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으로 즐기는 환상의 베이스

GRADO GT220


Editor: Hyunmo Koo

Photographer: Sunwoo Lee


그라도(GRADO)를 사랑하는 유저라면 깜짝 놀랄 만한 신제품이 국내에 선보였다. 바로 그라도의 첫 번째 완전 무선 이어폰 ‘GT220’이다(제조사의 카테고리는 True Wireless Headphones이다). 포노 카트리지와 헤드폰으로 유명한 그라도에서 완전 무선 이어폰을 출시했다는 소식에 의아해하는 유저도 있겠지만, 원래 그라도는 포노 카트리지로 시작해서 헤드폰으로 시장을 성공적으로 넓혀왔다. 아날로그 오디오 시절만 해도 그라도는 세계 최고의 포노 카트리지 제조사로 유명했다. 설립자인 조셉 그라도는 솔 B. 마란츠(Marantz)의 오디오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며 이름을 알렸고, 1953년 Grado Laboratory를 설립하여 MC형 카트리지를 개발했다. MC형 카트리지는 지금까지도 여러 브랜드의 제품에 적용될 만큼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다. 그리고 1990년부터는 헤드폰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권위 있는 시상식과 매거진에서 잇달아 수상하며 성공적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오픈형 블루투스 헤드폰을 선보이는 등 기술개발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그라도는 포노 카트리지, 헤드폰, 이어폰 등 다양한 오디오 기기를 제작하는 미국의 대표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이제 GT220을 출시하면서 헤드폰 시장을 넘어 무선 이어폰 시장으로 그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다.


미국의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그라도

그라도의 제품은 최고의 사운드를 내는데 온전히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작업으로 제작된 오디오기기들은 최고의 엔지니어들에 의해 제작되어, 유저들의 큰 지지를 받는다. 이처럼 아날로그 오디오 시절부터 화려한 겉모습이나 부수적인 기능에는 큰 관심이 없어 보였는데, 이러한 모습은 이번에 출시한 GT220에도 엿보인다. GT220은 완전 무선 이어폰에서 기대하는 사운드의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을 제공한다. 완전 무선 이어폰을 처음 출시한 제조사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데, 부수적인 액세서리와 기능을 덜어내고 장점을 극대화했다. 본격적으로 GT220의 특장점은 무엇인지 제품 디자인부터 사운드 성능 등을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한다.


GT220의 패키지는 이어버드, 충전 크레이들, 케이블, 이어팁으로 구성돼 있다.


패키지 구성에서 느껴지는 소확행

패키지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컨셉의 구성과 디자인이다. 흰색 패키지에는 군더더기 없이 검은색 GRADO 글자가 프린팅이 되었고, 접힌 뚜껑을 열면 완충패드에 놓인 이어버드와 충전 크레이들을 확인할 수 있다. 패키지 하부에는 USB C타입 케이블과 실리콘 이어팁 S, M, L 3쌍이 동봉되었다. 먼저 충전 크레이들을 살펴보면, 상부에 매트한 재질의 무광 검은색 뚜껑 위로 GRADO가 음각되어 있다. 전면에는 충전 상황이나 현재 배터리 상태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LED 인디케이터가 눈에 띄고, 후면은 USB C타입 단자가 위치해 있다. 충전 크레이들 외관은 비슷한 가격대의 여느 제품과 비교해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충전 크레이들 뚜껑을 열어 이어버드가 자리하는 부분에는 유광으로 차별점을 두어 멋스러움이 더해졌다. 또한 이어버드의 노즐이 아래로 삽입되는 형태로 제작되어 안정적으로 고정되게끔 했다. 특히 고정하는 부분은 1~2cm가량 떨어져 있어도 자성이 느껴질 만큼 이어버드를 효과적으로 잡아준다.


이어버즈는 인체공학적으로 제작되어 편안한 착용이 가능하고, 안정적으로 파지할 수 있다.


블랙의 감성을 담다

이어버드는 충전 크레이들과 마찬가지로 매트한 재질의 블랙 무광으로 제작되었다. 들어보면   하우징이 손에 쥐기 편하게 디자인된 것을 알 수 있다. 노즐부터 바디로 이어지는 부분도 곡선으로 매끄럽게 떨어지도록 제작되었고, 보기 보다 훨씬 가볍다. 8mm 드라이버가 채택되었음에도 무게를 5g으로 가볍게 하여 착용감을 높여준 점이 장시간 착용에도 도움을 준다. 하우징은 폴리 카보네이트로 제작되어 충분히 견고하고 유연하다. 하우징 바깥쪽에는 그라도의 G가 표시되어 필요에 따라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발광하도록 했다. 충전 중에는 빨간색이고, 전원이 켜지고 연결될 때 파란색으로 표시된다. 페어링 모드에서는 두 가지 색이 번갈아 점멸한다. 또한 터치패드가 적용되어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는데, 실제 사용에서도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해 오작동이 거의 없다. 사용방법은 오른쪽을 한 번 터치하면 음악을 재생하고 한 번 더 누르면 멈춘다. 두 번 터치하면 다음 곡, 세 번 터치하면 이전 곡을 재생한다. 그리고 오른쪽 이어버드를 길게 누르면 볼륨이 올라가고, 왼쪽 이어버드를 길게 누르면 볼륨이 내려간다. 왼쪽 이어버드를 세 번 터치하면 해당 음원 소스기기의 음성비서(안드로이드와 iOS)를 호출할 수도 있다. 충전 크레이들과 이어버드 배터리 재생시간도 준수하다. 이어버드 단독으로 6시간 연속 재생이 가능하고, 충전 크레이들로 최대 5번까지 완충할 수 있다. 이어버드와 충전 크레이들 완충 시 총 36시간 동안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배터리 시간으로 속상할 일은 별로 없을 것이다. 여기에 Qi 충전을 지원하여, 대부분의 무선 충전 패드에서 편리하게 선 없이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다.

 

충전 크레이들 상부에는 GRADO가 음각되어 명품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무선으로 즐기는 최상급 베이스

그라도 GT220은 안정성 높은 블루투스 5.0 버전을 탑재했고, 고음질 코덱은 apt- X와 AAC를 지원한다. 주파수 응답은 20Hz~20kHz로 안정적인 스펙이며, 임피던스는 32Ω이다. 일반적인 스펙이지만, 보이는 것 이상의 뛰어난 사운드   재생실력을   들려준다. 먼저 GT220의 사운드는 부드러운 중고음역과 강력한 저음역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보컬과 기타의 선명한 사운드가 뻗어 나가야 할 때 제대로 밀고 가면서 공간감을 넓혀준다. 뛰어난 반응성은 빠른 반응이 필요한 고음역대의 명료도를 높여주는 한편, 강력한 저음역대가 치고 빠지는 에너지를 한층 높여준다.                                       필자는 오랜만에 풍부한 기타 사운드를 즐겨보고 싶은 마음에 라틴 록의 선구자 산타나(Santana)가 1999년 발표한 ‘Supernatural’ 앨범을 한동안 들었다. 락에 라틴 리듬을 가미하여 독창성을 더한 산타나의 음악은 기타 소리만 듣더라도 알 수 있을 만큼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Maria Maria’와 ‘Smooth’ 등 너무나 유명한 곡이 즐비한 앨범으로, 많이 들어본 만큼 타 제품과 객관적인 비교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대 이상의 뛰어난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다. 평소 사용하던 완전 무선 이어폰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음의 선명함과 단단함이 느껴졌다. 무엇보다 속이 꽉 찬 탱글탱글한 알맹이를 두드리듯 한 퍼커션 사운드가 경쾌하다. 비교적 최근 곡인 ‘Into The Night (feat. Chad Kroeger)’에서는 신나고 경쾌한 느낌을 잘 살려주는데, 레트로 감성의 기타와 보컬을 즐기는데도 제격이었다. 그리고 GT220의 최고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저음역 재생이었다. 완전 무선 이어폰이 아닌 유선 이어폰에서도 쉽게 느낄 수 없는 멋진 베이스가 느껴진다. Lynyrd Skynyrd의 ‘Simple Man’과 ‘Free Bird’는 학창 시절에 자주 듣던 노래인데, 베이스와 드럼, 일렉과 보컬이 완벽하게 조합된 명곡이다. Simple Man은 베이스와 드럼 사운드가 중심을 잘 잡아주는데, 이 때문에 중저역 표현을 그려보는데 좋고, Free Bird는 이보다 조금 높은 중고역대에 가까운 이미지를 그리는데 좋다고 생각한다. 일단 두 곡의 차이를 잘 표현하는지, 그리고 각 곡의 특징을 얼만큼 잘 표현하는지 살폈다. GT220은 단단하면서 반응성이 좋아 베이스와 드럼 하이햇 사운드를 잘 표현하여, 두 곡의 성향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여기에 각 곡의 보컬과 일렉 기타의 조합 특성을 잘 그려내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이어 미국적인 사운드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Sweet Home Alabama’도 기타 사운드를 즐기기에 제격인데, 신나면서도 어딘가 서글픈 정서가 잘 드러난다. 그라도는 첫 완전 무선 이어폰 GT220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다소 높은 가격대와 심플한 디자인, 자체 앱 미지원 등은 아쉬울 수도 있지만,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뛰어난 사운드 재생 실력은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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