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maha
SR-B20A
Editor: Jeongeun Song
Photographer: Sunwoo Lee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 시국으로 많은 사람들이 실내, 특히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지면서 집에서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자 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오프라인 이벤트를 메인 타겟으로 삼아야만 하는 PA시장은 극도의 침체기를 겪을 수밖에 없지만, 유통과 생산에 치명적 타격을 입지 않는 글로벌 전자기기 제조사들의 사운드바 제품은 오히려 그 상승세가 앞으로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경제 전문 미디어들의 보도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왜 하필 사운드바일까? 8,9월들어 급속히 국내에 확산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각계에서 2단계 이상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가운데 작년 대비 가장 급격한 내수 감소를 겪은 시장은 다름 아닌 영화 시장이다. 정확히는 영화관 관람객 수의 엄청난 감소라 할 수 있는데, 기획재정부의 9월 발표에 의하면 9월 첫째 주 영화 관람객은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2.6%나 그 수가 쪼그라들었다.
그럼 영화는 어디서 보나?
그렇다고 사람들이 영화를 보지 않는 것은 물론 아니다. 넷플릭스와 왓챠를 비롯한 OTT(Over-The-Top) 서비스의 오랜 성황과 내년 한국 진출을 앞둔 디즈니 플러스까지 생각해보면, 작년만 해도 영화관에서 즐겁게 영화를 관람했던 사람들이 어디에서 영화를 즐기는 지 유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집에서 영화를 즐겨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빈약한 TV 스피커의 사운드의 보강은 마니아만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의 과제로도 부각됐다. 물론, 코로나 시대 이전에도 이 과제를 인식하는 일반 소비자들은 분명히 존재했고 이것이 사운드바의 수요로 이어졌지만, 코로나로 인한 ‘재택’ 시대는 이 일반 소비자들의 범위를 훨씬 더, 광범위하게 늘렸음에는 틀림 없는 사실일 것이다.
사운드바, 야마하의 또 다른 먹거리
앞서 언급한 빈약한 TV 사운드의 보강을 위한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지갑과 공간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물론 다채널의 전통적이고 정통적인 홈 시어터 구축을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비율이 더 크기에 적은 공간,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홈 시어터 시스템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홈 시어터 시스템이 내는 웅장한 사운드 효과에는 미칠 수가 없지만, 적어도 TV 내장 스피커 보다는 훨씬 성능이 좋은 사운드바에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과 신뢰의 오디오 브랜드 야마하는 최근 글로벌 사운드바 시장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기업 중 하나이다. 악기 전문제조사에서 시작해 오디오와 관련된 제품은 헤드파이부터 PA 장비에 이르기까지 없는 게 없다고 해도 과언인 야마하는 사운드바 라인 또한 대단히 다양한데, 엔트리급부터 플래그십까지 출시된 여러 사운드바 라인업 중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가장 끌었던 제품은 ‘YAS’로 대표되는 엔트리 시리즈였다.
새로운 엔트리 사운드바, SR 시리즈
YAS시리즈는 출시할 때마다 꽤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인 작년에 출시됐던 ‘YAS-109’의 인기가 상당했다. 거기에 무선 서브우퍼를 더한 ‘YAS- 209’ 또한 좋은 판매량을 보였지만, 소비자들은 보다 가벼운 YAS-109에 관심을 더 많이 보였고, 그 성능에 만족을 표했던 소비자들의 긍정적 평가들은 국내외 여러 리뷰들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YAS-109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음장(음을 꾸미는) 기술에 있어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야마하 답게 가상 3D 서라운드 사운드를 프론트 스피커 하나만으로 구현해 냈다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이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정식 서비스가 되지는 않지만 빌트인 된 ALEXA와 스포티파이 등을 위시한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몇 년간의 YAS시리즈의 성공을 뒤로 하고 야마하는 2020년, YAS라는 이름이 아닌 ‘SR’이라는 새로운 네이밍이 붙여진 야마하의 신상 엔트리 레벨의 사운드바를 출시했다. 바로 이번에 소개하는 ‘SR- B20A’이다.

SR-B20A는 기본제공되는 리모콘과 상단 터치패널로 조작 가능하다.
YAS-109와 비교하면 아날로그 단자 제외는 동일, 유무선 네트워크 단자 제외는 다른 점
군살을 더 빼다
이 SR-B20A의 특징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More Simplicity’가 아닐까.
사운드바 본연의 기능, 그리고 인기 비결이었던 가상 3D 서라운드 등의 핵심적 기술은 YAS- 109와 동일한데, 그 외의 기능들은 과감하게 제외시켰다. 빌트인 ALEXA와 스트리밍 서비스 지원, 그리고 유무선 네트워크 연결 등 일반적으로 사운드바 자체의 기능에만 주목하는 소비자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그런 기능들 말이다.
한편, 1개의 채널 당 30W씩 총 60W의 출력과 전방의 좌우측 5.5cm 콘 드라이버 2개, 2.5cm의 돔 트위터 2개, 7.5cm의 내장 서브 우퍼 2개 등 구성은 동일하다. 그러면 더 나아진 점은 무엇일까? 더 큰 TV 사이즈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서인지 길이는 YAS-109에 비해 2cm 정도 길어졌고(높이와 깊이는 동일), 블루투스 버전은 5.0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극도로 단순화시킨 구성의 SR 시리즈 전용 어플리케이션인 ‘SB Remote’ 앱도 새로 출시했다. 즉, TV 내장 스피커 사운드의 보강이라는 사운드바 본연의 임무에 지극히 충실하며, 야마하 특유의 사운드 기술은 보존했고, 사이즈와 스펙은 동일하거나 업그레이드됐다. 그리고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기능들은 과감히 제외시킨 제품이 SR- B20A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점이 있을 텐데 바로 가격일 것이다. 야마하는 이렇게 군살을 쫙 빼고 더욱 날씬해진 SR-B20A를 YAS-109에 비해
국내 기준으로 10만원이 저렴한 가격을 출시하는 꽤나 합리적인 전략을 선택했다. 최근 ‘TV Speaker’라는 단순한 네이밍으로 크기와 기능도 크게 줄이고 슬림한 가격마저 책정하며 인기리에 신제품을 팔고 있는 BOSE의 전략과도 꽤나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SR-B20A는 블랙과 레드 컬러 두 가지가 출시됐다.
사운드 성능, YAS-109와 대동소이
YAS-109, 혹은 그 이전 YAS 모델이 어떤 제품인지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독자라면, 사실 여기 까지만 설명해도 SR-B20A의 특징은 설명이 된다. 왜냐하면 앞서 드라이버 구성과 출력에는 변함이 없기에 사운드 퍼포먼스 또한 YAS-109와 대동소이하기 때문. 지금부터는 실제로 필자의 집에서 영상 콘텐츠를 감상한 후기가 있기에 야마하 사운드바 제품에 관심은 있었지만 써본 적은 없는 독자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멘트를 덧붙이고자 한다.
먼저 이 제품을 구입했거나 사용할 의향이 있다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리모콘, 혹은 상단 터치 패널을 이용해 조작하기 보다는 꼭 SB Remote 앱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이 제품을 사용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능인 ‘클리어 보이스(Clear Voice: 대사 등을 더욱 선명하게 들려주는 기능)’, ‘베이스 익스텐션(Bass Extension: 저음역대의 음량을 증폭시켜 묵직함과 펀치감을 더해주는 기능)’, 그리고 3D 서라운드 활성화 등의 사운드 세팅 모드와 음악 감상 시 더 추천할 만한 스테레오, 가장 노멀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탠다드, 영화 감상에 특화된 무비, 콘솔 게임 시 빛을 발하는 게임 모드 등의 사운드 프로그램, 그리고 입력 소스를 변환시키는 인풋 모드까지 조작 가능한 모든 기능들이 앱을 사용할 경우 압도적으로 편리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YAS 시리즈를 비롯한 야마하 제품들이 유무선 네트워크, 혹은 뮤직캐스트로 대표되는 멀티룸 오디오 세팅을 이용해 앱과 사운드바를 연동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이 마저도 간편해졌다. 스마트폰과 SR-B20A의 블루투스 기능을 켜 놓고 앱을 실행하면 저절로 제품과 앱이 연동된다.

전용앱 'SB Remote'의 사용을 적극 추천
그럼 각 콘텐츠별 SR-B20A의 사운드 퍼포먼스를 살펴보자. 먼저 영화에서의 성능을 테스트해보고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인 크리스 햄스워스 주연의 ‘익스트랙션’을 감상해보았다. 스토리적으로는 크게 건질 것이 없는 영화이지만 박진감 있는 액션 만큼은 일품인 영화였기에 특히나 사운드적인 요소가 영화 감상의 만족도를 좌우하는데, 영화 내내 난무하는 총격 씬, 드라이빙 씬, 격투 씬에서 가격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었다. 어떤 콘텐츠를 감상하든 클리어 보이스는 켜 두는 것이 좋았으며, 베이스 익스텐션은 익스트랙션과 같이 사운드 믹싱이 잘 된 영화에서는 묵직한 저음이 빛을 발하지만 그렇지 못한 영화에서는 취향에 따라 비활성화 해도 상관이 없다. 가상 3D 서라운드는 전작을 잇는 핵심 사운드 기술 중 하나인데, 공간적으로 특별할 것이 없는 필자의 거실의 전후좌우에서 말 그대로 가상의 음향실이 존재하는 듯한 효과가 느껴지는 것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음악 감상의 경우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스테레오 모드로 감상하는 게 훨씬 자연스럽다. 클리어 보이스는 역시 활성화 해 두고, 감상하는 곡 장르와 취향에 따라 베이스 익스텐션과 3D 서라운드 기능을 취사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2020년 9월 전 세계를 강타한 BTS의 ‘DYNAMITE’의 ‘AGT(American Got Talent)’ 라이브 무대를 해당 기기로 감상했는데, 베이스 익스텐션을 활성화 한 채 들어보니 곡 전반을 이끄는 디스코 리듬과 강렬한 베이스 리프가 한층 사실적으로 들리며 좋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스튜디오 음원이든 라이브 음원이든 가상 3D 서라운드 기능은 감상 시 비활성화 하는게 한층 자연스러웠는데 지극히 주관적이니 참고만 하자. 필자의 경우 따로 콘솔 게임기를 갖고 있지는 않아서 대신 거실의 스마트 TV와 유튜브를 연동해 최근 진행했던 2020년 오버워치 리그(OWL) 플레이오프 몇 경기를 SR-B20A를 연결해 감상했는데 사운드 프로그램 기능에서 게임 모드 활성화, 사운드 세팅에서 클리어 보이스와 3D 서라운드 기능을 활성화하니 마치 현장 중계를 보는 듯했다. 중계진의 중계 방송 보이스, 게임 이펙트 사운드 등이 어지럽지 않게 잘 정돈돼서 들렸다. 해당 기능으로 스포츠 중계를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KBO 프로야구 경기와 최근 개막한 PL(프리미어 리그) 경기도 시청을 했는데, 꽤나 만족스러웠다. 특히 최근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가 관중들의 함성소리의 부재로 인한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경기 중 사운드 이펙트를 굉장히 강조해서 중계방송되는 경향이 있는데, SR-B20A는 확실히 한 차원 다른 스포츠 사운드를 들려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단순하지만 명확한 전략으로 던진 승부수
사실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YAS-109도 극도로 단순하지만 기본 이상의 성능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었던 제품임은 분명하다. 야마하는 거기에 부가적인 기능을 추가하는 게 아닌 오히려 빼는 전략을 채택하고, 더욱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며 치열한 사운드바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타겟층도 상당히 명확해 보인다.
SR-B20A는 사운드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많은 예산을 투자할 수 없거나, 혹은 그럴 의향이 없는 소비자들에게 꽤 많은 소구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이미 야마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지만, 이어서 출시될 또 다른 신작인 ‘SR-C20A’의 경우 가상 3D 서라운드 기능 마저도 ‘2D’서라운드로 다운 그레이드(?)한 후 더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는 것이다. 야마하의 시계는 거꾸로 가는 것일 까? 글쎄, 이런 전략이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묘책이 아닐까 싶다

CONTACT |
수입사 | (주)야마하뮤직코리아 |
TEL | 02-3467-3300 |
HOME | www.kr.yamaha.com |
PRICE | 248,000 KRW |
#야마하사운드바시 #야마하신제품 #SR-B20A #최강가성비 #가성비사운드바
Yamaha
SR-B20A
Editor: Jeongeun Song
Photographer: Sunwoo Lee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19 시국으로 많은 사람들이 실내, 특히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 지면서 집에서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자 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오프라인 이벤트를 메인 타겟으로 삼아야만 하는 PA시장은 극도의 침체기를 겪을 수밖에 없지만, 유통과 생산에 치명적 타격을 입지 않는 글로벌 전자기기 제조사들의 사운드바 제품은 오히려 그 상승세가 앞으로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경제 전문 미디어들의 보도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그런데, 왜 하필 사운드바일까? 8,9월들어 급속히 국내에 확산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각계에서 2단계 이상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가운데 작년 대비 가장 급격한 내수 감소를 겪은 시장은 다름 아닌 영화 시장이다. 정확히는 영화관 관람객 수의 엄청난 감소라 할 수 있는데, 기획재정부의 9월 발표에 의하면 9월 첫째 주 영화 관람객은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2.6%나 그 수가 쪼그라들었다.
그럼 영화는 어디서 보나?
그렇다고 사람들이 영화를 보지 않는 것은 물론 아니다. 넷플릭스와 왓챠를 비롯한 OTT(Over-The-Top) 서비스의 오랜 성황과 내년 한국 진출을 앞둔 디즈니 플러스까지 생각해보면, 작년만 해도 영화관에서 즐겁게 영화를 관람했던 사람들이 어디에서 영화를 즐기는 지 유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집에서 영화를 즐겨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빈약한 TV 스피커의 사운드의 보강은 마니아만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의 과제로도 부각됐다. 물론, 코로나 시대 이전에도 이 과제를 인식하는 일반 소비자들은 분명히 존재했고 이것이 사운드바의 수요로 이어졌지만, 코로나로 인한 ‘재택’ 시대는 이 일반 소비자들의 범위를 훨씬 더, 광범위하게 늘렸음에는 틀림 없는 사실일 것이다.
사운드바, 야마하의 또 다른 먹거리
앞서 언급한 빈약한 TV 사운드의 보강을 위한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지갑과 공간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물론 다채널의 전통적이고 정통적인 홈 시어터 구축을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비율이 더 크기에 적은 공간,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홈 시어터 시스템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홈 시어터 시스템이 내는 웅장한 사운드 효과에는 미칠 수가 없지만, 적어도 TV 내장 스피커 보다는 훨씬 성능이 좋은 사운드바에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과 신뢰의 오디오 브랜드 야마하는 최근 글로벌 사운드바 시장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기업 중 하나이다. 악기 전문제조사에서 시작해 오디오와 관련된 제품은 헤드파이부터 PA 장비에 이르기까지 없는 게 없다고 해도 과언인 야마하는 사운드바 라인 또한 대단히 다양한데, 엔트리급부터 플래그십까지 출시된 여러 사운드바 라인업 중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가장 끌었던 제품은 ‘YAS’로 대표되는 엔트리 시리즈였다.
새로운 엔트리 사운드바, SR 시리즈
YAS시리즈는 출시할 때마다 꽤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최근인 작년에 출시됐던 ‘YAS-109’의 인기가 상당했다. 거기에 무선 서브우퍼를 더한 ‘YAS- 209’ 또한 좋은 판매량을 보였지만, 소비자들은 보다 가벼운 YAS-109에 관심을 더 많이 보였고, 그 성능에 만족을 표했던 소비자들의 긍정적 평가들은 국내외 여러 리뷰들을 통해 자주 접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YAS-109의 인기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음장(음을 꾸미는) 기술에 있어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야마하 답게 가상 3D 서라운드 사운드를 프론트 스피커 하나만으로 구현해 냈다는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이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정식 서비스가 되지는 않지만 빌트인 된 ALEXA와 스포티파이 등을 위시한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몇 년간의 YAS시리즈의 성공을 뒤로 하고 야마하는 2020년, YAS라는 이름이 아닌 ‘SR’이라는 새로운 네이밍이 붙여진 야마하의 신상 엔트리 레벨의 사운드바를 출시했다. 바로 이번에 소개하는 ‘SR- B20A’이다.
SR-B20A는 기본제공되는 리모콘과 상단 터치패널로 조작 가능하다.
군살을 더 빼다
이 SR-B20A의 특징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More Simplicity’가 아닐까.
사운드바 본연의 기능, 그리고 인기 비결이었던 가상 3D 서라운드 등의 핵심적 기술은 YAS- 109와 동일한데, 그 외의 기능들은 과감하게 제외시켰다. 빌트인 ALEXA와 스트리밍 서비스 지원, 그리고 유무선 네트워크 연결 등 일반적으로 사운드바 자체의 기능에만 주목하는 소비자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그런 기능들 말이다.
한편, 1개의 채널 당 30W씩 총 60W의 출력과 전방의 좌우측 5.5cm 콘 드라이버 2개, 2.5cm의 돔 트위터 2개, 7.5cm의 내장 서브 우퍼 2개 등 구성은 동일하다. 그러면 더 나아진 점은 무엇일까? 더 큰 TV 사이즈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서인지 길이는 YAS-109에 비해 2cm 정도 길어졌고(높이와 깊이는 동일), 블루투스 버전은 5.0으로 업그레이드시켰다. 극도로 단순화시킨 구성의 SR 시리즈 전용 어플리케이션인 ‘SB Remote’ 앱도 새로 출시했다. 즉, TV 내장 스피커 사운드의 보강이라는 사운드바 본연의 임무에 지극히 충실하며, 야마하 특유의 사운드 기술은 보존했고, 사이즈와 스펙은 동일하거나 업그레이드됐다. 그리고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잘 이용하지 않는 기능들은 과감히 제외시킨 제품이 SR- B20A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점이 있을 텐데 바로 가격일 것이다. 야마하는 이렇게 군살을 쫙 빼고 더욱 날씬해진 SR-B20A를 YAS-109에 비해
국내 기준으로 10만원이 저렴한 가격을 출시하는 꽤나 합리적인 전략을 선택했다. 최근 ‘TV Speaker’라는 단순한 네이밍으로 크기와 기능도 크게 줄이고 슬림한 가격마저 책정하며 인기리에 신제품을 팔고 있는 BOSE의 전략과도 꽤나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SR-B20A는 블랙과 레드 컬러 두 가지가 출시됐다.
사운드 성능, YAS-109와 대동소이
YAS-109, 혹은 그 이전 YAS 모델이 어떤 제품인지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독자라면, 사실 여기 까지만 설명해도 SR-B20A의 특징은 설명이 된다. 왜냐하면 앞서 드라이버 구성과 출력에는 변함이 없기에 사운드 퍼포먼스 또한 YAS-109와 대동소이하기 때문. 지금부터는 실제로 필자의 집에서 영상 콘텐츠를 감상한 후기가 있기에 야마하 사운드바 제품에 관심은 있었지만 써본 적은 없는 독자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멘트를 덧붙이고자 한다.
먼저 이 제품을 구입했거나 사용할 의향이 있다면 기본으로 제공되는 리모콘, 혹은 상단 터치 패널을 이용해 조작하기 보다는 꼭 SB Remote 앱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이 제품을 사용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능인 ‘클리어 보이스(Clear Voice: 대사 등을 더욱 선명하게 들려주는 기능)’, ‘베이스 익스텐션(Bass Extension: 저음역대의 음량을 증폭시켜 묵직함과 펀치감을 더해주는 기능)’, 그리고 3D 서라운드 활성화 등의 사운드 세팅 모드와 음악 감상 시 더 추천할 만한 스테레오, 가장 노멀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탠다드, 영화 감상에 특화된 무비, 콘솔 게임 시 빛을 발하는 게임 모드 등의 사운드 프로그램, 그리고 입력 소스를 변환시키는 인풋 모드까지 조작 가능한 모든 기능들이 앱을 사용할 경우 압도적으로 편리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YAS 시리즈를 비롯한 야마하 제품들이 유무선 네트워크, 혹은 뮤직캐스트로 대표되는 멀티룸 오디오 세팅을 이용해 앱과 사운드바를 연동시키는 방법을 사용했는데, 이 마저도 간편해졌다. 스마트폰과 SR-B20A의 블루투스 기능을 켜 놓고 앱을 실행하면 저절로 제품과 앱이 연동된다.
전용앱 'SB Remote'의 사용을 적극 추천
그럼 각 콘텐츠별 SR-B20A의 사운드 퍼포먼스를 살펴보자. 먼저 영화에서의 성능을 테스트해보고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인 크리스 햄스워스 주연의 ‘익스트랙션’을 감상해보았다. 스토리적으로는 크게 건질 것이 없는 영화이지만 박진감 있는 액션 만큼은 일품인 영화였기에 특히나 사운드적인 요소가 영화 감상의 만족도를 좌우하는데, 영화 내내 난무하는 총격 씬, 드라이빙 씬, 격투 씬에서 가격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었다. 어떤 콘텐츠를 감상하든 클리어 보이스는 켜 두는 것이 좋았으며, 베이스 익스텐션은 익스트랙션과 같이 사운드 믹싱이 잘 된 영화에서는 묵직한 저음이 빛을 발하지만 그렇지 못한 영화에서는 취향에 따라 비활성화 해도 상관이 없다. 가상 3D 서라운드는 전작을 잇는 핵심 사운드 기술 중 하나인데, 공간적으로 특별할 것이 없는 필자의 거실의 전후좌우에서 말 그대로 가상의 음향실이 존재하는 듯한 효과가 느껴지는 것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음악 감상의 경우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스테레오 모드로 감상하는 게 훨씬 자연스럽다. 클리어 보이스는 역시 활성화 해 두고, 감상하는 곡 장르와 취향에 따라 베이스 익스텐션과 3D 서라운드 기능을 취사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2020년 9월 전 세계를 강타한 BTS의 ‘DYNAMITE’의 ‘AGT(American Got Talent)’ 라이브 무대를 해당 기기로 감상했는데, 베이스 익스텐션을 활성화 한 채 들어보니 곡 전반을 이끄는 디스코 리듬과 강렬한 베이스 리프가 한층 사실적으로 들리며 좋은 인상을 남겨주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스튜디오 음원이든 라이브 음원이든 가상 3D 서라운드 기능은 감상 시 비활성화 하는게 한층 자연스러웠는데 지극히 주관적이니 참고만 하자. 필자의 경우 따로 콘솔 게임기를 갖고 있지는 않아서 대신 거실의 스마트 TV와 유튜브를 연동해 최근 진행했던 2020년 오버워치 리그(OWL) 플레이오프 몇 경기를 SR-B20A를 연결해 감상했는데 사운드 프로그램 기능에서 게임 모드 활성화, 사운드 세팅에서 클리어 보이스와 3D 서라운드 기능을 활성화하니 마치 현장 중계를 보는 듯했다. 중계진의 중계 방송 보이스, 게임 이펙트 사운드 등이 어지럽지 않게 잘 정돈돼서 들렸다. 해당 기능으로 스포츠 중계를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KBO 프로야구 경기와 최근 개막한 PL(프리미어 리그) 경기도 시청을 했는데, 꽤나 만족스러웠다. 특히 최근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가 관중들의 함성소리의 부재로 인한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경기 중 사운드 이펙트를 굉장히 강조해서 중계방송되는 경향이 있는데, SR-B20A는 확실히 한 차원 다른 스포츠 사운드를 들려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단순하지만 명확한 전략으로 던진 승부수
사실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YAS-109도 극도로 단순하지만 기본 이상의 성능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었던 제품임은 분명하다. 야마하는 거기에 부가적인 기능을 추가하는 게 아닌 오히려 빼는 전략을 채택하고, 더욱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며 치열한 사운드바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타겟층도 상당히 명확해 보인다.
SR-B20A는 사운드바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많은 예산을 투자할 수 없거나, 혹은 그럴 의향이 없는 소비자들에게 꽤 많은 소구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이미 야마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지만, 이어서 출시될 또 다른 신작인 ‘SR-C20A’의 경우 가상 3D 서라운드 기능 마저도 ‘2D’서라운드로 다운 그레이드(?)한 후 더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는 것이다. 야마하의 시계는 거꾸로 가는 것일 까? 글쎄, 이런 전략이야말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묘책이 아닐까 싶다
#야마하사운드바시 #야마하신제품 #SR-B20A #최강가성비 #가성비사운드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