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maha SR-C20A

홈 엔터테인먼트의 시작

Yamaha SR-C20A


Editor: Jeongeun Song

Photographer: Sunwoo Lee


‘비대면’, 그리고 ‘홈 엔터테인먼트’. 2020년 소비재 시장에서 경쟁하는 모든 제조사들이 가장 앞에다 두고 고민하는 키워드가 바로 이 두 가지일 것이다. 아무래도 바깥에서 여가활동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과 걱정이 앞서는 시국이다 보니 집에서 여가활동,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홈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게 해주는 제품들에 대한 높은 관심은 비관적 전망이 가득한 경제 뉴스 기사들의 수와는 반비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튼 너무 볼 게 많아서 문제인 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들을 더 생생하고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는 오디오, 비디오 소비재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증가하고 있는데, 사운드바는 그 중에서도 매우 핵심적인 제품군이라고 할 수 있다. TV 내장 사운드의 부실함을 보강해준다는 사운드바의 핵심 역량은 비단 오디오 마니아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졌고 필요성을 누구나 공감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때문에 사운드바를 제조, 유통하는 업체들에게는 단순히 기능적 추가나 최신 기술의 탑재만이 중요한 게 아닌 훨씬 더 세밀한 마케팅 전략이 요구되기에 이르렀다.


늘어나는 1인 가구를 위한 사운드바

사운드바 시장에 세밀한 마케팅 전략이 요구된다는 말을 좀 더 풀어보자. 애초에 집에서 홈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사람들의 수도 적지 않았지만, 코로나 시대로 인해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게 부담스러워지면서 '집에서만' 영화 등의 콘텐츠를 감상할 수 밖에 없는 소비자들도 많이 늘게 됐다. 거기에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오리지널 콘텐츠 감상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상당수도 포함이 되어있기에 이런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소비자들에게 과연 어떤 유형의 제품이 필요하고, 그들을 위해 개발된 제품을 어떻게 마케팅을 해야 할 지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는 뜻이 된다. 실제로 국내 여러 수입사, 제조사 관계자들과 관련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이런 류의 고민들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었다.

그래서 2020년에 출시되는 사운드바 제품들을 보면 이 전에 비해 굉장히 다양한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 받는 카테고리는 콤팩트한 크기지만 임팩트 있는 사운드를 전달해주면서 저렴한 가격까지 책정된 소형 사운드바이다. 그리고 이런 제품의 타겟 층은 당연히 다인 가족보다는 1인 가구, 즉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서 혼자 살고 있는 자취생들이 주가 된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이 이 소형 사운드바는 기존 PC용 사운드바와는 전혀 다른 카테고리이다. PC방의 게임용 PC 하단에 장착된 흔히 볼 수 있는 저렴한 사운드바가 아닌 기존 TV용 사운드바에 미니멀리즘을 적용시킨 제품들을 이야기한다.


후면 입력 단자는 전작 SR-B20A와 동일하다.단 3.5mm AUX 단자가 부활했다.


전작들과 다르게 3D Surround가 빠졌기 때문에 Dolby Audio 테크놀로지가 적용된다.


음향 명가 야마하가 제시하는 소형 사운드바 솔루션

아무튼 이런 상황에 힘입어 더욱 콤팩트해진 사이즈의 사운드바들이 시장에 경쟁적으로 출시가 되고 있다.이 전쟁에 참전한 제조사 중 눈에 띄는 기업은 단연 ‘야마하(Yamaha)’가 아닐까 싶다.악기 제조와 프로페셔널 오디오 시장에서 쌓은 경쟁력과 기술을 컨슈머 오디오 제품에도 적절히 잘 녹여내며 너른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야마하는 최근 몇 년간 양질의 사운드바 제품을 만드는데 굉장히 큰 공을 들여 왔다. 사운드바의 기능적, 디자인 적 기틀을 만든 최초의 사운드바 ‘YSP-1’을 만든 제조사이기도 하고 특유의 음장 기술, 서라운드 기술을 십분 발휘한 플래그십 ‘YSP’시리즈와 보급형 ‘YAS’시리즈를 출시해 홈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다.때문에 2020년 야마하가 출시한 사운드바를 보면서 의아함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일전에 본지에서 소개한 ‘SR-B20A’를 보면 전형적인 사운드바의 외형은 유지했는데 기능을 극도로 단순화 시켰다. 그리고 가격은 더욱 저렴하게 책정하며 문턱을 더욱 낮추었다. 기술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 기업이기에 최신의, 혹은 더욱 신기한 기술이 적용된 신제품을 기대할 수도 있었지만 야마하는 오히려 거꾸로(?) 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 보다 더 최근에 출시한, 바로 이번에 소개하는 ‘SR-C20A’는 물리적 크기까지 극도로 줄여내며 등장했다. 가격도 물론 더 저렴해졌고 말이다. 그래서 이 제품의 출시 의도는 굉장히 명확해 보인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1인 가구를 위한 작지만 강한, 그리고 저렴한 홈 엔터테인먼트 솔루션이다.


콤팩트한 사이즈, 멋 부리지 않은 디자인

SR-C20A를 처음 보자 마자 ‘이렇게 작아도 되나’하는 생각이 먼저 들 수 밖에 없었다. 가로 약 60cm의 길이는 지금까지 접한 수많은 사운드바 가운데서도 가장 작은 축에 속하기 때문이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니 이 60cm의 가로 길이 안에 7.5cm 서브 우퍼 2개가 각각 빌트인 되어 있고, 좌우 양쪽에는 4.6cm의 풀 레인지 스피커가 총 100W의 출력은 낸다고 한다. 또 위아래에 패시브 라디에디터를 1대 씩 장착해 깨끗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한 최소한은 갖춘 것으로 보여졌다. SR-B20A보다 더 작은 유닛이 장착됐기에 당연히 출력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정도 출력은 이 제품이 주로 설치될 공간들의 특성을 고려하면 전혀 부족해 보이지 않는다.

입출력 단자를 살펴보니 한 가지가 눈에 띄었다. 바로 야마하의 최신 보급형 사운드바 ‘YAS-109’와 ‘YAS-209’, 그리고 바로 직전에 출시된 ‘SR-B20A’에서 모두 빠져있던 3.5mm AUX 단자의 부활이다. AUX 단자가 다시 장착된 이유는 역시 이 제품의 타겟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야마하 측이 내놓은 SR-C20A에 대한 공식 자료를 보면 야마하는 SR-C20A가 PC에도 간편하게 연결해서 쓰는 걸 염두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보면 PC와 TV를 결합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많고, 설령 따로 설치해 놓더라도 TV 크기가 32인치가 넘는 경우가 많지는 않기 때문이다. SR-C20A는 그래서 이 3.5mm AUX 단자로 PC와의 연결 편의성을 높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PC와 SR-C20A를 연결할 경우 내장된 어떤 특정한 음장모드를 쓸 일이 상당히 많아진다. 바로 ‘Game’ 모드이다. 그래서일까, 야마하뮤직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SR-C20A 제품 특징에 보면 ‘게임 사운드 모드’라는 카테고리가 눈에 띈다. 블루투스 연결도 물론 지원한다. SR-B20A와 마찬가지로 최신 5.0 기술을 적용해 무선 연결 안정성과 페어링 속도 등은 이전 작들에 비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사운드바기에 당연히 HDMI ARC, Optical 입력 단자도 지원한다.


길이가 60cm로 짧아진만큼 상단 터치패드의 길이도 전작보다 훨씬 짧아졌다.


훨씬 차분해지고 밸런스를 갖춘 사운드 성향

SR-C20A가 어떤 사운드 퍼포먼스를 내는지 살펴보자.

SR-C20A에 대한 사운드 평은 해당 기기를 30평 이하의 아파트에 거주 중이며 오디오 엔지니어링 경험이 있는 지인의 TV(55인치)와 PC에 번갈아가며 설치한 후 교차적으로 콘텐츠를 감상하며 정리한 것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크기적 한계로 인해 웅장하고 폭발적인 출력을 기대하기는 힘들었지만, 오히려 정돈된 사운드 밸런스와 한층 차분해진 음색은 가격표 이상의 성능을 내었다는 게 결론이다. 아무래도 바로 직전에 출시된 SR-B20A와 많은 비교가 되었는데, SR-B20A의 경우 입문자들에게는 잘 쓰이지 않는 기능을 뺀 대신 핵심 기술인 ‘3D Surround’ 기술은 그대로 유지시켰다. 사실 이 3D Surround 기능이 장단이 존재하는데, 다채널 홈 서라운드 시스템을 경험해 보지 못한 입문자들에게는 꽤나 놀라운(긍정적인) 충격을 주지만 어느 정도 오디오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이들에게는 다소 인위적인(부정적인) 느낌을 전하는 확률이 조금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이 3D Surround 기능을 빼고 출시한 SR-C20A의 담백한(?) 사운드 성향이 훨씬 필자나 지인에게는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취향에 따라 적절한 선에서 저음부(서브우퍼) 음량을 조절하면 영상 콘텐츠부터 블루투스 연결을 통한 음악 감상까지 크게 거슬리지 않는 색깔의 사운드를 즐기기에 충분했다. 저음 타격감이 중요한 액션 영화 감상 시에는 서브우퍼 자체의 볼륨을 올리기 보다 통합 컨트롤 앱인 ‘SB Remote’ 앱을 설치해서 SR-C20A와 연동한 후 서브우퍼 음량을 숫자로 0에 맞춰 놓은 다음에 ‘Bass Extension’을 추가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게 들렸다. 물리적 크기에서 오는 한계가 있기에 저음보강이 필요하다고 해서 서브우퍼 볼륨을 지나치게 올리면 기기가 감당하지 못하는 측면이 확실히 존재하기에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하며 최적의 값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3.5mm to 3.5mm 케이블로 PC와 SR-C20A를 연결해 여러 게임을 즐겨보기도 하였다. 마침 지인의 집에는 동사의 전설의 모니터링 스피커 ‘NS-10M’이 설치돼 있어 비교하기도 적합했다. 타격감과 조작감을 극적으로 느끼기 위해 저음부를 의도적으로 강하게 믹싱하는 FPS 장르의 경우 SR-C20A는 그 저음부를 다소 벙벙대는 느낌으로 재생하는 아쉬움은 존재했다.

아무래도 극도의 플랫한 사운드를 내는 NS-10M과의 비교청음 때문에 더욱 그렇게 들릴 수도 있겠는데, 서브우퍼 볼륨을 최저로 놔둬도 그런 현상이 들린 것은 조금 아쉬울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세밀한 사운드플레이를 요하는 ‘배틀그라운드’나 ‘오버워치’와 같은 게임에서는 기대했던 사운드 성능을 내기는 힘들지만, 게임 속 장면 하나하나가 마치 한 편의 거대한 전쟁 영화를 연상케하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나 생생한 라이브 중계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이 중요한 ‘피파’시리즈와 같은 스포츠 게임에서는 대단히 빛을 발했다. 애초에 디테일한 단위적 사운드 요소 재생을 중시하는 게임용 음향기기보다는 영상 콘텐츠 감상에 최적화된 사운드바의 성격이 훨씬 강하기에 나타나는 특징이 아닐까 싶다.

정리하자면 저음 표현이 중요한 콘텐츠 감상 시 볼륨 조절 버튼보다는 Bass Extension 기능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게임용으로 사용할 경우 디테일한 사운드요소가 게임 퍼포먼스에 영향을 끼치는 게임 보다는 한데 어우러져서 극도의 현장감을 자아내는 게임에 훨씬 어울린다는 점 또한 언급하고 싶다.


SR-C20A에는 3D Surround 기능이 빠졌기에 리모콘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시작은 이걸로

본래 악기와 믹싱 콘솔, 모니터링 스피커로 대표되는 프로페셔널 음향업계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브랜드가 야마하라는 것도 잘 알려져 있다. 야마하는 프로 오디오 50주년을 맞아 새롭게 ‘HS’ 모니터링 스피커 시리즈를 내놓기도 했고, 컨슈머 음향기기에서는 그 동안 본지를 통해 다양하게 소개된 다양한 사운드바 시리즈를 위시하여 첫 노이즈캔슬링, 완전 무선 이어폰 등의 제품군 출시가 예상되고 있기도 하다. 한층 바빠진 행보를 2021년에도 보일 야마하가 그래도 가장 신경을 쓰는 카테고리는 바로 이 사운드바 부분이 아닐까. 최근에는 사운드바를 사용하면서 오디오 세계에 입문하는 소비자들의 수도 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소비자들이 오디오의 세계에 입문할 수 있게 문턱을 낮추는 것이 야마하를 비롯한 전세계 수많은 오디오 제조사들의 과제이기도 하다.

이번에 소개한 SR-C20A는 오디오 세계의 문턱에 이제 막 발을 디딘 소비자들에게 추천하기에 무척 괜찮은 제품이다. 오디오의 세계에 입문해 보고 싶은 이라면 부담 없는 가격과 다양한 기능, 크기를 뛰어넘는 사운드 성능을 SR-C20A로 경험한 후 Next Step을 도모하는 방법을 추천해 본다.


SR-C20A의 작동 상태는 전면 LED의 점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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