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스피커에 대한 답을 찾다

A1 Audio AURORA 1 Take2


어떤 스피커가 좋은 스피커일까? 많은 사람들이 레코딩 현장의 음악을 ‘왜곡 없이 현장 느낌 있는 그대로 들려주는 것’이 좋은 스피커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같은 앨범 혹은 음원이라도 스피커에 따라 다른 소리를 들려줄 수밖에 없다. 스피커 개발자의 성향이 스피커 개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스피커가 내가 좋아하는 소리를 잘 전달하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개인마다 소리에 대한 취향이 다를 수 있기에 어떤 소리가 좋다는 판단은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사실 그러한 수고를 들이지 않는다. 그저 비싼 스피커니까 좋은 소리를 전달하겠지, 유명한 브랜드니까 좋은 소리를 전달하겠지, 라는 안일한 태도로 스피커를 고를지도. 그러나 좋은 스피커를 찾는 과정은 결국 자신에게 맞는 스피커를 알아가는 수고를 들이는 과정이다.


AURORA 1을 만나다

필자는 작년 중순경에 에이원 오디오의 AURORA 1을 처음 알게 되었다. 좋아하는 음악 성향은 다르지만, 좋아하는 스피커 성향이 비슷한 회사 동료가 AURORA 1에 대해 좋은 평가를 들려주었는데, 국산 스피커라는 이야기에 반신반의했고, 외관을 보고는 취향이 아니라며 관심을 접었다. 그러다 우연히 청음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기대 이상의 사운드를 들려줬다. 필자는 따뜻한 음색이 편안하게 들리면서 너무 퍼지지 않고 중심이 잘 잡힌 소리를 좋아하는데, AURORA 1의 소리성향이 비슷했다. 그리고 가격도 합리적인 편이었기 때문에, 집에 구비해 놓고 제대로 들어볼 생각에 바로 판매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이후는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제품 리뉴얼 기간이 겹쳤고, 1차 판매분을 놓쳐서 기다려야 했다. 눈독만 들이다 결국 5개월만에 리뷰를 통해 제대로 청음해볼 수 있었다. 리뷰를 마치고 나서 AURORA 1 Take 2는 집에 두기로 정했다. 어떤 점에서 구매결정을 내렸는지 천천히 이야기해 보도록 한다.


전작과 다르게 Aurora1 Take2는 스피커 캐비넷의 3.5mm 단자가 제거되었다. 하지만 RCA to 3.5mm 케이블로 소스에 직결하면 되기에 큰 문제는 아니다. 


AURORA 1 Take 2에 대해 알아보자

제품의 정식명칭은 AURORA 1 Take 2로 국내 오디오 제조사인 에이원오디오에서 기획부터 연구, 개발이 모두 진행했다. 현재 AURORA 1 Take 2(이하 오로라 1)은 2018년 출시된 AURORA 1의 개선판으로 캐비넷 디자인이나 사운드 성향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제품 마감을 높이고 음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다양한 설계 노하우가 적용되었다. 이 과정에서 스피커 캐비넷에서 3.5mm 단자가 제거되었는데, RCA to 3.5mm 케이블로 소스기기에 직결하면 되기 때문에 실제 사용에서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제품 구성품을 살펴보면, 오로라 1 본체 1조, 전원 케이블 1개, 바나나 케이블 1개, RCA to 3.5mm 케이블 1개, 매뉴얼이다. 별도로 에이원 오디오의 VTA-1 프리앰프를 구매하면 더욱 극적으로 음질을 높일 수 있으니 오로라 1 구매에 관심있는 독자라면 반드시 추천한다.

오로라 1은 2웨이 북쉘프 타입의 액티브 스피커다. 앰프를 내장한 액티브 스피커이기 때문에 소스기기와 전원을 연결하면 바로 작동한다. 앰프가 위치한 오른쪽 스피커와 왼쪽 스피커를 바나나 케이블로 연결하고 RCA to 3.5mm로 소스기기와 연결하면 재생준비는 모두 끝난다. 액티브 스피커인만큼 제품 세팅은 쉽다. 보다 신경 써야할 부분은 스피커의 위치다. 하지만 개인마다 청음환경이 다르고 선호하는 소리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 위치를 체크하면서 소리를 들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필자의 청음환경을 소개하면, 서재와 거실 두 곳에 설치해 들어보았다. 먼저 서재는 오로라 1과 2미터가량 떨어진 공간을 두고 앉은 상태에서 스피커가 귀와 대칭되도록 했다. 그리고 오로라 1을 벽부에서 20센티미터정도 떼어 놓았다. 스피커 후면부에 덕트(구멍)이 있는데, 스피커가 벽면에 붙으면 소리가 나올 구멍이 없기 때문에 어느정도 거리를 두는 편이 좋다. 덕트는 베이스를 더 풍부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스피커 받침대는 별도로 구매해 높이를 맞추는 데 좋겠지만, 오로라 1은 기본적으로 스피커의 기울기를 15도 정도 높여 놓았기 때문에 스피커 지향을 잡기 편하다. 책상 위에 놓고 PC-Fi로 사용하는 독자라면 별다른 고민을 할 여력이 없을 것 같다. 데스크에 올려 놓고 스피커 지향을 사용자 쪽으로 맞추면 끝난다. 다만 1미터 20센티미터 정도의 작은 책상을 보유한 경우에는 듀얼 모니터를 사용하면서 오로라 1을 함께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간혹 모니터를 앞에 두고 스피커를 뒤에 두고 설치하는 사용자가 있는데, 모니터의 시그널이 소리를 방해해 흩뜨리고 고스란히 음질에도 악영향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사이드에 충분한 거리를 두고 운용하는 편이 좋다.오로라 1은 이러한 니어필드 환경에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 짧은 거리에서 낮은 볼륨으로 들어도 왜곡 없는 충실한 사운드 재생능력을 보여준다. 설치 거리와 위치의 영향을 적게 받고 음상이 잘 형성되기 때문에 음악감상이나 엔터테인먼트용 모두 훌륭하다.


스피커 우상단의 Aurora1로고와 'ANALOG EMOTION'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AURORA 1 Take 2 청음기

오로라 1은 트위터와 우퍼 구성의 2웨이 스피커다. 우퍼 구경은 5.25인치로 인치 수에 비하면, 스피커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캐비넷을 15cm 두께의 음향목(대나무)로 제작했기 때문에 1조에 10kg정도 된다. 하지만 저렴한 MDF가 아닌 음향목을 채택하면서 보다 따뜻하면서 풍성한 사운드를 내는 우드 캐비넷의 성향을 온전히 들려준다. 사운드 성향은 5.25인치 우퍼가 출력하는 저역대의 정확한 타격감과 안정감 있는 단단한 소리가 인상적이다. 또한 중음역대와 고음역대가 균일하고 튀는 곳 없이 플랫하게 소리를 출력하기 때문에 팬텀 이미지가 정확하게 그려진다. 특히 볼륨의 높낮이에 상관없이 섬세한 표현력과 뛰어난 음장감을 느낄 수 있어서 편안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홈 오디오용으로 제격이다. 소위 쏘는 느낌이 강한 스피커는 음을 잡는 데는 용이하지만 계속 듣기에는 피곤한데, 오로라 1은 백그라운드 사운드를 부드럽게 끌어올리면서도 메인 악기 및 보컬을 잘 받쳐줘 풍성하면서도 편안한 청음이 가능하다. 기본 EQ셋팅은 플랫한 편인데, 취향에 따라서 측면 패널의 저음(Bass), 고음(Treble) 조절 노브를 통해 원하는 사운드를 만들 수도 있다. 필자는 음악 장르에 따라 조절했는데, 최신 가요의 경우 베이스를 두 단계 정도 높였고 오페라나 트럼펫 등 금관악기 편성의 연주곡은 트레블을 한 단계 높여서 들었다. 평소 자주 듣는 클래식 FM을 틀고 두어 시간 청음하기도 했는데 라디오 음질임에도 음상이 잘 맺혔고 기대했던 것 이상의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줬다. 때마침 ‘명연주명음반’이 방송되고 있었는데, 현악기를 잘 살려주는 오로라 1의 스피커 사운드에 계속 귀를 기울이게 했다. 물론 재생기기를 CD/DVD플레이어나 고음질 음원을 저장한 DAP로 세팅하면 협주곡에서 더 디테일한 악기 사운드를 즐길 수 있겠지만, 128kbps MP3 정도의 음원이라도 충분히 즐겁게 청음할 수 있다. 그만큼 스피커 튜닝이 잘 이뤄져 청음자의 귀에 피로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충실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진공관 프리앰프 VTA-1의 매력

VTA 시리즈는 에이원오디오에서 오로라 시리즈보다 먼저 출시한 제품이다. 프리앰프는 음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일반적으로 PC, DAP, 스마트폰 그리고 턴테이블 등 모든 소스기기의 신호를 오로라 1에 최적화해 들려준다. 오로라 1의 해상력을 높여주고 좀 더 따뜻한 소리를 만들어 주는 한편, 출력을 높여줘 볼륨 확보도 용이하다. 몇 곡 들어보지 않고도 VTA-1이 얼마나 사운드에 큰 영향을 미치는지 또렷하게 느껴진다. 처음 전원을 올리고 10분 정도 지나면 몸이 풀리면서 사운드 질감을 풍성하게 해준다. 진공관 앰프 특유의 따뜻한 느낌이 도드라지기 때문에 필자 취향에 제격이었다. 전면부에 볼륨 조절 노브가 위치해 사용성이 좋고 크기도 작아서 공간의 제약이 적은 편이다.


VTA는 Aurora시리즈보다 먼저 출시한 제품이다. 진공관 앰프 특유의 따뜻한 느낌이 도드라지는 것이 특징.



그렇다면 단점은?

오로라 1이나 VTA-1은 사실 이정도 음질을 내는 가격대라고 믿기 힘든 제품 만듦새를 보면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는

게 민망할 정도다.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 모든 요소들이 완벽하기를 바라는 입장에서 살펴보면, 전원버튼이 저렴해 보인다는 점, 그리고 바나나 잭이 헐겁게 체결된다는 점 정도가 아쉽다고 할까?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사운드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아니므로 적당히 무시해도 무방하다. 그리고 VTA- 1을 물려서 들어보면 오로라 1만으로는 아쉬움을 느끼게 된다. 결국 두 장비가 하나의 오디오 시스템으로 구성되어야 에이원오디오의 기술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은 비용 상승요인이 될 수 있겠다.


에이원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에 대한 기대

동일한 제품을 구매하더라도 소비자 각자 기대하는 바는 모두 다를 것이다. 그리고 어느 정도 투자를 하면 음악을 좀 더 즐겁게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얼마나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저마다 다르다. 음악을 좋아하고 스피커를 어느정도 들어본 사람이라면 가격이 곧 스피커 성능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것이다. 결국 좋은 스피커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본인이 조작성이나 편의성을 우선으로 고려한다면 다른 고려할 제품이 많겠지만, 음질을 우선하고 100만원 미만의 예산으로 사운드 시스템을 구성할 계획이면, 오로라 1과 VTA-1의 조합이 최상의 선택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오디오 시스템에서 음질에 가장 크게 관여하는 것이 바로 스피커와 프리앰프인데, 두 장비 모두 최상급 성능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참고로 유튜브에서 박진세를 검색하면 오로라의 사운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독자라면 찾아서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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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CE

AURORA 1 398,000 KRW,  VTA-1 340,000 KR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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