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John Williams를 꿈꾸다

한국의 John Williams를 꿈꾸다

영화음악감독 김명종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음악이 얼마나 큰 역할을 차지 했는지 많은 이들은 잘 알고 있다. 매우 섬세한 연출기법을 쓰는 봉준호 감독의 이른바 ‘봉테일’의 완성은 정재일씨와 같은 능력 있는 음악 감독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처럼 영화 예술에서 중요한 파트를 담당하고 있는 ‘영화 음악’을 만드는 이를 오디오파이가 만나고 왔다. 지난 5월 초 개봉한 ‘슈팅걸스’의 김명종 음악 감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단 13명의 부원으로 2009년 여왕기 전국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삼례여중 축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서 김명종 감독은 40여 곡에 달하는 곡을 직접 작곡 및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유쾌하고 감동적인 분위기를 다채로운 음악으로 표현해 냈다. 함께 참여한 이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추억의 한스밴드부터 세계적인 색소포니스트 심상종씨, 두 번의 그래미 어워드를 거머쥔 세계적인 음향  엔지니어 황병준씨     등 내로라하는 뮤지션들과 함께 만든 OST는 영화 자체의 다소 아쉬운 흥행성적에도 불구하고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에서는 입소문을 타고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중이다.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영화 음악 감독’이라는 직업이 어떤 것인지, 또 얼마나 고독하고 고된 일인지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Alfred Newman의 그 유명한 ‘20th Century Fox Fanfare’ 처럼, 우렁찬 팡파레가 영화 음악을 만드는 이들에게도,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게 울려 퍼지기를 바라본다.



안녕하세요. 음악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전하는 B-SIDE입니다. 소개 부탁 드립니다.

김명종  안녕하세요. 영화음악을 주로 하고 있고 간혹 뮤지컬이나 광고 음악 등 다양한 음악을 만들고 있는 김명종이라고 합니다. 음악 만드는 일 외에 백석예대에서 출강도 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전설의 모니터링 스피커 야마하 'NS-10M'. 김명종 감독과 오랜 세월을 함게 하는 중이다.


다양한 영화에서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명종 한양대학교에서 클래식 작곡 전공 후 영화 음악을 시작한 지 20년 정도 됐네요. 지금까지 장편영화는 20편 정도 참여했고 100여편의 단편영화에도 참여했어요. 독자 분들도 아실 만한 영화라면 김해숙씨와 박진희씨 주연의 ‘친정엄마’, 그리고 최근의 ‘슈팅걸스’에 참여했고, ‘혜화,동’, ‘다른 길이 있다’, 배우로 유명하셨던 추상미 감독님의 데뷔작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라는 작품 등에 참여했습니다.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6.25 전쟁 고아들이 유럽으로 가게 되면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파헤치는 다큐 형식의 영화인데요, 2018년에 개봉해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영화를 봐주셨더라고요.


김명종 감독이 디지털 믹서로 쓰고 있는 야마하의 'O1V'. NS-10M과 함께 오랜 기간 그의 곁을 지켜주고 있다.


영화에서 음악의 비중이 점점 중요해지면서 영화 음악 감독이란 직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 같아요. 어떤 일을 하는지 좀 더 자세히 소개 부탁합니다.

김명종 보통은 영화의 특정 장면에 잘 알려진 곡들을 선곡하는 일을 하는 거라고 생각하시더라고요. 물론 그런 일도 하지만, 그럴 경우 저작권료가 무척 많이 나가게 되죠(웃음). 저뿐 아니라 대부분의 영화 음악 감독들은 영화에 삽입되는 모든 음악을 작곡하고 편곡하고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의 역할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상업영화의 음악을 담당하시는 분은 정해진 개봉일도 있고 작업시간이 짧은 편이기에 보통 4,5명의 팀 단위로 움직이시는 데, 독립영화나 인디영화 음악 하시는 분들은 영화 감독님과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감독의 작가주의적 성향 등을 파악하면서 대부분의 음악 작업을 홀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클래식 작곡을 전공하셨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히 영화음악 쪽의 커리어를 쌓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명종 제가 졸업한 한양대 작곡과가 유재하, 김형석, 정재형 같은 가요계에서 맹활약하신 선배들로 유명하죠. 하지만 학교 분위기는 꽤 보수적인 편이었어요. 재학시절 가요제 같은데 나가면 욕 먹고 심지어 제적을 당하는 선배들도 많이 봤으니깐요. 아무튼 작곡 전공을 한다고 학교에 들어왔는데, 전위적인 현대 미술처럼 현대 클래식 음악도 굉장히 난해하고 전위 예술적인 것 들이 많았습니다. 작곡과 발표를 하면 일반인들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음악들이 많았죠. 그래서 재학 시절 정말 고민이 많았습니다. 저는 아름다운 멜로디가 주가 되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는데 말이죠(웃음). 깊은 고민 끝에 가요는 아니지만 좀더 대중적인 멜로디를 바탕으로 한 음악을 만들면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는데 그게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졸업 후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참여하셨던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무엇일까요?

김명종 아무래도 슈팅걸스를 뽑아 보고 싶네요. 힘들기도 했고 아쉽기도 했습니다. 제가 영화를 너무 좋아하다 보니 석사는 영화 이론 전공하고. 최근에는 영화 실기 전공으로 영화 연출 박사 과정을 수료한 상태입니다. 영화를 정말 좋아해서 내린 결정이었죠. 2015년 ‘다른 길이 있다’라는 작품 이후 영화 음악 감독이 갖고 있는 필연적인 서브 역할에 지쳐서 직접 영화 감독을 해볼까 생각한 후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그 당시 슬럼프가 굉장히 크게 왔었고요. 그러면서 단편 영화 연출을 했는데, 이전 영화 음악 감독 시절에는 감독님들이 사정이 여의치 않아, 혹은 돈이 부족해서 등등의 이유로 ‘음악으로 이 장면을 커버해달라’는 류의 주문이 많았습니다. 음악감독으로서 당시에는 사실 불만이 있었죠. 하지만 스스로 영화를 찍다 보니 여러 벽에 부딪히면서 제가 불만을 가졌던 그 상황을 스스로 증명해버리더라고요. 음악이 영화에서 정말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나서 슈팅걸스를 만났고 곡도 잘 나왔고 열심히 했는데, 여러모로 좀 아쉬움이 있네요. 흥행에 성공한 영화는 아니거든요(웃음). 특히 슈팅걸스의 편집과정에서 조금 지루한 면이 있어도 영화를 표현하는 정서가 들어가 있는 장면들이 개봉 준비하면서 2~30분 정도가 편집이 됐습니다. 그러면서 개연성이 좀 부족해지고 중요한 음악도 사라지면서 저로서는 좀 아쉬웠던 기억이 남네요.


김명종 감독이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올해 5월 개봉작 ‘슈팅걸스'


슈팅걸스 OST 에 참여하신 아티스트 분들의 면모도 화려하더라고요.

김명종 영화음악은 크게 보컬이 들어가는 ‘Song’과 연주 곡 위주의 ‘Score’ 음악으로 구분하거든요. 슈팅걸스 이전에는 제 스스로 영화에 들어가는 모든 음악을 만들고 관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었을 까요, 대부분 Score 음악에 치중했었는데 슈팅걸스는 좀 달랐습니다. 정말 작정하고 좋은 Song을 만들어 보자 라는 생각으로 접근했어요. 아쉽게도 제작비의 한계 때문에 대단히 유명한 가수 분들과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다행스럽게도 한스밴드와 연락이 닿아서 녹음도 제 작업실에서 같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 한나씨가 당시 임신 중이심에도 흔쾌히 영화의 취지를 이해하시고 소녀 버전의 ‘풍문으로 들었소’ 같은 노래인 ‘그 귓속말이 사실인가’라는 노래를 녹음해 주셨습니다. 다만 편집 과정에서 한스밴드의 노래가 들어간 장면이 삭제가 됐어요. 축구부 아이들이 숫기가 없어서 하도 상대팀에 기선제압을 당하다 보니, 한때 놀던 언니들을 찾아가 이른 바 깡을 키우는 장면에 들어가는 노래거든요. 언니들을 찾아갈 때 축구부원들이 센 척하면서 머리도 넘기기도 하며 걸어가는 장면인데, 그 때 ‘그 귓속말이 사실인가요’를 삽입곡으로 만들고 영화 믹싱까지 마쳤었지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했는데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그리고 ‘허쉬’라는 듀오로 활동하셨던 제 대학 동기 김일진씨와 함께 ‘에스프레소’라는 곡도 썼는데요, 뮤직비디오도 제가 직접 연출하면서 재미있게 작업 했습니다. CCM계에서 유명하신 ‘나무엔’님과 ‘꽃미남 오빠’라는 곡도 함께 작업했는데요, 이 곡이 나오는 장면이 중학교 여자아이가 동네 오빠에게 한 눈에 반하는 장면이거든요. 그런 류의 장면에서 좀 뻔하게 샤랄라한 음악보다는 나무엔님의 중후한 목소리로 허를 찌르는 느낌의 러브 송을 만들고 싶었는데 꽤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더라고요.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자인 심삼종 씨와의 작업도 무척 즐거웠습니다. ‘사커홀릭’이라는 연주곡을 같이 녹음을 했는데 아쉽게도 이 곡이 들어간 장면도 삭제가 됐습니다. 아무래도 예산 문제 등으로 제가 생각했던 홍보,마케팅 전략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보니 음악 감독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들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비록 영화에는 안 나왔지만 ‘그 귓속말이 사실인가요’, ‘사커홀릭’등에 대해 좋은 평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아쉬운 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영화 음악 감독이라는 직업의 고충이 느껴지는군요.

김명종 특히 상업영화 쪽은 유명한 몇몇 분들이 대부분 만드시는데 여러 작품을 하다 보니 워낙 바쁘고 자신이 생각하는 음악적 정서를 넣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역설적이게도 영화 음악을 잘 만드는 방법은 ‘잘 버리는’ 것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제가 맞다고 생각해도 감독님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면 곡의 생명력이 없어지는 거죠. 물론 다른 영화에 쓰일 가능성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죠. 그래서 주변에서 영화 음악 감독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영화와 음악 사이의 관계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눈을 가지라고 많이 조언해줍니다. 예술적으로도 잘 이해 해야 하지만, 상업적 논리에 대한 이해도 수반이 되어야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서 일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음악적인 능력이 영화 음악을 잘 하는 것과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잘 버릴 줄 알고, 잘 수정할 줄 알고, 마감을 잘 지킬 줄 알아야 하죠(웃음). 물론, 작곡능력을 기반으로 독립영화부터 필모그래피를 차근차근 만들어나가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 되겠죠.

예전에 어떤 감독님에게 미디 기타로 녹음한 샘플을 오케이를 받고 실제 영화에 들어갈 장면은 실제 기타로 퀄리티 있게 녹음해 갔더니 그 감독님께서 ‘아니다, 미디 기타연주가 더 낫다’ 라고 하신 거예요. 긴 논의 끝에 다른 스태프들의 동의를 받아서 결국 실제 기타연주를 쓰기를 했지만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힘든 부분이 있었죠. 그런데 영화인의 관점에서는 당연히 이해 해야 하는 게, 가짜 악기면 어떠냐, 연출적인 입장에서 맞으면 문제될 것은 없다라는 이야기는 전혀 틀린 이야기가 아니거든요.

계속 이 직업의 고충에 대해서만 말씀 드린 것 같네요. 하지만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 관객 분들이 특정 장면에서 음악이 주는 감동을 잘 표현해주고 그에 대한 리액션이 느껴지면 영화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기쁘고 보람됩니다. 그게 제가 오랫동안 이 일을 하는 이유기도 하고요.


최근 USB버전이 인기인 RØDE의 ‘NT-2’도 김명종 감독이 녹음 때 즐겨 쓴다.


김명종 감독이 모니터링용으로 사용하는 오디오테크니카의 'ATH-M20'


존경하는 아티스트나 영화 음악 감독이 따로 있으신지요?

김명종 최근에는 한스 짐머(Hans Zimmer)가 대중들에게 워낙 잘 알려져 있지만, 저에게는 오로지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가 최고의 영화 음악 감독입니다. 1960년대부터 활동하면서 영화 음악 2세대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분이죠. 스타워즈, 슈퍼맨, 죠스, 쥬라기 공원, 나홀로 집에, 라이언 일병 구하기, 해리 포터 등 수많은 흥행작의 영화 음악을 만드신 분이고, 88 서울 올림픽의 메인테마곡도 이 분의 손에서 나온 곡이에요. 아마 오케스트라의 모든 사운드를 꿰뚫고 있고 지휘할 수 있기에 그런 음악들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 점이 미국에서는 훌륭한 영화 음악가가 될 장점이 되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제가 20년 동안 영화에 들어가는 모든 곡의 편곡과 지휘와 작곡을 할 수 있다는 정체성에 자부심을 가졌지만, 현재 한국 영화 시장에서는 큰 장점이 되지는 않더라고요.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을 계기로 우리 영화가 세계에 참 많이 알려지고 있는데, 이런 ‘Creative’한 부문에 대해서는 여전히 개선돼야 할 부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도 점점 좋아지는 모습들이 보여서 한편으로는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현직 영화음악 감독이 추천해줄 수 있는 영화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명종 두 개의 일본 영화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너의 이름은’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첫 번째 인데요, 워낙 유명해서 많이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음악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 음악들이 정말 좋았습니다. 영화의 상황마다 정말 잘 맞았고 가사와 노래가 마치 뮤지컬 같은 느낌을 주면서 상황을 잘 표현해주면서 큰 울림을 줬습니다.  Song, Score  음악 모두 대단히 잘 만들어진 영화예요. 제가 영화 보면서 우는 적이 많지 않은데 정말 울면서 봤습니다. 또, ‘스윙걸스’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밴드부 이야긴데 오합지졸 밴드부의 성장기 영화입니다. 최근에 제가 작업한 슈팅걸스와도 영화적 흐름이 많이 비슷하죠. 악기 연주를 못하는 배우들을 3개월 간 혹독하게 훈련을 시켜서 만든 영화라 그 성장기를 보는 재미도 무척 쏠쏠합니다. 실제로 배우들이 연습하고 합숙하는 메이킹 필름이 무척 잘 만들어졌는데요. 음악 좋아하시는 B-SIDE 독자 분들이라면 무척 재미있게 보실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뛰어난 음 재현도로 유명한 커즈와일의 세미 터치형 신디사이저 ‘SP 88’과 베링거의 믹서/이펙터 ‘X-Touch MINI’를 작업으로 사용중이다.


레퍼런스로 즐겨 들으시는 곡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명종 예를 들어, 멜로 영화를 맡았다고 해서 유사한 영화나 음악 을 접하는 것을 지양하는 편입니다. 너무 참고하게 되면서 저도 모르게 따라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 거든요. 그래서 전혀 무관한 스타일의 영화나 음악을 보고 들으면서 분위기 전환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특별히 곡을 뽑기보다는 ‘칸노 요코’라는 아티스트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한국 영화 ‘우아한 세계’에서 음악 감독을 하시기도 했죠. 무엇보다 그녀가 만든 ’천공의 에스카플로네’나 ‘카우보이 비밥’에 나오는 노래와 연주곡들을 다 좋아합니다. 칸노 요코가 만든 곡들을 듣다 보면 제가 어떤 분위기의 음악을 만드는 것과 상관없이 정말 부드럽고 멋지게 분위기 전환을 시켜줍니다.


작년 충무로 뮤지컬 영화제에서 좋은 일도 있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김명종 네, 작년 제4회 충무로 뮤지컬 영화제의 제작 지원 프로그램인 ‘탤런트 M&M’에서 저의 영화 ‘CDP’가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되어 멘토링을 비롯해서 제작지원비와 연습실 제공 등의 다양한 지원을 받으며 영화를 만들고 영화제 기간에 상영도 하게 됐습니다. 이 작품은 제가 음악 감독 및 작곡 뿐 아니라 각본과 연출까지도 직접 맡아서 만든 작품인데요, 주인공 ‘지은’이라는 히키코모리형 소녀가 자기 CD플레이어 안에 있는 한 곡만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자기만의 세계에 박혀있을 때, CD 플레이어 안에 살고 있는 ‘삐뚤밴드’의 멤버들이 지은이에게 노래를 통해 위로해주는 과정을 담은 영화예요. 이 세계에서 공연을 하다 틀리거나 가사를 바꿔 부르면 빨간 불이 켜지면서 경고도 울리는 일종의 ‘불법’행위가 되거든요. 그 불법 행위를 하면서까지 주인공 지은이를 위로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밴드의 이야기를 담았는데 다행히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양한 영화제에 이 작품을 계속 출품 중이고요, 7월 달에 ‘구로 어린이 영화제’에도 초청을 받았고 장편영화화 하기 위한 작업에도 들어가 있습니다. 팬심 가득 담아서 강하늘씨를 주연으로 쓰고 싶은데...(웃음). 아무튼 올해 남은 기간에는 이 영화와 관련된 작업들을 중점적으로 할 생각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려요.


김명종 감독이 연출과 음악감독을 맡아 제작한 2019년 제 4회 충무로 뮤지컬 영화제 탤런트 'M&M' 선정작 'CDP'의 한 장면 (출처: www.chimff.com)


B-SIDE 구독자 여러분들께도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김명종 제가 가난한(?) 영화 음악가다 보니깐 그 동안은 가성비 좋은 장비를 싼값에 쓰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황병준 엔지니어 같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고 좋은 퀄리티의 장비를 쓰는 게 참 중요하다는 걸 요즘 많이 깨닫고 있습니다. 독자 분 들이라면 오디오파이의 유용한 정보들을 눈 여겨 보시고 좋은 장비로 좋은 음악, 좋은 음향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또, 앞으로 제가 참여하는 영화 음악들, 영화들에도 많은 관심 가져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면서 좋은 음악 많이 감사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독립, 인디 영화계에서 음악 영화나 뮤지컬 영화들이 많이 제작되고 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오디오파이 독자 분들이라면 꽤 즐겁게 관람하실 수 있을 겁니다.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감사합니다.


20여 년 동안 20여 편의 장편 영화와 100편 이상의 단편 영화 음악 감독을 맡았던 김명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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