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N IN RYU
신인류
‘천천히 오가는 대화 속에 남는 단어는 몇 개 일까요’
지난 2019년 늦여름, 참신한 캐릭터 설정과 공감을 자아내는 현실적 대사로 화제를 모은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 수록곡 ‘작가미정’을 통해 음악 팬들에게 잔잔하지만 짙게 스며든 밴드가 있다. 2018년 데뷔 싱글 ‘너의 한마디’ 이후 1년 반 만에 굵직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신인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우리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조형적, 음성적 아름다움과 어우러지는 파스텔톤의 사운드. 힘을 최대한 뺀 담백한 음색으로 서글플 수 있지만 때로는 찬란하게 서정적인 청춘의 메시지를 깨끗한 딕션으로 전달하는 보컬 신온유. 그리고 보컬의 음색을 받쳐주는 부드러운 딜레이가 걸린 세션 사운드는 분명 트렌디함 그 자체다. 그런데 그냥 트랜디 한 사운드로 끝나지 않는다. 가사와 멜로디가, 그리고 사운드의 디테일이 가슴을 쿵쿵 친다.
좋은 음악이 주는 힐링의 감성을 아는 이들이라면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는 젊은 밴드 신인류. 더 주목 받아 마땅한 이들과의 즐거운 인터뷰 시간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자료 및 사진 제공: Studio MOS, ㈜사운드캣
Edited by Johnny Song
Photographed by Sunwoo Lee

문학적인 가사와 담백한 멜로디, 서정적인 편곡 등 뚜렷한 개성으로 사랑 받고 있는 신인류. 좌측부터 이예찬(드럼), 하형언(키보드),신온유(보컬), 이지훈(기타), 문정환(베이스)
Q 안녕하세요. B-Side입니다. 신인류 멤버 각자 소개 부탁 드립니다.
온유 안녕하세요, B-Side 독자 여러분! 신인류에서 리더와 보컬을 맡고 있는 신온유입니다.
정환 베이스 치는 문정환입니다.
지훈 기타 치고 있는 이지훈입니다!
형언 신인류의 키보디스트 하형언입니다.
예찬 드럼을 맡고 있는 이예찬입니다. 반갑습니다!
Q 멤버 분들이 모두 같은 실용음악과 출신이라고 들었습니다. 결성 배경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온유 네, 저희 모두 같은 학교, 같은 학과 출신이에요. 다섯 명 모두 16학번 동기입니다. 파트는 좀 나뉘는데요, 저랑 형언이는 같은 과의 같은 전공(작곡)으로 만난 동기고요. 예찬이, 지훈이, 정환이는 모두 기악파트를 전공했어요. 형언이 와는 처음부터 친분을 쌓게 됐고, 예찬, 지훈, 정환이는 합주 수업을 같이 들으면서 공연을 하려고 팀을 꾸리다가 만난 친구들입니다. 감사하게도 이 멤버들과 신인류를 만들어서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Q 그렇군요. 그럼 다른 멤버 분들은 온유씨의 곡에서 어떤 인상을 받고 같이 음악을 하고 싶다고 결심하게 됐나요?
형언 온유 언니의 노래를 듣는 순간 사랑에 빠졌다고 해야 할까요? 언니가 이야기했듯이 우리 모두가 같이 하고 싶어했고, 그래서 마음이 맞아서 하게 됐죠.
지훈 저는 사랑은 아니고 누나의 음악에 빠지게 됐죠.
형언 뭐야...
정환 온유 누나의 곡을 듣고 제가 들어보지 못한 감성의 노래와 다른 느낌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온유 누나가 쓴 곡들이 주는 특유 색깔에 빠지게 됐어요. 그리 어렵지 않게 결심했습니다.
예찬 저는 뭐랄까... 짝사랑? 당시에 음원이 없다 보니 멤버들의 합주를 녹음했던 걸 넣고 다니면서 매일 들었어요. 같이 안 할 이유가 없었죠.
Q 다들 어떻게 음악을 업으로 삼게 됐는지가 궁금합니다.
온유 음악이라…저는 학창시절에 친구가 추천해 주던 음악들 MP3플레이어에 담아서 듣다가 자연스럽게 내가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져서 진로를 정하게 됐어요.
예찬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한 건 중학교 시절이었던 거 같아요. 처음에는 교회에서 드럼 치는 정도로 좋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함께 음악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정말 행복했어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을 주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이거 아니면 죽겠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때부터 좀 필사적인 태도를 갖게 됐습니다.
형언 저는 클래식음악을 계속 전공해오다가 윤하의 ‘비밀번호 486노래’를 듣고 밴드 음악을 사랑하게 됐어요. 진심이에요.
지훈 중학교 때 아버지께서 선물로 그래미 어워즈 CD를 사주셨는데요, 그때 푸 파이터스(Foo Fighters)의 ‘Pretender’의 인트로 부분을 듣고 이게 뭐지 싶었어요. 그게 일렉기타 소리라는 걸 알게 되고 기타의 매력에 푹 빠져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정환 저도 클래식음악을 공부하면서 음악을 시작했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밴드를 하게 됐는데… 다수의 베이시스트들의 시작이 그렇듯이 베이스 플레이어의 부재를 채우려고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지금은 당연히 베이스 치는 일을 하게 된 걸 정말 사랑하게 됐습니다. 그것도 이 신인류에서 하게 돼서 항상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신인류라는 팀 이름, 참 잘 기억에 남고 어떤 음악을 하는지 잘 표현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떻게 짓게 된 이름인가요?
온유 다른 인터뷰에서는 제 이름인 신온유를 빠르게 발음 하다 보니 짓게 됐다라고 말씀 드리긴 했어요. 그것도 맞긴 한데, 사실은 제 친구가 이 밴드를 만들기 전에 아이디어를 준 이름이기도 해요. 신인류라는 단어를 듣고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어느 순간에 제가 그 이름에 꽂혀있더라고요. 신인류라는 이름을 확정 짓고 나서는 이 이름에 맞게 음악을 만들게 된 것 같은 그런 느낌도 없잖아 있었죠. 이 자리를 빌어 신인류라는 이름을 지어준 제 친구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신인류 멤버들은 차분함 속에 숨길 수 없는 밝은 에너지로 B-Side와 인터뷰에 임해주었다.
Q 그렇다면 신인류는 어떤 음악을 하는 밴드인가요?
지훈 5인조 밴드다, 그룹사운드다 그런 이름으로 소개를 할까 고민도 했는데, 신인류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의미 그대로의 음악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문학적인 가사와 담백한 멜로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형언 사운드적으로는 화려하고 테크닉적으로 워낙 뛰어난 분들이 많으시잖아요. 신인류는 신인류만의 색깔을 늘 찾아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는 가사를 중심으로 차분하면서 아름답게 들릴 수 있는 사운드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Q 멜로가 체질 OST인 ‘작가미정’이라는 곡이 꽤 인기가 많습니다. 이 노래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고 OST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요?
정환 저희 인스타그램 DM으로 드라마 음악감독님께서 연락이 오셨어요. 저희 음악을 한 번 써보고 싶다고. 그리고 따로 미팅을 잡아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마침 앨범을 위한 곡을 여러 개 써놨는데 드라마의 주제에 어울릴만한 데모곡이 하나 있어서 들려드렸거든요. 운 좋게도 발탁이 됐습니다. 많은 분들의 사랑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Q 작가미정이라고 제목을 지은 이유가 있을까요?
온유 곡을 만든 배경과 레퍼런스를 작가님들께 설명을 드리다 보니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느낌의 감정을 노래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어요. 작가미정과 작가미상 중 어떤 걸 할까 고민했었는데 작가미정이라는 말이 더 곡과 드라마에 맞지 않나 싶어서 짓게 됐습니다.

신인류의 이름을 널리 알린 ‘멜로가 체질’의 OST 곡 ‘작가미정’의 온스테이지 라이브 (출처 유튜브 온스테이지ONSTAGE)
Q 온유씨는 랏도의 밴드 뮤직 팟캐스트 라디오 ‘신온유의 심야식당’ 진행도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 있을까요?
온유 제가 DJ가 처음이다 보니 방송 초창기에는 목소리가 떨리는 게 느껴질 정도로 엄청 떨었어요. 한 7개월 정도 하니 다행히 편해지긴 했는데 너무 편해졌나봐요. 저번 주(4월 둘째주)에 방송 시작 시간을 넘길 때까지 잠이 들어 버린거죠. 너무 놀라서 관계자 분께 연락을 드리고 어떡해야 하냐고 막 의논을 드리는 그 과정이 방송에 한 15초 정도 송출이 되어 버린 거예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하는 그런 말들... 방송 시작하고는 너무 부끄러워서 댓글을 볼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다시 듣기에서는 편집이 됐는데, 생방으로 들으셨던 분들께는 이 자리를 빌어 사과의 말씀을 드려요.
예찬 새벽에 진행하는 방송이다 보니 누나가 컨디션 관리를 잘 했어야 하는데... 아 참, 오늘 인터뷰 하는 날(2020년 4월 20일)부터 신온유의 심야식당에서 신인류의 심야식당으로 바뀝니다. 멤버들이 모두 출연해서 더 많은 이야기 들려드리고자 하니 많이 사랑해주세요!
Q 참, 신인류 유튜브 채널에서 '심야식당'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뷰 하신 거 재미있게 봤습니다.
온유 라디오 프로그램 이름 정할 때 친구의 추천을 받고 심야식당이라는 이름을 짓게 됐었어요. 먹는 것도 좋아하고 방송 시간도 고려해보니 딱 괜찮다 싶었거든요. 마음에 들어서 저희 유튜브 채널에도 같은 이름으로 영상을 찍어 올렸습니다.
예찬 저희가 거기서 배추전을 만들어서 먹은 게 좀 화제가 됐는데…제가 사실 배추를 정말 싫어하거든요. 근데 누나가 배추전을 한다고 해서 ‘어떡하지? 억지로 맛있다고 해야 하나?’ 싶었는데 세상에나…정말 맛있더라고요. 심야식당 주인다웠습니다.
지훈 멤버들 취미를 물어보는 부분에서 제가 멤버들의 취미를 잘 몰랐더라고요. 제가 바이크를 좋아하는 데 얼마전에 홍천 다녀왔습니다. 정말 재밌었습니다.
예찬 저희가 독서와 사색을 좋아한다고 말한 것 때문에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더라고요. 무슨 책 읽냐는 질문도 많이 들어오고. 요즘에는 만화책을 통해 사색을 즐기고 있습니다(웃음)
정환 취미 이야기를 모든 멤버들이 다 이야기 하지 못했는데 저는 코로나 19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영화를 많이 봤는데 요즘에는 밖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짐. 해질때쯤 산책을 하면서 사색을 즐기고 있습니다.
온유 저는 집에서 하는 일을 좋아해요. 요리에도 관심이 있어서 김 부각을 튀겼는데… 지훈씨가 먹어봤는데 맛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지훈 저희 집에 있는 김부각을 누나한테 줬는데 그 때부터 누나가 부각튀김에 꽂히더라고요. 걱정을 좀 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형언 저는 자전거 타기, 그리고 저는 정말로 독서와 사색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훈 최근에 읽은 시가 뭡니까
형언 최근에 읽은 시…필사 최근에 읽은 시 죄송해요 기억이 안나요(웃음)
Q 앞으로도 재미있는 콘텐츠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신인류의 곡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볼게요. ‘그런 하늘’이라는 노래에서 느껴지는 하늘색 색채감이 정말 좋았습니다. 실제로 하늘색 좋아하신다는 멤버분도 계셨고요.
형언 네! 바로 접니다. 말씀하신 ‘그런 하늘’, ‘우리에게 여름은 짧다’는 사실 하늘색을 테마로 만든 노래예요. 그런 색감을 떠올리셨다면 정말 기쁘네요.
온유 가사를 만들 때 시집을 많이 읽고. 드라마와 영화에서 나온 인상 깊은 대사를 항상 메모를해요. 그리고 그 메모에다 당시에 제가 느낀 감정을 잘 섞어서 써보려고 해요. ‘그런 하늘’은 막연한 파란 하늘보다는 바다의 비친 하늘의 이미지를 떠오르면서 쓴 곡이에요.
지훈 그 노래들이 작년 여름에 발매한 EP 수록곡들이에요. 파란색 위주의 색채감 있는 노래들을 하나의 서사로 담으면서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사실 저희가 9월 발매 예정으로 첫 정규앨범을 만들고 있는데요, 정규앨범에는 좀 더 신인류 멤버들, 저희들 자체의 이야기를 담는 노래를 만들고 있습니다. 몇 곡을 담을지 등 디테일한 사항은 말 그대로 저희 노래처럼 ‘미정’이에요.팬 분들 많이 기다리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꼭 좋은 노래로 보답하겠습니다!

보컬 신온유가 바다에 비친 하늘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쓴 곡 ‘그런 하늘’ (출처: 신인류 유튜브 채널 SHIN IN RYU)
Q ‘꽃말’에서는 곡 중간에 굉장히 격정적인 부분이 느껴졌어요. 신인류 노래가 맞나 싶을 정도로말이죠. 의도가 있었을까요?
온유 제목이 꽃말이다 보니 뭔가 격정적으로 흩어지는 느낌을 사운드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밴드 사운드가 많이 느껴져서 좋다는 평도 듣는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느낌을 신인류 노래에서 많이 표현하고 싶습니다.
Q 신인류 음악에 대한 팬들의 가장 인상 깊은 평이 있나요?
지훈 배민 라이브에서 ‘너의 한마디’라는 곡을 공연하고 영상으로 올렸는데요, 댓글 중에 “흔히들 딱 보면 얘네들 성공한다 하잖아요. 그렇게 부르지 않고 싶고 그냥 성공을 기원하고 자신들의 음악, 길을 걸어갈 때 조금의 실패와 좌절을 겪어도 잘 이겨낼 수 있는 그룹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부터 팬이 된 작은 한 사람이.”라는 댓글이 있었습니다. 이 댓글을 온유누나가 보여줬을 때 음악을 하면 유명해지고 싶었던 마음, 음악을 하기로 결정한 후 따라온 ‘성공에 대한 부담’의 감정이 떠올랐어요. 특히 이 영상에서 부른 ‘너의 한마디’로 신인류의 음악을 시작했을 때와 지금의 저희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나, 아직 초심을 잃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음악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저희 곡이나 공연 영상에 따뜻한 댓글로 호응해주시는 팬 분들께 항상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

배민 라이브에서 '너의 한마디'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 신인류의 보컬 신온유 (출처: 유튜브 배달의민족)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정환 작년 여름에 EP 앨범 내고 쇼케이스를 겸한 첫 단독 공연을 열었거든요. 정말 너무너무 긴장을 했어요. 그리고 그 긴장은 결국 공연이 끝날 때까지 풀리지 않더라고요. 60분 동안이나... 돌이켜서 생각해봐도 공연 때 어떻게 했는지 아무 기억도 안 날 정도예요.
지훈 CGV 청담 씨네 시티 공연 뽑고 싶어요. 첫 극장 공연인 만큼 한편의 영화 같은 느낌을 주고자 했지만 어설프기도 했고 실수도 많았어요. 극장 공연의 기회가 언제 생길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정말 영화와 같은 공연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온유 공연 이야기 하다 보니 코로나19 때문에 최근 공연이 취소돼서 저희가 공연이 너무 고픈 상태라는 것도 말씀 드리고 싶어요. 기억에 남는 공연이라면 랏도에서 ‘주파수 서울’이라는 페스티벌이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공연장 들어오자마자 후딱 리허설하고 바로 무대에 올랐거든요. 촉박한 시간 때문에 걱정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사람들과 스탠딩으로 바로 호흡할 수 있어서 기억에 오래 남고 있어요.
형언 정환이가 이야기한 첫 단독 콘서트가 기억에 남아요. 티켓팅을 했는데 2분만에 매진이 됐거든요. 사이트 오류가 아닌가 할 정도로 처음에는 믿지 못했어요. 기쁘고 행복한 감정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예찬 저도 첫 단독 콘서트 뽑아볼래요. 길게 줄 서있는 관객들을 보고 경이롭고 감격적인 감정을 느꼈어요. 지금 생각해도 또 벅차오르네요.
Q 아름다운 한글 가사의 차분한 나열. 신인류 가사가 주는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멤버 각자 가장 마음에 드는 신인류 곡의 가사가 있을까요?
온유 꽃말이라는 노래에 ‘애정이 선명히 물든다’ 애정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데, 물든다는 형용사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예찬 너의 한마디라는 곡에서 ‘그 무게가 그렇게 중요했는지’라는 가사가 생각나네요. 사랑의 감정을 회상하는 모드로 들어가면 ‘그땐 왜 그랬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혼란스러운 감정이 들 때가 있잖아요. 그 느낌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형언 작가미정의 첫 소절인 ‘천천히 오가는 대화 속에 남는 단어는 몇 개일까요’라는 가사를 좋아해요. 제가 대화의 무게를 중요시하는 편이어서 그런지 이 가사를 보면 항상 많은 생각이 들어요.
지훈 저희 첫 싱글 너의 한마디에서 ‘한 손에 너를 꽉 잡고 같이 일어서자고. 다른 손엔 꿈을 잡고’라는 부분이요. 자기의 꿈과 사랑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가는 느낌이 마음에 들어서 좋아하는 가사입니다. 곡 작업할 때 이 부분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더라고요.
정환 저는 항상 ‘너=날’이라는 곡을 신인류 최애곡으로 뽑습니다. 특히 ‘너는 날 무너지게 만들어’라는 첫 부분을 좋아합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내 생각과 다르게 무너지는 모습이 꼭 부정적이기만 한 게 아니잖아요. 너무 사랑해서 내가 무너지는거니깐요. 그 사람 때문에 제 감정이 솔직해지고 빠져드는 느낌을 ‘무너짐’으로 표현한 게 정말 마음에 들어요.
Q 신인류는 얼마 전부터 '펜더(Fender)'사의 인이어 제품 엔도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써보신 소감이 어떠셨어요?
지훈 작업용으로 인이어 모니터를 자주 썼어요. 주로 웨스톤이나 슈어 제품을 많이 썼는데 커스텀 인이어가 아닌데도 착용감이 좋았습니다. 라이브 무대에서는 아무래도 착용감을 중요시하니깐요.
정환 저는 펜더의 ‘FXA2’ 써봤는데요, 음역대가 넓게 들리고 저음이 조금 더 강조되어서 베이스 연주자의 인이어 모니터로서 아주 만족감을 주는 제품이었습니다.
형언 저도 평소에 인이어를 많이 쓰는 편이에요. 키보디스트 치고 몸을 많이 움직이는 편인데 공연 때 다른 인이어는 빠질 것 같은 느낌이 있었지만 펜더 제품, 특히 제가 써본 ‘FXA2’는 굉장히 안정적으로 귀에 붙더라고요. 사실 제가 팬더 인이어 케이블 단자가 들어가지 않는 스마트폰 모델을 사용 중인데요, 단자를 따로 구입해서 이용할 정도로 만족도가 정말 좋습니다. 위험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차음성도 정말 좋더라고요.
예찬 드럼을 치다보면 모니터링 할 때 ‘Low Frequency’를 어떻게 들려주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펜더 인이어가 그런 제 니즈를 잘 충족시켜줬습니다.

신인류는 팬더 인이어 모니터의 엔도저로 활발할 활동도 함께 이어나가가고 있다.
Q 또 어떤 장비들로 신인류의 음악을 만들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환 프레시전, Moollon 베이스 3년 전에 색깔만 커스텀해서 사용 중 입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베링거 제품 쓰고 있어요. 가볍게 작업하기 좋더라고요.
지훈 펜더 커스텀 샵 리미티드 에디션 57 헤비 레릭 모델 쓰고 있습니다! 국내 1대 밖에 없는… 크라잉넛의 메인 보컬 분께서 쓰셨던 악기로 알고 있어요. 제가 세 번째 유저가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검은색에 핑크 페이즐리가 있어서 디자인도 너무 좋습니다. 소니 MDR ZX750도 사용 중인데 모니터링 헤드셋의 정석이 아닐까 싶어요. 하이 부분 재생 능력이 좋아서 기타플레이어로서는 편하게 모니터링 가능한 게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형언 키보드로 롤랜드 A88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헤드폰은 이번에 새로 구입했는데 KRK KNS 8400이에요. 차음력이 확실히 좋고 하이 부분 잘 재생해줘서 만족하며 쓰고 있습니다.
예찬 ZILDJIAN의 콘스탄티노프 20인치 라이드를 무척 아끼고 있습니다. 범용성이 엄청 좋아요. 재즈 밴드 드럼 칠 때도 이거 쓰고 지금도 갖고 있습니다. 신인류 음악에도 너무 어울려서 여전히 잘 쓰고 있습니다. 이어폰은 베스트셀러인 에어팟 쓰고 있습니다.
Q 각자 멤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온유 동생들이 힘들 때 항상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해요. 서로 부족한 면을 잘 채워주고 오래오래 같이 아껴주고 사랑하고 음악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환 저도 오랫동안 같이 음악하고 정신적인 교감 나누면서 이렇게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지훈 언제든 서운한 일이 있으면 같이 얘기해서 잘 풀고 지금처럼 서로 의지하고 친하게 지냈으면 해요.
형언 지금까지 고마웠고...(웃음)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예찬 생물학적으로 피가 하나도안 섞였지만 가족 같은 마음이 든다고 제가 유튜브에서 이야기했거든요. 그 마음에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멤버들, 제가 사는 김포에는 언제 놀러 오십니까? 고기 구워먹고 등산하고 꽃도 심고 친환경 캠프를 멤버들과 김포에서 즐기고 싶습니다. 빨리 놀러 오십쇼!♡
Q 팬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형언 코로나 19때문에 다들 많이 힘드셨죠. 요즘 그래도 상황이 좋아지고 있지만 항상 조심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기다리신 만큼 더 멋진 음악과 공연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Q B-Side 독자들에게도 한 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지훈 비사이드 웹진에 올라온 지난 달 참솜 인터뷰 잘 봤습니다. 잡지도, 웹진도, 유튜브도 모두 잘 되셔서 음악 좋아하는 분들에게 재미있는 소식 많이 전해주세요. 독자 여러분들도 구독과 좋아요 댓글 달기 열심히 해주시고 신인류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많은 뮤지션들에게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일동 감사합니다!

그 어느 밴드보다도 끈끈한 팀워크로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노래를 만드는 밴드 신인류. 다 많은 사랑을 받기를 기원한다.(출처: 신인류 인스타그램)
#신인류 #SHIN_IN_RYU #작가미정 #너의한마디 #펜더엔도저 #아름다운가사 #주목할만한밴드
SHIN IN RYU
신인류
‘천천히 오가는 대화 속에 남는 단어는 몇 개 일까요’
지난 2019년 늦여름, 참신한 캐릭터 설정과 공감을 자아내는 현실적 대사로 화제를 모은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 수록곡 ‘작가미정’을 통해 음악 팬들에게 잔잔하지만 짙게 스며든 밴드가 있다. 2018년 데뷔 싱글 ‘너의 한마디’ 이후 1년 반 만에 굵직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신인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우리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조형적, 음성적 아름다움과 어우러지는 파스텔톤의 사운드. 힘을 최대한 뺀 담백한 음색으로 서글플 수 있지만 때로는 찬란하게 서정적인 청춘의 메시지를 깨끗한 딕션으로 전달하는 보컬 신온유. 그리고 보컬의 음색을 받쳐주는 부드러운 딜레이가 걸린 세션 사운드는 분명 트렌디함 그 자체다. 그런데 그냥 트랜디 한 사운드로 끝나지 않는다. 가사와 멜로디가, 그리고 사운드의 디테일이 가슴을 쿵쿵 친다.
좋은 음악이 주는 힐링의 감성을 아는 이들이라면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는 젊은 밴드 신인류. 더 주목 받아 마땅한 이들과의 즐거운 인터뷰 시간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자료 및 사진 제공: Studio MOS, ㈜사운드캣
Edited by Johnny Song
Photographed by Sunwoo Lee
문학적인 가사와 담백한 멜로디, 서정적인 편곡 등 뚜렷한 개성으로 사랑 받고 있는 신인류. 좌측부터 이예찬(드럼), 하형언(키보드),신온유(보컬), 이지훈(기타), 문정환(베이스)
Q 안녕하세요. B-Side입니다. 신인류 멤버 각자 소개 부탁 드립니다.
온유 안녕하세요, B-Side 독자 여러분! 신인류에서 리더와 보컬을 맡고 있는 신온유입니다.
정환 베이스 치는 문정환입니다.
지훈 기타 치고 있는 이지훈입니다!
형언 신인류의 키보디스트 하형언입니다.
예찬 드럼을 맡고 있는 이예찬입니다. 반갑습니다!
Q 멤버 분들이 모두 같은 실용음악과 출신이라고 들었습니다. 결성 배경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온유 네, 저희 모두 같은 학교, 같은 학과 출신이에요. 다섯 명 모두 16학번 동기입니다. 파트는 좀 나뉘는데요, 저랑 형언이는 같은 과의 같은 전공(작곡)으로 만난 동기고요. 예찬이, 지훈이, 정환이는 모두 기악파트를 전공했어요. 형언이 와는 처음부터 친분을 쌓게 됐고, 예찬, 지훈, 정환이는 합주 수업을 같이 들으면서 공연을 하려고 팀을 꾸리다가 만난 친구들입니다. 감사하게도 이 멤버들과 신인류를 만들어서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Q 그렇군요. 그럼 다른 멤버 분들은 온유씨의 곡에서 어떤 인상을 받고 같이 음악을 하고 싶다고 결심하게 됐나요?
형언 온유 언니의 노래를 듣는 순간 사랑에 빠졌다고 해야 할까요? 언니가 이야기했듯이 우리 모두가 같이 하고 싶어했고, 그래서 마음이 맞아서 하게 됐죠.
지훈 저는 사랑은 아니고 누나의 음악에 빠지게 됐죠.
형언 뭐야...
정환 온유 누나의 곡을 듣고 제가 들어보지 못한 감성의 노래와 다른 느낌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온유 누나가 쓴 곡들이 주는 특유 색깔에 빠지게 됐어요. 그리 어렵지 않게 결심했습니다.
예찬 저는 뭐랄까... 짝사랑? 당시에 음원이 없다 보니 멤버들의 합주를 녹음했던 걸 넣고 다니면서 매일 들었어요. 같이 안 할 이유가 없었죠.
Q 다들 어떻게 음악을 업으로 삼게 됐는지가 궁금합니다.
온유 음악이라…저는 학창시절에 친구가 추천해 주던 음악들 MP3플레이어에 담아서 듣다가 자연스럽게 내가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져서 진로를 정하게 됐어요.
예찬 업으로 삼아야겠다고 한 건 중학교 시절이었던 거 같아요. 처음에는 교회에서 드럼 치는 정도로 좋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함께 음악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정말 행복했어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을 주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이거 아니면 죽겠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그때부터 좀 필사적인 태도를 갖게 됐습니다.
형언 저는 클래식음악을 계속 전공해오다가 윤하의 ‘비밀번호 486노래’를 듣고 밴드 음악을 사랑하게 됐어요. 진심이에요.
지훈 중학교 때 아버지께서 선물로 그래미 어워즈 CD를 사주셨는데요, 그때 푸 파이터스(Foo Fighters)의 ‘Pretender’의 인트로 부분을 듣고 이게 뭐지 싶었어요. 그게 일렉기타 소리라는 걸 알게 되고 기타의 매력에 푹 빠져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정환 저도 클래식음악을 공부하면서 음악을 시작했었어요.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밴드를 하게 됐는데… 다수의 베이시스트들의 시작이 그렇듯이 베이스 플레이어의 부재를 채우려고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네요. 지금은 당연히 베이스 치는 일을 하게 된 걸 정말 사랑하게 됐습니다. 그것도 이 신인류에서 하게 돼서 항상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신인류라는 팀 이름, 참 잘 기억에 남고 어떤 음악을 하는지 잘 표현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떻게 짓게 된 이름인가요?
온유 다른 인터뷰에서는 제 이름인 신온유를 빠르게 발음 하다 보니 짓게 됐다라고 말씀 드리긴 했어요. 그것도 맞긴 한데, 사실은 제 친구가 이 밴드를 만들기 전에 아이디어를 준 이름이기도 해요. 신인류라는 단어를 듣고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어느 순간에 제가 그 이름에 꽂혀있더라고요. 신인류라는 이름을 확정 짓고 나서는 이 이름에 맞게 음악을 만들게 된 것 같은 그런 느낌도 없잖아 있었죠. 이 자리를 빌어 신인류라는 이름을 지어준 제 친구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신인류 멤버들은 차분함 속에 숨길 수 없는 밝은 에너지로 B-Side와 인터뷰에 임해주었다.
Q 그렇다면 신인류는 어떤 음악을 하는 밴드인가요?
지훈 5인조 밴드다, 그룹사운드다 그런 이름으로 소개를 할까 고민도 했는데, 신인류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의미 그대로의 음악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문학적인 가사와 담백한 멜로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형언 사운드적으로는 화려하고 테크닉적으로 워낙 뛰어난 분들이 많으시잖아요. 신인류는 신인류만의 색깔을 늘 찾아가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는 가사를 중심으로 차분하면서 아름답게 들릴 수 있는 사운드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Q 멜로가 체질 OST인 ‘작가미정’이라는 곡이 꽤 인기가 많습니다. 이 노래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고 OST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요?
정환 저희 인스타그램 DM으로 드라마 음악감독님께서 연락이 오셨어요. 저희 음악을 한 번 써보고 싶다고. 그리고 따로 미팅을 잡아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마침 앨범을 위한 곡을 여러 개 써놨는데 드라마의 주제에 어울릴만한 데모곡이 하나 있어서 들려드렸거든요. 운 좋게도 발탁이 됐습니다. 많은 분들의 사랑이 감사할 따름입니다.
Q 작가미정이라고 제목을 지은 이유가 있을까요?
온유 곡을 만든 배경과 레퍼런스를 작가님들께 설명을 드리다 보니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느낌의 감정을 노래를 통해 전달하고 싶었어요. 작가미정과 작가미상 중 어떤 걸 할까 고민했었는데 작가미정이라는 말이 더 곡과 드라마에 맞지 않나 싶어서 짓게 됐습니다.
신인류의 이름을 널리 알린 ‘멜로가 체질’의 OST 곡 ‘작가미정’의 온스테이지 라이브 (출처 유튜브 온스테이지ONSTAGE)
Q 온유씨는 랏도의 밴드 뮤직 팟캐스트 라디오 ‘신온유의 심야식당’ 진행도 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 있을까요?
온유 제가 DJ가 처음이다 보니 방송 초창기에는 목소리가 떨리는 게 느껴질 정도로 엄청 떨었어요. 한 7개월 정도 하니 다행히 편해지긴 했는데 너무 편해졌나봐요. 저번 주(4월 둘째주)에 방송 시작 시간을 넘길 때까지 잠이 들어 버린거죠. 너무 놀라서 관계자 분께 연락을 드리고 어떡해야 하냐고 막 의논을 드리는 그 과정이 방송에 한 15초 정도 송출이 되어 버린 거예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하는 그런 말들... 방송 시작하고는 너무 부끄러워서 댓글을 볼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다행히 다시 듣기에서는 편집이 됐는데, 생방으로 들으셨던 분들께는 이 자리를 빌어 사과의 말씀을 드려요.
예찬 새벽에 진행하는 방송이다 보니 누나가 컨디션 관리를 잘 했어야 하는데... 아 참, 오늘 인터뷰 하는 날(2020년 4월 20일)부터 신온유의 심야식당에서 신인류의 심야식당으로 바뀝니다. 멤버들이 모두 출연해서 더 많은 이야기 들려드리고자 하니 많이 사랑해주세요!
Q 참, 신인류 유튜브 채널에서 '심야식당'이라는 이름으로 인터뷰 하신 거 재미있게 봤습니다.
온유 라디오 프로그램 이름 정할 때 친구의 추천을 받고 심야식당이라는 이름을 짓게 됐었어요. 먹는 것도 좋아하고 방송 시간도 고려해보니 딱 괜찮다 싶었거든요. 마음에 들어서 저희 유튜브 채널에도 같은 이름으로 영상을 찍어 올렸습니다.
예찬 저희가 거기서 배추전을 만들어서 먹은 게 좀 화제가 됐는데…제가 사실 배추를 정말 싫어하거든요. 근데 누나가 배추전을 한다고 해서 ‘어떡하지? 억지로 맛있다고 해야 하나?’ 싶었는데 세상에나…정말 맛있더라고요. 심야식당 주인다웠습니다.
지훈 멤버들 취미를 물어보는 부분에서 제가 멤버들의 취미를 잘 몰랐더라고요. 제가 바이크를 좋아하는 데 얼마전에 홍천 다녀왔습니다. 정말 재밌었습니다.
예찬 저희가 독서와 사색을 좋아한다고 말한 것 때문에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더라고요. 무슨 책 읽냐는 질문도 많이 들어오고. 요즘에는 만화책을 통해 사색을 즐기고 있습니다(웃음)
정환 취미 이야기를 모든 멤버들이 다 이야기 하지 못했는데 저는 코로나 19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영화를 많이 봤는데 요즘에는 밖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짐. 해질때쯤 산책을 하면서 사색을 즐기고 있습니다.
온유 저는 집에서 하는 일을 좋아해요. 요리에도 관심이 있어서 김 부각을 튀겼는데… 지훈씨가 먹어봤는데 맛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지훈 저희 집에 있는 김부각을 누나한테 줬는데 그 때부터 누나가 부각튀김에 꽂히더라고요. 걱정을 좀 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형언 저는 자전거 타기, 그리고 저는 정말로 독서와 사색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훈 최근에 읽은 시가 뭡니까
형언 최근에 읽은 시…필사 최근에 읽은 시 죄송해요 기억이 안나요(웃음)
Q 앞으로도 재미있는 콘텐츠 많이 기대하겠습니다. 그럼 이제 신인류의 곡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볼게요. ‘그런 하늘’이라는 노래에서 느껴지는 하늘색 색채감이 정말 좋았습니다. 실제로 하늘색 좋아하신다는 멤버분도 계셨고요.
형언 네! 바로 접니다. 말씀하신 ‘그런 하늘’, ‘우리에게 여름은 짧다’는 사실 하늘색을 테마로 만든 노래예요. 그런 색감을 떠올리셨다면 정말 기쁘네요.
온유 가사를 만들 때 시집을 많이 읽고. 드라마와 영화에서 나온 인상 깊은 대사를 항상 메모를해요. 그리고 그 메모에다 당시에 제가 느낀 감정을 잘 섞어서 써보려고 해요. ‘그런 하늘’은 막연한 파란 하늘보다는 바다의 비친 하늘의 이미지를 떠오르면서 쓴 곡이에요.
지훈 그 노래들이 작년 여름에 발매한 EP 수록곡들이에요. 파란색 위주의 색채감 있는 노래들을 하나의 서사로 담으면서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사실 저희가 9월 발매 예정으로 첫 정규앨범을 만들고 있는데요, 정규앨범에는 좀 더 신인류 멤버들, 저희들 자체의 이야기를 담는 노래를 만들고 있습니다. 몇 곡을 담을지 등 디테일한 사항은 말 그대로 저희 노래처럼 ‘미정’이에요.팬 분들 많이 기다리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꼭 좋은 노래로 보답하겠습니다!
보컬 신온유가 바다에 비친 하늘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쓴 곡 ‘그런 하늘’ (출처: 신인류 유튜브 채널 SHIN IN RYU)
Q ‘꽃말’에서는 곡 중간에 굉장히 격정적인 부분이 느껴졌어요. 신인류 노래가 맞나 싶을 정도로말이죠. 의도가 있었을까요?
온유 제목이 꽃말이다 보니 뭔가 격정적으로 흩어지는 느낌을 사운드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밴드 사운드가 많이 느껴져서 좋다는 평도 듣는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느낌을 신인류 노래에서 많이 표현하고 싶습니다.
Q 신인류 음악에 대한 팬들의 가장 인상 깊은 평이 있나요?
지훈 배민 라이브에서 ‘너의 한마디’라는 곡을 공연하고 영상으로 올렸는데요, 댓글 중에 “흔히들 딱 보면 얘네들 성공한다 하잖아요. 그렇게 부르지 않고 싶고 그냥 성공을 기원하고 자신들의 음악, 길을 걸어갈 때 조금의 실패와 좌절을 겪어도 잘 이겨낼 수 있는 그룹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부터 팬이 된 작은 한 사람이.”라는 댓글이 있었습니다. 이 댓글을 온유누나가 보여줬을 때 음악을 하면 유명해지고 싶었던 마음, 음악을 하기로 결정한 후 따라온 ‘성공에 대한 부담’의 감정이 떠올랐어요. 특히 이 영상에서 부른 ‘너의 한마디’로 신인류의 음악을 시작했을 때와 지금의 저희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나, 아직 초심을 잃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음악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저희 곡이나 공연 영상에 따뜻한 댓글로 호응해주시는 팬 분들께 항상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
배민 라이브에서 '너의 한마디'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 신인류의 보컬 신온유 (출처: 유튜브 배달의민족)
Q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정환 작년 여름에 EP 앨범 내고 쇼케이스를 겸한 첫 단독 공연을 열었거든요. 정말 너무너무 긴장을 했어요. 그리고 그 긴장은 결국 공연이 끝날 때까지 풀리지 않더라고요. 60분 동안이나... 돌이켜서 생각해봐도 공연 때 어떻게 했는지 아무 기억도 안 날 정도예요.
지훈 CGV 청담 씨네 시티 공연 뽑고 싶어요. 첫 극장 공연인 만큼 한편의 영화 같은 느낌을 주고자 했지만 어설프기도 했고 실수도 많았어요. 극장 공연의 기회가 언제 생길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정말 영화와 같은 공연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온유 공연 이야기 하다 보니 코로나19 때문에 최근 공연이 취소돼서 저희가 공연이 너무 고픈 상태라는 것도 말씀 드리고 싶어요. 기억에 남는 공연이라면 랏도에서 ‘주파수 서울’이라는 페스티벌이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공연장 들어오자마자 후딱 리허설하고 바로 무대에 올랐거든요. 촉박한 시간 때문에 걱정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사람들과 스탠딩으로 바로 호흡할 수 있어서 기억에 오래 남고 있어요.
형언 정환이가 이야기한 첫 단독 콘서트가 기억에 남아요. 티켓팅을 했는데 2분만에 매진이 됐거든요. 사이트 오류가 아닌가 할 정도로 처음에는 믿지 못했어요. 기쁘고 행복한 감정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예찬 저도 첫 단독 콘서트 뽑아볼래요. 길게 줄 서있는 관객들을 보고 경이롭고 감격적인 감정을 느꼈어요. 지금 생각해도 또 벅차오르네요.
Q 아름다운 한글 가사의 차분한 나열. 신인류 가사가 주는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멤버 각자 가장 마음에 드는 신인류 곡의 가사가 있을까요?
온유 꽃말이라는 노래에 ‘애정이 선명히 물든다’ 애정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데, 물든다는 형용사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예찬 너의 한마디라는 곡에서 ‘그 무게가 그렇게 중요했는지’라는 가사가 생각나네요. 사랑의 감정을 회상하는 모드로 들어가면 ‘그땐 왜 그랬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혼란스러운 감정이 들 때가 있잖아요. 그 느낌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해요.
형언 작가미정의 첫 소절인 ‘천천히 오가는 대화 속에 남는 단어는 몇 개일까요’라는 가사를 좋아해요. 제가 대화의 무게를 중요시하는 편이어서 그런지 이 가사를 보면 항상 많은 생각이 들어요.
지훈 저희 첫 싱글 너의 한마디에서 ‘한 손에 너를 꽉 잡고 같이 일어서자고. 다른 손엔 꿈을 잡고’라는 부분이요. 자기의 꿈과 사랑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아가는 느낌이 마음에 들어서 좋아하는 가사입니다. 곡 작업할 때 이 부분이 머릿속에 계속 맴돌더라고요.
정환 저는 항상 ‘너=날’이라는 곡을 신인류 최애곡으로 뽑습니다. 특히 ‘너는 날 무너지게 만들어’라는 첫 부분을 좋아합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내 생각과 다르게 무너지는 모습이 꼭 부정적이기만 한 게 아니잖아요. 너무 사랑해서 내가 무너지는거니깐요. 그 사람 때문에 제 감정이 솔직해지고 빠져드는 느낌을 ‘무너짐’으로 표현한 게 정말 마음에 들어요.
Q 신인류는 얼마 전부터 '펜더(Fender)'사의 인이어 제품 엔도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써보신 소감이 어떠셨어요?
지훈 작업용으로 인이어 모니터를 자주 썼어요. 주로 웨스톤이나 슈어 제품을 많이 썼는데 커스텀 인이어가 아닌데도 착용감이 좋았습니다. 라이브 무대에서는 아무래도 착용감을 중요시하니깐요.
정환 저는 펜더의 ‘FXA2’ 써봤는데요, 음역대가 넓게 들리고 저음이 조금 더 강조되어서 베이스 연주자의 인이어 모니터로서 아주 만족감을 주는 제품이었습니다.
형언 저도 평소에 인이어를 많이 쓰는 편이에요. 키보디스트 치고 몸을 많이 움직이는 편인데 공연 때 다른 인이어는 빠질 것 같은 느낌이 있었지만 펜더 제품, 특히 제가 써본 ‘FXA2’는 굉장히 안정적으로 귀에 붙더라고요. 사실 제가 팬더 인이어 케이블 단자가 들어가지 않는 스마트폰 모델을 사용 중인데요, 단자를 따로 구입해서 이용할 정도로 만족도가 정말 좋습니다. 위험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차음성도 정말 좋더라고요.
예찬 드럼을 치다보면 모니터링 할 때 ‘Low Frequency’를 어떻게 들려주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거든요. 펜더 인이어가 그런 제 니즈를 잘 충족시켜줬습니다.
신인류는 팬더 인이어 모니터의 엔도저로 활발할 활동도 함께 이어나가가고 있다.
Q 또 어떤 장비들로 신인류의 음악을 만들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환 프레시전, Moollon 베이스 3년 전에 색깔만 커스텀해서 사용 중 입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로 베링거 제품 쓰고 있어요. 가볍게 작업하기 좋더라고요.
지훈 펜더 커스텀 샵 리미티드 에디션 57 헤비 레릭 모델 쓰고 있습니다! 국내 1대 밖에 없는… 크라잉넛의 메인 보컬 분께서 쓰셨던 악기로 알고 있어요. 제가 세 번째 유저가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검은색에 핑크 페이즐리가 있어서 디자인도 너무 좋습니다. 소니 MDR ZX750도 사용 중인데 모니터링 헤드셋의 정석이 아닐까 싶어요. 하이 부분 재생 능력이 좋아서 기타플레이어로서는 편하게 모니터링 가능한 게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형언 키보드로 롤랜드 A88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헤드폰은 이번에 새로 구입했는데 KRK KNS 8400이에요. 차음력이 확실히 좋고 하이 부분 잘 재생해줘서 만족하며 쓰고 있습니다.
예찬 ZILDJIAN의 콘스탄티노프 20인치 라이드를 무척 아끼고 있습니다. 범용성이 엄청 좋아요. 재즈 밴드 드럼 칠 때도 이거 쓰고 지금도 갖고 있습니다. 신인류 음악에도 너무 어울려서 여전히 잘 쓰고 있습니다. 이어폰은 베스트셀러인 에어팟 쓰고 있습니다.
Q 각자 멤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온유 동생들이 힘들 때 항상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해요. 서로 부족한 면을 잘 채워주고 오래오래 같이 아껴주고 사랑하고 음악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환 저도 오랫동안 같이 음악하고 정신적인 교감 나누면서 이렇게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지훈 언제든 서운한 일이 있으면 같이 얘기해서 잘 풀고 지금처럼 서로 의지하고 친하게 지냈으면 해요.
형언 지금까지 고마웠고...(웃음)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예찬 생물학적으로 피가 하나도안 섞였지만 가족 같은 마음이 든다고 제가 유튜브에서 이야기했거든요. 그 마음에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멤버들, 제가 사는 김포에는 언제 놀러 오십니까? 고기 구워먹고 등산하고 꽃도 심고 친환경 캠프를 멤버들과 김포에서 즐기고 싶습니다. 빨리 놀러 오십쇼!♡
Q 팬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형언 코로나 19때문에 다들 많이 힘드셨죠. 요즘 그래도 상황이 좋아지고 있지만 항상 조심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기다리신 만큼 더 멋진 음악과 공연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Q B-Side 독자들에게도 한 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지훈 비사이드 웹진에 올라온 지난 달 참솜 인터뷰 잘 봤습니다. 잡지도, 웹진도, 유튜브도 모두 잘 되셔서 음악 좋아하는 분들에게 재미있는 소식 많이 전해주세요. 독자 여러분들도 구독과 좋아요 댓글 달기 열심히 해주시고 신인류를 비롯한 대한민국의 많은 뮤지션들에게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일동 감사합니다!
그 어느 밴드보다도 끈끈한 팀워크로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노래를 만드는 밴드 신인류. 다 많은 사랑을 받기를 기원한다.(출처: 신인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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