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antz MODEL 30
Revolution이라기 보다는 Evolution
Contributing Editor : Ed
Photographer: Sunwoo Lee
마란츠(marantz)의 현 플래그쉽 인티앰프인 ‘PM- 10’의 기억이 가시기도 전에 다시 마란츠의 최신 모델인 ‘모델 30(MODEL 30)’을 만났다. 오디오와의 조우가 좀 오래 되었거나 과거의 오디오에 관심이 있는 오디오파일이라면 일전에 잠깐 언급했던 일세를 풍미했던 마란츠 7으로 대변되던 마란츠의, 지금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기억되던 때 만들어진, 요새도 빈티지 시장에 종종 나오는 모델 30 때문에라도 이 모델 30 인티앰프에 다시 한 번 눈길을 줄 것 같다. 물론 이름이 보여주는 이미지와는 별개로 원 과거와의 부분적인 단절은 어쩔 수 없을 것으로 보이나 본 기의 잠재적인 사용자에게는 또 다른 마란츠의 새로운 모습은 지금까지 근 과거의 마란츠가 착실하게 걸어온 행보를 생각해보면 여전히 그리고 충분히 기대를 해볼법하다.
모델 30의 달라진 외관은?
외관을 들여다보면 마란츠가 상급라인에서 꽤 오랫동안 꾸준하게 구현해오고 있는 좌우 대칭의 모습이 눈에 뜬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마란츠에 관심이 있는 오디오파일이라면 이번에는 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챌 정도로 모델 30의 모습은 지금까지의 모습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십 년 넘게 유지해오던 전형적인 3분할 그릴의 모습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6개의 노브가 빼곡하다 싶게 채우고 있다. 전면 패널에 대한 기능적 설명은 매우 간단하다. 금빛의 빛나는 마란츠 로고 아래의 원형 디스플레이(이전 모델에서 보이던 중앙 부분의 크리스탈을 형상화한 조명은 앰프를 켤 때 언젠가부터 전통으로 자리잡은 원형의 디스플레이 안 속에서 웰커밍 사인으로 잠시 빛나는 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와 양 옆에는 물리적 파워 스위치와 헤드폰 단자가 각각 위치하고 있고 양 쪽의 비교적 큰 노브는 각각 입력단 전환과 음량 조절을 할 수 있으며 나머지 4개의 노브는 포노 입력을 위한 MM/MC변환 베이스 트레블 그리고 밸런스 조절 노브다. 물론 더 자세히 보면 3분할의 구조는 여전히 남아있으며 패널 중앙부 양쪽으로 비취는 엘이디 조명(세부 세팅을 통해 조명을 끄는 것 역시 전작과 동일하다)도 아직 남아있기는 하다. 음각으로 새겨진 멋진 마란츠의 로고 역시 여전히 중앙부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세부버튼을 생략한 PM-10의 완곡한 변화보다 화려하게 단조세공을 형상화한 패널이 약간의 음각 곡면을 가지면서 펼쳐져 있고 노브가 당당하게 위치한, 모델 30이 가져온 변화는 더욱 파격적이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모습은 어찌 보면 노브가 많이 달려있는 기존의 모델 30을 굳이 살펴보지 않더라도 예전의 노브가 많던 앰프를 연상할 만큼 익숙한 모습이기도 하다. 아직도 많은 오디오파일은 여전히 직관적이며 물리적인 스위치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모델 30을 통해 마란츠는 이전의 모습으로 디자인 언어적 선회를 꾀하려는 지도 모르겠다. 보다 상급기 디자인이라면 노브의 수와 크기가 바뀔지도 모르는 것이고... 하지만 원 과거의 마란츠 디자인으로의 회귀를 꾀한다면 고만고만한 사이즈의 노브가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현재의 레이아웃이 유지될 가능성 또한 높아 보인다.

모델 30은 마란츠가 10년 넘게 유지하던 전형적 3분할 그릴이 아닌 6개의 노브로 전면을 빼곡히 채웠다.
PM-10과는 다소 다른 마감
여기서 좀 더 들여다보면 모델 30은 물량 투입을 확인할 수 있는 PM-10과는 다소 다른 마감임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패널을 상당한 두께의 알루미늄으로 처리한 PM- 10 대신 상부 패널은 철판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고 전면 패널은 부분적으로 플라스틱을 도입한 것을 보면 PM- 10보다는 보다 대중적인 가격대를 위한 타협으로 보인다. 덕분에 조금은 덜 부담스럽게 본 기를 소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은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전면 원형의 디스플레이 아래에 베이스, 트레블 조절, MM/MC 변환, 밸런스 조절 노브가 있다.
일본 앰프다운 후면 입력단
모델 30의 후면을 보면 예의 일본 혈통 앰프의 친절함을 엿볼 수 있는 입력단을 확인하기도 전에 상당한 두께의 알루미늄으로 추정되는 사이드 패널에서 심리적 안정을 느낄 수 있으며 입력단은 CD, 튜너, 라인, 1-2 레코더(여전히 이 부분에 대한 배려를 볼 수 있는 일본쪽 앰프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본 기를 프리앰프로 활용할 수 있는 프리 아웃 단자 그리고 역시 파워 앰프로 사용할 수 있는 파워 인 단자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포노 단자 역시 잊지 않고 하단에 따로 배치해 두었다. 이런 풍부한 입출력단은 풀 사이즈에서만 누릴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다. 중앙부에는 이제는 익숙한, 마란츠 자체 제작의 사용하기 좋은 바인딩 포스트가 여유롭게 마련되어 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이 바인딩 포스트는 바나나, 말굽 단자 직결을 모두 지원한다. 후면 우측에는 별다른 점은 없는데 파워 인렛 단자가 장착되어 있고 조립에 대한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는 MADE IN JAPAN 표시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사용된 나사는 순동의 마감으로 추정되는데 일설에 의하면 이 또한 음질에는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마란츠는 상급 라인에서 이 나사를 꾸준하게 이용해오고 있으며 모델 30에도 이 나사는 적용된다.

일본 인티앰프 특유의 친절함을 느길 수 있는 MODEL 30의 후면 입력단자
반가운 리모콘 기능
모델 30은 멀티 기능을 포함하는 리모콘 역시 제공하는데 점점 단순화한 리모콘 또는 아예 앱으로 리모콘을 제공하는 현 트렌드가 아쉬운 사용자에게는 이 또한 반가운 소식이겠다. 지금까지의 마란츠 리모콘과는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서 본 기를 위해서 마란츠가 새롭게 리모콘을 제작한 것을 알 수 있고 본기를 통한 마란츠의 기대가 읽혀지는 부분이다. 늘 그래왔지만 하나의 리모콘으로 모델 30뿐 아니라 동일한 모델의 리모콘을 지원하는 SACD 30N까지도 사용할 수 있으니 편의성의 증가는 덤(경험 상 아마도 마란츠의 구 버전 기기까지도 사용이 가능할 듯 싶다)이다. 품위와 중용을 지키는 모델 30의 사운드 퍼포먼스 PM-10 그리고 PM-12에서 보여준 클라스 D의 증폭부와 전원 쪽의 별도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사용하는 방식은 모델 30에도 여전히 적용되고 8옴에서 100W 4옴에서 200W로 선형적 증가를 보이는 모습은 마란츠가 자랑할만한 모습이다. 1992년부터 마란츠가 독자적으로 사용해온 증폭모듈인 HDAM(Hyper Dynamic Amplifier Module)은 발전을 거듭하여 HDAM SA-3에 이르러서 KI-Pearl이나 PM-10에 사용되었는데 모델 30에도 역시 적용된다. 모델 30의 소리는 아주 새로울 것은 없는, 어떤 음악을 물려도 중용을 유지하면서 품위를 느낄 수 있는 마란츠 특유의 소릿결을 유지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보다 선예도 있는 한 방을 기대하기도 하겠지만 뭔가 절경을 연상하는 첨예함보다는 적당히 조절된 풍윤함과 그 안을 촘촘히 채우는 디테일로 그것을 대체하는 마란츠의 소닉 시그니처는 물론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마란츠의 소릿결은 그 가치를 꾸준히 인정받고 있으며 동 가격대에서 현악 4중주가 마란츠만큼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재생되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다. 일전에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이렇게 전 라인업에 걸쳐서 꾸준한 음색을 보여주는 것이 마란츠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보다 상급기인 PM-10에 이르면 표현력이 더 자연스러워지고 스케일 또한 증가하지만 모델 30의 가격을 감안한다면 충분함 이상을 보여준다.

리모콘을 통해 모델 30뿐 아니라 동일한 모델의 SACD 30N도 함께 컨트롤 할 수 있다.
SACD 30N과는 水 魚 之 交
게다가 마란츠 SACD 30N과 동시에 운용할 경우 모델 30은 정말 물 만난 고기처럼 그 성능이 배가되는 기분이다. 보편적으로 앰프보다 소스기에서 보다 더 성원을 받아왔던 마란츠의 SACD 30N 성능 또한 매우 뛰어나므로 모델 30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SACD 30N도 시스템 컴포넌트의 관점에서 고려해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또한 늘 언급하는 부분이지만 인티앰프의 특성 상 별도의 고품질 프리앰프를 물려서 모델 30으로 활용하는 것은 향후 분리형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중간 단계로 볼 때 매우 좋은 옵션이다.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클라스 D와 전원부의 건실함이 뒷받침하는 모델 30은 파워앰프로도 매우 훌륭한 기기임에 틀림없다. 파워앰프로의 사용은 반드시 리모콘이 아닌 본체의 셀렉터로 가능하며 해제 역시 마찬가지로 본체를 통해 가능하다.
안정적이고 무리 없는 선택이다
그 동안 지속되었던 3분할 그릴에서 복고에 가까운 외형적 모습의 변화를 시도한 마란츠의 모델 30을 보면서 어쩌면 이 모습이 마란츠가 멀지 않은 미래에 추구할 마란츠의 새로운 모습이 될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음질적으로는 레볼루션보다는 에볼루션에 가까운 점진적 변화를 추구하는 마란츠의 모델 30에서 이제는 다시 미국 쪽으로 오너쉽이 바뀐 마란츠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을 부분적으로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 잠재적 변화의 선상에서 선택할 수 있는 모델 30은 여전히 안정적이고 무리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마란츠 #marantz #MODEL30 #추천인티앰프
marantz MODEL 30
Revolution이라기 보다는 Evolution
Contributing Editor : Ed
Photographer: Sunwoo Lee
마란츠(marantz)의 현 플래그쉽 인티앰프인 ‘PM- 10’의 기억이 가시기도 전에 다시 마란츠의 최신 모델인 ‘모델 30(MODEL 30)’을 만났다. 오디오와의 조우가 좀 오래 되었거나 과거의 오디오에 관심이 있는 오디오파일이라면 일전에 잠깐 언급했던 일세를 풍미했던 마란츠 7으로 대변되던 마란츠의, 지금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기억되던 때 만들어진, 요새도 빈티지 시장에 종종 나오는 모델 30 때문에라도 이 모델 30 인티앰프에 다시 한 번 눈길을 줄 것 같다. 물론 이름이 보여주는 이미지와는 별개로 원 과거와의 부분적인 단절은 어쩔 수 없을 것으로 보이나 본 기의 잠재적인 사용자에게는 또 다른 마란츠의 새로운 모습은 지금까지 근 과거의 마란츠가 착실하게 걸어온 행보를 생각해보면 여전히 그리고 충분히 기대를 해볼법하다.
모델 30의 달라진 외관은?
외관을 들여다보면 마란츠가 상급라인에서 꽤 오랫동안 꾸준하게 구현해오고 있는 좌우 대칭의 모습이 눈에 뜬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마란츠에 관심이 있는 오디오파일이라면 이번에는 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챌 정도로 모델 30의 모습은 지금까지의 모습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십 년 넘게 유지해오던 전형적인 3분할 그릴의 모습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6개의 노브가 빼곡하다 싶게 채우고 있다. 전면 패널에 대한 기능적 설명은 매우 간단하다. 금빛의 빛나는 마란츠 로고 아래의 원형 디스플레이(이전 모델에서 보이던 중앙 부분의 크리스탈을 형상화한 조명은 앰프를 켤 때 언젠가부터 전통으로 자리잡은 원형의 디스플레이 안 속에서 웰커밍 사인으로 잠시 빛나는 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와 양 옆에는 물리적 파워 스위치와 헤드폰 단자가 각각 위치하고 있고 양 쪽의 비교적 큰 노브는 각각 입력단 전환과 음량 조절을 할 수 있으며 나머지 4개의 노브는 포노 입력을 위한 MM/MC변환 베이스 트레블 그리고 밸런스 조절 노브다. 물론 더 자세히 보면 3분할의 구조는 여전히 남아있으며 패널 중앙부 양쪽으로 비취는 엘이디 조명(세부 세팅을 통해 조명을 끄는 것 역시 전작과 동일하다)도 아직 남아있기는 하다. 음각으로 새겨진 멋진 마란츠의 로고 역시 여전히 중앙부에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세부버튼을 생략한 PM-10의 완곡한 변화보다 화려하게 단조세공을 형상화한 패널이 약간의 음각 곡면을 가지면서 펼쳐져 있고 노브가 당당하게 위치한, 모델 30이 가져온 변화는 더욱 파격적이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모습은 어찌 보면 노브가 많이 달려있는 기존의 모델 30을 굳이 살펴보지 않더라도 예전의 노브가 많던 앰프를 연상할 만큼 익숙한 모습이기도 하다. 아직도 많은 오디오파일은 여전히 직관적이며 물리적인 스위치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모델 30을 통해 마란츠는 이전의 모습으로 디자인 언어적 선회를 꾀하려는 지도 모르겠다. 보다 상급기 디자인이라면 노브의 수와 크기가 바뀔지도 모르는 것이고... 하지만 원 과거의 마란츠 디자인으로의 회귀를 꾀한다면 고만고만한 사이즈의 노브가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현재의 레이아웃이 유지될 가능성 또한 높아 보인다.
모델 30은 마란츠가 10년 넘게 유지하던 전형적 3분할 그릴이 아닌 6개의 노브로 전면을 빼곡히 채웠다.
PM-10과는 다소 다른 마감
여기서 좀 더 들여다보면 모델 30은 물량 투입을 확인할 수 있는 PM-10과는 다소 다른 마감임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패널을 상당한 두께의 알루미늄으로 처리한 PM- 10 대신 상부 패널은 철판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고 전면 패널은 부분적으로 플라스틱을 도입한 것을 보면 PM- 10보다는 보다 대중적인 가격대를 위한 타협으로 보인다. 덕분에 조금은 덜 부담스럽게 본 기를 소유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은 분명히 긍정적인 부분이다.
전면 원형의 디스플레이 아래에 베이스, 트레블 조절, MM/MC 변환, 밸런스 조절 노브가 있다.
일본 앰프다운 후면 입력단
모델 30의 후면을 보면 예의 일본 혈통 앰프의 친절함을 엿볼 수 있는 입력단을 확인하기도 전에 상당한 두께의 알루미늄으로 추정되는 사이드 패널에서 심리적 안정을 느낄 수 있으며 입력단은 CD, 튜너, 라인, 1-2 레코더(여전히 이 부분에 대한 배려를 볼 수 있는 일본쪽 앰프의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본 기를 프리앰프로 활용할 수 있는 프리 아웃 단자 그리고 역시 파워 앰프로 사용할 수 있는 파워 인 단자 등이 마련되어 있으며 포노 단자 역시 잊지 않고 하단에 따로 배치해 두었다. 이런 풍부한 입출력단은 풀 사이즈에서만 누릴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다. 중앙부에는 이제는 익숙한, 마란츠 자체 제작의 사용하기 좋은 바인딩 포스트가 여유롭게 마련되어 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이 바인딩 포스트는 바나나, 말굽 단자 직결을 모두 지원한다. 후면 우측에는 별다른 점은 없는데 파워 인렛 단자가 장착되어 있고 조립에 대한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는 MADE IN JAPAN 표시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전체적으로 사용된 나사는 순동의 마감으로 추정되는데 일설에 의하면 이 또한 음질에는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마란츠는 상급 라인에서 이 나사를 꾸준하게 이용해오고 있으며 모델 30에도 이 나사는 적용된다.
일본 인티앰프 특유의 친절함을 느길 수 있는 MODEL 30의 후면 입력단자
반가운 리모콘 기능
모델 30은 멀티 기능을 포함하는 리모콘 역시 제공하는데 점점 단순화한 리모콘 또는 아예 앱으로 리모콘을 제공하는 현 트렌드가 아쉬운 사용자에게는 이 또한 반가운 소식이겠다. 지금까지의 마란츠 리모콘과는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어서 본 기를 위해서 마란츠가 새롭게 리모콘을 제작한 것을 알 수 있고 본기를 통한 마란츠의 기대가 읽혀지는 부분이다. 늘 그래왔지만 하나의 리모콘으로 모델 30뿐 아니라 동일한 모델의 리모콘을 지원하는 SACD 30N까지도 사용할 수 있으니 편의성의 증가는 덤(경험 상 아마도 마란츠의 구 버전 기기까지도 사용이 가능할 듯 싶다)이다. 품위와 중용을 지키는 모델 30의 사운드 퍼포먼스 PM-10 그리고 PM-12에서 보여준 클라스 D의 증폭부와 전원 쪽의 별도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사용하는 방식은 모델 30에도 여전히 적용되고 8옴에서 100W 4옴에서 200W로 선형적 증가를 보이는 모습은 마란츠가 자랑할만한 모습이다. 1992년부터 마란츠가 독자적으로 사용해온 증폭모듈인 HDAM(Hyper Dynamic Amplifier Module)은 발전을 거듭하여 HDAM SA-3에 이르러서 KI-Pearl이나 PM-10에 사용되었는데 모델 30에도 역시 적용된다. 모델 30의 소리는 아주 새로울 것은 없는, 어떤 음악을 물려도 중용을 유지하면서 품위를 느낄 수 있는 마란츠 특유의 소릿결을 유지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보다 선예도 있는 한 방을 기대하기도 하겠지만 뭔가 절경을 연상하는 첨예함보다는 적당히 조절된 풍윤함과 그 안을 촘촘히 채우는 디테일로 그것을 대체하는 마란츠의 소닉 시그니처는 물론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마란츠의 소릿결은 그 가치를 꾸준히 인정받고 있으며 동 가격대에서 현악 4중주가 마란츠만큼 적절한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재생되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다. 일전에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이렇게 전 라인업에 걸쳐서 꾸준한 음색을 보여주는 것이 마란츠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보다 상급기인 PM-10에 이르면 표현력이 더 자연스러워지고 스케일 또한 증가하지만 모델 30의 가격을 감안한다면 충분함 이상을 보여준다.
리모콘을 통해 모델 30뿐 아니라 동일한 모델의 SACD 30N도 함께 컨트롤 할 수 있다.
SACD 30N과는 水 魚 之 交
게다가 마란츠 SACD 30N과 동시에 운용할 경우 모델 30은 정말 물 만난 고기처럼 그 성능이 배가되는 기분이다. 보편적으로 앰프보다 소스기에서 보다 더 성원을 받아왔던 마란츠의 SACD 30N 성능 또한 매우 뛰어나므로 모델 30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SACD 30N도 시스템 컴포넌트의 관점에서 고려해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또한 늘 언급하는 부분이지만 인티앰프의 특성 상 별도의 고품질 프리앰프를 물려서 모델 30으로 활용하는 것은 향후 분리형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중간 단계로 볼 때 매우 좋은 옵션이다.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클라스 D와 전원부의 건실함이 뒷받침하는 모델 30은 파워앰프로도 매우 훌륭한 기기임에 틀림없다. 파워앰프로의 사용은 반드시 리모콘이 아닌 본체의 셀렉터로 가능하며 해제 역시 마찬가지로 본체를 통해 가능하다.
안정적이고 무리 없는 선택이다
그 동안 지속되었던 3분할 그릴에서 복고에 가까운 외형적 모습의 변화를 시도한 마란츠의 모델 30을 보면서 어쩌면 이 모습이 마란츠가 멀지 않은 미래에 추구할 마란츠의 새로운 모습이 될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음질적으로는 레볼루션보다는 에볼루션에 가까운 점진적 변화를 추구하는 마란츠의 모델 30에서 이제는 다시 미국 쪽으로 오너쉽이 바뀐 마란츠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을 부분적으로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 잠재적 변화의 선상에서 선택할 수 있는 모델 30은 여전히 안정적이고 무리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마란츠 #marantz #MODEL30 #추천인티앰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