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SIS GV80 LEXICON 카오디오 체험기

GENESIS GV80 LEXICON 카오디오 체험기


전신인 ‘프리미엄 헤드폰 가이드’ 시절을 포함하여 국내 최초 PC-Fi, Head-Fi 전문 매거진으로 꽤 오랜 기간 관련 소식을 전해온 오디오파이가 본지 사상 처음으로 카오디오 분야를 취재하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대한민국 유일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제네시스(GENESIS)’에서 생산하여 작년 초부터 판매중인 준대형 SUV ‘GV80’,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GV80에 하만 인터내셔널의 산하 브랜드 ‘렉시콘(LEXICON)’ 카오디오 옵션을 넣은 차량을 시승해보면서 다양한 체험을 진행해보았다. 참고로 GV80에 렉시콘 옵션을 선택하면 160만원의 비용이 추가되며 차량 내부의 스피커 유닛은 9개에서 18개로 증가한다. 체험기는 본지의 송정은 기자, 그리고 본지와 함께 발간되는 프로페셔널 음향 매거진 ‘avMIX’의 이무제 기자가 함께 진행했다. 아울러 시승 및 체험에 함께 해준 게스트분들에게도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GV80 내부 (사진 = 하만 인터내셔널 코리아)



GV80 내부의 트위터 및 미드레인지 유닛 (사진 = 하만 인터내셔널 코리아)


한층 가까이 다가오는 LEXICON

지난 4월 9일, 취재진은 차량 수령에 앞서 서초구 염곡동 송암빌딩에 있는 하만인터내셔널코리아 연구소에서 전반적인 렉시콘 카오디오 시스템에 대한 하만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을 기회를 가졌다.

렉시콘 오디오 컴퍼니(Lexicon Audio Company: 이하 렉시콘)는 1971년 설립된 디지털 효과 처리 전자 장치 및 홈 시어터 시스템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오디오 음향장비 제조회사로 프로 음향업계 현장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이라면 ‘친구’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매우 친숙한 브랜드이다. 현장 엔지니어 뿐만 아니라 일반 음악 애호가들이라면 1980~2000년 대 팝음악을 관통하는 렉시콘의 리버브 사운드는 한번쯤은 접했을 것이다. 렉시콘은 의학정보용 디지털 오디오 개발로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전 세계 음악시장에서 80% 이상의 음원과 헐리웃 영화 제작 시 렉시콘 장비를 활용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특유의 ‘DSP(Digital Signal Processing)’ 기술에 일가견이 있는데, 이를 토대로 프로페셔널한 현장에서부터 이번에 소개하는 카오디오, 그리고 홈오디오에 이르기까지 음향 산업 전반으로, 그리고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있는 브랜드라 할 수 있다. 


음향업계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은 렉시콘은 2014년 그래미 어워드에서 테크니컬 그래미 상을 수상한 바 있다.(사진 = 하만 인터내셔널 코리아)


여담으로 렉시콘의 DSP 기술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제품이 있는데 바로 최근에 출시된 사운드스티어 무선 스피커 시스템 'SL-1'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위치에 손쉽게 사운드를 보내는 빔포밍 기술을 이용해 23개 채널 앰프와 33개의 유닛을 통해 650W 출력 사운드를 360도 어느 방향에서 들을 수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사실 수직 빔포밍 기술은 이미 프로 음향분야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데, 수평 빔포밍 기술이 Sl-1에 적용됐다는 점이 흥미로운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뿐만 아니라 스위스팟의 위치, 그리고 크기를 원하는 대로 조절 가능하고 그 모든 조절은 모바일 웹을 통해 원터치로 편하게 할 수 있어 하이엔드 스피커 시스템 애호가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빔포밍 기술을 이용해 23개 채널 앰프와 33개 유닛으로 360도 어느 방향이든 스윗스팟을 설정할 수 있는 렉시콘의 사운드시티어 무선 스피커 시스템 ‘SL-1’


렉시콘이 여타 음향 브랜드이 비해 전장 사업분야에서 강점이 있다고 할 수 있는 이유도 앞서 설명한 DSP등, 프로 음향업계에서 쌓은 노하우가 자연스럽게 다른 사업 영역으로 확장되기 쉬운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모기업인 하만이 가진 전장사업 분야의 이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게 됐는데 대표적인 분야가 다름 아닌 카오디오 분야이다.


렉시콘, 제네시스와 극도의 시너지를 내다

이후 본격적으로 렉시콘이 어떻게 카오디오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게 됐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

렉시콘은 2003년 롤스로이스 팬텀과 처음으로 자동차용  브랜드 오디오 협업을 시작했다. 렉시콘이 카오디오로서 본격적인 파트너십을 맺은 회사는 다름아닌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이다. 본지에서 이번에 시승하게 된 GV80을 비롯한 제네시스 전 라인과 기아자동차의 K9, 스팅어, 모하비 등 플래그십 차량에서 렉시콘 카오디오 시스템을 선택 사양으로 추가할 수 있게 됐는데, 현대/기아차의 카오디오와 자동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렉시콘 카오디오는 대단히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GV80의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 (사진 = 하만 인터내셔널 코리아)


이날 취재진에게 제네시스 GV80에 탑재된 렉시콘 카오디오 시스템에 대해 전반적인 설명을 진행해준 하만인터내셔널의 문소연 이사는 “제네시스에 탑재되는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현대자동차와의 긴밀한 협업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사실 자동차 내부를 룸 어쿠스틱이 잘 세팅 되어 있는 실내 청음공간과 비교하기는 무리예요. 더군다나 청음의 관점에서 차량은 온갖 노이즈와 잡음으로 둘러 싸여 있기 때문에 더더욱 이상적인 공간이라 할 수 없겠죠. 그래서 하만과 현대자동차는 차량이라는 물리적으로 이상적이지 않은 공간을 최상의 청음 공간으로 변화시키 위해 최적의 장소에 시스템을 배치하기 위한 디자인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최종적인 목표는 대쉬보드위에 스테레오 이미지를 구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저음의 보상 및 서라운드 효과를 적용하여 차량 실내에서 최적의 음악 청취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죠.”라고 포문을 열었다. 문소연 이사는 이어 “렉시콘이 음향 분야에서 명성을 쌓게 만든 DSP 기술과 LOGIC 7과 같은 기술은 GV80을 포함한 제네시스 라인에 적용된 ‘퀀텀로직 서라운드(QuantumLogic Surround, QLS)’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렉시콘이 프로 음향에서 홈오디오 그리고 전장 사업 등 다방면에서 음향적 연구 성취를 얻어낸 결과물이라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라며 취재진이 가장 궁금해했던 QLS에 대한 언급을 이어 나갔다. QLS란 안정적인 서라운드 음향을 제공하는 하만의 특허 기술로 ‘Reference Mode(이하 일반 모드)’, 'Audience Mode(이하 관객 모드)', 'On Stage Mode(이하 무대 모드)' 등 세 가지 청취모드를 제공해 사용자 취향에 맞게 음악에 서라운드 효과를 부여하는 것이다. 자세한 체험기는 바로 아래 QLS 체험기를 참고하길 바란다.


하만의 QLS, 과연 어떤 서라운드 효과를?

GV80에서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 옵션을 선택하게 되면 순정 시스템의 9개 스피커 유닛에서 총 18개의 스피커 유닛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미리 언급했다. 문소연 이사는 “자동차 내부에서의 청음 환경을 오디오 시스템을 통하여 최대한 이상적 환경에 가깝게 만드는 게 저희의 일이 되겠죠. 하만과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팀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이 18개 스피커 유닛의 이상적 위치, 재질, 그릴의 소재 등 모든 부분을 의논하고 협업하면서 치열한 테스트 과정을 거쳤습니다.” 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어떤 기준을 갖고 테스트에 임하는지 묻는 취재진에 질문에 문소연 이사는 크게 네 가지의 평가항목을 설명해 주었다. 오디오파일을 자부하는 독자라면 본인만의 평가기준과 빗대어 살펴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바로 아래에서 확인해 보자.


14.5인치의 널찍한 디스플레이로 QLC를 컨트롤 하는 모습


1. 다이나믹(Dynamic): 낮은 볼륨이든 높은 볼륨이든 볼륨에 따른 차이 없이 동일한 사운드 퀄리티를 유지하는지 측정하는 항목. 낮은 볼륨에서도 저음(50~60Hz)역대 표현력이 제대로 나오는지, 볼륨을 높였을 때 높아진 저음역대로 인해 고음이 영향을 받지 않는지, 고음이나 중음이 왜곡되지 않는지를 평가하는 항목. 저음역대가 풍부한 최신 팝곡을 레퍼런스 곡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 ‘블랙핑크’의 ‘Lovesick Girl’을 재생하며 진행했다. 볼륨을 낮춰도 곡 전반을 지배하는 베이스 기타의 타격감은 온전히 보전됐고, 높은 볼륨에서도 중고음역대에서 귀를 불편하게 하는 왜곡은 특별히 감지되지 않았다. 다만, 탑승 위치에 따른 최적의 스윗스팟의 위치가 미묘하게 달라지는 점은 어쩔 수 없었다. 훨씬 더 낮은 3~40Hz의 영역의 저음이 존재하는 곡도 함께 테스트해 봤다. ‘Billie Eilish’의 ‘Bury a Friend’ 곡 중간에 등장하는 아주 낮은 영역대의 극저음 사운드가 낮은 볼륨에서도 적절한 진동감을 전달하였다.


2. 스펙트럴(Spectral): 트레블, 미드, 베이스 각 영역대의 밸런스는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선명하게 잘 들리는지, 왜곡되는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는 항목. 보통 여러 악기가 협주하는 클래식 곡으로 많이 테스트를 한다.

- 이 항목에서 QLS를 적용해서 테스트를 진행했다. ‘Cavalleria rusticana: Intermezzo’를 재생해보았는데 관객 모드로 바꿀 경우 미세하게 음향이 정면으로 모아지면서 음상이 좀 더 상단에 맺히는 효과를 체험할 수 있었다. 무대 모드 적용 시 예상대로 서라운드 효과가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다만 2열 뒷좌석의 동승자가 이 효과를 극적으로 느끼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3. 스페이셜(Spatial): 공간이라는 사전적 의미처럼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재생되는 음원들이 적절한 공간감, 혹은 사운드 스테이징을 표현해주는지 평가하는 항목. 주로 여러 악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합창곡을 레퍼런스로 많이 사용한다. 각 악기 및 여러 영역대의 보컬들의 포지션이 적절한지 평가(흔히 이야기하는 정위감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한다.

- 공간감을 확인하는 항목인 만큼 영화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Do you hear the people sing)’를 QLS 모드를 적용해 테스트해보았다. 무대 모드 시 주위를 둘러싸는 서라운드 효과가 더 강하게 느껴졌으며 메인 멜로디는 대쉬보드 앞에서 정확히 위치하면서 성공적인 튜닝이 됐다고 평가할 만 했다. 보컬 곡으로 ‘아델(Adel)’의 ‘Someone Like You’의 로열 알버트 홀 라이브 버전을 감상해 보았다. 이 곡을 QLS 관객 모드를 적용하자 관객들의 이른바 떼창 속 한가운데 딱 위치한 느낌으로 생생함을 전해주며 가장 극적인 서라운드 효과와 공간감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4. 인테그리티(Integrity): 사운드 시스템의 물리적 문제가 없는지, 인스톨은 정위치에 되어 있으며 각 파츠(Parts)가 제대로 된 상태로 운영되고 있는지 체크하는 항목. 예를 들면 헤비한 성향의 곡을 재생하면 우퍼가 달려있는 문 부분에 불필요한 진동이 생기는 지 등을 테스트한다고 생각하면 좋다.

- 이날 함께 자리해준 하만인터내셔널의 정선용 부장은 “이 네 가지의 주요 평가 항목을 바탕으로 하만은 전 세계의 숙련된 리스너들과 함께 모든 차량별로 꼼꼼하고 섬세한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이들이 제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자동차 간의 사운드시스템 평가 항목의 차이점을 비교,대조하여 엔지니어에게 전달 한 후 피드백을 받고 이를 개선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 거치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정선용 부장은 이어 “숙련된 리스너라 할지라도 청음환경에 익숙해지게 되면 신뢰감 있는 데이터를 얻는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하만이 자랑하는 최고급의 레퍼런스 룸에서 다시 청음 감각을 정리,정돈 하는 과정도 필요하게 되죠. 이러한 과정을 수백시간을 겪어내며 튜닝한 것이 바로 이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이 되겠죠.” 라고 덧붙였다.


제네시스와 하만 인터내셔널 협업의 결정체

앞서 언급한 ‘오디오’적 성능만이 카오디오의 전부는 아니다. 하만은 특히 음향 업계에서의 노하우와 커넥티드 카 시스템 간의 연동에 강점이 있는 회사이다 보니 이를 토대로 자동차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음향 솔루션 제공에도 정평이 나 있다.

본지에서 시승을 진행한 GV80같은 경우 먼저 주목해 볼 것은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Road-Noise Active Noise Control: 이하 RANC)’이다. 노면에 의해 발생된 타이어의 진동이 서스펜션과 바디를 통해 실내로 전달되어 발생되는 노면 소음을 4개의 가속도계와 실내에 장착된 8개의 마이크를 통해 제어기로 송신하고 이를 통해 반대 위상의 제어음을 생성해 스피커로 출력해 상쇄시켜 최상의 실내 정숙성을 제공한다. 이는 취재진이 이어지는 소음 데시벨 측정을 통한 ‘NVH(Noise, Vibration, Harshness)’ 테스트로 간단히 평가해 봤으니 살펴보길 바란다.

운전자의 감성적인 측면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엔진 증폭 사운드 같은 경우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Active Sound Design, 이하 ASD)’라는 이름으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외장앰프로 수신되는 RPM, 속도, 토크(Torque), 페달 포지션 등의 운전 정보를 이용해 차량 내의 장착된 스피커로 엔진음을 증폭시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전달할 수 있는 항목이다. 하만 정선용 부장은 “ASD는 그린 이펙트 효과를 주는 측면도 있습니다. 엔진소리를 크게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엔진 출력과, 주유량에 큰 영향을 주게 되죠. 제네시스에 장착된 ASD는 비록 가상의 엔진음이지만 인위적이거나 불편함을 주지 않으면서 드라이빙에 즐거움을 주는 엔진 사운드를 원하는 운전자의 니즈에도 충족하면서 효과적인 연료저감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라고 덧붙였다.


제네시스 GV80에 적용된 능동형 노면소음 저감기술 (사진 = 하만 인터내셔널 코리아)


설명한 RANC와 ASD는 하만이 2009년부터 개발해온 능동형 소음 제어 솔루션인 할로소닉(HALOsonic)에 기반한다. 이는 크게 소음을 제거하는 기술인 ANC(Active Noise Cancellation)와 소음을 생성하는 기술인 ESS(Electironic Sound Synthesis)로 나뉘는데 ANC는 포터블 음향기기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들어봤을 그 ANC와 같은 개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차량 내부에 원하지 않는 도로와 노면의 소음을 제거해주는 노면소음 제거기술(RNC, Road Noise Cancellation)과 불필요한 엔진소음 제거기술(EOC, Engine Order Cancellation)이 있다. 한편, ANC와 RANC에 모두 같은 종류의 스피커를 사용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문소연 이사는 “노이즈 캔슬링이라는 게 500Hz미만의 낮은 주파수 대역을 캔슬시키는 기술이기 때문에 우퍼와 같은 유형의 스피커를 같이 쓸 경우가 있습니다.”라고 답해주었다. RANC의 경우 시시각각 변하는 도로와 노면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기에 실제적인 구현이 무척 어려운 기술로 알고 있는데 어떤 테스트를 거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문소연 이사는 “맞습니다. 무척 어려운 기술이죠. 저희는 테스트를 할 때 8개의 마이크로 소음을 수음해서 마이크에서 수음한 신호를 기반으로 역위상을 취해 로드 노이즈를 제거하는 것을 기반으로 합니다. 여기서는 레이턴시가 중요하고 각종 발생되는 에러를 최소화하는 기술 또한 무척 중요합니다. 잘못하면 오히려 위상이 틀어지면서 노이즈 증폭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 기술에 대한 R&D시 항상 최악의 조건을 설정해 놓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라고 답했다.


하만의 할로소닉 소음 제어 솔루션 (사진 = ㈜하만인터내셔널)


ESS는 차량 내부 음향 솔루션(iESS, internal Electronic Sound Synthesis)가 대표적이다. 이 기술명은 하만에서 일컫는 이름이고 이 기술이 제네시스에 적용되면서 앞서 설명한 ASD란 이름으로 사용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될 것이다. 이외에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주변 보행자의 안전 향상을 위한 어쿠스틱 차량 경고 시스템(AVAS, Acoustic Vehicle Alerting System)과 같은 외부 음향 솔루션(eESS, external Electronic Sound Synthesis)가 있다. GV80의 경우 가솔린/디젤 차량이기 때문에 해당사항은 없다.



GV80에서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을 선택했을 때 18개의 스피커 유닛이 어디에 배치되는 지는 이 그림을 참조 해보길 바란다. (사진 = 하만 인터내셔널 코리아)


GV80 시승 및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 체험기

이튿날인 4월 10일, 취재진은 GV80 차량 사운드 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테스트를 위해 경기도 일산시 장항야구장 근처의 한 공터를 찾아갔다. 체험 및 시승은 크게 3가지로 이루어졌다. 첫째, 가장 완벽한 3D 마이크로폰 솔루션이라는 평가를 받는 ‘Schoeps’사의 ‘ORTF-3D MIC’를 조수석에 장착, 다양한 장르의 음원을 재생해보며 GV80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이 제공하는 QLS 모드를 적용해 녹음 및 영상 녹화를 진행하였다. 둘째, 외부 소음과 불필요한 외부 소음이 차단된 상태의 GV80 내부 데시벨 측정, 그리고 시속 80km 정속 주행 시 데시벨 측정을 통해 GV80의 RNC 성능 및 NVH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마지막으로는 본지에도 리뷰글을 기고해주는 자동차 업계 종사자 리뷰어와 자동차와 오디오에 두루 관심이 많은 게스트들을 초청 차량 시승 및 카오디오 체험을 진행한 후 인터뷰를 진행했다. 참고로 Shoeps사의 ORTF-3D 마이크를 통해 녹음한 GV80 렉시콘 카오디오의 사운드 퍼포먼스는 본지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B-SIDE’를 통해 5월 중 영상으로 감상해 볼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독자들의 구독 및 시청을 바란다. 

그럼 두 번째 GV80의 NVH 테스트에 대한 결과를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자. 넘어가기에 앞서 시승용 GV80의 스펙을 표시해 놓으니 참고를 바란다. 


시승용 GV80에 장착된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 16cm 우퍼의 모습


시승용 GV80에 장착된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 19mm 트위터와 80mm 케블라 미드 레인지 유닛의 모습



Shoeps사의 ORTF-3D 마이크를 조수석에 설치한 후 장르의 음원을 청취하며 QLS 모드 적용 및 음원 녹음을 진행했다.


시승용 GV80 Spec

가솔린 3.5 T(터보) 엔진 : 배기량 3,470cc/최고출력 380ps /최대토크 54.0kg.m

구동타입 : AWD with E-LSD (온로드, 오프로드 및 다양한 주행 환경에 따라 구동력을 최적으로 배분하여 뛰어난 주행 성능을 발휘하며, 전후 구동력 배분 시스템(AWD)과 좌우 구동력 배분 시스템(E-LSD, 전자식 차동제한 장치)의 결합으로 험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

파워트레인: 5인승 (2열 좌석 배치)

컬러: 우유니 화이트

휠&타이어: 22인치 스피터링 휠과 미쉐린타이어(265/40R22)

내장 디자인: 내부 시그니쳐 디자인 셀렉션 I (울트라마린 블루/듄 베이지 투톤)

인테리어 옵션: G-Matrix 패턴 알루미늄 내장재

옵션&패키지: 파퓰러 패키지

 1) 헤드업 디스플레이: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 과속단속 카메라 감지, 차로 이탈방지 보조 표시 등

 2) 하이테크 패키지: 12.3인치 3D 클러스터, 전방 주시 경고와 지능형 헤드램프

 3)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I: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4)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II: 고속도로 주행보조 II, 전방 충돌방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  즈 컨트롤 등

 5) 렉시콘 사운드 패키지

 6) 아웃도어 패키지: 2열 220V 파워아웃렛, 러기지 스크린 및 러기지 매트 


시승에 이용한 GV80의 모습. 스펙에 적힌 옵션을 적용할 경우 대략 8,000만원 초반대의 견적이 나온다.


NVH 테스트

먼저 외부 소음측정 시 67dB 정도였으며(인근 자유로 차량 통행 소음), GV80의 문을 모두 차폐했을 때 차량 내부의 소음레벨은 45dB로 측정됐다. 22dB정도의 차이가 났는데 에너지로는 100배 차이가 나는 것인데 상당히 차폐가 잘 되어있다고 할 수 있었다. 실험용 스튜디오의 경우도 -20~-30dB 소음 감소를 목표로 하는 것을 생각하면 GV80의 내부는 상당히 조용한 편이라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GV80의 문을 모두 차폐해 놓은 상태로 취재진이 준비한 PA스피커를 통해 일정량의음을 방출해서 비교해보고자 했지만 빈 공터에서 전기를 끌어오는 데 실패해 해당 테스트를 진행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80km/h의 속도로 정속 주행 시 GV80의 소음 차단 정도도 함께 테스트를 해보았다. 해당 속도로 주행 시 59~60dB정도로 측정이 됐는데 오히려 주변의 차가 통행하는 상태의 최초 외부 소음 측정보다 낮게 측정된 점이 인상적이었다. 참고로 ASD는 완전히 오프를 한 상태로 측정했다. 측정 시 취재진이 상당히 조용한 소리로 이야기를 나누어도 소음 때문에 거슬리는 점은 없었다. 차량 정숙성은 제조사가 자신 있게 말한 것처럼 정숙성이 꽤 뛰어나게 유지 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EV사의 PA스피커를 이용해 외부 소음을 재생시킨 상태로 NVH 테스트를 진행하려 했으나

촬영 장소 특성상 외부 전기를 끌어오지 못해 진행하지 못한 점이 다소 아쉬웠다.



Guest Interview






노희준 (본지 음향기기 리뷰어, 자동차 정비업 종사)

Q 렉시콘 브랜드에 대한 경험이나 특별한 인상이 있었는지?

주로 프로페셔널 레코딩 및 스튜디오 분야에서 영향력을 지닌 브랜드로 알고 있다. 컨슈머 용으로는 AV 프로세서, 멀티 채널 등에 특화된 브랜드이다.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는 AV 리시버와 비교하면 그 가격과 퍼포먼스가 비교하기 힘든 대단히 하이엔드적인 성격을 지닌 브랜드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브랜드는 아니지만 기회가 되면 듣고 싶었는데 이번에 GV80을 통해 카오디오 시스템을 접하게 돼서 흥미로웠다.

Q 관심있었던 카오디오 브랜드가 있었는지?

자동차 정비업에 종사하면서 정말 다양한 순정 카오디오 시스템을 접했다. 사실 어느 자동차 회사든, 고급화 전략으로 중요한 요소로 뽑는 것이 카오디오다. 차량 실내 운전자나 동승자가 고급스러움을 느끼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하는 카오디오 브랜드들은 여러가지가 있다. 렉시콘과 같은 하만의 식구인 Mark Levinson이 일단 먼저 떠오르고, FOCAL과 B&W, BOSE등이 대표적일 듯 하다. 꽤 고급브랜드로 뽑히는 Burmester 역시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렉시콘 역시 이 부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인데 특히 롤스로이스 팬텀 시리즈에 들어갔던 시절부터 접한 적이 있어서 꽤 반가움을 느낄 수 있었다.

Q GV80내의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에 대한 인상은?

시승전부터 렉시콘 특유의 DSP 기술과 현대차의 능동형 소음 제어기술이 내는 시너지에 대한 평가가 높았던 사실은 미리 알고 있었다. 주행 시 상당한 실내 정숙성을 유지하게 만드는 RNC기술도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GV80 내부의 18개 스피커 유닛이 내는 사운드 퍼포먼스도 높은 점수를 매기고 싶었다. 주로 MP3 포맷의 음원으로 감상했음에도 압축 음원을 복원해 원음에 가까운 사운드로 훌륭히 재생해냈다. Black Pumas의 ‘Colors’라는 곡을 감상해봤는데, 비트감도 생동적이고 남성,여성 보컬의 하모니, 음악을 구성하는 악기의 정위감, 상호간섭하지 않으면서 적은 왜곡을 보여주는

사운드가 음악성을 한층 살려주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 QLS의 경우 일반 모드보다는 관객 모드로 서라운드를 살려서 듣는 게 개인적으로는 훨씬 취향에 맞지 않았나 생각한다.

Q GV80 차량 구입을 고려하는 이에게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 옵션은 추천할 만 한지?

A 카오디오 뿐이 아니라 이른바 차량 ‘인포테인먼트’ 항목들의 기능이 떨어지면 사외품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싶게 마련이다. 카오디오는 그 중에서도 업그레이드 욕구를 가장 강하게 자극하는 분야기도 하다. 다만 최근의 자동차 제조 경향이 과거처럼 사용자 취향의 카오디오 커스터마이징이 쉽지 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어떤 사운드 시스템을 옵션으로 넣는지가 상당히 중요한데, GV80의 경우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 옵션을 추가하는 비용이 160만원 정도라고 들었다. 앞서 이야기한 최근의 자동차 산업 경향상 카오디오 업그레이드가 쉽지는 않아도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수 있는데 그것 또한 상당한 비용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이 정도 추가 비용으로 뛰어난 기술력의 카오디오 시스템을 즐길 수 있다면 합격점을 주고 싶다. 추천할 만 하다.



 





박건우 (방송 특수효과 관련업 종사, 르노삼성 QM6 오너)

Q 시승 내내 상당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어떤 점이 인상적이었나.

일단 SUV차량 오너기도 해서 국산 플래그십 SUV인 GV80의 성능에 대한 관심과 흥미가 있었다. 사실 올해 초 타이거 우즈 교통사고로 인해 주목받은 안정성과 내구성이 이 차의 메인 포인트가 아닐까 싶었는데 직접 시승해보니 그보다는 주행편의성과 다양한 기능 들이 훨씬 마음에 들었다. 타원형의 핸들 그립감도 좋았고 생각보다 세련된 멋을 내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뒷좌석에 헤드레스트에 들어가는 쿠션은 벤츠 S클라스 정도 차량에서 느껴볼 수 있는 편안함이었는데 고급 세단과 같은 편안함을 주는 것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Q 자율주행 모드에 대해서도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는데

A 회사 업무 관계로 자율 주행 모드가 있는 기아차의 차량을 운전할 일이 있는데, 차선의 오른쪽으로 붙는 세팅이 상당히 불편하게 느껴졌었다. GV80은 딱 차선의 가운데를 기준으로 자율주행이 펼쳐지는데 굉장히 편하게 느껴졌다. 자율 주행 시 가속과 감속도 부드러웠다. 안전한 운행을 위한 다양한 장치들도 좋았다. 물론 옵션으로 추가해야하는 사항들이지만 이 정도 차량을 운전한다면 추가를 해서 운전하는게 좋지 않을까. 방향지시등을 켰을 때 후측방을 전면 디스플레이에서 보여주는 점, 어라운드 뷰 카메라 등 안전 운전을 위한 장치들이 꽤 촘촘히 잘 장착되어 있었다.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은 어땠는가

QLS를 통해 서라운드를 흠뻑 즐길 수 있는 무대 모드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좀더 기회가 있었다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데이브 매튜스 밴드’의 라이브 음원들을 이 모드로 들어도 굉장히 인상 깊지 않았을까 싶다. 다만 카오디오 옵션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 편은 아니어서 렉시콘 옵션을 적용하지 않은 GV80의 순정 카오디오와 비교를 할 수 있는 자리도 함께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Q 오늘 시승에 대한 소감은?

굳이 아쉬웠던 점을 찾자면 뒷좌석 탑승시 허벅지 닿는 의자부분이 좀 낮아서 바닥에 대고 앉으면 약간 공간이 생겨 장거리 운전시 불편함이 느껴질 수 있겠다는 정도? 찾아보니 이정도였다. 그 외에는 정말 마음에 드는 부분이 많았다. 국산 SUV 차량에서 이정도 스포티함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이다. 타켓 시장을 스포츠 주행성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도 곳곳에서 확인이 가능했다. 전륜에 더블 위시본이 들어간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E-LSD를 이용한 오프로드 주행성능과 다양한 오프로드 환경에 대응하는 터레인 모드를 좀더 체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 없던 게 아쉽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최백범 (신소재 관련업 종사, 포르쉐 718 카이맨 S 오너)

Q GV80 시승 시 운전석에 타자 마자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유는?

사실 제네시스 1세대를 몰아본 적이 있는데 당시에도 혁신적이라는 평을 들었고 그 평가에 어느정도 동감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GV80의 경우 단순히 혁신적이라고만 평하기에는 부족한, 차량 각 부분의 디테일한 요소요소에 대단히 신경을 쓰고 완성도 높은 마감을 확인할 거리가 굉장히 많았다. 앉자 마자 운전석 시트에서 굉장히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받았고 내부 인테리어의 투톤 컬러도 인상적이었다. 일취월장이라는 단어를 써보고 싶다.

Q GV80의 여러 드라이브 모드(컴포트, 스포츠, 에코)로 시승을 해보았다. 인상은?

컴포트(Comfort) 모드로 운전시 컴포트라는 단어 자체에 굉장히 충실하게 엔진이 세팅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속시에도 크게 답답함을 느끼지 못했고 편안하고 예측가능한 응답성을 보여준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스포츠 모드의 경우 전면 디스플레이가 스포티하게 바뀌면서 RPM게이지도 확 상승하게 되는데 말그대로 스포티함을 느낄 수 있어서 괜찮았다. 터보렉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다만 페달 시프트를 이용해서 다운 시프트를 할 때 뼛속까지 스포츠카인 차량들과 비교하면 응답성이 즉각적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같은 세그먼트에 있는 차량들과 비교해 본다면 국산 SUV에서 이 정도 스포츠성을 느낄거라고는 상상 못했다.

Q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에 대한 인상은?

먼저 ASD를 통한 엔진 사운드 제네레이팅이 전혀 인위적이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 GV80이 감성적인 영역에서 상당히 디테일하게 신경을 잘 썼다는 평가를 내려도 충분할 것 같다. 18개 스피커 유닛이 내는 사운드 퍼포먼스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과도한 저음으로 뒤덮인 퍼지는 사운드를 굉장히 싫어하는 편인데 그런 면은 전혀 느낄 수 없었고 해상도나 보컬 표현력도 예상보다 훨씬 뛰어나서 개인적으로 즐기는 하드락 장르를 감상했을 때도 꽤나 흥겨움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GV80 구매를 고려한다면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 옵션은 꼭 추가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Q GV80의 가장 인상 깊었던 점 세 가지를 뽑아본다면?

첫째는 럭셔리함이다. 동 세그먼트의 BMW의 X5, 벤츠의 GL, 아우디의 Q7 그들과 비교해도 충분히 매력적인 화려함을 지녔다.

두 번째는 편의사항, 앞서 언급한 차량들 보다 오히려 나은 부분들도 있다. 다이얼 방식의 변속기도 흥미로웠고 렉시콘 카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접하는 감성, 음향적인 부분들도 칭찬을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는 주행성능이다. 종종 운전을 하는 벤츠의 E400차량과 비교해도 브레이크 응답성도 뒤지지 않았고 피칭(Pitching) 현상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뒤에서 고무줄로 당겨주는 것 같은 아주 안정적인 브레이크 성능과 각종 주행 보조 시스템을 함께 이용한다면 매우 안전하고 즐겁게 운전할 수 있는 차량으로 보인다. 제네시스가 드디어 해냈다고 평해보고 싶다. 


Editor: 송정은, 이무제

Photographer: 한세용 (사운드트리)

시승차량 및 자료제공: 하만 인터내셔널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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