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L TUNE 225 Ghost Edition
Editor: 송정은
Photographer: 이선우
완전무선이어폰(TWS)은 이제 음향, 혹은 오디오의 영역보다는 확실히 라이프스타일, 혹은 문화에 가까운 영역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소개하는 TWS제품도 그런 문화의 측면에서 출시목적을 이해하는 것도 좋은 접근 방법이 되지 않을까. 바로 업계에서도 다양한 소비자층을 갖기로 유명한 하만 인터내셔널 산하의 오디오브랜드 ‘JBL’이 작년 하반기에 출시한 독특한 투명 컬러의 오픈형 TWS ‘TUNE 225 Ghost Edition’이다.
디자인, 에어팟을 배제하고 설명하기는 힘들다
새로 출시되는 TWS는 대부분 귓속을 빡빡하게 채우는 커널형 디자인이 대세이고, 최근에는 ANC(Active Noise Cancelling) 기술을 무선이어폰 안에 넣기 위해 이어폰 유닛이 상당히 큰 커널형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많이 소개되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길다란 ‘Bar’형태의 오픈형 TWS, 즉 애플의 에어팟과 같은 형태의 제품들은 왜 시장에 많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 에어팟이 바로 이 시장에 여전히 막대한 영향력과 지배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비교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출시 초창기 콩나물이니 스마트폰의 3.5mm 단자까지 없애며 팔아먹기에만 혈안이 됐느니 하는 비아냥도 꽤, 아니 아주 옛날 이야기이다. 단순히 무선으로 음악 감상용으로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통화용도로도 무선이어폰을 사용한다면 사실 에어팟과 같은 디자인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장 지배자와의 비교를 감수해가면서 이 바 형태의 TWS를 내놓기에는 리스크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JBL정도 풍부한 경험을 쌓은 브랜드가 굳이 이런 디자인의 TWS를 내놓는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이해가 힘들었다. 하지만 리뷰를 위해 사용하다 보니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는 요소가 있어서 이 리뷰 페이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Ghost Edition?
TUNE 225 Ghost Edition은 상술했듯이 오픈형 TWS이고 에어팟과 같은 바 형태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으로 10만원 초반 대인데, 유저 타겟은 아마도 중급기 이상의 무선이어폰을 사용하고자 하는 2~30대 젊은 음악 애호가들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자칫 에어팟과 같은 형태의 디자인으로 오해 받기 십상인 부분을 ‘Ghost Edition’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케이스와 유닛의 속이 훤히 비치는 투명한 고스트 디자인으로 채택하면서 돌파구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Ghost Edition은 고스트 오렌지와 고스트 블랙 두 가지 색상이 출시됐으며 리뷰에 사용한 색상은 고스트 오렌지 색상이다.

충전 케이스 이용 시 최대 26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스펙과 구성품은?
TUNE 225 Ghost Edition의 스펙은 본지에서도 리뷰를 얼마 전 진행한 동사의 ‘TUNE 125’와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참고로 TUNE 125는 2019년 출시돼 높은 가성비로 인기를 얻었던 ‘TUNE 120’의 후속모델이다.
TUNE 225 Ghost Edition의 배터리 타임은 완충 시 유닛 기준 5시간, 충전 케이스 이용 시 최대 25시간으로 나쁘지는 않은 정도다. TUNE 125가 전작의 배터리 성능을 개선시켜 유닛 기준 8시간, 충전 케이스 사용시 32시간까지 배터리 타임을 늘린 것을 생각하면 더 비싼 가격이 책정된TUNE 225 Ghost Edition의 배터리 타임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무게는 한층 가볍다. TUNE 225 Ghost Edition의 유닛당 무게는 5.5g으로 바 형태의 오픈형 TWS답게 가벼운 무게를 기록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에어팟 2세대의 경우 유닛당 4g) 이런 디자인 형태의 제품 치고 바 부분이 상당히 두꺼운 편인데도 이 정도 무게라면 착용시 불편함을 주는 요소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참고로 TUNE 125의 유닛당 무게는 6.9g이다.
2020년 출시 제품인 만큼 USB-C타입 충전을 지원한다. 다소 헐겁게 느껴졌던 TUNE 125 케이스의 자력에 비해 TUNE 225 Ghost Edition 케이스의 뚜껑을 여닫을 때의 자력은 꽤 만족 스럽다. 케이스 뚜껑을 반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접을 경우 거의 자동으로 딸깍하고 닫히는 느낌이 상당히 상쾌했다.
TUNE 225 Ghost Edition과 같은 오픈형 TWS착용이 불안하고 헐겁게만 느껴지는 필자처럼 귓속에 넓은 수납공간을 지닌 이들을 위한 사이즈별 실리콘 팁이 추가적으로 제공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필자가 오픈형 타입의 TWS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가 이 불안한 착용감으로 인해 주변소리와 함께 음악을 듣는 오픈형 특유의 성향이 체감상 음질을 저하시킨다는 것인데, TUNE 225 Ghost Edition은 기본적으로 실리콘 팁이 착용이 되어있어도 다소 헐거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뭐, 시중에 나와있는 오픈형 이어폰용 윙팁 등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충전 케이스는 투명한 디자인 때문에 흠집이 잘 생길 것 같지만 의외로 꽤나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별매 중인 실리콘 케이스를 착용하면 여닫이 부분의 홈이 더 손에 잘 걸리게 되면서 케이스 뚜껑을 열고 닫는 과정이 더 용이해진다고 한다.

Ghost Edition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케이스와 유닛의 속이 비치는 디자인이 무척 인상적
모노모드 지원, 부드러운 실리콘 버튼으로 편의성 증대
TUNE 225 Ghost Edition가 모노 모드를 지원하는 점도 눈 여겨 볼만 하다. 이 모노모드란 한 개의 유닛만 꺼내고 나머지 유닛은 충전 케이스에 넣어놨을 때 페어링한 유닛에서 좌우 채널이 모두 재생되는 것을 말한다. 업무 편의를 위해 TWS를 사용하는 직장인들이라면 한쪽 귀를 열어 놓는 센스를 발휘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능일 수 있겠다. ‘구글 패스트 페어’ 기능이 적용되기에 스마트폰과의 페어링은 굉장히 빠른 편이다. 케이스에도 따로 페어링 버튼은 없고, 스마트폰 설정에서 블루투스 연결을 활성화 시킨 후 케이스에서 유닛을 빼기만 하면 빠르고 안정적으로 페어링이 된다.
이어폰 유닛의 측면에 달린 부드러운 실리콘 버튼을 통한 컨트롤도 간편한 편이다. 물리적 버튼이지만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인지 눌렀을 때의 압박감이나 불편한 소음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꽤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이었다. 참고로 좌측의 버튼을 1번 누르면 다음 곡 재생, 2번 누르면 이전 곡 재생이 된다. 우측 버튼 1번 클릭은 재생/일시정지/전화 받기 혹은 끄기, 꾹 누르고 있으면 음성 비서 호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아쉬운 부분이 될 수 있는데 물리버튼 조작을 통한 볼륨 조절은 불가능하다.
바 형태의 디자인을 채택했는데 재미있게도 마이크는 바의 끝 부분에 달린 것이 아니라 유닛의 측면에 있는 은색 그릴 쪽에 장착돼 있다. 통화 음질 적으로 불리함이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통화 성능에서 불편함이 감지된 적은 거의 없었다. 아마도 높은 품질을 지닌 마이크를 장착한 것으로 추측된다.

사진 상단에 보이는 유닛의 은색 그릴 부분에 마이크가 장착됐다
오픈형 JBL 사운드
딱히 오픈형 디자인을 채택한 JBL 포터블 제품이 떠오르지도 않았고, 실제로 사용해본 경험도 없었기에 TUNE 225 Ghost Edition이 과연 어떻게 자기 방식만으로 소리를 풀어 나갈지 무척 궁금했다. 사실 에어팟을 비롯해 최근 국산 오픈형 TWS인 ODDICT의 ‘TWIG’등 다양한 오픈형 TWS를 접해보면서 느낀 재미있는 점은 예상과 다르게, 아니 오히려 커널형 TWS보다 저음 타격감이나 리듬감을 표현하는 게 우수하다는 점이었다. 일종의 편견이라고나 할까. TUNE 225 Ghost Edition역시 그나마 남아있던 오픈형 TWS의 저음 표현력에 대한 미세하게 남아있던 편견을 모두 부수는데 일조하였다.
최근 레퍼런스 곡으로 즐겨 듣는 ‘Black Pumas’의 ‘Colors’를 감상했을 때 곡 중간에 베이스 기타가 치고 들어오는 부분에서 TUNE 225 Ghost Edition이 가진 저음 표현력이 꽤 빛을 발했다. TUNE 225 Ghost Edition이 음색적으로 가지는 특징 중 하나는 여기에 굉장히 청량하고 시원한 색깔을 고음역에 덧칠을 했다는 점이다. 남성 보컬과 여성 보컬이 하모니를 이루는 부분에서 이 채색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는데, 이 부분에서 여타 오픈형 TWS와 차이점을 두고자 JBL이 튜닝에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오픈형을 채택했다 보니 저음역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귀 안에 머물지 않고 빠르게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데 무게감과 펀치력있는 저음 표현을 중시하는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불호의 요소가 될 수도 있겠다. 사실, 그런 성향의 유저들이라면 애초에 커널형을 더 선호하긴 하겠지만... 아무튼 TUNE 225 Ghost Edition의 중저음역대 응답성은 꽤 빠른 편이고 오픈형 특유의 개방감있는 사운드와 개성있는 채색이 더해진 고음역대와 어우러져서 Colors와 같은 스튜디오 라이브 기반의 음원을 감상할 때 재미를 더해준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밝고 화사하면서도 어느정도 에너지를 유지한 적당한 밸런스의 음색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TUNE 225 Ghost Edition 은 어필할 요소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USB-C 타입 충전을 지원한다.
JBL 컨슈머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을 엿볼 수 있었다
본지의 인터뷰 코너에 JBL 창립 75주년을 맞아 진행한 대담 코너를 실었는데 하만 디자인 실 상무인 다미안 매키위츠(Damian Mackiewicz)씨가 JBL 컨슈머 브랜드가 어떻게 진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런 대답을 남겼다. “Z세대의 집중 시간은 매우 짧고 그들의 마음은 언제나 움직이고
있습니다. 제품들은 이에 맞추어야 합니다. 미래에는 제품이 사람에게 맞출 것입니다. 컬러도 변하죠. 소비자는 더 이상 색상으로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거예요. 기능을 바탕으로 제품을 선택할 것이고 제품이 소비자에게 맞출 것이 분명합니다. 독특함과 맞춤화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고, 제품들은 우리가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인터페이스처럼 될 것입니다.”
이 대답을 읽어본 후 TUNE 225 Ghost Edition을 다시 살펴 보니 그들이 추구하는 방향이 조금은 엿보이는 것 같았다. TUNE 225 Ghost Edition이 포화된 TWS에서 아주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둔 제품이냐고 묻는다면 주저할 수 밖에 없겠지만, 앞으로 JBL이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는 개성과 비전을 보여준 예시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그 첫 예시로 이 제품을 들어도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TUNE 225 Ghost Edition의 추후 모델이 기대가 된다.

CONTACT |
제조사 | 하만 인터내셔널 코리아 |
PRICE | 119,000 KRW |
#TUNE225GhostEdition #JBL #JBL무선이어폰 #고스트에디션 #GhostEdition #오픈형TWS #예쁜무선이어폰
JBL TUNE 225 Ghost Edition
Editor: 송정은
Photographer: 이선우
완전무선이어폰(TWS)은 이제 음향, 혹은 오디오의 영역보다는 확실히 라이프스타일, 혹은 문화에 가까운 영역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소개하는 TWS제품도 그런 문화의 측면에서 출시목적을 이해하는 것도 좋은 접근 방법이 되지 않을까. 바로 업계에서도 다양한 소비자층을 갖기로 유명한 하만 인터내셔널 산하의 오디오브랜드 ‘JBL’이 작년 하반기에 출시한 독특한 투명 컬러의 오픈형 TWS ‘TUNE 225 Ghost Edition’이다.
디자인, 에어팟을 배제하고 설명하기는 힘들다
새로 출시되는 TWS는 대부분 귓속을 빡빡하게 채우는 커널형 디자인이 대세이고, 최근에는 ANC(Active Noise Cancelling) 기술을 무선이어폰 안에 넣기 위해 이어폰 유닛이 상당히 큰 커널형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많이 소개되는 추세이다. 그렇다면 길다란 ‘Bar’형태의 오픈형 TWS, 즉 애플의 에어팟과 같은 형태의 제품들은 왜 시장에 많이 보이지 않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그 에어팟이 바로 이 시장에 여전히 막대한 영향력과 지배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비교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출시 초창기 콩나물이니 스마트폰의 3.5mm 단자까지 없애며 팔아먹기에만 혈안이 됐느니 하는 비아냥도 꽤, 아니 아주 옛날 이야기이다. 단순히 무선으로 음악 감상용으로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통화용도로도 무선이어폰을 사용한다면 사실 에어팟과 같은 디자인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장 지배자와의 비교를 감수해가면서 이 바 형태의 TWS를 내놓기에는 리스크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JBL정도 풍부한 경험을 쌓은 브랜드가 굳이 이런 디자인의 TWS를 내놓는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이해가 힘들었다. 하지만 리뷰를 위해 사용하다 보니 어느정도 수긍할 수 있는 요소가 있어서 이 리뷰 페이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Ghost Edition?
TUNE 225 Ghost Edition은 상술했듯이 오픈형 TWS이고 에어팟과 같은 바 형태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가격은 출고가 기준으로 10만원 초반 대인데, 유저 타겟은 아마도 중급기 이상의 무선이어폰을 사용하고자 하는 2~30대 젊은 음악 애호가들이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 자칫 에어팟과 같은 형태의 디자인으로 오해 받기 십상인 부분을 ‘Ghost Edition’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케이스와 유닛의 속이 훤히 비치는 투명한 고스트 디자인으로 채택하면서 돌파구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 Ghost Edition은 고스트 오렌지와 고스트 블랙 두 가지 색상이 출시됐으며 리뷰에 사용한 색상은 고스트 오렌지 색상이다.
충전 케이스 이용 시 최대 26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스펙과 구성품은?
TUNE 225 Ghost Edition의 스펙은 본지에서도 리뷰를 얼마 전 진행한 동사의 ‘TUNE 125’와 비교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참고로 TUNE 125는 2019년 출시돼 높은 가성비로 인기를 얻었던 ‘TUNE 120’의 후속모델이다.
TUNE 225 Ghost Edition의 배터리 타임은 완충 시 유닛 기준 5시간, 충전 케이스 이용 시 최대 25시간으로 나쁘지는 않은 정도다. TUNE 125가 전작의 배터리 성능을 개선시켜 유닛 기준 8시간, 충전 케이스 사용시 32시간까지 배터리 타임을 늘린 것을 생각하면 더 비싼 가격이 책정된TUNE 225 Ghost Edition의 배터리 타임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무게는 한층 가볍다. TUNE 225 Ghost Edition의 유닛당 무게는 5.5g으로 바 형태의 오픈형 TWS답게 가벼운 무게를 기록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에어팟 2세대의 경우 유닛당 4g) 이런 디자인 형태의 제품 치고 바 부분이 상당히 두꺼운 편인데도 이 정도 무게라면 착용시 불편함을 주는 요소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참고로 TUNE 125의 유닛당 무게는 6.9g이다.
2020년 출시 제품인 만큼 USB-C타입 충전을 지원한다. 다소 헐겁게 느껴졌던 TUNE 125 케이스의 자력에 비해 TUNE 225 Ghost Edition 케이스의 뚜껑을 여닫을 때의 자력은 꽤 만족 스럽다. 케이스 뚜껑을 반에서 조금 더 안쪽으로 접을 경우 거의 자동으로 딸깍하고 닫히는 느낌이 상당히 상쾌했다.
TUNE 225 Ghost Edition과 같은 오픈형 TWS착용이 불안하고 헐겁게만 느껴지는 필자처럼 귓속에 넓은 수납공간을 지닌 이들을 위한 사이즈별 실리콘 팁이 추가적으로 제공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필자가 오픈형 타입의 TWS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가 이 불안한 착용감으로 인해 주변소리와 함께 음악을 듣는 오픈형 특유의 성향이 체감상 음질을 저하시킨다는 것인데, TUNE 225 Ghost Edition은 기본적으로 실리콘 팁이 착용이 되어있어도 다소 헐거운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뭐, 시중에 나와있는 오픈형 이어폰용 윙팁 등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충전 케이스는 투명한 디자인 때문에 흠집이 잘 생길 것 같지만 의외로 꽤나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별매 중인 실리콘 케이스를 착용하면 여닫이 부분의 홈이 더 손에 잘 걸리게 되면서 케이스 뚜껑을 열고 닫는 과정이 더 용이해진다고 한다.
Ghost Edition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케이스와 유닛의 속이 비치는 디자인이 무척 인상적
모노모드 지원, 부드러운 실리콘 버튼으로 편의성 증대
TUNE 225 Ghost Edition가 모노 모드를 지원하는 점도 눈 여겨 볼만 하다. 이 모노모드란 한 개의 유닛만 꺼내고 나머지 유닛은 충전 케이스에 넣어놨을 때 페어링한 유닛에서 좌우 채널이 모두 재생되는 것을 말한다. 업무 편의를 위해 TWS를 사용하는 직장인들이라면 한쪽 귀를 열어 놓는 센스를 발휘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능일 수 있겠다. ‘구글 패스트 페어’ 기능이 적용되기에 스마트폰과의 페어링은 굉장히 빠른 편이다. 케이스에도 따로 페어링 버튼은 없고, 스마트폰 설정에서 블루투스 연결을 활성화 시킨 후 케이스에서 유닛을 빼기만 하면 빠르고 안정적으로 페어링이 된다.
이어폰 유닛의 측면에 달린 부드러운 실리콘 버튼을 통한 컨트롤도 간편한 편이다. 물리적 버튼이지만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인지 눌렀을 때의 압박감이나 불편한 소음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꽤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이었다. 참고로 좌측의 버튼을 1번 누르면 다음 곡 재생, 2번 누르면 이전 곡 재생이 된다. 우측 버튼 1번 클릭은 재생/일시정지/전화 받기 혹은 끄기, 꾹 누르고 있으면 음성 비서 호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아쉬운 부분이 될 수 있는데 물리버튼 조작을 통한 볼륨 조절은 불가능하다.
바 형태의 디자인을 채택했는데 재미있게도 마이크는 바의 끝 부분에 달린 것이 아니라 유닛의 측면에 있는 은색 그릴 쪽에 장착돼 있다. 통화 음질 적으로 불리함이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통화 성능에서 불편함이 감지된 적은 거의 없었다. 아마도 높은 품질을 지닌 마이크를 장착한 것으로 추측된다.
사진 상단에 보이는 유닛의 은색 그릴 부분에 마이크가 장착됐다
오픈형 JBL 사운드
딱히 오픈형 디자인을 채택한 JBL 포터블 제품이 떠오르지도 않았고, 실제로 사용해본 경험도 없었기에 TUNE 225 Ghost Edition이 과연 어떻게 자기 방식만으로 소리를 풀어 나갈지 무척 궁금했다. 사실 에어팟을 비롯해 최근 국산 오픈형 TWS인 ODDICT의 ‘TWIG’등 다양한 오픈형 TWS를 접해보면서 느낀 재미있는 점은 예상과 다르게, 아니 오히려 커널형 TWS보다 저음 타격감이나 리듬감을 표현하는 게 우수하다는 점이었다. 일종의 편견이라고나 할까. TUNE 225 Ghost Edition역시 그나마 남아있던 오픈형 TWS의 저음 표현력에 대한 미세하게 남아있던 편견을 모두 부수는데 일조하였다.
최근 레퍼런스 곡으로 즐겨 듣는 ‘Black Pumas’의 ‘Colors’를 감상했을 때 곡 중간에 베이스 기타가 치고 들어오는 부분에서 TUNE 225 Ghost Edition이 가진 저음 표현력이 꽤 빛을 발했다. TUNE 225 Ghost Edition이 음색적으로 가지는 특징 중 하나는 여기에 굉장히 청량하고 시원한 색깔을 고음역에 덧칠을 했다는 점이다. 남성 보컬과 여성 보컬이 하모니를 이루는 부분에서 이 채색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다가왔는데, 이 부분에서 여타 오픈형 TWS와 차이점을 두고자 JBL이 튜닝에 신경을 쓴 것으로 보인다. 오픈형을 채택했다 보니 저음역이 뿜어내는 에너지가 귀 안에 머물지 않고 빠르게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데 무게감과 펀치력있는 저음 표현을 중시하는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불호의 요소가 될 수도 있겠다. 사실, 그런 성향의 유저들이라면 애초에 커널형을 더 선호하긴 하겠지만... 아무튼 TUNE 225 Ghost Edition의 중저음역대 응답성은 꽤 빠른 편이고 오픈형 특유의 개방감있는 사운드와 개성있는 채색이 더해진 고음역대와 어우러져서 Colors와 같은 스튜디오 라이브 기반의 음원을 감상할 때 재미를 더해준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밝고 화사하면서도 어느정도 에너지를 유지한 적당한 밸런스의 음색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TUNE 225 Ghost Edition 은 어필할 요소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USB-C 타입 충전을 지원한다.
JBL 컨슈머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을 엿볼 수 있었다
본지의 인터뷰 코너에 JBL 창립 75주년을 맞아 진행한 대담 코너를 실었는데 하만 디자인 실 상무인 다미안 매키위츠(Damian Mackiewicz)씨가 JBL 컨슈머 브랜드가 어떻게 진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이런 대답을 남겼다. “Z세대의 집중 시간은 매우 짧고 그들의 마음은 언제나 움직이고
있습니다. 제품들은 이에 맞추어야 합니다. 미래에는 제품이 사람에게 맞출 것입니다. 컬러도 변하죠. 소비자는 더 이상 색상으로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거예요. 기능을 바탕으로 제품을 선택할 것이고 제품이 소비자에게 맞출 것이 분명합니다. 독특함과 맞춤화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고, 제품들은 우리가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인터페이스처럼 될 것입니다.”
이 대답을 읽어본 후 TUNE 225 Ghost Edition을 다시 살펴 보니 그들이 추구하는 방향이 조금은 엿보이는 것 같았다. TUNE 225 Ghost Edition이 포화된 TWS에서 아주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둔 제품이냐고 묻는다면 주저할 수 밖에 없겠지만, 앞으로 JBL이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는 개성과 비전을 보여준 예시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그 첫 예시로 이 제품을 들어도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TUNE 225 Ghost Edition의 추후 모델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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