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illa Mousse
바닐라무스
새로운 음악을 접하는 계기는 정말 다양하다. 끝을 모르고 발달 중인 이른바 ‘알고리즘’이 찾아주는 새로운 취향저격 음악을 듣고 몰랐던 장르의 음악에 귀를 여는 경우가 요즘은 특히 많을 것이다. 그런데 때로는 전혀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연히 귀를 스쳐 지나가는 강렬한 멜로디와 리듬에 마음을 뺏기고 ‘그 노래는 뭐였지?’하고 허둥지둥 찾아 헤매는 아날로그 적인 경험들도 분명 있으리라.
바닐라무스(Vanilla Mousse)는 그렇게 만난 뮤지션이었다. 언제, 어디서였는지 지금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시공간에서 접한 ‘Honey’라는 곡의 ‘나도 니가 좋아 좋아 마법에 걸린 것 같아 언제까지나 깨어나고 싶지 않아 영원히’라는 단순하지만 명료한, 그리고 깨끗한 사운드와 가사가 꽤 며칠 동안 뇌리에 남았고, 간신히 아티스트의 이름을 알아 낸 뒤 이들만의 음악 세계를 한동안 집중해서 들었던 경험이 있다. 그렇게 우연히 접한 이들의 즐겁고 유쾌하면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힐링 음악을 머릿속 음악 서랍에 고이 포장해 넣어 놓기를 몇 년,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이들을 직접 만나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행운을 맞이하게 됐다.
바닐라무스는 그들의 경쾌하고 따뜻한 음악처럼 실제로도 무척이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음악인들이었다. 희망과 힐링을 전하는 메신저에서 이제는 좀더 감성적이며 아련한 감성까지 자유자재로 전하는 이 유쾌한 능력자들과의 인터뷰 시간을 공유하고자 한다. 힘들고 지치는 반복적인 하루, 잠깐 여유를 내서 ‘바닐라무스’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경쾌한 멜로디와 Jazzy한 리듬 위에 힐링의 메시지를 전하는 바닐라무스 (좌:이성호,우: 아림)
Q 안녕하세요. 음악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소개하는 B-SIDE입니다. 바닐라무스 소개 부탁 드립니다.
성호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저는 바닐라무스에서 리더와 기타리스트를 맡고 있는 이성호라고 합니다. 이성호 PD라고 불러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림 바닐라무스의 보컬 아림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Q 이성호 PD께서는 J-Pop, 그리고 아이돌 작곡가로도 활동 하셨다고 들었습니다.하세요.
성호 네, 일본과 한국에서 아이돌 음악 작곡가로도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첫 음악계에서 커리어는 1998년 한국 최초의 사이버 가수를 표방한 시현의 ‘Last Promise’ 앨범 작곡 및 프로듀싱과 캔, 박상민, 장연주 씨 등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했습니다. 일본에서 음악을 하게 된 것은 고등학생 시절 X-Japan, Ziggy 등 일본 밴드 음악을 좋아하고 카피도 많이 했는데 우연히 좋은 기회가 와서 나고야에 있는 어학원을 다녔어요. 처음에는 몇 개월만 머물다가 바로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일본에 머물면서 여러 대중 음악을 접하다 보니 든 생각이 일본의 대중음악들은 확실히 좀 더 음악이 폭넓고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도쿄의 ‘뮤즈 음악원’이라는 학교로 진학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음악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이 후 일본의 ‘스타더스트’라는 기획사에서 프리랜서 편곡가로 월 50만원 계약을 하고 편곡 작업을 정말 어마어마하게 했습니다. 그래도 그것만으로는 생활이 힘드니까 배용준, 현빈, 이동건 씨 같은 한류스타 분들의 일본 팬미팅 행사의 기타리스트로 일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던 중 일본의 국민 아이돌인 ‘AKB48’의 곡을 쓰는 콘테스트에 나가 제가 쓴 곡이 뽑히게 됐습니다. 일본에서는 AKB48이 앨범을 낸다고 하면 일본 전체의 대중 음악 작곡가들이 달려든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거든요. 다행히 제가 만든 곡이 뽑히면서 대중음악작곡가로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Q 멋지네요, 그럼 바닐라무스 밴드는 어떻게 만들게 된 건가요?
성호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2014년에 ‘리슈(Reissue)’라는 한국 가수를 프로듀싱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그 가수 분께서 학업에 전념하기 위해 가수 활동이 힘들 거 같다고 하셔서 아쉽게 리슈의 두 번째 싱글 작업이 미궁에 빠질 위험에 처했는데, 직접 제가 멤버를 구해서 음악을 해보자 라는 마음을 먹고 베이스 치시는 김진환씨와 제가 프로듀싱 하던 ‘리브하이’라는 걸그룹의 민지씨라는 분을 영입해서 팀을 결성했습니다. 그때 작업 중이던 리슈의 두 번째 싱글 곡 이름이 바로 ‘Love Reissue’라는 곡이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바닐라무스의 데뷔 곡이 되었죠. 가사 중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처럼~’이라는 부분에서 계속 바닐라라는 단어에 꽂히게 되더라고요. 이 단어로 뭔가 조합을 해서 팀 이름을 만들어볼까 하다가 저희 음악 스타일 같은 달달한 어감을 주는 바닐라무스라는 단어가 떠올라서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
아림 그 후에 보컬이셨던 민지씨께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바닐라무스를 나가게 되셨고 진환씨께서 당시 제가 다니던 대학의 실용음악과 교수님이기도 하셨거든요. 교수님께서 저를 바닐라무스 보컬로 추천을 해주셨어요. 그런데 첫 만남부터 녹음을 시키시더라고요. 아마 테스트를 하신 건가?
성호 아, 절대 테스트 아니었고요, 그 때 써놓은 곡들이 민지씨를 염두 해 놓고 쓴 곡이라 아림씨를 보컬로 영입하게 되면 어떤 느낌을 노래할 수 있나 알고 싶어서 그랬습니다(웃음). 진환씨 추천이었으니 실력에 대해서는 당연히 믿음이 있었죠. 아니나 다를까, 본인만의 느낌으로 해석해서 노래를 부르는데 이 분이다 싶더라고요. 당장 같이 하자고 이야기를 했죠. 이후 아림씨 만이 갖고 있는 목소리에 상당 부분 영향도 받고 음악 스타일에 변화를 주면서 지금의 바닐라무스 음악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림 사실 당시 첫 만남 전에도 이미 나와있던 싱글 두 장을 다 들어봤는데 정말 곡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었어요. 이 분들과 꼭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이성호 PD가 제작에 참여한 일본 국민 아이돌 ‘AKB48’의 앨범들이 스튜디오 곳곳에 놓여있었다.
Q 바닐라 무스는 그럼 어떤 음악을 하는 팀일까요?
성호 정말 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웃음). 그래도 말씀 드리자면 카리스마를 갖춘 멤버 한 명이 확실한 색깔로 이끌어가는 느낌보다 바닐라무스는 좀 더 팀워크를 강조하는 음악을 만들고자 해요. 곡은 제가 많이 쓰지만 아림씨의 보컬 느낌에 따라 전반적인 색깔을 바꾸는 경우도 많고요. 제가 아무래도 일본 아이돌 음악을 해와서 그런지 일본 아이돌 음악 특유의 ‘힐링’과 ‘희망’의 메시지를 음악에 많이 담게 되더라고요. 일본의 아이돌 음악은 잘 아시겠지만 팬과 가수가 함께 성장하면서 서로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거든요. 이런 성향이 바닐라무스 음악에도 담기는 것 같습니다.
아림 대중 음악의 여러 장르를 섭렵해서 최대한 장르 구분 없이 행복하고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음악을 하고자 해요. 바닐라무스 음악은 그래서 ‘힐링’이라는 단어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일상’적인 음악을 만들고자 해요. 아, 그리고 최근에는 곡 만드실 때 제 의견을 많이 반영해주셔서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발라드 음악도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저희 뮤직비디오와 커버 곡 등을 올리는 유튜브 채널 ’keiz music’에서 들어보실 수 있답니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당산동의 바닐라무스 스튜디오
Q 각자 음악을 어떤 계기로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성호 초등학교 때 큰 누나가 6학년 때 논현동 YMCA에서 열린 무료 기타교실을 다녀온 적이 있었어요. 누나가 배워와서 기타 치는 걸 보여줬는데, 잘 못치더라고요(웃음). 아무튼 그 때 처음으로 기타에 관심을 갖게 돼서 연주를 배우게 됐고, 중고등학교 때부터 밴드를 시작했죠. 밴드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음악을 하게 됐습니다. 여담으로 제가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했는데 항상 체육관 보다는 합주실을 드나들었어요. 후배들도 저를 찾으려면 체육관이 아닌 밴드 합주실을 뒤질 정도였죠.
아림 어렸을 때 피아노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제가 중학생 때 알리시아 키스의 If I Ain't Got You라는 곡을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반해서 몇 번이고 들었어요. 그리고 여러 음악을 접하면서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웠고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실용음악과 진학을 희망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노래도 시작을 했습니다.

바닐라무스의 라이브 무대 모습
Q 두 분 나이 차이가 꽤 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로 대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거 같아요.
성호 네, 보기에는 그렇게 차이 안 날 것 같다고 하신 던데(웃음), 저희가 17살 차이가 납니다. 특히 아림씨가 베이시스트 진환씨의 학교 제자다 보니 처음에는 저를 교수님으로 불렀어요.
아림 교수님의 지인이시다 보니 교수님 말고는 처음에는 호칭 찾기가 힘들었죠. 그런데 교수님이라고 부르다 보면 아무래도 대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같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면서 음악을 만들어야 하는데 뭔가 상하 관계로 규정짓는 거 같기도 하고...
성호 맞아요. 그래서 호칭을 좀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오빠라고 하기에는 양심적으로 나이차이가 많이 나니깐 ‘오라버니’로 정리했죠. 이후로는 오라버니라는 호칭 덕에 서로 소통하는데도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Q 작년에 발매하신 정규 2집 ‘Popeye’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어요.
성호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신 건 아니지만(웃음), 저희 바닐라무스가 2017년부터 ‘매참발(매달 참신한 음원 발매하기)’라는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덕분에 저희 싱글앨범 발매 개수가 17개 까지 늘었더라고요. 그런데 갈수록 매달 음원을 만드는 것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긴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제대로 정규 앨범을 하나 더 내보자 하고 작년에 ‘Popeye’라는 정규 2집을 발매해서 총 13곡을 실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행복한 일이죠.
아림 바닐라무스가 드러머를 따로 두지 않고 녹음 때는 미디 드럼을 사용하는데요, ‘Popeye’ 곡은 최대한 리얼하면서 퓨전 느낌을 낼 수 있게 리듬 파트를 신경 썼어요. 주변에서 ‘애시드 팝’이라고도 표현해주시는데 괜찮은 것 같아요. 저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들어도 귀에 쏙쏙 박히는 멜로디와 뽀빠이가 노래하는 크리스마스 느낌을 내기 위해 노력해봤는데 괜찮은 반응을 얻었거든요. 걱정 많이 했었는데 정말 기쁜 일이었죠.

인터뷰가 끝난 후 ‘오늘도 바닐라무스하세요’라는 달달한 메시지와 함께 그들의 정규 2집 ‘Popeye’ CD를 선물로 받았다.
Q 혹시 독자 분 들에게 ‘Popeye’말고 추천할 만한 곡이 있을까요?
아림 정규 2집 12번 트랙 ‘Silica gel’이라는 곡 추천 드리고 싶어요. 독자 여러분도 들어보셨을 제습제로 많이 쓰이는 ‘실리카겔’의 정의를 알 수 있는 과학적인 곡이에요. 전국에 과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웃음). 실리카겔의 특성을 언제나 변하지 않고 나를 지켜주는 존재로 표현한 가사가 재미 있으실 거예요. 정규 2집의 ‘Day by Day’라는 곡도 들어보시길 바랄게요. 오라버니가 곡을 쓰셨는데.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청춘에 대한 가사에 팬 분들이 굉장히 공감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성호 작년에 발매한 싱글 중에 ‘산책’이란 곡이 있습니다. 아림 씨가 가사를 쓴 어쿠스틱한 곡인데요, 뉴스 프로그램의 날씨 코너에 나오는 BGM이 너무 좋아서 영감을 얻어서 쓰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무지개를 떠올려서 타이틀도 무지개로 만들었는데 아림씨가 쓰는 가사를 보니 산책이라는 이미지가 떠올려져서 이름도 바꾸고 다시 녹음하게 됐어요. 아림이라는 보컬이 어떤 음색과 감성을 가진 보컬인지 알고 싶으시다면 꼭 이 곡을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Q 많은 공연을 그 동안 하셨을 텐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 혹은 팬이 있으실까요?
아림 작년에는 사실 ‘매참발’ 프로젝트 때문에 공연을 많이 못했는데, 다행히 단독 공연을 할 기회가 있었어요. 너무 오래간만에 하는 공연이라 걱정 반, 설렘 반 있었는데 많은 분 들이 찾아와주셔서 기억에 남습니다. 공연 컨디션도 정말 좋았었고요.
성호 2017년 일본 첫 공연이 기억에 남습니다. 일본 도쿄 긴쟈에서 열린 공연이었는데요, 저는 아무래도 일본을 잘 알고 일본이 익숙한데 다른 멤버들은 좀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언어적인 문제가 있었고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저희를 잘 알지 못하는 일본 분들이 100분 이상 와주셨어요. 한국말로 노래를 하는데도 굉장히 집중해서 들어 주시고, 처음부터 끝까지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주셔서 기억이 납니다. 그 때 공연에서 오셨던 일본 팬 분들하고는 라인(Line)으로도 여전히 소통하고 있고, 특히 아림씨에게 푹 빠지셔서 오사카에서 도쿄까지 저희를 보러 왔던 분도 계셨어요. 지금 스튜디오에 있는 공연 사진들도 다 그 분께서 찍어주시고 액자까지 만들어 주셨습니다. 스튜디오 곳곳에 보이는 술도 직접 보내주시고요(웃음). 현재까지는 처음이자 마지막 일본 공연이라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바닐라무스의 일본 팬이 선물해준 액자
Q 평소에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누군지 궁금해요.
아림 어렸을 때는 알리샤 키스나 아델 같은 폭발력 있는 가창력을 지는 가수들을 좋아했습니다. 바닐라 무스를 하고 나서부터는 요즘에는 포크 스타일, 어쿠스틱 스타일 좋아합니다. 라우드(Loud), 루엘(Ruel) 같은 담백한 음악들을 많이 듣고 있어요.
성호 어린 시절 알란파슨스 프로젝트와 마이클 잭슨을 빼놓고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말할 수 없을 정도네요. 또, 메탈리카 같은 슬래쉬 메탈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재즈 기타리스트인 팻 매시니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입니다. 그 때 들어 놓은 다양한 음악과 뮤지션들의 곡이 지금 바닐라무스의 스타일을 만든 자양분이 된 것 같습니다.
Q 오랜 기간 함께 음악을 한만큼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아요.
아림 아직도 저를 좀 어려워 하시는 게 보여서 최근에 제 쪽에서 술자리를 통해 오라버니와 일방적인 베프(Best Friend)를 맺었습니다. 이제 어려워 하지 마시고 베프답게 대해주세요!
성호 아림씨가 나이는 어리지만 음악이라는 보이지 않는 길을 같이 가주면서도 든든하고 항상 배려 깊게 함께 해줘서 늘 고마워요. 아림씨가 영상 작업도 직접 하고 일본어 커버도 무리 없이 할 정도로 또 다재다능하거든요. 이런 멤버가 있다는 건 진짜 복이죠. 그리고 아무리 서로 편하게 하려고 한다고 해도 나이 차이 때문에 불편하게 여길 수도 있을 텐데, 늘 그런 것 없이 먼저 잘 다가와줘서 고마워요. 아림씨가 갖고 있는 멋진 생각과 음악적 모습 잘 표현할 수 있게 충실히 서포트 하겠습니다.
아림 아직도 너무 어렵게 생각하시는 거 같은데요. 역시 베프는 안되겠네요(웃음).

이성호 PD가 애용하는 탄노이의 ‘SYSTEM 8 NFM2’ 모니터 스피커와 프리앰프로 이용 중인 ‘DENSEN’의 ‘DM-20’.
어쿠스틱 기타 녹음용으로도 제격이라는 ‘Shure’의 ‘KSM27’ 콘덴서 마이크 등이 시선을 끌었다.

보컬인 아림씨가 마스터 건반으로 애용하는 야마하의 'P-115' 디지털 피아노
애플의 로직과 편리한 호환성을 자랑하는 'AUDIOPROBE'의 'Spartan CUE 110' 오디오 인터페이스
Q 2020년도 반이 지나갔습니다. 올해 남은 기간 바닐라무스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성호 올해 7,9,11월에 싱글 발매 계획이 있습니다. 7월은 확정적이고. 9,11월은 상황을 봐야 할 것 같은데 좋은 음악을 만들고 팬들도 만족하시는 음악, 음원 만들어서 좋은 결과 나오길 바랍니다. 올해 12월에 300석급 규모로 홍경민씨, 유미 씨 등과 함께요. 그 때 쯤에는 코로나 19가 꼭 잠잠해져서 소규모라도 눈치 안보고 공연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이 인터뷰를 보시는 독자 분들도 함께 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림 프립(Frip)이라는 액티비티를 위한 웹서비스에서 바닐라무스의폰서트(Phonecert)라는 어쿠스틱 콘서트가 7월 3일에 오후 7시에 열릴 예정입니다. 아마 저희 인터뷰가 실린 잡지가 나오는 시점에 나오겠네요. 50분 정도 분량으로 준비했고요 이후에도 찾아서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저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지가 3개월 정도 됐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구독자가 100명이 될까 말까 하다가 지금은 300명이 갓 넘었는데요, 열심히 채널을 키워서 1000명이 넘게 되면 팬분들과 다 같이 파티를 열어 보고 싶어요.

바닐라무스의 곡 들은 이 부스에서 녹음 된다.
Q 독자 분들과 바닐라무스 팬들에게 한 마디씩 부탁 드립니다.
성호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오디오를 굉장히 좋아하셨습니다. ‘스테레오 사운드’라는 잡지 일본판을 계속 구입하셨거든요. 그래서일까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오디오에 늘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런 잡지를 만드신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오늘 이렇게 오디오파이와 즐거운 인터뷰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기쁩니다. 독자 분들에게 더 알찬 오디오 정보와 재미있는 소식들 전해주세요!
아림 이렇게 저희를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바닐라무스는 온라인을 통해 더 활발하게 활동할 거예요. 팬 분들 저희 SNS 지속적으로 봐주시고 소통해주세요. 곧 공연장에서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항상 바닐라무스하세요~

#바닐라무스 #Vanilla_Mousse #힐링뮤직 #뽀빠이 #힘을내요모두
Vanilla Mousse
바닐라무스
새로운 음악을 접하는 계기는 정말 다양하다. 끝을 모르고 발달 중인 이른바 ‘알고리즘’이 찾아주는 새로운 취향저격 음악을 듣고 몰랐던 장르의 음악에 귀를 여는 경우가 요즘은 특히 많을 것이다. 그런데 때로는 전혀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서 우연히 귀를 스쳐 지나가는 강렬한 멜로디와 리듬에 마음을 뺏기고 ‘그 노래는 뭐였지?’하고 허둥지둥 찾아 헤매는 아날로그 적인 경험들도 분명 있으리라.
바닐라무스(Vanilla Mousse)는 그렇게 만난 뮤지션이었다. 언제, 어디서였는지 지금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시공간에서 접한 ‘Honey’라는 곡의 ‘나도 니가 좋아 좋아 마법에 걸린 것 같아 언제까지나 깨어나고 싶지 않아 영원히’라는 단순하지만 명료한, 그리고 깨끗한 사운드와 가사가 꽤 며칠 동안 뇌리에 남았고, 간신히 아티스트의 이름을 알아 낸 뒤 이들만의 음악 세계를 한동안 집중해서 들었던 경험이 있다. 그렇게 우연히 접한 이들의 즐겁고 유쾌하면서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힐링 음악을 머릿속 음악 서랍에 고이 포장해 넣어 놓기를 몇 년,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이들을 직접 만나서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행운을 맞이하게 됐다.
바닐라무스는 그들의 경쾌하고 따뜻한 음악처럼 실제로도 무척이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음악인들이었다. 희망과 힐링을 전하는 메신저에서 이제는 좀더 감성적이며 아련한 감성까지 자유자재로 전하는 이 유쾌한 능력자들과의 인터뷰 시간을 공유하고자 한다. 힘들고 지치는 반복적인 하루, 잠깐 여유를 내서 ‘바닐라무스’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경쾌한 멜로디와 Jazzy한 리듬 위에 힐링의 메시지를 전하는 바닐라무스 (좌:이성호,우: 아림)
Q 안녕하세요. 음악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소개하는 B-SIDE입니다. 바닐라무스 소개 부탁 드립니다.
성호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저는 바닐라무스에서 리더와 기타리스트를 맡고 있는 이성호라고 합니다. 이성호 PD라고 불러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림 바닐라무스의 보컬 아림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Q 이성호 PD께서는 J-Pop, 그리고 아이돌 작곡가로도 활동 하셨다고 들었습니다.하세요.
성호 네, 일본과 한국에서 아이돌 음악 작곡가로도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첫 음악계에서 커리어는 1998년 한국 최초의 사이버 가수를 표방한 시현의 ‘Last Promise’ 앨범 작곡 및 프로듀싱과 캔, 박상민, 장연주 씨 등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했습니다. 일본에서 음악을 하게 된 것은 고등학생 시절 X-Japan, Ziggy 등 일본 밴드 음악을 좋아하고 카피도 많이 했는데 우연히 좋은 기회가 와서 나고야에 있는 어학원을 다녔어요. 처음에는 몇 개월만 머물다가 바로 한국으로 돌아오려고 했었어요. 그런데 일본에 머물면서 여러 대중 음악을 접하다 보니 든 생각이 일본의 대중음악들은 확실히 좀 더 음악이 폭넓고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도쿄의 ‘뮤즈 음악원’이라는 학교로 진학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일본에서 음악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이 후 일본의 ‘스타더스트’라는 기획사에서 프리랜서 편곡가로 월 50만원 계약을 하고 편곡 작업을 정말 어마어마하게 했습니다. 그래도 그것만으로는 생활이 힘드니까 배용준, 현빈, 이동건 씨 같은 한류스타 분들의 일본 팬미팅 행사의 기타리스트로 일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던 중 일본의 국민 아이돌인 ‘AKB48’의 곡을 쓰는 콘테스트에 나가 제가 쓴 곡이 뽑히게 됐습니다. 일본에서는 AKB48이 앨범을 낸다고 하면 일본 전체의 대중 음악 작곡가들이 달려든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거든요. 다행히 제가 만든 곡이 뽑히면서 대중음악작곡가로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Q 멋지네요, 그럼 바닐라무스 밴드는 어떻게 만들게 된 건가요?
성호 일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2014년에 ‘리슈(Reissue)’라는 한국 가수를 프로듀싱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그 가수 분께서 학업에 전념하기 위해 가수 활동이 힘들 거 같다고 하셔서 아쉽게 리슈의 두 번째 싱글 작업이 미궁에 빠질 위험에 처했는데, 직접 제가 멤버를 구해서 음악을 해보자 라는 마음을 먹고 베이스 치시는 김진환씨와 제가 프로듀싱 하던 ‘리브하이’라는 걸그룹의 민지씨라는 분을 영입해서 팀을 결성했습니다. 그때 작업 중이던 리슈의 두 번째 싱글 곡 이름이 바로 ‘Love Reissue’라는 곡이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바닐라무스의 데뷔 곡이 되었죠. 가사 중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처럼~’이라는 부분에서 계속 바닐라라는 단어에 꽂히게 되더라고요. 이 단어로 뭔가 조합을 해서 팀 이름을 만들어볼까 하다가 저희 음악 스타일 같은 달달한 어감을 주는 바닐라무스라는 단어가 떠올라서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
아림 그 후에 보컬이셨던 민지씨께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바닐라무스를 나가게 되셨고 진환씨께서 당시 제가 다니던 대학의 실용음악과 교수님이기도 하셨거든요. 교수님께서 저를 바닐라무스 보컬로 추천을 해주셨어요. 그런데 첫 만남부터 녹음을 시키시더라고요. 아마 테스트를 하신 건가?
성호 아, 절대 테스트 아니었고요, 그 때 써놓은 곡들이 민지씨를 염두 해 놓고 쓴 곡이라 아림씨를 보컬로 영입하게 되면 어떤 느낌을 노래할 수 있나 알고 싶어서 그랬습니다(웃음). 진환씨 추천이었으니 실력에 대해서는 당연히 믿음이 있었죠. 아니나 다를까, 본인만의 느낌으로 해석해서 노래를 부르는데 이 분이다 싶더라고요. 당장 같이 하자고 이야기를 했죠. 이후 아림씨 만이 갖고 있는 목소리에 상당 부분 영향도 받고 음악 스타일에 변화를 주면서 지금의 바닐라무스 음악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림 사실 당시 첫 만남 전에도 이미 나와있던 싱글 두 장을 다 들어봤는데 정말 곡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었어요. 이 분들과 꼭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이성호 PD가 제작에 참여한 일본 국민 아이돌 ‘AKB48’의 앨범들이 스튜디오 곳곳에 놓여있었다.
Q 바닐라 무스는 그럼 어떤 음악을 하는 팀일까요?
성호 정말 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웃음). 그래도 말씀 드리자면 카리스마를 갖춘 멤버 한 명이 확실한 색깔로 이끌어가는 느낌보다 바닐라무스는 좀 더 팀워크를 강조하는 음악을 만들고자 해요. 곡은 제가 많이 쓰지만 아림씨의 보컬 느낌에 따라 전반적인 색깔을 바꾸는 경우도 많고요. 제가 아무래도 일본 아이돌 음악을 해와서 그런지 일본 아이돌 음악 특유의 ‘힐링’과 ‘희망’의 메시지를 음악에 많이 담게 되더라고요. 일본의 아이돌 음악은 잘 아시겠지만 팬과 가수가 함께 성장하면서 서로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많이 담고 있거든요. 이런 성향이 바닐라무스 음악에도 담기는 것 같습니다.
아림 대중 음악의 여러 장르를 섭렵해서 최대한 장르 구분 없이 행복하고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음악을 하고자 해요. 바닐라무스 음악은 그래서 ‘힐링’이라는 단어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일상’적인 음악을 만들고자 해요. 아, 그리고 최근에는 곡 만드실 때 제 의견을 많이 반영해주셔서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발라드 음악도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저희 뮤직비디오와 커버 곡 등을 올리는 유튜브 채널 ’keiz music’에서 들어보실 수 있답니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당산동의 바닐라무스 스튜디오
Q 각자 음악을 어떤 계기로 시작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성호 초등학교 때 큰 누나가 6학년 때 논현동 YMCA에서 열린 무료 기타교실을 다녀온 적이 있었어요. 누나가 배워와서 기타 치는 걸 보여줬는데, 잘 못치더라고요(웃음). 아무튼 그 때 처음으로 기타에 관심을 갖게 돼서 연주를 배우게 됐고, 중고등학교 때부터 밴드를 시작했죠. 밴드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음악을 하게 됐습니다. 여담으로 제가 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했는데 항상 체육관 보다는 합주실을 드나들었어요. 후배들도 저를 찾으려면 체육관이 아닌 밴드 합주실을 뒤질 정도였죠.
아림 어렸을 때 피아노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제가 중학생 때 알리시아 키스의 If I Ain't Got You라는 곡을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반해서 몇 번이고 들었어요. 그리고 여러 음악을 접하면서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웠고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실용음악과 진학을 희망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노래도 시작을 했습니다.
바닐라무스의 라이브 무대 모습
Q 두 분 나이 차이가 꽤 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로 대하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거 같아요.
성호 네, 보기에는 그렇게 차이 안 날 것 같다고 하신 던데(웃음), 저희가 17살 차이가 납니다. 특히 아림씨가 베이시스트 진환씨의 학교 제자다 보니 처음에는 저를 교수님으로 불렀어요.
아림 교수님의 지인이시다 보니 교수님 말고는 처음에는 호칭 찾기가 힘들었죠. 그런데 교수님이라고 부르다 보면 아무래도 대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같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면서 음악을 만들어야 하는데 뭔가 상하 관계로 규정짓는 거 같기도 하고...
성호 맞아요. 그래서 호칭을 좀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오빠라고 하기에는 양심적으로 나이차이가 많이 나니깐 ‘오라버니’로 정리했죠. 이후로는 오라버니라는 호칭 덕에 서로 소통하는데도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Q 작년에 발매하신 정규 2집 ‘Popeye’의 반응이 상당히 좋았어요.
성호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신 건 아니지만(웃음), 저희 바닐라무스가 2017년부터 ‘매참발(매달 참신한 음원 발매하기)’라는 프로젝트를 했습니다. 덕분에 저희 싱글앨범 발매 개수가 17개 까지 늘었더라고요. 그런데 갈수록 매달 음원을 만드는 것에 대한 압박이 심해지긴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제대로 정규 앨범을 하나 더 내보자 하고 작년에 ‘Popeye’라는 정규 2집을 발매해서 총 13곡을 실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습니다. 행복한 일이죠.
아림 바닐라무스가 드러머를 따로 두지 않고 녹음 때는 미디 드럼을 사용하는데요, ‘Popeye’ 곡은 최대한 리얼하면서 퓨전 느낌을 낼 수 있게 리듬 파트를 신경 썼어요. 주변에서 ‘애시드 팝’이라고도 표현해주시는데 괜찮은 것 같아요. 저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들어도 귀에 쏙쏙 박히는 멜로디와 뽀빠이가 노래하는 크리스마스 느낌을 내기 위해 노력해봤는데 괜찮은 반응을 얻었거든요. 걱정 많이 했었는데 정말 기쁜 일이었죠.
인터뷰가 끝난 후 ‘오늘도 바닐라무스하세요’라는 달달한 메시지와 함께 그들의 정규 2집 ‘Popeye’ CD를 선물로 받았다.
Q 혹시 독자 분 들에게 ‘Popeye’말고 추천할 만한 곡이 있을까요?
아림 정규 2집 12번 트랙 ‘Silica gel’이라는 곡 추천 드리고 싶어요. 독자 여러분도 들어보셨을 제습제로 많이 쓰이는 ‘실리카겔’의 정의를 알 수 있는 과학적인 곡이에요. 전국에 과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웃음). 실리카겔의 특성을 언제나 변하지 않고 나를 지켜주는 존재로 표현한 가사가 재미 있으실 거예요. 정규 2집의 ‘Day by Day’라는 곡도 들어보시길 바랄게요. 오라버니가 곡을 쓰셨는데.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청춘에 대한 가사에 팬 분들이 굉장히 공감을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성호 작년에 발매한 싱글 중에 ‘산책’이란 곡이 있습니다. 아림 씨가 가사를 쓴 어쿠스틱한 곡인데요, 뉴스 프로그램의 날씨 코너에 나오는 BGM이 너무 좋아서 영감을 얻어서 쓰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무지개를 떠올려서 타이틀도 무지개로 만들었는데 아림씨가 쓰는 가사를 보니 산책이라는 이미지가 떠올려져서 이름도 바꾸고 다시 녹음하게 됐어요. 아림이라는 보컬이 어떤 음색과 감성을 가진 보컬인지 알고 싶으시다면 꼭 이 곡을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Q 많은 공연을 그 동안 하셨을 텐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 혹은 팬이 있으실까요?
아림 작년에는 사실 ‘매참발’ 프로젝트 때문에 공연을 많이 못했는데, 다행히 단독 공연을 할 기회가 있었어요. 너무 오래간만에 하는 공연이라 걱정 반, 설렘 반 있었는데 많은 분 들이 찾아와주셔서 기억에 남습니다. 공연 컨디션도 정말 좋았었고요.
성호 2017년 일본 첫 공연이 기억에 남습니다. 일본 도쿄 긴쟈에서 열린 공연이었는데요, 저는 아무래도 일본을 잘 알고 일본이 익숙한데 다른 멤버들은 좀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언어적인 문제가 있었고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저희를 잘 알지 못하는 일본 분들이 100분 이상 와주셨어요. 한국말로 노래를 하는데도 굉장히 집중해서 들어 주시고, 처음부터 끝까지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주셔서 기억이 납니다. 그 때 공연에서 오셨던 일본 팬 분들하고는 라인(Line)으로도 여전히 소통하고 있고, 특히 아림씨에게 푹 빠지셔서 오사카에서 도쿄까지 저희를 보러 왔던 분도 계셨어요. 지금 스튜디오에 있는 공연 사진들도 다 그 분께서 찍어주시고 액자까지 만들어 주셨습니다. 스튜디오 곳곳에 보이는 술도 직접 보내주시고요(웃음). 현재까지는 처음이자 마지막 일본 공연이라 더욱 기억에 남습니다.
바닐라무스의 일본 팬이 선물해준 액자
Q 평소에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누군지 궁금해요.
아림 어렸을 때는 알리샤 키스나 아델 같은 폭발력 있는 가창력을 지는 가수들을 좋아했습니다. 바닐라 무스를 하고 나서부터는 요즘에는 포크 스타일, 어쿠스틱 스타일 좋아합니다. 라우드(Loud), 루엘(Ruel) 같은 담백한 음악들을 많이 듣고 있어요.
성호 어린 시절 알란파슨스 프로젝트와 마이클 잭슨을 빼놓고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말할 수 없을 정도네요. 또, 메탈리카 같은 슬래쉬 메탈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재즈 기타리스트인 팻 매시니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입니다. 그 때 들어 놓은 다양한 음악과 뮤지션들의 곡이 지금 바닐라무스의 스타일을 만든 자양분이 된 것 같습니다.
Q 오랜 기간 함께 음악을 한만큼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아요.
아림 아직도 저를 좀 어려워 하시는 게 보여서 최근에 제 쪽에서 술자리를 통해 오라버니와 일방적인 베프(Best Friend)를 맺었습니다. 이제 어려워 하지 마시고 베프답게 대해주세요!
성호 아림씨가 나이는 어리지만 음악이라는 보이지 않는 길을 같이 가주면서도 든든하고 항상 배려 깊게 함께 해줘서 늘 고마워요. 아림씨가 영상 작업도 직접 하고 일본어 커버도 무리 없이 할 정도로 또 다재다능하거든요. 이런 멤버가 있다는 건 진짜 복이죠. 그리고 아무리 서로 편하게 하려고 한다고 해도 나이 차이 때문에 불편하게 여길 수도 있을 텐데, 늘 그런 것 없이 먼저 잘 다가와줘서 고마워요. 아림씨가 갖고 있는 멋진 생각과 음악적 모습 잘 표현할 수 있게 충실히 서포트 하겠습니다.
아림 아직도 너무 어렵게 생각하시는 거 같은데요. 역시 베프는 안되겠네요(웃음).
이성호 PD가 애용하는 탄노이의 ‘SYSTEM 8 NFM2’ 모니터 스피커와 프리앰프로 이용 중인 ‘DENSEN’의 ‘DM-20’.
어쿠스틱 기타 녹음용으로도 제격이라는 ‘Shure’의 ‘KSM27’ 콘덴서 마이크 등이 시선을 끌었다.
보컬인 아림씨가 마스터 건반으로 애용하는 야마하의 'P-115' 디지털 피아노
애플의 로직과 편리한 호환성을 자랑하는 'AUDIOPROBE'의 'Spartan CUE 110' 오디오 인터페이스
Q 2020년도 반이 지나갔습니다. 올해 남은 기간 바닐라무스의 목표가 궁금합니다.
성호 올해 7,9,11월에 싱글 발매 계획이 있습니다. 7월은 확정적이고. 9,11월은 상황을 봐야 할 것 같은데 좋은 음악을 만들고 팬들도 만족하시는 음악, 음원 만들어서 좋은 결과 나오길 바랍니다. 올해 12월에 300석급 규모로 홍경민씨, 유미 씨 등과 함께요. 그 때 쯤에는 코로나 19가 꼭 잠잠해져서 소규모라도 눈치 안보고 공연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이 인터뷰를 보시는 독자 분들도 함께 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림 프립(Frip)이라는 액티비티를 위한 웹서비스에서 바닐라무스의폰서트(Phonecert)라는 어쿠스틱 콘서트가 7월 3일에 오후 7시에 열릴 예정입니다. 아마 저희 인터뷰가 실린 잡지가 나오는 시점에 나오겠네요. 50분 정도 분량으로 준비했고요 이후에도 찾아서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저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지가 3개월 정도 됐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구독자가 100명이 될까 말까 하다가 지금은 300명이 갓 넘었는데요, 열심히 채널을 키워서 1000명이 넘게 되면 팬분들과 다 같이 파티를 열어 보고 싶어요.
바닐라무스의 곡 들은 이 부스에서 녹음 된다.
Q 독자 분들과 바닐라무스 팬들에게 한 마디씩 부탁 드립니다.
성호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오디오를 굉장히 좋아하셨습니다. ‘스테레오 사운드’라는 잡지 일본판을 계속 구입하셨거든요. 그래서일까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오디오에 늘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이런 잡지를 만드신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오늘 이렇게 오디오파이와 즐거운 인터뷰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기쁩니다. 독자 분들에게 더 알찬 오디오 정보와 재미있는 소식들 전해주세요!
아림 이렇게 저희를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바닐라무스는 온라인을 통해 더 활발하게 활동할 거예요. 팬 분들 저희 SNS 지속적으로 봐주시고 소통해주세요. 곧 공연장에서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항상 바닐라무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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