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김박재재(kimparkjeje)
예리한 통찰력으로 유명한 17세기 프랑스의 작가 프랑수아 드 라 로슈퓨코(François de La Rochefoucauld)는 취향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남겼다. “우리는 우리의 취향이 비난 받을 때 못 견디게 괴로워한다”. 자신의 강력한 주장이나 견해보다 오히려 취향이 비난 받을 때 더 괴롭다는 것은 취향이라는 것이 어쩌면 바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대변해주기 때문은 아닐까. 이처럼 우리는 어떤 취향을 가졌는지, 또 그 취향을 가진 나라는 존재는 어떤 존재인지 표현하는 게 중요한 시기에 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요즘의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이 무엇인지 포장하고 표현하는데 힘을 쏟을 지는 몰라도, 타인의 취향을 귀 기울여 듣고 진정으로 존중해주는 일에는 소홀해지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대다수가 취향 저격수만이 되고 싶어하는 요즘, 오히려 이 취향이라는 콘텐츠를 좀 더 소박하고 담백하게 그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신인 싱어송라이터를 비사이드가 만나고 왔다. 평범한 경영학도에서 음악인의 길을 택한 ‘김박재재’. 지난 8월 5일 ‘취향’이라는 싱글로 솔로 데뷔하며 잔잔하지만 뚜렷한 선이 보이는 파문을 만들고 있는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취향의 쌍방향 소통에 대해 진지한 고민의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Editor: Jeongeun Song
Photographer: Sunwoo Lee
자료제공: SudioMos

2020년 8월 ‘취향’이라는 싱글 앨범을 발매하며 대중 음악 팬들의 취향을 저격할 준비를 마친 신인 싱어송라이터 김박재재
Q 안녕하세요. 음악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전하는 비사이드(B-SIDE)입니다. 김박재재님 소개 부탁 드립니다.
김박재재 안녕하세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박재재라고 합니다. 이번에 ‘취향’이라는 싱글로 첫 솔로 데뷔를 하게 됐습니다. 독자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Q 김박재재라는 활동명이 참 특이한 것 같아요.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김박재재 원래는 ‘재재’로 짓고 싶었는데 재재를 쓰시는 분들이나 상호명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좀더 저만의 색깔을 넣고 싶어서 아버지와 어머니 성을 따고 원래 붙이고 싶었던 재재를 뒤에 붙여서 만들어봤습니다. 또 ‘재재거리다’라는 동사가 따로 있거든요. 새들이 수다스럽게 떠드는 모양새라는 것인데, 제가 말하는 걸 좋아해요. 특히 편한 사람들과 있을 때는 정말 재재거리면서 말을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저와 잘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까 싶어서 짓게 됐습니다. 또,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네 글자로 된 분들이 많아요. 예를 들면 옥상달빛, 자이언티, 선우정아, 서사무엘 씨 같은 분들요. 저도 그런 기운을 받아보고자 이름을 김박재재 네 글자로 지었습니다. 가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소설 때문에 김박제제로 알고 계신 분들도 있는데, 이 기회에 김박재재임을 꼭 알리고 싶습니다. 많이 기억해주세요!
Q 이번 8월 5일 싱글앨범 ‘취향’을 선보였는데요, 어떤 앨범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박재재 제가 어떤 사람의 취향에 쉽게 빠지게 되는 성향이 있어요. 이성과 동성 상관 없이 말이죠. 그 사람이 가진 취향에 대해 크게 매력을 느끼는 편이기도 하고요. 이게 또 저만의 취향일 수도 있겠죠? 아무튼 취향존중이라는 말이 있듯이 요즘은 취향의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걸 상대방을 바라보는 감정에 비유해서 곡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쓰게 된 곡입니다. 싱글 앨범이고요, ‘취향’이라는 한 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제가 공식 싱글을 내기 전에는 사운드 클라우드로 활동을 했었는데 그 때부터 조금씩 이 노래를 좋아해주시는 분 들이 계셨어요. 공식 싱글 앨범을 내고 난 뒤에는 ‘난 당신의 취향에 많이 취해 있어요’라는 가사와 뒷부분의 피리 소리가 내는 분위기가 좋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었습니다. 발매하고 며칠 후에는 멜론의 재즈차트 Top 100안에 기록되기도 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갈 길이 멀지만 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힘차게 나아가봐야죠!

곡 작업때 문장이나 단어에서 멜로디적 영감을 얻는 다는 김박재재. 그 때문일까. 김박재재는 소설책을 읽을 때 무척 행복하다고 한다.
Q 취향의 가사처럼, 김박재재님을 취하게 만드는 타인의 취향은 무엇이 있을까요?
김박재재 특별한 것은 아니더라도 그 사람이 자신을 위한 선물을 산다던가, 자기 전에 꼭 음악뿐 아니라 특정한 팟캐스트를 듣는다던가,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를 보기 위해 휴가를 내고 영화제를 간다든가, 플레이리스트에 집착한다든가, 신발끈을 묶는 방법이 따로 있다든가... 이런 사소한 타인의 취향을 캐치하려고 하는 편이고 혹은 혼자서 ‘저 사람의 취향은 뭘까?’하고 상상을 하곤 해요.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의 취향을 보고 그 사람을 좋아할 만한 구실을 만드는 거라고 설명하면 될까요? 어떤 경우에는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취향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좋아한다는 걸 넘어서 취한다는 표현을 하고 싶어서 취향의 가사로 만들었어요. 흔히들 좋아하는 걸 넘어서 취한다는 말을 쓰지 않나요? 자기도 모르게 취해 버리는 그런 기분 말이에요. 타인의 취향을 바라보는 저만의 시선을 염두하고 음악에 담아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취향이라는 곡도 탄생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좀 더 취향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아무래도 제가 음악인이다 보니 타인의 음악 취향, 그리고 영화 취향에 좀 약한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 저와 비슷한 음악과 영화 취향을 가졌다면... 저는 정말 쉽게 마음을 열 수 있습니다. 성격이 저와 다르다고 하더라도 취향이 비슷하다면 오히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팬들과 독자들을 취하게 할 수 있는 본인의 취향은 뭐가 있을까요?
김박재재 제가 가장 편하게 즐기는 취향은 독립영화를 보는 거예요. 반드시 독립영화가 아니더라도 영화관에서 소규모로 개봉하는 영화 보는 걸 좋아해요. 최근에 ‘찬실이는 복도 많지’라는 영화를 본 것이 기억에 남아요. 그 영화를 시네큐브에서 봤는데, 주인공 찬실이는 역경과 고난에 시달리고 시간이 흘러도 그 도저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그런 캐릭터였어요. 사랑도 일도 실패하고 말이에요. 하지만 본인의 삶을 소소한 행복들이 있을 때마다 ‘복도 많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영화적 장치로 풀어나가면서 소소한 재미를 주는 영화여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고난을 이겨나가는 주인공 찬실이에게서 제 모습도 많이 이입을 했고요. 영화를 다보고 나서는 뭔가 살아 나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독자 분들도 시간되시면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려요!

코로나 19가 다시 확산되기 시작한 8월 중순이었기에 취재진과 김박재재 아티스트 모두 마스크를 단단히 착용하고 인터뷰에 임했다.
Q 어떤 계기로 음악을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김박재재 제가 16살 때 미국 교환학생을 갔었어요. 어린 시절에 겪었던 타지 생활이 참 힘들고 외로웠거든요. 그때가 MP3 플레이어를 쓰던 시절인데 플레이어에는 꼭 한국 가요를 넣고 다니면서 등하굣길에 많이 들었는데 제게 정말 많은 힘이 되었어요.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서 평범한 학생으로 지냈는데, 진로를 결정 해야 되는 시기에 유행했던 프로그램이 Mnet의 ‘슈퍼스타K’ 였습니다. 아시겠지만 당시에는 대단한 인기를 끌던 프로그램이었고 거기에 영향을 받다 보니 미국 시절 제게 많은 위로를 주었던 이 음악이라는 걸 제가 한번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가 대학 진학 전으로 기억을 하는데, 음악을 하겠다는 마음은 먹었지만 현실적인 입시 때문에 학과는 경영학과를 선택해서 가게 됐습니다. 그래도 음악에 대한 미련이 있어서 대학교에서 밴드를 하다가 결국은 마음을 먹고 부모님을 설득해서 휴학을 한 후, 미국에 있는 학교로 음악을 배우러 갔어요. 음대로요. 그리고 미국 음대에서 CWP(Contemporary Write and Producing), 한국으로 치면 실용음악에 가까운 전공을 하면서 이 길이 내 길이다 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다니던 음대도 휴학을 하고 한국으로 들어와서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박재재와의 인터뷰는 망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그는 인터뷰 내내 선한 미소와 배려심 가득한 말투로 취재진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Q 그렇군요. 그럼 한국에 돌아 온 후 어떤 음악활동 들을 했는지 궁금해요.
김박재재 제가 미국 음대에 들어가기 전에 서울재즈아카데미에서 숫자 0이 들어간 안0이라는 예명을 쓰시는 안주성씨라는 재즈피아니스트를 만나서 함께 공부를 하다가 그 분과 미국 음대까지 같이 가게 됐거든요. 물론 미국에서도 같이 살았었고요. 한국에 돌아와서 바로 안0씨와 ‘안0 김박재재’라는 듀오를 만들어서 2017년에 ‘X’라는 싱글을 함께 냈었습니다. 아마 스트리밍 앱이나 유튜브 등에서도 쉽게 찾아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이후에는 각자 솔로 활동에 전념하게 되면서 저는 이번 8월에 제 첫 솔로 싱글 앨범을 내게 됐고요.
Q 두 분의 듀오 활동 재개도 기대해봐도 되겠죠?
김박재재 네, 물론이죠. 안0씨도 현재 솔로 앨범 준비 중이라서 당분간은 어렵겠지만 각자 영역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고 다시 만나 듀엣을 할 날도 무척 기다려집니다. 혹시 저희 듀오를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조금 더 성장한 안0과 김박재재가 만드는 멋진 하모니를 꼭 들려드릴게요.
Q 곡 작업을 할 때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는 편인가요?
김박재재 제가 음악을 만들 때는 멜로디보다는 가사에 먼저 신경을 쓰는 편이라 다양한 텍스트를 읽어보면서 영감을 많이 얻는 편이에요. 그래서 특정한 단어나 문장이 떠오르면 메모해놨다가 피아노로 쳐보고 어울리는 멜로디를 찾는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영감을 주는 텍스트는 주로 소설책에서 많이 접하는 편이에요. 김현수, 박상영 작가의 소설들 참 좋아하는데 특히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이라는 책을 좋아했습니다. 취미로 필사를 즐겨하는데요, 그러면 집중력도 높아지고 글에 대한 잔상이 이미지화 돼서 머리에 남으면 나중에는 다른 글로 자연스럽게 변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럴 때 음악적인 영감을 또 많이 얻기도 하고요.
Q 그렇군요. 그렇다면 혹시 음악적으로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는 따로 있을까요?
김박재재 이런 질문을 받으면 예전에는 ‘누굴 말해야 할까’ 고민이 참 많았어요. 그런데 막상 제 음악을 만들고 음반을 내고 나서 돌이켜보니 ‘옥상달빛’ 선배님들을 가장 처음으로 뽑게 되더라고요. 또 선우정아 선배님의 음악을 해석하고 구성하는 방식에서 배우는 것도 놀라는 것도 많고요. 가사를 중요하게 생각해서인지 요즘에는 거의 한국 노래를 많이 듣게 되는 것 같아요. 확실히 예전보다 더 많이 몰입해서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미국에서 오래 공부하셨다 보니 영어가사로 노래를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을 것 같아요!
김박재재 네 그럼요. 영어가사로 써놓은 곡들도 몇몇 있습니다. 좀 재미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영어로 가사를 쓸 때는 저의 다른 자아가 나타나는 걸 느끼게 돼요(웃음). 특히 사운드 적으로 실험이 필요할 때 좀 더 영어가사를 쓰는 비중이 높아지게 되더라고요. 제가 비록 미국에 있는 학교에서 공부하긴 했지만 영어 가사가 주는 느낌이 바로바로 꽂히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오히려 멜로디 라인이나 곡 구성에서 놀라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영어로 곡을 쓰는 경우가 원래 있는 가사들을 적어 놓고 전체적인 맥락을 만든 다음, 사운드적인 실험을 지속하는 작업을 하게 되더라고요. 경험이 쌓이면 또 다른 김박재재의 자아가 만드는 다른 결의 영어 가사 앨범을 만들어 볼 계획도 있습니다.
Q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뮤지션들과 아티스트들에게 2020년은 여러모로 어려운 해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팬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려고 계획 중인지 궁금합니다.
김박재재 사실 요즘은 이런 류의 질문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팬들과의 가장 좋은 소통의 시작 방법은 가장 솔직하게 제 감정을 노래하는 음악을 더 많이 만드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어요. 지금의 제 감정 상태, 지금의 제 이야기를 팬들에게 들려드리는 게 팬들에게 대화를 거는 가장 좋은 방법이고,또 들으시는 분들은 뭐 유튜브나 스트리밍 사이트에 댓글을 달아 주시거나, 혹은 혼자서도 제 노래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신거나... 이런 모든 행동들이 제가 건 대화에 대한 답을 해주시는 거라고 생각 하거든요. 그리고 그 다음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서 저는 또 다른 노래를 만들어서 들려드리는 것이고요. 그래서 올 한해 남은 기간 동안 2장의 싱글 앨범을 더 만들어서 팬들과의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는게 가장 큰 목표가 되었습니다. 올해가 4개월 정도 밖에 안 남아서 싱글 2장을 내는 게 절대 쉬운 작업은 아닐 텐데, 그래도 제 음악을 더 듣고 싶어하시는 팬들을 위해 이 목표를 꼭 이루고 싶어요. EP나 정규 사이즈의 앨범은 이 다음 스텝이 되겠죠? 또 제가 라디오 DJ에도 관심이 많아요. 지금은 음악 작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는 있는데, 조금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팟캐스트 라디오나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팬 분들과 도란도란 소통하는 방송 콘텐츠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김박재재는 2020년 남은 기간에도 싱글 2장을 더 발매할 것이라는 고된(?) 계획을 취재진에게 밝혀주었다.
Q 김박재재님이 평소에 음악 감상용으로 쓰시는 음향기기나 작업용으로 쓰시는 모니터 장비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박재재 음향기기 관심 많으신 오디오파이 독자 분들께서 저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좀 두렵기도 한데, 저는 아직 무선이어폰을 써본 적이 없어요(웃음). 아이폰 번들 이어폰인 이어팟을 아직도 이용해서 평소에는 음악 듣고 있습니다. 그래도 음악을 하다보니 모니터링 장비에는 정말 관심이 많아요. 지금 애용하는 모니터링 스피커는 야마하 ‘HS-5’ 제품이에요. 사실 이 제품 구입 하기 전에 비슷한 가격대, 예를 들면
음향기기 관심 많으신 오디오파이 독자 분들께서 저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좀 두렵기도 한데, 저는 아직 무선이어폰을 써본 적이 없어요(웃음). 아이폰 번들 이어폰인 이어팟을 아직도 이용해서 평소에는 음악 듣고 있습니다. 그래도 음악을 하다보니 모니터링 장비에는 정말 관심이 많아요. 지금 애용하는 모니터링 스피커는 야마하 ‘HS-5’ 제품이에요. 사실 이 제품 구입 하기 전에 비슷한 가격대, 예를 들면 KRK ‘RP-4’, PreSonus의 ‘Eris E5,’ JBL의 ‘305 시리즈’ 등 정말 많은 제품들을 직접 다 청음 해봤었거든요. 그래도 제 귀에는 HS-5 제품이 음악을 가장 플랫하게 들려주는 것 같아서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모니터링 헤드폰으로는 많이들 쓰시는 SONY ‘MDR-1A’ 이용 중이에요.
아무래도 피아노를 메인 악기로 삼다 보니 디지털피아노나 신디사이저에도 관심이 많아요. 디지털피아노를 원래 쓰다가 너무 무겁고 커서 KORG ‘SP250’ 쓰다가 최근에는 M-audio의 ‘Keystation 88’을 마스터 건반으로 쓰고 있습니다. 신디사이저는 아직 쓰고 있지는 않은데 요즘 KORG의 ‘Minilogue’ 제품 인기가 뜨겁다고 해서 엄청 눈독들이고 있습니다.
오디오인터페이스도 관심 갖고 있는데 제가 지금 쓰고 있는 PreSonus의 ‘Audiobox 22VSL’이 좀 오래 됐거든요. 교체를 고려할 때가 됐긴 했는데, UA사의 ‘Apollo Twin’ 추천해 주시는 분들 많아서 점 찍어 놓고 있습니다.
아까 무선이어폰을 써본 적이 없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주변에서 B&O ‘E8’ 제품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시더라고요. 기회가 되면 중고로라도 구입해서 꼭 한번 무선 이어폰의 세계를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Q 앞으로 어떤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궁금해요.
김박재재 제가 어떤 뮤지션, 아티스트를 기억하는 방식이 예를 들면 ‘가을을 생각하면 A라는 가수의 B라는 노래가 생각나’ 거든요. 그리고 제가 힘들 때 위로를 건네는 노래를 항상 기억하고요.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제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도 저를 그렇게 기억해주셨으면 좋겠고요. 저보다는 제 노래가 더 유명해져서 여러 사람들에게 기억되었으면 좋겠어요.
Q 김박재재를 사랑하는 팬 분들과 비사이드 독자 분 들에게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김박재재 <!--[if !vml]--><!--[endif]-->먼저 ‘취향’ 싱글 앨범에 대해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시고 이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고 있다고 전해주시는 팬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정말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어요.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또 다른 노래들 열심히 준비해서 찾아 뵙겠습니다. 이 무더위가 끝나고 조금 더 선선해지면 꼭 들어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그리고 저를 처음 보신 독자 분들도 많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조금 낯설고 독특하게 느껴지는 사람이겠지만, 취향이라는 제목처럼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은 단순하고 말랑말랑한 음악을 하는 사람입니다! 음악을 듣고 인상에 남으신다면 저와 제 음악을 기억해주세요. 그러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은 때에 항상 건강 잘 챙기세요. 감사합니다!

김박재재의 첫 데뷔 싱글 ‘취향’은 발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멜론 재즈 차트 TOP 100에 오르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김박재재 #kimparkjeje #취향 #취향저격뮤지션 #StudioMos
싱어송라이터
김박재재(kimparkjeje)
예리한 통찰력으로 유명한 17세기 프랑스의 작가 프랑수아 드 라 로슈퓨코(François de La Rochefoucauld)는 취향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남겼다. “우리는 우리의 취향이 비난 받을 때 못 견디게 괴로워한다”. 자신의 강력한 주장이나 견해보다 오히려 취향이 비난 받을 때 더 괴롭다는 것은 취향이라는 것이 어쩌면 바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를 대변해주기 때문은 아닐까. 이처럼 우리는 어떤 취향을 가졌는지, 또 그 취향을 가진 나라는 존재는 어떤 존재인지 표현하는 게 중요한 시기에 살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요즘의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이 무엇인지 포장하고 표현하는데 힘을 쏟을 지는 몰라도, 타인의 취향을 귀 기울여 듣고 진정으로 존중해주는 일에는 소홀해지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대다수가 취향 저격수만이 되고 싶어하는 요즘, 오히려 이 취향이라는 콘텐츠를 좀 더 소박하고 담백하게 그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신인 싱어송라이터를 비사이드가 만나고 왔다. 평범한 경영학도에서 음악인의 길을 택한 ‘김박재재’. 지난 8월 5일 ‘취향’이라는 싱글로 솔로 데뷔하며 잔잔하지만 뚜렷한 선이 보이는 파문을 만들고 있는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취향의 쌍방향 소통에 대해 진지한 고민의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Editor: Jeongeun Song
Photographer: Sunwoo Lee
자료제공: SudioMos
2020년 8월 ‘취향’이라는 싱글 앨범을 발매하며 대중 음악 팬들의 취향을 저격할 준비를 마친 신인 싱어송라이터 김박재재
Q 안녕하세요. 음악을 맛있게 즐기는 방법을 전하는 비사이드(B-SIDE)입니다. 김박재재님 소개 부탁 드립니다.
김박재재 안녕하세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박재재라고 합니다. 이번에 ‘취향’이라는 싱글로 첫 솔로 데뷔를 하게 됐습니다. 독자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Q 김박재재라는 활동명이 참 특이한 것 같아요.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김박재재 원래는 ‘재재’로 짓고 싶었는데 재재를 쓰시는 분들이나 상호명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좀더 저만의 색깔을 넣고 싶어서 아버지와 어머니 성을 따고 원래 붙이고 싶었던 재재를 뒤에 붙여서 만들어봤습니다. 또 ‘재재거리다’라는 동사가 따로 있거든요. 새들이 수다스럽게 떠드는 모양새라는 것인데, 제가 말하는 걸 좋아해요. 특히 편한 사람들과 있을 때는 정말 재재거리면서 말을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저와 잘 어울리는 단어가 아닐까 싶어서 짓게 됐습니다. 또,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 네 글자로 된 분들이 많아요. 예를 들면 옥상달빛, 자이언티, 선우정아, 서사무엘 씨 같은 분들요. 저도 그런 기운을 받아보고자 이름을 김박재재 네 글자로 지었습니다. 가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소설 때문에 김박제제로 알고 계신 분들도 있는데, 이 기회에 김박재재임을 꼭 알리고 싶습니다. 많이 기억해주세요!
Q 이번 8월 5일 싱글앨범 ‘취향’을 선보였는데요, 어떤 앨범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박재재 제가 어떤 사람의 취향에 쉽게 빠지게 되는 성향이 있어요. 이성과 동성 상관 없이 말이죠. 그 사람이 가진 취향에 대해 크게 매력을 느끼는 편이기도 하고요. 이게 또 저만의 취향일 수도 있겠죠? 아무튼 취향존중이라는 말이 있듯이 요즘은 취향의 시대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걸 상대방을 바라보는 감정에 비유해서 곡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쓰게 된 곡입니다. 싱글 앨범이고요, ‘취향’이라는 한 곡이 수록돼 있습니다. 제가 공식 싱글을 내기 전에는 사운드 클라우드로 활동을 했었는데 그 때부터 조금씩 이 노래를 좋아해주시는 분 들이 계셨어요. 공식 싱글 앨범을 내고 난 뒤에는 ‘난 당신의 취향에 많이 취해 있어요’라는 가사와 뒷부분의 피리 소리가 내는 분위기가 좋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었습니다. 발매하고 며칠 후에는 멜론의 재즈차트 Top 100안에 기록되기도 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갈 길이 멀지만 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힘차게 나아가봐야죠!
곡 작업때 문장이나 단어에서 멜로디적 영감을 얻는 다는 김박재재. 그 때문일까. 김박재재는 소설책을 읽을 때 무척 행복하다고 한다.
Q 취향의 가사처럼, 김박재재님을 취하게 만드는 타인의 취향은 무엇이 있을까요?
김박재재 특별한 것은 아니더라도 그 사람이 자신을 위한 선물을 산다던가, 자기 전에 꼭 음악뿐 아니라 특정한 팟캐스트를 듣는다던가,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를 보기 위해 휴가를 내고 영화제를 간다든가, 플레이리스트에 집착한다든가, 신발끈을 묶는 방법이 따로 있다든가... 이런 사소한 타인의 취향을 캐치하려고 하는 편이고 혹은 혼자서 ‘저 사람의 취향은 뭘까?’하고 상상을 하곤 해요.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의 취향을 보고 그 사람을 좋아할 만한 구실을 만드는 거라고 설명하면 될까요? 어떤 경우에는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취향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좋아한다는 걸 넘어서 취한다는 표현을 하고 싶어서 취향의 가사로 만들었어요. 흔히들 좋아하는 걸 넘어서 취한다는 말을 쓰지 않나요? 자기도 모르게 취해 버리는 그런 기분 말이에요. 타인의 취향을 바라보는 저만의 시선을 염두하고 음악에 담아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취향이라는 곡도 탄생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좀 더 취향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아무래도 제가 음악인이다 보니 타인의 음악 취향, 그리고 영화 취향에 좀 약한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이 저와 비슷한 음악과 영화 취향을 가졌다면... 저는 정말 쉽게 마음을 열 수 있습니다. 성격이 저와 다르다고 하더라도 취향이 비슷하다면 오히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아요.
Q 그렇다면 팬들과 독자들을 취하게 할 수 있는 본인의 취향은 뭐가 있을까요?
김박재재 제가 가장 편하게 즐기는 취향은 독립영화를 보는 거예요. 반드시 독립영화가 아니더라도 영화관에서 소규모로 개봉하는 영화 보는 걸 좋아해요. 최근에 ‘찬실이는 복도 많지’라는 영화를 본 것이 기억에 남아요. 그 영화를 시네큐브에서 봤는데, 주인공 찬실이는 역경과 고난에 시달리고 시간이 흘러도 그 도저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그런 캐릭터였어요. 사랑도 일도 실패하고 말이에요. 하지만 본인의 삶을 소소한 행복들이 있을 때마다 ‘복도 많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재미있는 영화적 장치로 풀어나가면서 소소한 재미를 주는 영화여서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고난을 이겨나가는 주인공 찬실이에게서 제 모습도 많이 이입을 했고요. 영화를 다보고 나서는 뭔가 살아 나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독자 분들도 시간되시면 꼭 한번 보시길 추천드려요!
코로나 19가 다시 확산되기 시작한 8월 중순이었기에 취재진과 김박재재 아티스트 모두 마스크를 단단히 착용하고 인터뷰에 임했다.
Q 어떤 계기로 음악을 시작하게 됐는지 궁금해요.
김박재재 제가 16살 때 미국 교환학생을 갔었어요. 어린 시절에 겪었던 타지 생활이 참 힘들고 외로웠거든요. 그때가 MP3 플레이어를 쓰던 시절인데 플레이어에는 꼭 한국 가요를 넣고 다니면서 등하굣길에 많이 들었는데 제게 정말 많은 힘이 되었어요.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서 평범한 학생으로 지냈는데, 진로를 결정 해야 되는 시기에 유행했던 프로그램이 Mnet의 ‘슈퍼스타K’ 였습니다. 아시겠지만 당시에는 대단한 인기를 끌던 프로그램이었고 거기에 영향을 받다 보니 미국 시절 제게 많은 위로를 주었던 이 음악이라는 걸 제가 한번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가 대학 진학 전으로 기억을 하는데, 음악을 하겠다는 마음은 먹었지만 현실적인 입시 때문에 학과는 경영학과를 선택해서 가게 됐습니다. 그래도 음악에 대한 미련이 있어서 대학교에서 밴드를 하다가 결국은 마음을 먹고 부모님을 설득해서 휴학을 한 후, 미국에 있는 학교로 음악을 배우러 갔어요. 음대로요. 그리고 미국 음대에서 CWP(Contemporary Write and Producing), 한국으로 치면 실용음악에 가까운 전공을 하면서 이 길이 내 길이다 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다니던 음대도 휴학을 하고 한국으로 들어와서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김박재재와의 인터뷰는 망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그는 인터뷰 내내 선한 미소와 배려심 가득한 말투로 취재진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Q 그렇군요. 그럼 한국에 돌아 온 후 어떤 음악활동 들을 했는지 궁금해요.
김박재재 제가 미국 음대에 들어가기 전에 서울재즈아카데미에서 숫자 0이 들어간 안0이라는 예명을 쓰시는 안주성씨라는 재즈피아니스트를 만나서 함께 공부를 하다가 그 분과 미국 음대까지 같이 가게 됐거든요. 물론 미국에서도 같이 살았었고요. 한국에 돌아와서 바로 안0씨와 ‘안0 김박재재’라는 듀오를 만들어서 2017년에 ‘X’라는 싱글을 함께 냈었습니다. 아마 스트리밍 앱이나 유튜브 등에서도 쉽게 찾아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이후에는 각자 솔로 활동에 전념하게 되면서 저는 이번 8월에 제 첫 솔로 싱글 앨범을 내게 됐고요.
Q 두 분의 듀오 활동 재개도 기대해봐도 되겠죠?
김박재재 네, 물론이죠. 안0씨도 현재 솔로 앨범 준비 중이라서 당분간은 어렵겠지만 각자 영역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고 다시 만나 듀엣을 할 날도 무척 기다려집니다. 혹시 저희 듀오를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조금 더 성장한 안0과 김박재재가 만드는 멋진 하모니를 꼭 들려드릴게요.
Q 곡 작업을 할 때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는 편인가요?
김박재재 제가 음악을 만들 때는 멜로디보다는 가사에 먼저 신경을 쓰는 편이라 다양한 텍스트를 읽어보면서 영감을 많이 얻는 편이에요. 그래서 특정한 단어나 문장이 떠오르면 메모해놨다가 피아노로 쳐보고 어울리는 멜로디를 찾는 방식을 선호하는 편이에요. 영감을 주는 텍스트는 주로 소설책에서 많이 접하는 편이에요. 김현수, 박상영 작가의 소설들 참 좋아하는데 특히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이라는 책을 좋아했습니다. 취미로 필사를 즐겨하는데요, 그러면 집중력도 높아지고 글에 대한 잔상이 이미지화 돼서 머리에 남으면 나중에는 다른 글로 자연스럽게 변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럴 때 음악적인 영감을 또 많이 얻기도 하고요.
Q 그렇군요. 그렇다면 혹시 음악적으로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는 따로 있을까요?
김박재재 이런 질문을 받으면 예전에는 ‘누굴 말해야 할까’ 고민이 참 많았어요. 그런데 막상 제 음악을 만들고 음반을 내고 나서 돌이켜보니 ‘옥상달빛’ 선배님들을 가장 처음으로 뽑게 되더라고요. 또 선우정아 선배님의 음악을 해석하고 구성하는 방식에서 배우는 것도 놀라는 것도 많고요. 가사를 중요하게 생각해서인지 요즘에는 거의 한국 노래를 많이 듣게 되는 것 같아요. 확실히 예전보다 더 많이 몰입해서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Q 미국에서 오래 공부하셨다 보니 영어가사로 노래를 만들고 싶은 생각도 있을 것 같아요!
김박재재 네 그럼요. 영어가사로 써놓은 곡들도 몇몇 있습니다. 좀 재미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영어로 가사를 쓸 때는 저의 다른 자아가 나타나는 걸 느끼게 돼요(웃음). 특히 사운드 적으로 실험이 필요할 때 좀 더 영어가사를 쓰는 비중이 높아지게 되더라고요. 제가 비록 미국에 있는 학교에서 공부하긴 했지만 영어 가사가 주는 느낌이 바로바로 꽂히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오히려 멜로디 라인이나 곡 구성에서 놀라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영어로 곡을 쓰는 경우가 원래 있는 가사들을 적어 놓고 전체적인 맥락을 만든 다음, 사운드적인 실험을 지속하는 작업을 하게 되더라고요. 경험이 쌓이면 또 다른 김박재재의 자아가 만드는 다른 결의 영어 가사 앨범을 만들어 볼 계획도 있습니다.
Q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뮤지션들과 아티스트들에게 2020년은 여러모로 어려운 해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팬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려고 계획 중인지 궁금합니다.
김박재재 사실 요즘은 이런 류의 질문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린 팬들과의 가장 좋은 소통의 시작 방법은 가장 솔직하게 제 감정을 노래하는 음악을 더 많이 만드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어요. 지금의 제 감정 상태, 지금의 제 이야기를 팬들에게 들려드리는 게 팬들에게 대화를 거는 가장 좋은 방법이고,또 들으시는 분들은 뭐 유튜브나 스트리밍 사이트에 댓글을 달아 주시거나, 혹은 혼자서도 제 노래를 들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신거나... 이런 모든 행동들이 제가 건 대화에 대한 답을 해주시는 거라고 생각 하거든요. 그리고 그 다음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서 저는 또 다른 노래를 만들어서 들려드리는 것이고요. 그래서 올 한해 남은 기간 동안 2장의 싱글 앨범을 더 만들어서 팬들과의 대화를 계속 이어나가는게 가장 큰 목표가 되었습니다. 올해가 4개월 정도 밖에 안 남아서 싱글 2장을 내는 게 절대 쉬운 작업은 아닐 텐데, 그래도 제 음악을 더 듣고 싶어하시는 팬들을 위해 이 목표를 꼭 이루고 싶어요. EP나 정규 사이즈의 앨범은 이 다음 스텝이 되겠죠? 또 제가 라디오 DJ에도 관심이 많아요. 지금은 음악 작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는 있는데, 조금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팟캐스트 라디오나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팬 분들과 도란도란 소통하는 방송 콘텐츠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김박재재는 2020년 남은 기간에도 싱글 2장을 더 발매할 것이라는 고된(?) 계획을 취재진에게 밝혀주었다.
Q 김박재재님이 평소에 음악 감상용으로 쓰시는 음향기기나 작업용으로 쓰시는 모니터 장비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김박재재 음향기기 관심 많으신 오디오파이 독자 분들께서 저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좀 두렵기도 한데, 저는 아직 무선이어폰을 써본 적이 없어요(웃음). 아이폰 번들 이어폰인 이어팟을 아직도 이용해서 평소에는 음악 듣고 있습니다. 그래도 음악을 하다보니 모니터링 장비에는 정말 관심이 많아요. 지금 애용하는 모니터링 스피커는 야마하 ‘HS-5’ 제품이에요. 사실 이 제품 구입 하기 전에 비슷한 가격대, 예를 들면
음향기기 관심 많으신 오디오파이 독자 분들께서 저를 어떻게 생각하실까 좀 두렵기도 한데, 저는 아직 무선이어폰을 써본 적이 없어요(웃음). 아이폰 번들 이어폰인 이어팟을 아직도 이용해서 평소에는 음악 듣고 있습니다. 그래도 음악을 하다보니 모니터링 장비에는 정말 관심이 많아요. 지금 애용하는 모니터링 스피커는 야마하 ‘HS-5’ 제품이에요. 사실 이 제품 구입 하기 전에 비슷한 가격대, 예를 들면 KRK ‘RP-4’, PreSonus의 ‘Eris E5,’ JBL의 ‘305 시리즈’ 등 정말 많은 제품들을 직접 다 청음 해봤었거든요. 그래도 제 귀에는 HS-5 제품이 음악을 가장 플랫하게 들려주는 것 같아서 선택을 하게 됐습니다. 모니터링 헤드폰으로는 많이들 쓰시는 SONY ‘MDR-1A’ 이용 중이에요.
아무래도 피아노를 메인 악기로 삼다 보니 디지털피아노나 신디사이저에도 관심이 많아요. 디지털피아노를 원래 쓰다가 너무 무겁고 커서 KORG ‘SP250’ 쓰다가 최근에는 M-audio의 ‘Keystation 88’을 마스터 건반으로 쓰고 있습니다. 신디사이저는 아직 쓰고 있지는 않은데 요즘 KORG의 ‘Minilogue’ 제품 인기가 뜨겁다고 해서 엄청 눈독들이고 있습니다.
오디오인터페이스도 관심 갖고 있는데 제가 지금 쓰고 있는 PreSonus의 ‘Audiobox 22VSL’이 좀 오래 됐거든요. 교체를 고려할 때가 됐긴 했는데, UA사의 ‘Apollo Twin’ 추천해 주시는 분들 많아서 점 찍어 놓고 있습니다.
아까 무선이어폰을 써본 적이 없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주변에서 B&O ‘E8’ 제품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시더라고요. 기회가 되면 중고로라도 구입해서 꼭 한번 무선 이어폰의 세계를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Q 앞으로 어떤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궁금해요.
김박재재 제가 어떤 뮤지션, 아티스트를 기억하는 방식이 예를 들면 ‘가을을 생각하면 A라는 가수의 B라는 노래가 생각나’ 거든요. 그리고 제가 힘들 때 위로를 건네는 노래를 항상 기억하고요.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제 음악을 사랑하는 분들도 저를 그렇게 기억해주셨으면 좋겠고요. 저보다는 제 노래가 더 유명해져서 여러 사람들에게 기억되었으면 좋겠어요.
Q 김박재재를 사랑하는 팬 분들과 비사이드 독자 분 들에게 한마디 부탁 드립니다.
김박재재 <!--[if !vml]--><!--[endif]-->먼저 ‘취향’ 싱글 앨범에 대해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시고 이 노래를 통해 위로를 받고 있다고 전해주시는 팬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정말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어요.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또 다른 노래들 열심히 준비해서 찾아 뵙겠습니다. 이 무더위가 끝나고 조금 더 선선해지면 꼭 들어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그리고 저를 처음 보신 독자 분들도 많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조금 낯설고 독특하게 느껴지는 사람이겠지만, 취향이라는 제목처럼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은 단순하고 말랑말랑한 음악을 하는 사람입니다! 음악을 듣고 인상에 남으신다면 저와 제 음악을 기억해주세요. 그러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요즘 같은 때에 항상 건강 잘 챙기세요. 감사합니다!
김박재재의 첫 데뷔 싱글 ‘취향’은 발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멜론 재즈 차트 TOP 100에 오르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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