Jamo S 801 PM
한때, 북유럽의 지배자였고 뛰어난 항해기술로 그린란드, 페로 제도, 아이슬란드를 영토로 개척했던 덴마크는 강대국의 지위를 내려놓고 이제는 생활 속의 행복을 추구하는 선진 복지국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발트해와 북해가 만나는 유틀란트반도의 척박한 환경을 황무지 개간으로 이겨낸 엔리코 달가스와 국민 고등학교를 통해 농촌 부흥과 국민 의식 개혁을 일깨운 니콜라이 그룬트비는 영토를 잃고 실의에 빠진 덴마크 인들을 일으켜 세웠다.
덴마트의 국력은 작아졌지만 깨끗하고 공정한 정치 제도와 평등을 추구하는 소득 분배는 덴마크를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만들었다.일과 여가의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와 함께 소박하고 여유로운 여가를 즐기는 휘게(Hygge)는 행복지수를 높이는 상징이다. 친밀한 관계 맺기를 위해 휴대폰을 끄고 서로 대화를 나누며 같이 음식을 먹고 음악을 즐기는 생활은 매스 미디어의 자극적인 오락 프로그램이나 밤거리를 밝히는 유흥 문화가 없이도 아늑하고 편안한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며 행복감을 높이는 요소가 되어 덴마크를 풍요롭게 했다.

Jamo는 하이파이 사운드의 대중화를 이끌어 온 덴마크의 대표적 음향 브랜드이다.
대니시(Danish) 사운드를 이끈 하이파이 브랜드와 야모(Jamo)
이러한 삶을 추구한 덴마크는 일찌감치 하이파이 오디오 씬에서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이파이 오디오 세계에서 100년 기업을 향해가는 뱅 앤 울룹슨을 비롯하여 합리적인 비용으로 하이파이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야모, 달리, 시스템 오디오, 엔트리에서 하이엔드를 아우르는 스피커 제조사인 다인오디오, 오디오벡터, 스피커 유닛 전문 브랜드인 스캔 스픽, 하드웨어 제조 업체인 덴센, 코플랜드, 오토폰, 비투스 오디오와 하이엔드 부티크 브랜드인 그리폰, 하이엔드 케이블 제조사인 아르젠토 등 월드 클래스의 하이파이 브랜드가 덴마크의 토양에서 싹이 터서 커다란 아름드리나무로 자라났다. 비 오는 날이 잦고, 북해의 찬바람으로 인한 궂은 날씨로 인해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덴마크인들은 휘게의 삶을 음악과 함께 하면서 하이파이 사운드에 일찌감치 귀를 열게 되었으며 국가적으로 오디오 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정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브랜드들을 만들어낸 원동력이 되었다. 야모는 덴마크를 하이파이 스피커의 나라로 이끈 고참 브랜드로 1966년 목수인 Preben Jacobsen이 자신의 계사(鷄舍, 닭장)에서 스피커를 만들면서 시작하였고 2년 뒤 그의 처남인 Julius Mortensen을 끌어들여 자신과 처남의 이름 중 Ja+Mo를 따서 ‘야모(Jamo)’란 브랜드명으로 본격적인 스피커 제작에 뛰어들었다. 야모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하이파이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비싸지 않은 가격의 대중성이 높은 스피커를 제작하여 창업 후 30년이 지났을 무렵인 1998년에는 덴마크 북서부의 한적한 어촌마을인 Glyngore의 공장에서 400명이 넘는 직원이 1150만 대가 넘는 스피커를 만들어 세계 각지에 판매하는 유럽 최대의 스피커 제조사로 야모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러나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은 없듯이 이때를 정점으로 2000년대를 맞은 야모는 빠른 시간에 세계의 공장으로 성장한 중국의 제조업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격화되면서 판매가 떨어지고 마이너스 성장을 겪게 되었다.결국 2004년 덴마크의 공장은 문을 닫았고 기획과 디자인은 덴마크에서 하지만 생산은 중국 공장에서 이루어지는 비용 절감을 시도하였고 다음 해 미국의 유서 깊은 스피커 브랜드인 Klipsch에 인수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액티브 스피커기에 간편한 사용을 위한 리모콘도 제공된다.
다양한 야모의 라인업과 S 801 PM
생산 공장이 중국으로 옮겨지면서 야모의 제품 가격은 더욱더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아져 하이파이 사운드의 진입 장벽을 허무는 역할을 하였다.
야모는 각기 다른 환경의 구매자들이 원하는 모든 종류의 스피커 제품군을 구비하여 선택의 폭을 넓히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 라인업을 갖고 있다. 영화 애호가들을 위한 홈 시네마 시스템은 촘촘한 가격대의 멀티채널 스피커와 서브 우퍼 외에도 돌비 애트모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애드 온 스피커로 대응하고 있다.
커스텀 인스톨 라인업으로는 집안에 극장 구조의 상영실을 구현하고자 하는 무비 매니아들을 위해 벽에 맞춤 설치가 가능한 인 월(in Wall) 스피커와 슬림한 유닛 구조의 셸로우 뎁스(Shallow Depth) 스피커가 있고 공공시설에서 주로 사용되는 천정 매립형인 실링(in Ceiling) 스피커와 옥외에 장착하는 아웃 도어용 스피커로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대니시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공간 친화적인 사운드 바와 데스크파이용 스피커를 비롯하여 미니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와 라이프 스타일 올 인원 와이어리스 스피커로는 야모가 다듬은 하이파이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전통적인 하이파이 라인업으로는 다섯 가지의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와 네 가지의 북쉘프 스피커, 하나의 액티브 북쉘프 스피커가있다. 야모는 액티브 스피커에 ‘Powered Monitors’라는 이름을 붙여 하나의 라인업을 만들었고 시장의 상황에 따라 파생 모델의 확대가 예상된다. 그 이유는 작은 공간에서 소박하고 간소한 구성으로 하이파이 사운드를 즐기려는 니어필드 리스닝 환경을 가진 오디오파일이 늘어나고 있고, 가성비가 좋은 녹음 장비로 홈 레코딩을 하려는 인디 밴드나 싱어송라이터 같은 대중음악인과 팟캐스트와 유튜버 같은 콘텐츠 제작자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야모는 ‘S 801’ 북쉘프 스피커를 베이스로 음악 감상과 모니터링을 겸할 수 있고 디지털 앰프 모듈을 내장하여 TV, PC, DAP(Digital Audio Player) 같은 소스 기기를 직결할 수 있는 다목적 액티브 스피커인 ‘S 801 PM’를 내놓았다. S 801 PM은 285mm x 156mm x 163mm 사이즈의 소형 북쉘프 스피커로 60W / 120W의 충분한 출력의 디지털 앰프가 내장되었고 USB, 옵티컬, 블루투스의 디지털 입력단과 한 개의 아날로그 입력단을 제공한다.
76Hz - 26kHz를 발휘하는 주파수 대역은 소형 북쉘프 스피커로는 양호한 편이지만, 저음이 아쉽다면 서브 우퍼를 연결하여 보강할 수 있도록 커넥티비티의 확장성을 높였다. 금관악기의 벨의 형상을 본 딴 웨이브 가이드에 안착한 1인치의 실크 돔 트위터는 고역의 지향성을 개선하는 효과로 스위트 스팟 존을 넓혀 스피커의 설치 위치에 자유도를 높였고, 알루미늄 더스트 캡과 폴리 파이버 재질의 다이어프램을 채택한 4인치 우퍼는 가청 영역대의 느낌이 좋은 중저음을 들려준다.

Jamo S 801 PM의 후면 입출력. USB,옵티컬, 블루투스의 디지털 입력단과 한 개의 아날로그 입련단이 보인다.
흰색 또는 검은색으로 파우더 코팅 도장된 스피커의 캐비닛은 앞면보다 뒷면의 면적이 더 넓은 모습을 보여주며 스피커 밑단은 1cm가 넘는 별도의 받침대(Plinth)를 두어 진동을 억제하고 트위터의 웨이브 가이드와 함께 월넛 무늬로 장식하여 모던한 느낌의 데니시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또한 S 801 PM의 부속품으로 제공하는 전용 리모컨은 매우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어 설명서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액티브 스피커의 조작 버튼은 디자인을 고려하여 앰프 모듈을 넣은 메인 유닛의 뒤편에 자리하고 있어 거실의 TV와 조합하거나 니어필드 리스닝이 아니라면 볼륨이나 인풋 셀렉터 조작의 불편을 덜기 위한 리모컨은 필수적이다.
청음 및 평가
생활 속에서 소리를 들려주는 일반 가전제품을 비롯하여 휴대폰, 태블릿과 흔하디흔한 미니 블루투스 스피커 같은 기기를 쓰면서 항상 느끼는 바지만 소리가 나오는 모든 기기를 오디오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기획, 설계, 생산 단계에서 오디오 파트는 부가적인 기능으로 취급하며 실제 오디오 레벨의 소리를 구현하는 기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함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하이파이 제조사가 아니라면 애초에 발을 들여놓으려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DSP(Digital Signal Processing)가 전자업계 전반에 폭넓게 보급되어 작은 사이즈의 스피커로도 의도적인 음장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손쉽기 때문에 본격적인 하이파이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한 비효율적인 물량 투입과 어쿠스틱 음향에 대한 전문성의 확보에 난색을 표한다. 가전 업계의 제왕으로 불리는 제조사들의 TV, 사운드 바, 포터블 오디오의 소리를 듣다가 음향 가전 전문 업체의 AV 리시버와 조합한 저가의 멀티채널 스피커로도 사운드의 질감, 에너지, 음장감의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다. 영화의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이 아닌 클래식이나 재즈 같은 어쿠스틱 악기로 연주되는 음악을 듣게 되면 그 차이는 더욱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야모의 S 801 PM은 음악 애호가들을 위해 하이파이 사운드의 문턱을 크게 낮춘 스피커로, 붙어 있는 가격표를 떠올리면 두 배의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S 801 PM는 계산된 덕트 구조와 웨이브 가이드 기술을 적용한 트위터, 미드 우퍼 유닛으로 설치의 자유도를 높여 기대 이상의 소리를 들려주는 실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기기는 가장 좋은 조건으로 평가해야 진정한 실력을 체감할 수 있기 때문에 아타카마 북쉘프 스탠드에 올려 청음 거리를 고려한 토-인(Toe-in)을 세팅하고 브렉 인 타임이 지나 소리에 먹먹함이 사라졌다고 생각될 때부터 본격적으로 청음에 임했다. S 801 PM과 매칭 한 기기는 데논의 DCD-700AE CD 플레이어와 어쿠스틱 리서치의 AR-M20 DAP으로 각각 광케이블과 블루투스 페어링으로 연결하였고, 스피커 케이블은 바나나 단자로 처리한 코드 컴퍼니의 카니발 실버 스크린 케이블을 투입하였다.
S 801 PM가 만들어 내는 소리는 평범하지만 단점이 거의 없고 상위 레벨의 스피커를 흉내 내 어둡거나 무거운 분위기의 특정한 톤으로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장르의 음악을 듣더라도 소리의 성향이 치우치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적정한 볼륨으로 배경 음악처럼 잔잔하게 깔아 두고 책을 읽거나 PC로 검색 또는 문서 작업과 같은 다른 일을 하더라도 과하게 튀거나 음의 윤곽이 뭉개지지 않아 작업과 음악 감상을 함께할 수 있었다.
브람스 교향곡 4번(빈 필하모닉, 아르농쿠르)의 4악장을 들으면서 엔트리 레벨의 소형 북쉘프 스피커로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중저음이 타래처럼 얽혀 변화무쌍하게 변주되는 관현악을 과연 어떻게 표현할까 하는 약간의 의구심을 가졌으나 우려 섞인 예상은 곧 사라지고 내연(內燃)의 열정이 담은 브람스의 진중한 격조를 느낄 수 있었다. 서주에 이어지는 클라리넷, 오보에, 플루트의 목관 앙상블에서 따뜻한 온기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소리의 입자들이 고르게 흩뿌려지는 음악적인 표현력도 기대 이상이었다. 슈만의 피아노 5중주(Hagen Quartett, Paul Gulda)의 1악장에서 환희에 넘치는 밝고 활기찬 서주에 이어서 현악기들을 이끌어가는 피아노의 강약 조절을 잘 표현하였고 다이내믹한 악상의 흐름을 잘 쫓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고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종횡 무진하게 표현력은 조금은 아쉬웠지만 현악 파트의 연주는 부드럽고 흐릿하지 않아 빠른 보잉으로 연주하는 트레몰로와 느긋하게 데크레셴도로 물러나는 흐름이 매듭 없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S 801 PM의 리모콘 수신 LED부
마무리하며
야모의 S801 PM은 정통 오디오 브랜드가 음악 애호가들에게 건네는 하이파이 사운드로의 초대장이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DSP로 다듬은 사운드가 값비싼 아날로그 기기들을 대체하였지만 최종적으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스피커의 원리는 1874년 독일의 베르너 폰 지멘스가 창안한 무빙 코일 트랜스듀서의 개념으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바뀌지 않고 있다. 스피커는 마그넷과 보이스 코일의 상호 작용에 의해 다이어프램을 빠른 속도로 움직여 공기를 진동시키는 단순한 구조를 갖고 있지만 오디오 스피커 제작사들은 각자의 고유한 기술로 오묘하고 현란한 하이파이 사운드를 구축해왔다. 야모는 하이파이 사운드의 대중화를 이끌어 온 베테랑 브랜드로 탄탄한 기본기와 거품을 덜어낸 제품 가격으로 음악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dited by Heejoon Roh
Photographed by Sunwoo Lee
CONTACT |
수입사 | (주)씨제이에스 |
TEL | 02-715-4345 |
HOME | www.cjskorea.com |
PRICE | 348,000 KRW |
#DanishSound #HIFI로의초대 #PC용스피커 #가성비액티브스피커 #북유럽감성 #Bluetooth_Active_Speaker
Jamo S 801 PM
한때, 북유럽의 지배자였고 뛰어난 항해기술로 그린란드, 페로 제도, 아이슬란드를 영토로 개척했던 덴마크는 강대국의 지위를 내려놓고 이제는 생활 속의 행복을 추구하는 선진 복지국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발트해와 북해가 만나는 유틀란트반도의 척박한 환경을 황무지 개간으로 이겨낸 엔리코 달가스와 국민 고등학교를 통해 농촌 부흥과 국민 의식 개혁을 일깨운 니콜라이 그룬트비는 영토를 잃고 실의에 빠진 덴마크 인들을 일으켜 세웠다.
덴마트의 국력은 작아졌지만 깨끗하고 공정한 정치 제도와 평등을 추구하는 소득 분배는 덴마크를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만들었다.일과 여가의 적절한 균형을 이루고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와 함께 소박하고 여유로운 여가를 즐기는 휘게(Hygge)는 행복지수를 높이는 상징이다. 친밀한 관계 맺기를 위해 휴대폰을 끄고 서로 대화를 나누며 같이 음식을 먹고 음악을 즐기는 생활은 매스 미디어의 자극적인 오락 프로그램이나 밤거리를 밝히는 유흥 문화가 없이도 아늑하고 편안한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며 행복감을 높이는 요소가 되어 덴마크를 풍요롭게 했다.
Jamo는 하이파이 사운드의 대중화를 이끌어 온 덴마크의 대표적 음향 브랜드이다.
대니시(Danish) 사운드를 이끈 하이파이 브랜드와 야모(Jamo)
이러한 삶을 추구한 덴마크는 일찌감치 하이파이 오디오 씬에서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이파이 오디오 세계에서 100년 기업을 향해가는 뱅 앤 울룹슨을 비롯하여 합리적인 비용으로 하이파이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야모, 달리, 시스템 오디오, 엔트리에서 하이엔드를 아우르는 스피커 제조사인 다인오디오, 오디오벡터, 스피커 유닛 전문 브랜드인 스캔 스픽, 하드웨어 제조 업체인 덴센, 코플랜드, 오토폰, 비투스 오디오와 하이엔드 부티크 브랜드인 그리폰, 하이엔드 케이블 제조사인 아르젠토 등 월드 클래스의 하이파이 브랜드가 덴마크의 토양에서 싹이 터서 커다란 아름드리나무로 자라났다. 비 오는 날이 잦고, 북해의 찬바람으로 인한 궂은 날씨로 인해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덴마크인들은 휘게의 삶을 음악과 함께 하면서 하이파이 사운드에 일찌감치 귀를 열게 되었으며 국가적으로 오디오 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은 정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브랜드들을 만들어낸 원동력이 되었다. 야모는 덴마크를 하이파이 스피커의 나라로 이끈 고참 브랜드로 1966년 목수인 Preben Jacobsen이 자신의 계사(鷄舍, 닭장)에서 스피커를 만들면서 시작하였고 2년 뒤 그의 처남인 Julius Mortensen을 끌어들여 자신과 처남의 이름 중 Ja+Mo를 따서 ‘야모(Jamo)’란 브랜드명으로 본격적인 스피커 제작에 뛰어들었다. 야모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하이파이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비싸지 않은 가격의 대중성이 높은 스피커를 제작하여 창업 후 30년이 지났을 무렵인 1998년에는 덴마크 북서부의 한적한 어촌마을인 Glyngore의 공장에서 400명이 넘는 직원이 1150만 대가 넘는 스피커를 만들어 세계 각지에 판매하는 유럽 최대의 스피커 제조사로 야모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그러나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은 없듯이 이때를 정점으로 2000년대를 맞은 야모는 빠른 시간에 세계의 공장으로 성장한 중국의 제조업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격화되면서 판매가 떨어지고 마이너스 성장을 겪게 되었다.결국 2004년 덴마크의 공장은 문을 닫았고 기획과 디자인은 덴마크에서 하지만 생산은 중국 공장에서 이루어지는 비용 절감을 시도하였고 다음 해 미국의 유서 깊은 스피커 브랜드인 Klipsch에 인수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액티브 스피커기에 간편한 사용을 위한 리모콘도 제공된다.
다양한 야모의 라인업과 S 801 PM
생산 공장이 중국으로 옮겨지면서 야모의 제품 가격은 더욱더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아져 하이파이 사운드의 진입 장벽을 허무는 역할을 하였다.
야모는 각기 다른 환경의 구매자들이 원하는 모든 종류의 스피커 제품군을 구비하여 선택의 폭을 넓히는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 라인업을 갖고 있다. 영화 애호가들을 위한 홈 시네마 시스템은 촘촘한 가격대의 멀티채널 스피커와 서브 우퍼 외에도 돌비 애트모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애드 온 스피커로 대응하고 있다.
커스텀 인스톨 라인업으로는 집안에 극장 구조의 상영실을 구현하고자 하는 무비 매니아들을 위해 벽에 맞춤 설치가 가능한 인 월(in Wall) 스피커와 슬림한 유닛 구조의 셸로우 뎁스(Shallow Depth) 스피커가 있고 공공시설에서 주로 사용되는 천정 매립형인 실링(in Ceiling) 스피커와 옥외에 장착하는 아웃 도어용 스피커로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대니시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공간 친화적인 사운드 바와 데스크파이용 스피커를 비롯하여 미니 포터블 블루투스 스피커와 라이프 스타일 올 인원 와이어리스 스피커로는 야모가 다듬은 하이파이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전통적인 하이파이 라인업으로는 다섯 가지의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와 네 가지의 북쉘프 스피커, 하나의 액티브 북쉘프 스피커가있다. 야모는 액티브 스피커에 ‘Powered Monitors’라는 이름을 붙여 하나의 라인업을 만들었고 시장의 상황에 따라 파생 모델의 확대가 예상된다. 그 이유는 작은 공간에서 소박하고 간소한 구성으로 하이파이 사운드를 즐기려는 니어필드 리스닝 환경을 가진 오디오파일이 늘어나고 있고, 가성비가 좋은 녹음 장비로 홈 레코딩을 하려는 인디 밴드나 싱어송라이터 같은 대중음악인과 팟캐스트와 유튜버 같은 콘텐츠 제작자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야모는 ‘S 801’ 북쉘프 스피커를 베이스로 음악 감상과 모니터링을 겸할 수 있고 디지털 앰프 모듈을 내장하여 TV, PC, DAP(Digital Audio Player) 같은 소스 기기를 직결할 수 있는 다목적 액티브 스피커인 ‘S 801 PM’를 내놓았다. S 801 PM은 285mm x 156mm x 163mm 사이즈의 소형 북쉘프 스피커로 60W / 120W의 충분한 출력의 디지털 앰프가 내장되었고 USB, 옵티컬, 블루투스의 디지털 입력단과 한 개의 아날로그 입력단을 제공한다.
76Hz - 26kHz를 발휘하는 주파수 대역은 소형 북쉘프 스피커로는 양호한 편이지만, 저음이 아쉽다면 서브 우퍼를 연결하여 보강할 수 있도록 커넥티비티의 확장성을 높였다. 금관악기의 벨의 형상을 본 딴 웨이브 가이드에 안착한 1인치의 실크 돔 트위터는 고역의 지향성을 개선하는 효과로 스위트 스팟 존을 넓혀 스피커의 설치 위치에 자유도를 높였고, 알루미늄 더스트 캡과 폴리 파이버 재질의 다이어프램을 채택한 4인치 우퍼는 가청 영역대의 느낌이 좋은 중저음을 들려준다.
Jamo S 801 PM의 후면 입출력. USB,옵티컬, 블루투스의 디지털 입력단과 한 개의 아날로그 입련단이 보인다.
흰색 또는 검은색으로 파우더 코팅 도장된 스피커의 캐비닛은 앞면보다 뒷면의 면적이 더 넓은 모습을 보여주며 스피커 밑단은 1cm가 넘는 별도의 받침대(Plinth)를 두어 진동을 억제하고 트위터의 웨이브 가이드와 함께 월넛 무늬로 장식하여 모던한 느낌의 데니시 디자인을 엿볼 수 있다. 또한 S 801 PM의 부속품으로 제공하는 전용 리모컨은 매우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어 설명서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액티브 스피커의 조작 버튼은 디자인을 고려하여 앰프 모듈을 넣은 메인 유닛의 뒤편에 자리하고 있어 거실의 TV와 조합하거나 니어필드 리스닝이 아니라면 볼륨이나 인풋 셀렉터 조작의 불편을 덜기 위한 리모컨은 필수적이다.
청음 및 평가
생활 속에서 소리를 들려주는 일반 가전제품을 비롯하여 휴대폰, 태블릿과 흔하디흔한 미니 블루투스 스피커 같은 기기를 쓰면서 항상 느끼는 바지만 소리가 나오는 모든 기기를 오디오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하다. 기획, 설계, 생산 단계에서 오디오 파트는 부가적인 기능으로 취급하며 실제 오디오 레벨의 소리를 구현하는 기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함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하이파이 제조사가 아니라면 애초에 발을 들여놓으려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DSP(Digital Signal Processing)가 전자업계 전반에 폭넓게 보급되어 작은 사이즈의 스피커로도 의도적인 음장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손쉽기 때문에 본격적인 하이파이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한 비효율적인 물량 투입과 어쿠스틱 음향에 대한 전문성의 확보에 난색을 표한다. 가전 업계의 제왕으로 불리는 제조사들의 TV, 사운드 바, 포터블 오디오의 소리를 듣다가 음향 가전 전문 업체의 AV 리시버와 조합한 저가의 멀티채널 스피커로도 사운드의 질감, 에너지, 음장감의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다. 영화의 배경음악이나 효과음이 아닌 클래식이나 재즈 같은 어쿠스틱 악기로 연주되는 음악을 듣게 되면 그 차이는 더욱더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야모의 S 801 PM은 음악 애호가들을 위해 하이파이 사운드의 문턱을 크게 낮춘 스피커로, 붙어 있는 가격표를 떠올리면 두 배의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S 801 PM는 계산된 덕트 구조와 웨이브 가이드 기술을 적용한 트위터, 미드 우퍼 유닛으로 설치의 자유도를 높여 기대 이상의 소리를 들려주는 실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기기는 가장 좋은 조건으로 평가해야 진정한 실력을 체감할 수 있기 때문에 아타카마 북쉘프 스탠드에 올려 청음 거리를 고려한 토-인(Toe-in)을 세팅하고 브렉 인 타임이 지나 소리에 먹먹함이 사라졌다고 생각될 때부터 본격적으로 청음에 임했다. S 801 PM과 매칭 한 기기는 데논의 DCD-700AE CD 플레이어와 어쿠스틱 리서치의 AR-M20 DAP으로 각각 광케이블과 블루투스 페어링으로 연결하였고, 스피커 케이블은 바나나 단자로 처리한 코드 컴퍼니의 카니발 실버 스크린 케이블을 투입하였다.
S 801 PM가 만들어 내는 소리는 평범하지만 단점이 거의 없고 상위 레벨의 스피커를 흉내 내 어둡거나 무거운 분위기의 특정한 톤으로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떤 장르의 음악을 듣더라도 소리의 성향이 치우치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은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적정한 볼륨으로 배경 음악처럼 잔잔하게 깔아 두고 책을 읽거나 PC로 검색 또는 문서 작업과 같은 다른 일을 하더라도 과하게 튀거나 음의 윤곽이 뭉개지지 않아 작업과 음악 감상을 함께할 수 있었다.
브람스 교향곡 4번(빈 필하모닉, 아르농쿠르)의 4악장을 들으면서 엔트리 레벨의 소형 북쉘프 스피커로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중저음이 타래처럼 얽혀 변화무쌍하게 변주되는 관현악을 과연 어떻게 표현할까 하는 약간의 의구심을 가졌으나 우려 섞인 예상은 곧 사라지고 내연(內燃)의 열정이 담은 브람스의 진중한 격조를 느낄 수 있었다. 서주에 이어지는 클라리넷, 오보에, 플루트의 목관 앙상블에서 따뜻한 온기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소리의 입자들이 고르게 흩뿌려지는 음악적인 표현력도 기대 이상이었다. 슈만의 피아노 5중주(Hagen Quartett, Paul Gulda)의 1악장에서 환희에 넘치는 밝고 활기찬 서주에 이어서 현악기들을 이끌어가는 피아노의 강약 조절을 잘 표현하였고 다이내믹한 악상의 흐름을 잘 쫓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고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종횡 무진하게 표현력은 조금은 아쉬웠지만 현악 파트의 연주는 부드럽고 흐릿하지 않아 빠른 보잉으로 연주하는 트레몰로와 느긋하게 데크레셴도로 물러나는 흐름이 매듭 없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느낌이었다.
S 801 PM의 리모콘 수신 LED부
마무리하며
야모의 S801 PM은 정통 오디오 브랜드가 음악 애호가들에게 건네는 하이파이 사운드로의 초대장이다.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DSP로 다듬은 사운드가 값비싼 아날로그 기기들을 대체하였지만 최종적으로 소리를 만들어내는 스피커의 원리는 1874년 독일의 베르너 폰 지멘스가 창안한 무빙 코일 트랜스듀서의 개념으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바뀌지 않고 있다. 스피커는 마그넷과 보이스 코일의 상호 작용에 의해 다이어프램을 빠른 속도로 움직여 공기를 진동시키는 단순한 구조를 갖고 있지만 오디오 스피커 제작사들은 각자의 고유한 기술로 오묘하고 현란한 하이파이 사운드를 구축해왔다. 야모는 하이파이 사운드의 대중화를 이끌어 온 베테랑 브랜드로 탄탄한 기본기와 거품을 덜어낸 제품 가격으로 음악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dited by Heejoon Roh
Photographed by Sunwoo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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