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Eyes On BTS

MAP OF THE SOUL : 7

작년에 발매된 미니 6집 ‘MAP OF THE SOUL PERSONA’에서 ‘난 내 눈에 널 맞추고 싶어’라며 세상과 소통을 고민하던 BTS가 정규 4집 앨범 ‘MAP OF THE SOUL : 7’에서 내면의 그림자와 세상의 부조리를 마주한 모습을 조금은 격렬해진 목소리와 퍼포먼스로 표현하며 돌아왔다. 하지만 그저 격렬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들은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던 자신과 숨기고 싶었던 그림자와 같은 양면적인 면을 모두 받아들이며 자신들을 온전히 표현하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 팬들에게 전하기 시작했다. 한 단계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금 세상의 시선을 자신들에게 주목하게 만들고 있는 BTS. B-Side가 이들의 한층 세련되어진 새 앨범과 관련 있는 키워드들을 간단하게 정리해봤다.

사진출처: 방탄소년단 공식 홈페이지, 방탄소년단 SNS(페이스북,인스타그램), 유튜브 ‘BANGTAN TV’


On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작년에 공개됐을 때 발랄하고 귀에 착 감기는 멜로디에 꽤 놀랐을 팬들도 많았을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4집 타이틀 곡 ‘On’은 반대의 의미로 놀라움을 주었을 것 같다. 인트로부터 등장하는 마칭 밴드(Marching Band)의 웅장한 실제 악기 연주음은 곡이 끝날 때까지 주도권을 놓지 않으며 곡의 시작을 알린다. 사실 On을 ‘대중적’이라기에 난색을 표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물론 곡 곳곳에 자리잡은 보이스 샘플들은 대중성을 놓지 않았음을 어필하고 있지만, 확실히 이전 곡들과는 다른 느낌이 진하다. 하지만 On은 이미 유튜브 조회 수 1억 회를 훌쩍 돌파한 ‘Kinetic Manifesto Film : Come Prima’ 영상과 함께 관람할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비교를 불허하는 칼군무와 어우러지는 On의 비트와 구성은 향후 BTS가 어떤 음악을 보여줄 지에 대한 힌트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장엄한 비쥬얼의 뮤직비디오 사방을 감싸는 ‘미치지 않으려면 미쳐야 해’, ‘가져와 Bring the Pain’과 같은 메시지도 무척 인상적이다.



Black Swan

정규 4집 앨범은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의 저서 ‘영혼의 지도’에서 모티브를 얻어 ‘쉐도우’, ‘에고’를 주요 개념으로 다뤘다고 전해진다. 일곱 멤버들이 한 팀으로 모인 BTS의 데뷔 7년을 돌아보는 앨범의 서사를 시작하는 곡으로 선공개 된 블랙 스완은 발레를 저절로 연상하게 만드는 제목인 만큼, 이 곡은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준 BTS의 안무를 빼놓고 설명하기 힘든 곡.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 흑조의 부리를 표현한 듯한 동작으로 시작하는 안무는 시종일관 상징성 가득한 몸짓과 블랙 & 화이트의 의상과 조화를 이루며 환상적인 비주얼이란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하이라이트는 무대 위에서 맨발로 격정적인 독무를 진행하는 지민의 모습이 아닐지. 지민의 격정적이면서 우아한 독무는 다른 BTS 멤버들의 군무와 교차적으로 보여지며 곡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 시킨다.


놀라운 기록 경신, 그리고 선한 영향력

새로운 정규 4집 앨범은 발매 첫 주 42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보이며 ‘빌보드 200’ 차트 1위에 올랐고, 비틀스 이래 최단기간 만에 4개 앨범 1위를 달성한 그룹으로도 이름을 올렸다.(비틀스 1년 5개월, BTS 1년 9개월) 또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도 4위에 오르며 강력한 글로벌 팬덤의 힘을 과시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미국 메인스트림 라디오 방송에서는 언어의 장벽과 보수적인 성향으로 인해 ‘0’에 가까운 횟수로 방송되며 사실상 수혜를 입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대단한 성적. 미국의 평론사이트 메타크리틱스는 해외 매체들이 매긴 점수를 종합한 결과, BTS의 이번 앨범이 최고등급인 ‘전반적인 극찬’이라는 평을 내렸고 미국 롤링스톤은 “방탄소년단이 다양한 장르에 통달해 있다는 것을 뽐내는 역대 최강의 앨범”이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은 것도 인상적. 국내 판매량은 더욱 대단하다. 발매된 지 1주일 만에 337만 8633장이 팔리며 25년 전 공식기록 252만 5712장을 팔았던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앨범 판매기록을 훌쩍 넘겨버렸다.

BTS는 여기에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사회 곳곳을 돌아보며 기부 등 선한 영향력을 아낌 없이 행사하고 있는 중이다. (BTS의 4월 서울 잠실 공연도 모두 취소됐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3월 23일 유튜브 ‘방탄 TV’의 인터뷰에서 멤버 정국이 남긴 말로 기사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의 말이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길.

“불안보다는 믿음이, 분노보다는 위로가 필요한 때예요. 저희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세계 시민으로서 여러분들과 함께 지혜롭게 헤쳐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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