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기본기와 저렴한 가격의 TWS

STARGAZER STG-T10


Editor   Jeongeun Song

Photographer Sunwoo Lee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 4월, 2020년 무선 이어폰 시장 규모가 2억 2000만대까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6년 애플의 에어팟 출시와 함께 눈덩이처럼 커진 이 시장은 2016년 전 세계적으로 100만대 정도만 출시되는 데 그쳤지만, 4년 여가 흐른 지금 200배가 넘는 엄청난 규모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TWS의 제품들은 뚜렷하게 범주화 되는(Categorization)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9년 한해 기준, 50%이상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에어팟을 필두로 글로벌 제조사 샤오미와 삼성의 제품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그리고 그 나머지 시장 파이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첫 번째 범주는 바로 글로벌 음향 전문 제조사들로 젠하이저, AKG와 JBL을 내세운 하만 인터네셔널, B&O, 클립쉬 등이 뛰어난 음질과 만듦새의 TWS를 시장에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또 다른 범주는 이른바 ‘무선 음향기기 전문 제조사’ 들이다. 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중국의 QCY가 활시위를 당기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무선 음향기기 전문 제조사들이 탄생과 소멸을 반복하고 있다. 후자 쪽 제조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내세우는 무기는 바로 ‘가성비’이다. 이들의 제품은 웬만하면 국내가격으로 10만원을 넘기지 않고, 최신 블루투스 기술과 대용량, 고성능 배터리를 장착하기에 혈안이 되어있다.


대한민국 TWS의 자존심, STARGAZER

척박하기 이를 데 없는 국내 오디오업계의 현실이지만, TWS는 조금 다르다. 아무래도 무선 통신 기술을 수반한 제품이기에 카테고리를 오디오 기기보다는 IT 기기로 봐도 무방한 이 TWS 제품들 중에 꽤 주목할 만한 국산 제품들이 많이 있다. 그 중에서도 작년 가을, 최신 블루투스 버전 5.0+EDR을 지원하고 IP67 등급의 방진 방수등급, 충전 크래들 완충 상태에서 최대 3시간 동안 사용 가능한 유닛을 약 40회 정도 충전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 깔끔한 사운드 튜닝과 SBC,AAC 부터 웬만한 코덱까지 지원할 뿐 아니라 스마트한 터치 조작까지 훌륭하게 장착하면서 사용자 친화적인 부분까지 신경 쓰면서 좋은 평을 받은 제품이 있다. 바로 어니코프의 ‘STARGAZER STG-X10(이하 X10)’이다. 오디오파이에서도 체크해봤던 이 제품은 앞서 설명한 스펙들을 야무지게 담아놓고도 6만원 대라는 놀라운 가격까지 책정하면서 높은 가성비의 TWS를 찾는 음악 애호가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C타입 충전 케이블을 지원한다.


발 빠른 업그레이드로 탄생한 신작 STG-T10

뛰어난 성능과 합리적 가격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어니코프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X-10이 출시 된 지 반 년도 채 안된 시점에서 의미 있는 업그레이드를 이뤄 낸 신작 ‘STG- T10(이하 T-10)’을 출시했다.

T-10은 전작 X-10에 비해 소비자가격 기준 1만원 가량 비싸졌다. 뛰어난 가성비를 중요하게 여기는 제품이기에 이 정도 가격이 오른 것에는 응당한 이유가 있어야 할 터. 한 달여간 사용해본 결과 인상된 가격 이상의  전작대비  만족도를 보여줬다. 지금부터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자.


두 배 이상 증가한 배터리 성능

X-10은 다양한 최신 스펙을 저렴한 가격에 담아 내면서 주목을 받았는데 그 중에서도 대용량 배터리에 대한 평이 좋았다. 특히 3000mAh에 달하는 대용량 충전 크래들은 써도 써도 닳지 않는 극악(?)의 충전 게이지를 자랑하며 뛰어난 배터리 성능의 TWS가 무엇인지 충분히 보여주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유닛 자체의 배터리 성능. 유닛 자체의 배터리 타임이 약 3시간 정도에 불과해 수시로 충전 크래들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 아닌 불편도 있었음이 감지됐었다.

신작 T-10은 이 유닛 배터리 성능을 두 배 이상 증가 시키는데 성공했다. T-10의 유닛 자체 배터리는 최대 8시간을 지원하기에 필자처럼 먼 출퇴근 거리를 이동해야 하거나 TWS를 업무용으로도 자주 사용하는 이들에게도 모자람 없는 배터리 타임을 보장해준다.

충전 크래들의 디자인에도 변경이 있다. 전작 X-10의 크래들은 유광 소재의 블랙 케이스였는데 이것이 무광으로 바뀌면서 한층 외부 충격과 이로 인한 스크래치 발생 위험성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숫자로 표시되는 충전 게이지의 폰트도 한층 세련돼 졌고 크기도 다소 작아졌다. 물론 3000mAh라는 TWS의 충전 크래들 치고 대용량의 배터리를 보장하기에 작아졌다고 해도 주머니에 편하게 넣고 다닐 정도의 크기는 아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파우치와 함께 가방 등에 넣고 다니는 것을 추천할 만 하다. 또 하나, 충전 크래들은 전작처럼 보조 배터리처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단순히 유닛 충전용으로 사용할 때는 대체 이 숫자가 언제 줄어드나 할 정도로 ‘롱 라이프’ 배터리임을 체감할 수 있지만 보조 배터리용으로 쓰면서 스마트 폰 등을 충전할 경우 이 배터리 게이지는 굉장히 빠르게 감소한다.여러분의 스마트 폰이 응급(?) 상황일 때 충전하는 용 정도로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터치 유닛 부분의 고급스러운 메탈 헤어라인 마감이 인상적


TWS Plus 다중연결 지원

제품 사용 설명서에도 볼 수 있지만 T-10에는 ‘TWS +’라는 기술 명칭이 붙어있다. TWS Plus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양 유닛을 듀얼 모드로 사용시 양측 이어버드 모두 스마트폰과 마스터 연결이 되면서 한쪽 이어버드 사용을 종료해도 싱글모드로 독자적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TWS에 비해 신호 지연이나 끊김 측면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며 안정적인 통신을 보장한다. 물론, 현재 이 모드를 지원하는 스마트 폰이 국내에서는 무척 보기 힘든 샤오미나 소니의 모델들이기에 여전히 국내에서는 큰 장점이 될 수 없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좌우 상관 없이 마스터 연결이 가능하다는 점은 분명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최신 TWS에서 많이 지원하는 유닛을 귀에서 제거 시 자동적으로 음악이 일시 정지 되는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유통사인 라온컴퍼니 관계자는 “TWS 제품을 싱글모드로만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생각보다 많다는 측면에서 해당 기능을 넣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습니다. 자동 정지 기능을 넣을 경우 불량률이 상당히 올라가기 때문이죠. 전작인 X-10같은 경우도 굉장히 낮은 불량률로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T-10도 이 정도 불량률은 유지해야 된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라고 답해주었다. 제조사인 어니코프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면 알 수 있지만, STARGAZOR 제품처럼 소비자의 안전한 사용을 보장하고 신뢰감을 주기 위해 생산물책임보험 가입 여부와 통신/전기기기 KC 인증 부문을 따로 카테고리화 해서 소개한 제조사는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최신 무선 통신 기술을 꾹꾹 담아 넣어서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파는게 우리 제품입니다!” 라고 자랑하기에만 급급한 여타 업체들의 제품과 비교해보면, 다소 뜬구름 잡는 소리일 것만 같은 ‘소비자 신뢰’라는 것을 얻기 위해 이 업체가 얼마나 고심을 했는지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었다.


충전 크레들의 용량은 3,000mAh로 대단히 크다.


저음 타격감이 인상적인 사운드 퍼포먼스

제 아무리 배터리 타임이 빵빵하고 최신 블루투스 버전을 집어 넣어 무선 연결의 안정성을 보장한다 한들, 오디오 기기 본연의 사운드 재생 퍼포먼스가 형편 없다면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을 것이다. 특히 이 리뷰를 보고 있는 오디오파이 독자들의 일반적인 수준을 고려한다면 해당 기기가 어느 정도로 섬세하고 공을 들인 사운드 튜닝을 했는지가 무척 중요한 요소가 될 터. 그렇다면 T-10이 내는 사운드 퍼포먼스 수준은 어떠할까?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7만원대로 즐길 수 있는 젠하이저 모멘텀 사운드’ 정도로 표현하고 싶다.

타 제품의 성향을 닮았다고 표현하는 것이 T-10에 대한 예의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이미 모멘텀의 사운드 성향을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T-10의 사운드 퍼포먼스를 접했을 때 일견 고개를 끄덕일 만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2세대가 등장하며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는 모멘텀. 그런데 1세대 모멘텀이 내는 묵직하고 기름진 저음 타격감은 40만원대의 사악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모멘텀이 TWS 시장에서 굳건하게 자리 매김 하는 중요 요소로 작용했었다. 모멘텀의 성공 이후 특히 저렴한 중국산 TWS 제품들이 이 모멘텀 스타일의 저음 타격감을 따라 하는 경향을 많이 목격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형편 없는 제품들이 너무 많았다. 물론 이 모멘텀 스타일의 저음 타격감이 ‘좋은 음질’, ‘훌륭한 사운드 튜닝’이라는 결론으로는 결코 귀결 될 수 없지만, TWS 제품을 통해 주로 듣는 음악이 무엇인지, 그리고 음원 소스를 주로 무엇으로 생각하는지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 저음의 양과 질이 꽤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기는 결코 어렵지 않을 것이다. T-10은 바로 이 점을 주목해서 사운드 튜닝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실제로 유닛을 통해 나오는 결과물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

미국 샌안토니오  출신의 얼터너티브 록 밴드 ‘Nothing More’의 히트 넘버 중 하나인 ‘This is The Time(Ballast)’의 매력 포인트인 한껏 일그러진 보컬 이펙트로 시작하는 인트로 이후 폭발하는 일렉기타와 베이스기타의 파워 넘치는 리프와 스네어 드럼 타격 소리를 재생하는 T-10의 솜씨가 무척 일품이었다. 사무실에 전작인 X-10이 있어 비교를 하며 해당 곡을 다시 들었는데, 아무래도 6mm에서 8mm로 한껏 커진 유닛 사이즈가 갖고 온 변화가 이런 폭발적인 음악도 무리 없이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싶었다.

다만 이 저음 타격감이라는 것이 굉장한 ‘호불호’를 불러 일으키는 요소임은 제조사 측에서도 인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EQ 세팅을 포함한 ‘인앱’기능 개발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니 T-10이 내는 저음 타격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추후를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보여진다.


Daily TWS로 이만한 게 없다

T-10의 블루투스 버전은 5.0+EDR 버전임을 강조한 전작 X-10과 달리 5.0 버전으로 회귀했다. 훨씬 빠른 데이터 전송량을 자랑하지만 안정성 측면에서 더 보증된 5.0 버전으로 리턴한 전략은 그렇게 흠잡을 부분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최신 블루투스 5.0 퀄컴 칩의 탑재와 apt-X, AAC, SBC 코덱 등 일반적인 환경에서 많이 이용되는 코덱들은 여전히 문제 없이 지원되기에 고음질 음원, 동영상 감상 등에 큰 지장이 없는 점은 전작 X-10과 동일하다.

방수, 방진 등급은 1미터 수심 아래에서 30분 가량 버틸 수 있는 IP67 버전을 유지했다. 단출한 구성품(충전 크래들과 S/M/L사이즈 실리콘 팁, C 타입 케이블)은 아쉬울 수 있겠지만 제품 가격을 생각해보면 역시 큰 문제가 될 부분은 아닐 것이다.

CVC 8세대 기술의 노이즈 캔슬링 통화 기능을 장착해 전화 통화에서도 괜찮은 성능을 발휘했다. 물론 디자인 형태상 에어팟과 같은 Bar형태의 TWS가 주는 통화품질을 기대하지는 말자. 그래도 지인과의 통화 시 큰 문제가 없음을 발견했고 실제로 한 달여간 업무 전화 시 별다른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점은 꽤 만족스러웠다. 다만, 소음이 심한 지하철 구간 통과 시 나도 모르게 커지는 목소리에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는 없었다.

T-10의 경우 본인의 외이도 크기에 알맞은 이어팁 선택 시 굉장히 강력한 차음성을 보여주는 물리적 구조인데, 이 때문에 필자 본인의 목소리가 그렇게 커지는지 알지 못했다. T-10 사용자라면 이 부분은 꼭 체크해놓는 게 좋을 것이다.

많아도 너무 많은 TWS 제품 홍수 속에 아직도 나만의 TWS를 찾지 못했다면, 혹은 가성비 좋다는 말 듣고 구매한 제품이 도통 마음에 들지 않아서 여러모로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제품을 찾는 이들에게 STARGAZER STG-T10은 ‘적극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이다. 기회가 있다면 꼭 체험해 보길 권한다. 


진정한 가성비를 보여주는 TWS인 STG-T10. 주목 받아 마땅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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