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안기고 싶은 사운드, 꼭 안아주고 싶은 메시지 Chamsom

혼성 어쿠스틱 밴드 ‘참솜(참깨와 솜사탕)’이 지난 1월부터 펜더(Fender)사의 인이어모니터 엔도서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은 그들의 팬이나 오디오파이 독자라면 아마 알고 있을 것이다. 덕분에 어느덧 데뷔 8년 차를 맞은 베테랑(!) 밴드 참솜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다. 

스스로의 음악을 ‘명랑한 멜랑콜리’라 정의하며 달달하기만 할 것 같지만 곱씹을수록 아련하고 씁쓸한 그림을 그리게 하는 특유의 멜로디와 가사로 이미 폭 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과의 만남은 짧지만 아주 강렬한 기억으로 오래 남을 수 있지 않을까.  

삶과 청춘에 대한 차고 넘치는 생각을 담담하게 음악으로 풀어가는 이들에 대한 한 팬의 메시지를 옮겨 적으며 참솜과의 즐거웠던 인터뷰 시간을 여러분들에게 공유하고자 한다. 

‘한 곡 듣고 너무 좋아서 반복재생을 하려다가 다른 곡이 더 좋을 것 같아서 반복재생을 포기하게 만드는 밴드’

Editor: Jeongeun Song

Photographer: Sunwoo Lee

자료제공: Studio MOS(https://mirror-of-society.com), (주)사운드캣 


10년 가까운 세월 함께 하며 특유의 감성 어린 음악으로 폭 넓은 취향저격을 하는 어쿠스틱 밴드 참솜과 신림동의 한 카페에서 즐거운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좌: 기덕, 중: 지수, 우: 현수)


안녕하세요. 음악을 맛있게 즐기는방법을 전하는 오디오파이입니다. 소개 부탁드려요. 

기덕  참솜에서 기타치고 노래 만들고 노래 부르는 최기덕이라고 합니다. 기덕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지수  참솜에서 노래 하는 유지수입니다. 

현수  참솜에서 리듬악기 치고 있는 박현수라고 합니다.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팀 이름이 참 독특합니다. 어떤 사연으로 만들어진 이름인가요?

현수  참깨와 솜사탕이 만들어진 건 저와 기덕이가 고등학교 짝꿍이던 시절, 제가 당시 장난으로 기덕이의 가방을 뒤져봤는데 빵이 나온 거예요. 그것도 곰팡이가 좀 피어있는 빵. 곰팡이 모양이 약간 참깨가 박힌 듯, 솜사탕이 피어 오르는 그런 모양이었던 거죠. 그래서 제가 참깨와 솜사탕의 느낌이 특이하게 다가온다고 기덕이에게 말했고, 이를 기덕이가 밴드를 만들면서 이름으로 쓰게 된거죠.


오랜 인연의 시작이었군요. 그때부터 두 분은 음악을 할 생각이었나요?

현수  저는 아니었고 기덕이는 하려고 했죠. 

기덕  원래는 취미로 음악 활동을 하려고 했습니다. 취미로 하더라도 활동명이 필요했기에 단어의 조합이 독특해서 참깨와 솜사탕으로 했어요. 그런데 그때는 현수랑 같이 음악을 할지도, 지금까지 할거라는 생각도 안 했고, 정말 취미로만 할 생각이어서 팀 이름도 크게 고민 안하고 참깨와 솜사탕으로 지었습니다. 별로 고민이 없었죠. 만약에 그 때 정말 음악을 진지하게 할 생각이었으면 다른 이름으로 짓지 않았을까요?(웃음)


그럼 기덕씨는 고등학교때부터 음악을 시작하신건가요?

기덕  네 맞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학교 음악실에 기타가 50대정도 있었는데 누군가 기타를 치는 모습에 매료돼서 기타를 치기 시작했고 이후에 공연 팀을 찾아봤고 버스킹하는 팀을 우연히 알게 돼서 거기에 가입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했죠. 그리고 음악에 대한 스펙트럼이 좀 넓어지고 다양한 공연을 하면서 취미가 아닌 진짜 음악활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당시에 하던 음악 스타일은 지금 참솜의 음악과 그렇게 많이 다르지는 않았는데 그 때는 좀 더 다크(Dark)한 음악이었어요. 


후에 현수씨와 함께 한 계기가 궁금해지네요.

기덕  스무살 때 현수 포함해서 친구들과 노래방을 가게 됐는데 그 나이 때 노래방 가면 보통 팝송보다는 발라드 같은 노래를 많이 부르잖아요. 그런데 현수씨가 갑자기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노래를 부르는 거예요. 노래도 꽤 잘하더라고요. 아무튼 저는 그때 그게 좀 신기했죠. 그 후에 제가 길거리 버스킹을 하고 있다고 했고 한 번 같이 해보자 제안을 했었죠.

현수  기덕이가 예전 감성의 음악을 많이 듣는 걸 알고는 있었어요. 특히 90년대 감성의 노래나 데미언 라이스(Damian Rice)의 노래를 좋아하더라고요.

기덕  그래서 그 때 현수의 선곡이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오랜 기간 같이 음악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수씨가 참솜에 합류한 계기도 궁금해요.

기덕  저희가 홍대에서 버스킹을 하던 시절, 10cm 선배님들도 홍대에서 버스킹을 하셨어요. 그때 그 분들의 무대를 보며 든 생각이 저와 박현수 둘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시다피디 워낙 잘 하는 분들이시잖아요. 그래서 좀 더 독특한 감성을 가진 사람의 목소리가 필요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여자 보컬을 생각했어요. 데미안 라이스 음악에 리사 해니건(Lisa Hannigan)의 목소리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 음악을 하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뮬 사이트에 구인란을 올렸고 며칠 지나지 않아서 지수에게서 연락이 왔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당시 지수 나이가 고등학교 1학년 미성년자였던 거예요. 게다가 거리도 정말 멀었고요. 저희는 안산, 지수는 파주였죠. 

지수  지하철로 3시간(웃음). 

기덕  정말 먼 거리였죠. 그렇지만 그 열정을 정말 높게 샀어요. 어린 친구지만 정말 멋있어 보였고. 아니나 다를까, 보컬은 저희가 딱 찾던 그런 목소리였어요. 거의 한 소절 부르자마자 ‘이 친구다!’ 싶었죠. 하지만 지수가 당시에 워낙 어렸기에 학업도 마쳐야 했고, 아무리 마음에 들었다고 해도 바로 활동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어요. 그래서 캐스팅만 해놓고 저와 현수의 군문제가 해결될 때쯤 지수도 성인이 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활동은 그때로 잡아놓고 그 전까지는 다른 여자 보컬 분들을 객원 멤버로 참여시키면서 활동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2013년에 지수의 목소리가 들어간 첫 EP앨범을 만들었습니다.

지수  당시 뮬에서 3,4개 정도 밴드 오디션 구인 광고를 보고 지원을 했는데, 참솜이 자작곡을 하는 게 눈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오디션 보러 가겠다고 연락을 하고 실제로 참솜이 공연에서 부르는 노래를 연습해 갔는데 노래가 정말 좋더라고요. 기성곡인줄 알았거든요. 이런 곡을 쓰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어서 정말 놀랐고 열심히 연습해서 오디션 갔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지수씨는 팀에 처음 합류했을 때, '참깨와 솜사탕'이라는 팀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으셨다면서요.

지수  아까 오빠들이 이야기했듯이, 이름을 큰 고민 없이 지은 거잖아요. 저는 좀 깊은 의미가 있는 이름이기를 바랐었는데 오빠들이 별 의미 없이 지은 이름이다 그렇게 얘기하셔서 마음에 안 들었던 건 사실이에요. 그리고 뜻이 없으면 어감이라도 멋져야 하는데 너무 귀엽기만 하고. 그렇다고 음악이 마냥 귀여운 음악은 아니고 진지한 면모도 있었으니 뭔가 이름이 주는 아쉬움이 있던 건 사실이에요. 이름으로 인한 선입견도 있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결국 바꾸지는 못했어요. 사실 대안도 없었거든요(웃음).


그런 고민들 때문에 최근에 참솜이라는 이름으로 변경을 했을까요?

현수  지수가 이야기한 것처럼 참깨와 솜사탕이라는 이름만으로 우리의 음악이 떠올려지는 그런 느낌에서 좀 벗어나고 싶었어요. 저희가 마냥 귀엽고 달콤한 느낌의 음악만 하는 팀은 아니니깐요. 그리고 영문명(Chamsom)만들 때도 훨씬 쉽기 때문에 바꾸기로 결정한 면도 있습니다.


바뀐 이름은 마음에 드세요?

일동  네,어감이 확실히 마음에 들어요.

지수  사실 공식적으로 바꾸기 전에도 공연에서 이 이름으로 소개한 적도 꽤 있어서 어색한 점은 없는 것 같아요. 아, 그리고 바뀐 지 이제 한 달 좀 넘어서 ‘참솜’이라는 이름으로 하는 인터뷰는 이 인터뷰가 처음이에요!

현수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다음 앨범도 참솜이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첫 앨범이 될 예정입니다


참솜은 인터뷰 내내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사실 세 분의 동안 외모만 봐서는 전혀 짐작을 못했습니다. 벌써 데뷔 8년 차를 맞이하고 3개의 EP앨범, 9개의 싱글, 2개의 정규 앨범까지 많은 작업물들을 선보였어요. 짧지 않은 기간 세 분을 끈끈하게 이어준 비결이 무엇일까요? 

지수  제 생각에는 셋의 성격이 아주 많이 다르고 그걸 그냥 이해를 해요. 음… 저희 각자가 서로를 인생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부류의 사람들일 거예요.(웃음) 뭐랄까…‘저 사람은 대체 뭐지?’ 이런 감정이라면 이해하실까요? 그런데 그런 다른 면모로 서로 싸움을 일으키는 게 아니고 서로를 신기해하고 사고방식을 이해하려고 하는게 비결이 아닐까 싶어요.

기덕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성격적으로는 맞지 않더라고 음악적으로 생각이 다르면 팀이 유지되기 힘들잖아요. 저희가 다른 성격 때문에 자잘하게 다툼이 있긴 했더라도 음악적으로는 정말 정말 잘 맞는 사람들이거든요. 또 참솜의 세 멤버 모두 음악을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들이 아닌 진심으로 좋아하면서 시작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 답을 정확하게 답을 내리지 못하더라도 머리를 맞대면서 결과물을 도출해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대화도 많이 하게 됐거든요. 민주적인 밴드라고 할까요? 그게 비결이라면 비결인 거 같습니다.


기덕씨의 경우 ‘9duck’이라는 닉네임으로 솔로활동도 병행 중이시라고 들었어요.

기덕  말씀하신것처럼 참솜과 별개로 솔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9duck'이라는 닉네임은 해외활동도 고려해서 이름을 지었어요. 좀 발음하기 쉽게. 그래서 ‘나인 덕’으로 읽을 수 있게  이름을 지었습니다. 사실 저는 빈티지한 사운드를 좋아하는데, 대중성이 있는 사운드는 아니잖아요. 음질적으도 좋다고 말하긴 힘들고. 더구나 요즘에는 선명한 사운드의 음악을 많이들 좋아하시잖아요. 그런데 그런 음악을 참솜에 담기에는 제가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차라리 그럼 분리를 해서 활동해보자 해서 9duck이라는 이름으로 솔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제 취미생활이 참솜 말고도 음악을 하는 게 되겠죠.


현수씨는 개인 SNS 계정이 없더라고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현수  제가 좀 집돌이 기질이 심해요. 혼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를 취미로 삼다 보니 자연스레 SNS에는 별 관심을 안 갖게 됐어요. 요즘은 게임 좋아해서 집에서 게임하고, 또 더 좋은 공연을 위해 열심히 드럼연습을 하며 주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수씨는 국문학과를 졸업했다고 들었습니다. 작사 작업하는 데 전공이 영향이 있었나요?

지수  영향이 없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문예창작이 아니라 국문학과다 보니 문학적이기 보다 문법에 신경 쓰는 공부를 많이 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오히려 전공하기 전보다 가사가 더 안 써지더라고요. 대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기덕 오빠 쓰는 가사보고 ‘나도 저렇게 쓸 수 있을 거야’ 생각했는데, 막상 국문학 공부를 하면 할수록 ‘저걸 어떻게 쓰지?’ 싶은 거죠. 아무래도 비문을 쓰지 않는 훈련은 되어 있지만 문학적인 표현을 가사에 넣기 위해서는 따로 트레이닝이 필요하더라고요.  요즘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지수씨는 팟캐스트 라디오도 진행했던 걸로 들었습니다. 혹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지수  ‘랏도의 밴드뮤직’이라는 팟캐스트 라디오 방송을 1년 반 정도 진행했었습니다. 어느 날 참솜의 노래를 틀고 사연을 읽게 됐는데 ‘두리두리’라는 노래에서 ‘귀여운 아기코끼리 보러 갈래요?’라는 가사부분이 있는데 송출용으로 쓰던 제 PC가 워낙 낡았다 보니 팟캐스팅 프로그램이 갑자기 다운이 되면서 그 방송을 듣던 분들한테 ‘아기 코끼리~ 아기 코끼리~ 아기 코끼리~’하고 무한 반복되는 부분으로 들린 거예요. 듣는 분들은 20분 가까이 아기 코끼리만 듣게 되는 아찔한 상황이 온 거죠. 겨우겨우 복구하고 나서 죄송하다는 말을 정말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르겠어요. 그 후로는 라디오에서 그 곡은 다시 틀지 않았고 공연에서도 그 가사 부분은 스무스하게 넘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웃음).


작업 중이신 새 앨범 이야기를 해 볼까요. 어떤 앨범을 만들고 계신가요?

기덕  원래 참솜의 매력이었던 반전의 느낌, 예를 들면 노래의 멜로디나 리듬은 러블리 하지만 가사 내용은 이별의 아픈 감정을 담았다든가, 서로 맞지 않기에 단호하게 거절하는 내용들을 팬들이 재치 있게 봐주셨거든요. 그런 부분을 다시 살려서 EP사이즈로 만들고 있습니다. 

지수  마냥 좋지 만은 않은 다소 삐걱대는 티격태격하는 연인관계를 3인칭의 느낌에서 다룬 그런 느낌의 음악이 될 것 같아요. 6곡은 신곡이고 2곡은 과거의 참솜에서 조금 더 정리된 2020년 버전의 음악으로 새롭게 만들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현수  아마 5월 말에서 6월 초쯤 만나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름의 입구에 들어가는 계절이다 보니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의 음악을 참솜 만의 감성으로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Q 지금까지 정말 많은 공연을 하셨을 텐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지수  2018년 11월 단독공연에서 팬 분들이 해주신 슬로건 이벤트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마지막 곡이 끝나고 팬분들이 다같이 ‘참솜 사랑해요’라는 내용의 슬로건을 들어주셨거든요. 멤버들은 당연히 전혀 몰랐었고요. 정말 그 슬로건들을 보자마자 완전 오열을 해버린 기억이 남아요. 같이 따라 우는 팬 분들도 계셨고요. 잊을 수 없는 순간이죠. 음악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감사한 일이고요.

현수  작년 전국투어 중에 제주도 공연이 기억나요. 제주시에서도 좀 떨어진 외딴 카페였는데, 그날 비바람이 엄청나게 몰아쳤고 오신 관객 분들이 다들 흠뻑 젖어서 오신 거죠. 그런데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뭔가 스산한 바깥 분위기와 안락한 실내 분위기가 완벽한 대조를 만들어냈는데 그래서였을까요? 공연도 정말 즐거웠고 관객들 몰입도도 좋았답니다. 

기덕  3,4년 전 웨스트 브릿지라는 소극장 콘서트에서 제가 직접 표를 관객들에게 나눠준 적이 있어요. 참솜이 활동기간은 꽤 길지만 미디어에 그렇게 많이 노출이 안돼서 그런지 팬들이 저를 아무도 못 알아보시더라고요. 나중에 무대에서 멘트로 알려줬지만 관객들 반응도 ‘음? 기덕이가 표를 나눠줬다고?’하는 시큰둥한 반응이었어요. 그렇다고 섭섭했다 그런 감정이 아니라 그만큼 저희와 팬 분들이 친근한 감정을 갖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여담이지만 참솜의 팬 분들은 참솜의 음악을 진심으로 사랑해서 공연에 오시는게 느껴져요. 반응이 되게 귀여우세요. 막 수근수근 거리시면서 ‘이제 그 노래 할 차례래.’ 뭐 그런 반응들이요. 소리를 잘 안 지르세요. 음악을 숨죽이고 한 곡 한 곡 정말 소중하게 들어주신다고 할까요? 매너도 있으시고. 

지수  그렇다고 항상 얌전하지만은 않으세요. 요청 드리면 또 180도 돌변하셔서 다른 사람처럼 음악을 즐겨주시더라고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Q 참솜 음악의 매력 중에 가사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세 분이 각자 참솜 노래 중에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가사가 있을까요?

지수  제가 기덕 오빠가 쓴 가사를 좋아해요. 특히 기덕 오빠가 쓴 노래 중 ‘명왕성’의 첫 시작 부분인 ‘우린 만나고 헤어지는 날이 많았지.’ 이 가사 정말 좋아합니다. ‘만남’과 ‘헤어짐’이 마치 사랑의 시작과 끝을 의미하는 것 같지만, 그저 ‘만나고 헤어지는 날이 많았다’라고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게 묘한 느낌을 주거든요. 꼭 소개해드리고 싶었어요. 

현수  저는 사실 가사를 잘 안 듣는 편이에요. 곱씹어서 느끼지 않는다고 할까요. 소리의 일부로써 받아들이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래도 소개를 하자면... 참솜의 모든 가사? 

기덕  2년 전 여름에 나온 ‘쇼타임’에서 매력적인 가사가 있습니다. 가사에서 느껴지는 풋풋함이 오그라들지 않고 재치가 있었다는 반응이 있었어요. 예를 들면 ‘도와줘 내 안의 대담함’ 같은 가사들이요. 어떤 순간이든 나서야만 하는 순간이 올 때 내성적인 사람이라도 대담함이 튀어나올 때가 있잖아요. 그런 것 들이 고백할 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써봤는데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지수 노래를 들어보면 서로 썸 타는 관계를 아주 잘 묘사했다고 생각했어요. 썸 타시는 독자분들 계시다면 꼭 한 번 들어보세요.


참솜은 최근 그들의 유튜브 채널에서 '가사의 속마음'이라는 콘텐츠를 선보이며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출서: YOUTUBE 참깨와 솜사탕(Chamsom)


Q 참, 얼마 전 부터 ‘펜더(Fender)’사의 인이어 제품 엔도서로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아무래도 음악 작업 하다 보면 인이어 많이 쓰실 텐데 펜더사 인이어 제품에 대한 소감을 듣고 싶습니다.

기덕  기타 치시는 분들에게 펜더야 워낙 유명한 브랜드이지만 인이어모니터도 이렇게 좋은지는 처음 알았어요. 펜더의 ‘NINE 1’ 쓰고 있는데요, 착용감도 되게 좋고, 차음성도 정말 훌륭하더라고요. 너무 차음이 잘되다 보니 야외용으로는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요. 사운드성향도 밸런스 잘 잡힌 소리라 모니터링용으로도 정말 좋습니다. 곧 새로 나올 EP앨범 모니터링도 NINE1으로 하고 있답니다. 오랜 시간 감상해도 피곤하지 않게. 플랫한 느낌으로 잘 재생돼서 좋았습니다. 일반 대중 분들에게는 좀 심심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희처럼 음악 하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인이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수  지하철에서 들을 때도 정말 좋던데요. 딱히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포함이 안되어 있어도 시끄러운 환경에서 잘 들려서 정말 좋았습니다.



참솜은 올해 초 펜더(Fender)사와 엔도서 계약을 맺으며 펜도사의 인이어 모니터를 애용 중이다.


Q 어느덧 인터뷰가 끝을 향해 가고 있네요.멤버 각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덕  다들 건강하자고 말하고 싶어요. 요즘 또 다들 코로나 19 때문에 걱정이 많은 시기다 보니... 음악을 한다는 거 자체가 너무 행복해서 평생하고 싶어요. 이 멤버들과 함께요. 

지수  오빠들이 정말 다재 다능해요. 특히 현수 오빠는 할 줄 아는 게 너무 많아요. 이걸 어떻게 할줄 알지? 그런 것들이요. 유튜브 영상 편집도 현수 오빠가 했거든요. 다재 다능한 오빠들 사이에서 저도 늘 열심히 하겠습니다. 

현수 멤버들 모두 항상 건강하면 좋겠습니다. 요즘 때가 때이니 만큼.


참솜은 인스타그램(@real_chamsom)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Q 2020년 참솜이 가장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일까요?

기덕  작년보다 더 두터운 팬 층을 만들고 싶어요. 구체적 목표라면 차트인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고 싶어지더라고요. 참솜의 음악이 얼마나 대중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생명력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고 싶어요.

지수  저도 비슷한데요, 전문가들의 주목을 많이 받는 밴드가 되고 싶습니다. 그 지표는 아무래도 한국대중음악상이 아닐까요? 외국에서도 리쪼(Lizzo)라는 가수가 데뷔한지 오래됐지만 인기를 얻으면서 예전 곡들이 빌보드에 올라간 것 보고 좀 자극을 받았어요. 2020년은 좀 더 제대로 평가를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현수  저희 유튜브 채널 ‘참솜TV’가 좀 더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가사의 속마음’이라는 콘텐츠 만들고 있는데 많이 관심 가져 주세요.


Q 팬분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것 같아요.

지수  다들 아시겠지만 이제는 참솜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꼭 기억해주시고요, 참솜이 다양한 음악을 시도해왔는데 그럴 때마다 계속해서 응원해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그리고 요즘 코로나 19 바이러스 때문에 다들 힘드실 텐데, 모두들 건강 잘 챙기시고 힘내셔서 잘 극복하고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와서 공연장에서 기쁘게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Q 이 인터뷰를 보고 있을 독자들에게도 한 마디 부탁드려요.

지수  저희가 오디오파이가 다루는 장비에는 능숙하다고 말하기에는 부끄러운 부분이 있어서 오히려 독자 분들이 저희에게 참솜 음악에 맞는 좋은 장비가 있다면 저희에게 추천 부탁 드려도 괜찮을까요? 참솜이 더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게 좋은 장비들 많이 추천해주세요. 참, 독자 분들도 건강 꼭 잘 챙기시고 참솜 기억해주시고 공연 많이 보러와주세요.


Q 저희도 참솜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빠른 시일내에 공연장에서 참솜의 멋진 공연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오늘 정말 감사합니다.

참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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