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son Audio
Conductor 3 Reference
Desk-Fi를 이끄는 마에스트로를 꿈꾸다
Contributing Editor : Heejoon Roh
서양 음악이 본격적으로 체계화되기 시작한 바로크 시대를 관통하는 연주 기법은 통주 저음으로 부르는 Basso continuo였다. 악기 수가 많지 않고 저음의 선율과 화성을 이끌어가는 쳄발로나 비올라 다 감바의 연주자가 몸짓으로 곡의 흐름을 조율하였지만 실내악의 규모를 넘어서 악기의 수가 많아지게 되면서 오케스트라를 이끌어가는 지휘자의 필요성이 생겨났다. 관악기의 기술적인 발전이 이뤄진 후기 낭만주의에 이르면 베를리오즈를 필두로 바그너와 브루크너 그리고 말러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대규모로 확장된 관현악 기법은 100명이 넘는 연주자들을 요구하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전문적인 포지션을 가진 지휘자를 요구하였고 한스 폰 뷜로는 이러한 시대적인 요구를 충족한 최초의 인물로, 베를린 필하모닉의 초대 상임 지휘자가 되어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발돋움하는 기틀을 닦았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2대 상임 지휘자인 아르투르 니키쉬는 연주자들의 능력을 최고로 이끌어내 같은 음악도 다르게 들릴 수 있음을 알려준 스타 지휘자로, 마에스트로라 불리는 푸르트벵글러, 토스카니니 그리고 카라얀의 등장을 예견케 하였다.
Desk-Fi의 마에스트로를 꿈꾸는 Burson Audio
자신들이 만드는 오디오 제품에 지휘자(Conductor)의 이름을 붙인 Burson Audio는 그러한 네이밍 자체만으로도 음악적인 감성이 깊게 스며든 브랜드라는 선입견이 강하게 든다. 오디오는 음악 문화 인프라가 확립되어 주로 클래식 음악을 향유하는 음악 애호가들이 존재하고, 전기 전자 산업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발달된 지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조개 껍데기를 형상화한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는 호주의 랜드마크이자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오른 기념비적인 건축물로 호주의 음악 문화의 인프라를 상징한다.
1996년 호주의 멜버른에서 시작한 ‘Burson Audio’는 20여 년이 넘는 동안 한눈을 팔지 않고 오로지 헤드파이의 세계에서 한 우물을 파온 전문성을 가진 브랜드다. Burson Audio의 제품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높은 평점을 받은 수많은 헤드파이 저널의 기사를 찾을 수 있다. Burson Audio는 제품 설계에 대한 독자적인 이론 체계를 갖고 있는 브랜드다.
오디오 기기가 음악 신호에 가하는 간섭이 줄어들수록 음악의 완성도가 높아진다는 설계 이론을 가진 Burson Audio는 정직하고 투명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오디오 기기라면 템포와 다이내믹한 음향 밸런스가 좋아지고 음악적인 표현력이 살아나기 때문에 굳이 살아있는 원음에 불필요한 덧칠을 할 필요성이 없다고 한다.
Burson Audio는 op-amp, IC 레귤레이터, 파워 트랜스포머와 같은 구성요소를 투입하면 도식적인 회로 구성과 설계로도 오디오를 만들 수 있다는 만용을 경계한다. 좋은 오디오를 만들기 위한 Burson Audio의 선택은 산업적으로 표준화된 집적회로가 아닌 독자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고유의 커스터마이징한 디스크리트 소자로 회로를 구성한 것이다.
Burson Audio가 자랑하는 Burson op-amp는 용도에 따른 맞춤형 회로가 가능하다는 점과 구성요소가 크게 줄어 음질을 저해하는 요인이 감소하며, 고온에 안정적으로 동작하여 오디오 구성 요소로 강점을 갖기 때문에 마니아틱한 헤드파일들과 레코딩 엔지니어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또한, Burson Audio는 고출력 앰프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커다란 파워 트랜스포머를 임피던스와 노이즈 증가의 원인으로 규정하여 전원 장치에 대한 독자적인 설계를 시도하였다.
Burson Max Current Power Supply (MCPS)로 이름 붙인 전원 장치는 파워 트랜스포머를 제거하고 트랜지스터를 채용하여 임피던스를 낮추고, 가정용 전기의 50~60Hz의 주파수를 가청 주파수 영역대를 훌쩍 뛰어넘은 170kHz로 증가시켜 청감상의 노이즈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얻어지는 장점은 디테일하고 다이내믹한 음악적인 표현력이며, 칠흑같이 어두운 사운드 스테이지를 만들어내는 고요함이다.

Conductor 3 Reference는 DAC,헤드폰 앰프, 프리 앰프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후면 입출력 단자에는 총 7개의 입력 단자가 존재한다. 동축 출력이 가능한 소스 연결을 추천한다.
Burson Audio Conductor 3 Reference 청음 및 평가
Burson Audio의 라인업에서 Conductor 시리즈는 최상위 라인이며 밸런스 헤드폰단을 지원하는 Conductor 3XR과 두 개의 6.3mm 헤드폰단이 지원되는 Conductor 3 Reference가 플래그십이다.
Conductor 3 Reference는 DAC, 헤드폰 앰프이자 프리 앰프의 기능을 갖고 있으며 두 개의 아날로그 입력과 USB, 옵티컬, 동축, 블루투스 5.0의 디지털 입력과 함께 마이크 입력단이 전면 패널에 지원된다. 디지털 입력을 위한 USB 수신 칩은 독일의 테시콘, 블루투스의 수신 칩은 퀄컴과 aptX HD 오디오 코덱을 탑재하여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부품으로 호환성과 전송 속도 문제를 해결하였고, DAC 칩셋은 ESS의 ES9038Q2M을 듀얼로 투입하였다.
ES9038Q2M은 129dB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가진 32비트 2채널 DAC로 ESS Sabre의 최상위 칩셋이며 PCM은 768kHz까지 DSD는 Native DSD 64, 128, 256, 512까지 지원한다.
Conductor 3 Reference 헤드폰 앰프는 16 Ohm에 7.5w의 출력을 내는 A 클래스 앰프로 Burson Audio가 자랑하는 Max Current Power Supply (MCPS)가 5세트가 투입되어 디스플레이, 설정 기능, DAC, 두 개의 아날로그 입력단에 각각 독립적으로 전원을 공급하여 상호 신호 간섭을 제거하였다. Conductor 3 Reference는 언급한 대로 A 클래스 앰프이므로 필연적으로 열이 발생하는데, Burson Audio는 세로 방향으로 부드럽게 처리한 작은 돌기로 표면적을 최대화하고 강성을 높인 쿨 케이스(Cool Case)로 이름 붙인 섀시를 디자인하였다. 쿨 케이스는 Burson이 자랑하는 커스터마이징 op- amp(구성품으로 제공된다)를 장착할 수 있도록 밑면 커버를 고정한 4개의 스크류를 제외하고는 앞, 뒤, 위 어디서도 조립 흔적을 찾을 수 없도록 매끈하게 디자인하여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Conductor 3 Reference와 함께 음악을 들었던 시간은 최고 수준의 니어필드 리스닝을 경험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헤드폰 앰프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매칭한 미들 클래스의 포칼 스피릿 클래식 헤드폰의 잠재력을 이끌어내 헤드파이의 수준을 한 차원 높였고, 비슷한 사이즈의 에이프릴 엑시무스 S1 파워 앰프와 앰피온 헬륨 410과 매칭하여 가성비를 뛰어넘는 하이파이 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다.
포칼 스피릿 클래식으로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정경화, 케빈 케너)’ 중 4악장 ‘Allegro poco mosso’를 들었을 때, 격식을 갖춘 지적인 곡의 구성에 뛰어난 감수성을 녹여낸 프랑크의 만년의 걸작을 흠뻑 즐기는 정경화의 연주가 귀에 꽂힌다. 젊음의 날은 지나갔으나 유연하게 힘을 조절하는 관록과 서두르지 않는 여유로 피아노의 케너와 짝을 이뤄 무대에 선 정경화의 세심한 보잉을 보고 있는 듯하다. 항상 느끼는 바지만 좋은 오디오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고, 추상적인 소리를 시각적인 구체성으로 바꾸는 능력이 있다.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불레즈)’을 하이파이 구성으로 들었을 때, DAC이자 프리 앰프인 Conductor 3 Reference가 파워 앰프와 북쉘프 스피커를 이끌고 본격적인 하이파이 사운드에 진입한 능력을 엿보았다. 곡의 전체 흐름을 이끌어가는 몽환적인 플루트 선율이 매력적으로 흐르면서 오보에와 하프가 신비한 느낌을 더하는 표현력이 뛰어나 이미지를 소리로 그려내는 드뷔시의 음악이 생동감 넘치게 들린다.

Conductor 3 Reference는 전면에 두 개의 6.35mm 헤드폰 단이 지원되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최소한의 기능만 제공하는 심플한 리모콘과 블루투스 수신칩이 구성품으로 제공된다.
마무리하며
Conductor 3R은 창업 후 헤드파이 분야에서 20년을 훌쩍 뛰어넘은 베테랑 브랜드인 Burson Audio의 기술적인 성과를 모두 결집한 대표작이다. 높은 임피던스로 포터블 구동이 쉽지 않은 젠하이저 HD800이나 베이어다이나믹 T1 같은 플래그쉽 헤드폰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지휘자라 할 수 있다.
0에서 100까지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볼륨 노브를 돌리는 촉감은 매우 뛰어나 음악을 즐기는 재미를 더 한다. 또한 이 가격대의 오디오 기기들이 제공하는 플라스틱 하우징의 값싸 보이는 리모컨이 아닌 고가의 하이파이 기기의 제공품처럼 알루미늄으로 절삭한 하우징과 버튼으로 디자인한 미니 사이즈 리모컨은 적당한 무게와 절도 있는 조작감으로 기기의 소유욕을 더하는 아이템이다. 니어필드 리스닝의 환경이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프리 아웃과 DAC 아웃도 지원하는 유연성도 갖춰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가능하다.
Conductor 3 Reference와 파워 앰프를 조합할 수도 있고, 인티 앰프나 프리 파워 분리형 시스템과의 조합도 가능하지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조합은 액티브 북쉘프 스피커와의 매칭으로 니어필드 리스닝의 취지에 맞는 단출한 구성만으로도 Conductor 3R의 진가가 발휘될 것으로 판단된다.
Conductor 3R이 제공하는 입력단은 총 7개에 달하지만 동축 출력이 가능한 소스 기기의 연결이 Conductor 3R의 성능을 최대로 이끌어 내는 가장 음악적인 선택으로 생각된다. AV의 멀티채널 음성 신호를 전송하기 위한 TOSLINK나 컴퓨터 파일을 전송하기 위한 USB와는 달리 75옴의 코액셜 케이블은 전통적인 하이파이 음성 신호를 전달하기 위한 규격이기 때문이다.
청음을 진행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Burson Audio가 갈고 닦은 아날로그 입력단을 테스트하지 못한 것이다. 아마도 LP를 들었더라면 Conductor 3R이 가진 아날로그 표현의 진가를 엿볼 수 있었을 것이다. 본격적인 디지털의 시대가 오기 전부터 Burson Audio는 지속적인 R&D의 결과로 독자적인 소자 개발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는 회로 토폴로지로 제품을 설계, 제조해왔다. 디지털 시대에도 Burson Audio는 적응하고 진화하여 니어필드 리스닝을 이끌어가는 책상 위의 마에스트로를 꿈꾸고 있다

Photographer: Sunwoo Lee
CONTACT |
수입사 | (주)다미노 |
TEL | 02-719-5757 |
HOME | www.damino.co.kr |
PRICE | 2,800,000 KRW |
#BURSON #DAC #Pre-Amp #Headphone_Amp #플래그십DAC
Burson Audio
Conductor 3 Reference
Desk-Fi를 이끄는 마에스트로를 꿈꾸다
Contributing Editor : Heejoon Roh
서양 음악이 본격적으로 체계화되기 시작한 바로크 시대를 관통하는 연주 기법은 통주 저음으로 부르는 Basso continuo였다. 악기 수가 많지 않고 저음의 선율과 화성을 이끌어가는 쳄발로나 비올라 다 감바의 연주자가 몸짓으로 곡의 흐름을 조율하였지만 실내악의 규모를 넘어서 악기의 수가 많아지게 되면서 오케스트라를 이끌어가는 지휘자의 필요성이 생겨났다. 관악기의 기술적인 발전이 이뤄진 후기 낭만주의에 이르면 베를리오즈를 필두로 바그너와 브루크너 그리고 말러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대규모로 확장된 관현악 기법은 100명이 넘는 연주자들을 요구하는 작품을 탄생시켰다. 이러한 변화는 전문적인 포지션을 가진 지휘자를 요구하였고 한스 폰 뷜로는 이러한 시대적인 요구를 충족한 최초의 인물로, 베를린 필하모닉의 초대 상임 지휘자가 되어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발돋움하는 기틀을 닦았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2대 상임 지휘자인 아르투르 니키쉬는 연주자들의 능력을 최고로 이끌어내 같은 음악도 다르게 들릴 수 있음을 알려준 스타 지휘자로, 마에스트로라 불리는 푸르트벵글러, 토스카니니 그리고 카라얀의 등장을 예견케 하였다.
Desk-Fi의 마에스트로를 꿈꾸는 Burson Audio
자신들이 만드는 오디오 제품에 지휘자(Conductor)의 이름을 붙인 Burson Audio는 그러한 네이밍 자체만으로도 음악적인 감성이 깊게 스며든 브랜드라는 선입견이 강하게 든다. 오디오는 음악 문화 인프라가 확립되어 주로 클래식 음악을 향유하는 음악 애호가들이 존재하고, 전기 전자 산업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발달된 지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조개 껍데기를 형상화한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는 호주의 랜드마크이자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오른 기념비적인 건축물로 호주의 음악 문화의 인프라를 상징한다.
1996년 호주의 멜버른에서 시작한 ‘Burson Audio’는 20여 년이 넘는 동안 한눈을 팔지 않고 오로지 헤드파이의 세계에서 한 우물을 파온 전문성을 가진 브랜드다. Burson Audio의 제품을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높은 평점을 받은 수많은 헤드파이 저널의 기사를 찾을 수 있다. Burson Audio는 제품 설계에 대한 독자적인 이론 체계를 갖고 있는 브랜드다.
오디오 기기가 음악 신호에 가하는 간섭이 줄어들수록 음악의 완성도가 높아진다는 설계 이론을 가진 Burson Audio는 정직하고 투명한 소리를 만들어내는 오디오 기기라면 템포와 다이내믹한 음향 밸런스가 좋아지고 음악적인 표현력이 살아나기 때문에 굳이 살아있는 원음에 불필요한 덧칠을 할 필요성이 없다고 한다.
Burson Audio는 op-amp, IC 레귤레이터, 파워 트랜스포머와 같은 구성요소를 투입하면 도식적인 회로 구성과 설계로도 오디오를 만들 수 있다는 만용을 경계한다. 좋은 오디오를 만들기 위한 Burson Audio의 선택은 산업적으로 표준화된 집적회로가 아닌 독자적인 연구 개발을 통해 고유의 커스터마이징한 디스크리트 소자로 회로를 구성한 것이다.
Burson Audio가 자랑하는 Burson op-amp는 용도에 따른 맞춤형 회로가 가능하다는 점과 구성요소가 크게 줄어 음질을 저해하는 요인이 감소하며, 고온에 안정적으로 동작하여 오디오 구성 요소로 강점을 갖기 때문에 마니아틱한 헤드파일들과 레코딩 엔지니어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또한, Burson Audio는 고출력 앰프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커다란 파워 트랜스포머를 임피던스와 노이즈 증가의 원인으로 규정하여 전원 장치에 대한 독자적인 설계를 시도하였다.
Burson Max Current Power Supply (MCPS)로 이름 붙인 전원 장치는 파워 트랜스포머를 제거하고 트랜지스터를 채용하여 임피던스를 낮추고, 가정용 전기의 50~60Hz의 주파수를 가청 주파수 영역대를 훌쩍 뛰어넘은 170kHz로 증가시켜 청감상의 노이즈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얻어지는 장점은 디테일하고 다이내믹한 음악적인 표현력이며, 칠흑같이 어두운 사운드 스테이지를 만들어내는 고요함이다.
Conductor 3 Reference는 DAC,헤드폰 앰프, 프리 앰프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후면 입출력 단자에는 총 7개의 입력 단자가 존재한다. 동축 출력이 가능한 소스 연결을 추천한다.
Burson Audio Conductor 3 Reference 청음 및 평가
Burson Audio의 라인업에서 Conductor 시리즈는 최상위 라인이며 밸런스 헤드폰단을 지원하는 Conductor 3XR과 두 개의 6.3mm 헤드폰단이 지원되는 Conductor 3 Reference가 플래그십이다.
Conductor 3 Reference는 DAC, 헤드폰 앰프이자 프리 앰프의 기능을 갖고 있으며 두 개의 아날로그 입력과 USB, 옵티컬, 동축, 블루투스 5.0의 디지털 입력과 함께 마이크 입력단이 전면 패널에 지원된다. 디지털 입력을 위한 USB 수신 칩은 독일의 테시콘, 블루투스의 수신 칩은 퀄컴과 aptX HD 오디오 코덱을 탑재하여 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부품으로 호환성과 전송 속도 문제를 해결하였고, DAC 칩셋은 ESS의 ES9038Q2M을 듀얼로 투입하였다.
ES9038Q2M은 129dB의 다이내믹 레인지를 가진 32비트 2채널 DAC로 ESS Sabre의 최상위 칩셋이며 PCM은 768kHz까지 DSD는 Native DSD 64, 128, 256, 512까지 지원한다.
Conductor 3 Reference 헤드폰 앰프는 16 Ohm에 7.5w의 출력을 내는 A 클래스 앰프로 Burson Audio가 자랑하는 Max Current Power Supply (MCPS)가 5세트가 투입되어 디스플레이, 설정 기능, DAC, 두 개의 아날로그 입력단에 각각 독립적으로 전원을 공급하여 상호 신호 간섭을 제거하였다. Conductor 3 Reference는 언급한 대로 A 클래스 앰프이므로 필연적으로 열이 발생하는데, Burson Audio는 세로 방향으로 부드럽게 처리한 작은 돌기로 표면적을 최대화하고 강성을 높인 쿨 케이스(Cool Case)로 이름 붙인 섀시를 디자인하였다. 쿨 케이스는 Burson이 자랑하는 커스터마이징 op- amp(구성품으로 제공된다)를 장착할 수 있도록 밑면 커버를 고정한 4개의 스크류를 제외하고는 앞, 뒤, 위 어디서도 조립 흔적을 찾을 수 없도록 매끈하게 디자인하여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Conductor 3 Reference와 함께 음악을 들었던 시간은 최고 수준의 니어필드 리스닝을 경험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헤드폰 앰프의 성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매칭한 미들 클래스의 포칼 스피릿 클래식 헤드폰의 잠재력을 이끌어내 헤드파이의 수준을 한 차원 높였고, 비슷한 사이즈의 에이프릴 엑시무스 S1 파워 앰프와 앰피온 헬륨 410과 매칭하여 가성비를 뛰어넘는 하이파이 사운드를 즐길 수 있었다.
포칼 스피릿 클래식으로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정경화, 케빈 케너)’ 중 4악장 ‘Allegro poco mosso’를 들었을 때, 격식을 갖춘 지적인 곡의 구성에 뛰어난 감수성을 녹여낸 프랑크의 만년의 걸작을 흠뻑 즐기는 정경화의 연주가 귀에 꽂힌다. 젊음의 날은 지나갔으나 유연하게 힘을 조절하는 관록과 서두르지 않는 여유로 피아노의 케너와 짝을 이뤄 무대에 선 정경화의 세심한 보잉을 보고 있는 듯하다. 항상 느끼는 바지만 좋은 오디오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고, 추상적인 소리를 시각적인 구체성으로 바꾸는 능력이 있다.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뉴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불레즈)’을 하이파이 구성으로 들었을 때, DAC이자 프리 앰프인 Conductor 3 Reference가 파워 앰프와 북쉘프 스피커를 이끌고 본격적인 하이파이 사운드에 진입한 능력을 엿보았다. 곡의 전체 흐름을 이끌어가는 몽환적인 플루트 선율이 매력적으로 흐르면서 오보에와 하프가 신비한 느낌을 더하는 표현력이 뛰어나 이미지를 소리로 그려내는 드뷔시의 음악이 생동감 넘치게 들린다.
Conductor 3 Reference는 전면에 두 개의 6.35mm 헤드폰 단이 지원되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최소한의 기능만 제공하는 심플한 리모콘과 블루투스 수신칩이 구성품으로 제공된다.
마무리하며
Conductor 3R은 창업 후 헤드파이 분야에서 20년을 훌쩍 뛰어넘은 베테랑 브랜드인 Burson Audio의 기술적인 성과를 모두 결집한 대표작이다. 높은 임피던스로 포터블 구동이 쉽지 않은 젠하이저 HD800이나 베이어다이나믹 T1 같은 플래그쉽 헤드폰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지휘자라 할 수 있다.
0에서 100까지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볼륨 노브를 돌리는 촉감은 매우 뛰어나 음악을 즐기는 재미를 더 한다. 또한 이 가격대의 오디오 기기들이 제공하는 플라스틱 하우징의 값싸 보이는 리모컨이 아닌 고가의 하이파이 기기의 제공품처럼 알루미늄으로 절삭한 하우징과 버튼으로 디자인한 미니 사이즈 리모컨은 적당한 무게와 절도 있는 조작감으로 기기의 소유욕을 더하는 아이템이다. 니어필드 리스닝의 환경이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프리 아웃과 DAC 아웃도 지원하는 유연성도 갖춰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가능하다.
Conductor 3 Reference와 파워 앰프를 조합할 수도 있고, 인티 앰프나 프리 파워 분리형 시스템과의 조합도 가능하지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조합은 액티브 북쉘프 스피커와의 매칭으로 니어필드 리스닝의 취지에 맞는 단출한 구성만으로도 Conductor 3R의 진가가 발휘될 것으로 판단된다.
Conductor 3R이 제공하는 입력단은 총 7개에 달하지만 동축 출력이 가능한 소스 기기의 연결이 Conductor 3R의 성능을 최대로 이끌어 내는 가장 음악적인 선택으로 생각된다. AV의 멀티채널 음성 신호를 전송하기 위한 TOSLINK나 컴퓨터 파일을 전송하기 위한 USB와는 달리 75옴의 코액셜 케이블은 전통적인 하이파이 음성 신호를 전달하기 위한 규격이기 때문이다.
청음을 진행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Burson Audio가 갈고 닦은 아날로그 입력단을 테스트하지 못한 것이다. 아마도 LP를 들었더라면 Conductor 3R이 가진 아날로그 표현의 진가를 엿볼 수 있었을 것이다. 본격적인 디지털의 시대가 오기 전부터 Burson Audio는 지속적인 R&D의 결과로 독자적인 소자 개발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는 회로 토폴로지로 제품을 설계, 제조해왔다. 디지털 시대에도 Burson Audio는 적응하고 진화하여 니어필드 리스닝을 이끌어가는 책상 위의 마에스트로를 꿈꾸고 있다
Photographer: Sunwoo Lee
#BURSON #DAC #Pre-Amp #Headphone_Amp #플래그십D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