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 Gun Roh(버스터즈 리드보컬 노대건)
Editor: Jeongeun Song
Photographer: Sunwoo Lee
강렬하면서도 펑키한 기타 리프와 힘이 넘치는 드러밍, 그리고 그 위에 덮인 포효하는 듯한 보컬 사운드로 듣는 이의 심장 박동수를 끌어올릴 줄 알았던 밴드. ’버스터즈(BURSTERS)’는 Mnet의 전설적인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의 여섯 번째 시즌 예선에서 보아의 ‘No.1’을 한국에선 좀처럼 듣기 힘든 메틀코어 사운드로 연주해 내며 심사위원 만장일치 합격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얻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들은(당시는 버스터리드라는 이름으로 활동) ‘슈스케 6’에서 단 한번도 중간 탈락하지 않고 생방송 TOP 6 무대까지 승승장구하며 생소한 메탈 장르 음악을 성공적으로 지상파 TV에서 소개했다. 그리고 이들은 우승자였던 곽진언, 준우승자 김필, 볼빨간 사춘기와 함께 슈스케 6가 낳은 스타로 손꼽히며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후 버스터즈는 시나위의 전 보컬리스트 김바다와 부활의 전 보컬리스트 정동하가 소속됐었던 ‘에버모어 뮤직’과 계약을 맺고 방송과 각종 페스티벌을 넘나들며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나갔고, 2019년 여름에는 팝의 본고장 영국의 5개 도시에서 첫 번째 월드 투어 ‘World Tour : K-ROCK REVELATION’ 도 성공리에 마쳤다. 그리고 올해 3월에 발매한 정규 2집 ‘Once and for All’까지 총 8개의 앨범을 발매하며 지난 5년 여간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해냈다.
그런데 2020년 정규 2집 발매와 함께 본격적인 월드투어 계획을 세워놨던 버스터즈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코로나 19로 인해 모든 활동 계획을 중단하고 당분간 휴식기에 들어간다는 아쉬운 소식을 지난 9월에 전하며 팬들을 안타깝게 하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버스터즈의 보컬 노대건씨가 11월 초에 발매되는 한 게임 OST의 테마송 작업을 마쳤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디오파이가 그걸 핑계로(?) 노대건씨를 찾아가 End가 아닌 And를 준비 중인 버스터즈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 버스터즈가 슈스케 6 생방송 무대에서 그들만의 스타일로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정수라의 ‘환희’ 속 가사처럼, 이들은 록 팬들에게 기쁨이 되어 주는 존재이다. 버스터즈와 팬들이 서로 아픔을 같이하며 이 시기를 극복하고 행복할 수 있는 무대를 볼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희망해본다.
자료제공 : 에버모어
Q. 안녕하세요. 비사이드(B-SIDE)입니다. 소개 부탁드려요.
노대건 올해 서른 두 살이 된 버스터즈의 보컬 노대건입니다. 오디오파이 독자 분들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Q. 올해 이래저래 바쁜 한 해를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노대건 아시다시피 코로나 19로 인해서 여러가지 제한사항이 있었어요. 밴드 음악을 하는 팀인데 팬들에게 라이브 무대를 보여줄 수 없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까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정규 앨범까지 냈는데 말이죠! 그럼에도 버스터즈는 할 수 있는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2020년을 보내왔어요. 각종 인터뷰부터, 멤버 각각 스트리밍 방송도 해봤고, 당연히 연습과 합주도 빼놓지 않고 열정적으로 하고 있답니다. 그렇지만 공연을 거의 하지 못했다는 점은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너무 아쉽네요.

2020년 3월에 버스터즈가 발매한 정규 2집 'Once And For All'
Q. 정규 2집 앨범은 특이하게 트리플 타이틀 곡 채택하며 무려 14곡의 곡이 수록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규 2집 앨범을 좀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노대건 안 그런 밴드가 있을까 싶지만 저희 버스터즈는 멤버들의 성향이 정말정말 달라요.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실제 친구들이기도 하지만요. 말씀하신 것처럼 많은 곡을 수록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없지는 않았지만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관통한 하나의 주제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바로 ‘도전’이라는 키워드였어요. 작년에 영국 투어를 우당탕탕 잘 마친 후 버스터즈의 음악적 지향성을 해외 무대로 놓고 영어 가사의 비중을 훨씬 늘리게 된 게 첫 번째 특징이고 방금 이야기한 도전이라는 주제를 앨범 곳곳에 버스터즈 스타일로 녹여낸 앨범이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곡 소개를 해드리자면 먼저 세 곡의 타이틀 곡 중 하나인 ‘Colors’ ! 사람마다 같은 현상을 보더라도 정말 다 다르게 인식하잖아요. 하지만 각자 이렇게 다른 컬러로 인식하는 부분들은 음악이라는 매개체 안에서는 또 쉽게 하나로 융합되고 단합이 되더라고요. 이 노래는 그런 단합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만든 노래입니다. 그래서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모두 보컬에 참여를 했고 펑키하고 경쾌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입니다.
또 다른 타이틀곡이자 앨범과 동명인 ‘Once and for All’은 지금까지 버스터즈가 많이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의 음악이에요. 항상 저희는 합주를 통해 곡을 만들어가면서 무언가를 더 집어넣으려는 욕심쟁이들이었는데 이 곡에서는 그런 욕심들을 많이 버렸어요. 버렸다기 보다는 욕심을 빼고 많이 내려놓으면서 만든 노래입니다. 기존의 버스터즈 팬 뿐 아니라 록음악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Easy- Listening’ 팝음악에 가깝다고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타이틀 곡은 아니지만 수록곡인 ‘Barriers’ 도 꼭 소개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버스터즈의 음악은 언제나 ‘도전’ 이라는 단어를 빼놓고 성립할 수 없었어요. ‘강렬함’ ‘파워풀’, 그리고 제가 쓰는 ‘스크리밍(Sreaming)’과 ‘그로울링(Growling)’ 창법으로 인한 ‘시끄러운’ 음악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한 도전 말이죠. 버스터즈는 지난 5년 간 수많은 뮤지션들과도 협업을 해오면서 다양성을 갖추고 편견 어린 시선을 불식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보이지 않는 장애물과 장벽들이 저희에게 크게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장벽들은 왠지 내가 이 자리에 있으면 안될 것 같은, 내가 여기에 있는 게 맞는 걸까 하는 부정적인 감정들의 요인이 되면서 괴롭게 만들었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장벽들을 다시 한 번 넘어보고 버스터즈가 어떤 밴드인지 보여주자 라는 다짐을 굳게 하고 쓴 곡이 바로 이 ‘Barriers’입니다. 기존의 버스터즈 음악을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시원하고 스트레이트한 버스터즈 특유의 사운드를 맘껏 감상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버스터즈는 2019년 여름, 영국 5개 도시에서 첫 해외 투어 ‘World Tour : K-ROCK REVELATION’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 출처 = Jinny Park)
Q. 작년 영국 투어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그 투어 때문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외를 가보셨다고 들었어요.
노대건 진짜 너무 힘들었습니다(웃음). 맞아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외를 갔습니다. 시차, 음식 등 적응해야 할 것 투성인데다가 현지 스태프들과의 소통도 난관이었고 가장 큰 문제는 미뤄진 스케줄이었어요. 대학가 주위에 있는 공연장에서 투어 계획을 잡았었는데, 원래 스케줄은 개강 중인 6월이어서 대학가를 돌더라도 투어를 보러 올 사람들을 모집하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을 거로 봤었어요. 그런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투어 날짜가 밀리는 상황에 막막했지만 차분하게 한편으로는 과감하게 해결해 나갔습다. 제가 영어로 가사를 쓰다 보니 영어를 엄청 잘하시는 걸로 오해하시는 분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거든요(웃음). 그래도 제 장점 중 하나가 ‘겁이 없다’인데 이걸 잘 살려서 제가 하는 영어 표현이 틀리든 맞든 주눅들지 않고 자신 있게 현지 스태프들과 소통해 나가기 시작했어요. 투어는 10일 동안 런던, 맨체스터, 노리치, 브라이튼, 버밍엄 등 총 다섯 개 도시를 돌면서 진행했습니다. 공연장에 갔더니 저희가 정말 좋아하는 ‘Architects’, ‘Bring Me The Horizon’, ‘Five Finger Death Punch’와 같은 세계적인 밴드들도 공연했던 장소더라고요. 정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Q. 쉽지 않았던 일정이었던 만큼 영국 투어를 통해 얻은 소득도 많았을 것 같아요.
노대건 우리와는 다른 공연 시스템을 경험 해 본 것을 첫 번째로 꼽고 싶어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보면 퀸이 유명하지 않은 시절에도 작 은 밴을 끌고 다니면서 모든 악기와 장비를 일일이 싣고 다니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그게 진짜더라고요. 거기서 음악을 하려면 밴부터 사야겠더라고요(웃음). 공연장에 가면 진짜 무대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걸 우리 장비로 다 해결해야 했죠.
현지 스태프들의 엄청난 프로페셔널함에도 쉴 틈 없이 놀랐습니다. 투어 중에 기타리스트 계진씨의 기타 줄이 끊어진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미리 요청했던 사항도 아니었는데 순식간에 튜닝이 맞춰진 서브기타를 갖다 주더라고요. 그런 상황을 수도 없이 겪으면서 단련된, 그야말로 엄청나게 훈련된 몸놀림이었다고 할까요. 그리고 제가 투어 동안 거의 매일 21곡씩의 노래를 부르는 강행군을 펼쳤는데도 제 인이어모니터로 들어오는 사운드가 단 한번도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음향 담당 스태프들의 숙련된 태도와 프로페셔널한 스킬에 놀라기를 거듭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음악적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우버 택시를 이용한 적이 있는데요, 택시 기사 분이 저희에 대해 묻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에서 음악하는 밴드인데 공연하기 위해 왔다라고 얘기했더니 대뜸 노래를 들려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Barriers’가 담긴 USB를 건넸는데 그 기사 분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볼륨을 엄청나게 높여서 음악을 듣더라고요. 한참 동안 음악을 즐기더니 노래가 정말 좋다면서 런던의 ‘캠든(Camden)’ 이라는 지역에 가면 버스터즈와 같은 음악을 하는 밴드들이 많다며 꼭 가보라고 추천해 주더라고요. 놀랍고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이런 경험을 한다는 게 흔치는 않잖아요. 또 투어 중에 ‘Dive Exit’라는 밴드가 저희 본 무대 전에 서포트 무대를 만들어 준 적이 있었는데요, 급하게 불려 와서 리허설도 없이 바로 앰프에 기타 꽂고 공연을 시작했는데 보자마자 저희 멤버들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실력이 엄청나더라고요. 와 이거 뭐지, 이러다 우리 큰일 나겠다 싶을 정도였어요. 덕분에 긴장하고 저희 무대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감사한 순간의 연속이었네요. 덕분에 버스터즈가 한 단계, 두 단계 성장하는 계기도 됐고요.

인터뷰는 서울 강동구의 한 까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진행되었다.
Q. 버스터즈의 음악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 스크리밍과 그로울링 창법으로 내는 격렬하고 강렬한 사운드와 ‘클린’한 목소리로 멜로디를 부르는 창법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대건씨의 보컬을 빼놓고 말할 순 없을 것 같아요. 대건씨에게 영감을 준 보컬리스트들은 누가 있을까요?<!-
노대건 예전에는 어떤 보컬을 좋아하냐, 누구에게서 영감을 얻느냐 이런 질문을 받으면 특정 인물을 딱 짚어서 이야기했거든요. 그런데 한 5년 정도 활동하다 보니깐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영향을 받으면서 저만의 스타일이 만들어지더라고요. 그래도 질문에 답을 드리자면, 어렸을 때부터 정말 좋아했던 린킨 파크(Linkin Park)의 체스터 베닝턴, 뮤즈(Muse)의 메튜 벨라미, 브링 미 더 호라이즌의 올리버 사익스의 스타일을 보고 듣고 많이 연구했습니다. 국내 보컬 중에서는 다들 좋아하시는 YB의 윤도현 선배님, 국카스텐의 하현우 선배님에게도 많은 영감을 얻었고요. 특히 같은 소속사에 계셨던 김바다 선배님과 정동하 선배님에게서도 많은 조언을 얻으면서 성장의 계기를 만들 수 있었어요. 김바다 선배님에게서는 스피릿 적인 면과 발성, 그리고 정동하 선배님에게서는 완급 조절 등을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아, 브로큰 발렌타인 선배님들도요!
Q. 조심스럽지만, 가장 궁금했던 이야기를 물어보고자 합니다. 얼마 전, 버스터즈가 당분간 휴식기에 들어갔다는 발표를 했는데요. 어떻게 내린 결정인지 궁금합니다.
노대건 앞서 이야기 했다시피 작년 영국 투어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발매한 2집 앨범으로 본격적인 월드투어 일정을 잡는 등 2020년의 버스터즈만의 플랜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 누구의 탓도 아닌 코로나라는 자연 재해로 인해 이 모든 것들을 취소 해야 하는 상황이 온 거죠. 멤버들끼리도 정말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다른 아티스트 분들처럼 랜선 라이브, 혹은 온라인 라이브로 팬들과 계속 만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제에 대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긴 논의 끝에 버스터즈가 추구하는 공연 퀄리티를 완벽하게 내기 위해서 온라인 공연의 형태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정규 2집 제작 과정에서 우리가 사운드적으로 고민했던 것들을 온라인 라이브에서 낼 수 있느냐에 대해서 지금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어요. 팬 분들에게는 죄송스러운 마음뿐이에요. 다만 다시 무대에서 버스터즈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날까지 잠정 휴식기일뿐입니다. 빨리 코로나 상황이 호전돼서 무대에서 뛰노는 버스터즈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는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버스터즈의 보컬 노대건. 그는 최근 게임 OST 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솔로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Q. 그래도 최근 게임 OST 작업에도 참가하시는 등 여전히 음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다행이 아닐까 싶어요. 여러 솔로 활동도 하셨던 데 소개 좀 해주세요.
노대건 네! 메스그램(Messgram)의 기타리스트 신유식씨와 함께 ‘클로저스’라는 온라인 게임의 캐릭터 테마송을 녹음하는 작업을 최근 진행했어요. 듣기로는 오디오파이 매거진 최초의 인터뷰이가 메스그램으로 알고 있는데 반가워 하실 독자 분들도 계시겠네요. 항상 제가 주도적으로 진행한 음악만을 하다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른 아티스트가 진행한 작업에 참여한 건 제게는 흔치 않은 기회였거든요. 긴장됐다기 보다는 음... 그 동안 음악적으로 제게 부족했던,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충족시키는 좋은 기회였어요. 녹음 방식도 달라서 서로 다른 점을 배우는 것도 무척 좋았습니다. OST 취지에 맞게 그 캐릭터를 연구하고 분위기에 맞게 노래를 하는 과정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곡도 잘 뽑혀서 추후에 라이브에서도 꼭 공연해보고 싶습니다. 11월 초에 곡이 나오니 독자 분들도 기회 되시면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했던 솔로 활동 중 대표적인 거라면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씨와 트랙스의 기타리스트 김정모씨가 함께 한 듀엣 프로젝트에서 ‘노답’이라는 곡에 피처링을 한 적이 있었고요, 브로큰 발렌타인의 ‘Project.Nabla’라는 앨범에서 ‘Justice For Them’이라는 곡 피쳐링을 했던 걸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버스터즈는 슈스케6 당시 강렬한 음악도 음악이지만, ‘수산업’에 종사한다는 특이한 이력으로도 유명해지신 것 같아요. 수산업 일은 계속 하고 계신가요?
Q. 버스터즈는 슈스케6 당시 강렬한 음악도 음악이지만, '수산업'에 종사한다는 특이한 이력으로도 유명해지신 것 같아요. 요즘도 종종 수산업쪽 일을 하시나요?
노대건 간혹 같이 일하신 분들께 연락이 오면 여유가 될때 가서 도와 드리고 있어요. 사실, 이 수산업 쪽에서 경력도 되고 저희가 나름 일에 자부심도 있고 실력도 있어서 그런지 음악 쪽 섭외 보다 수산업 쪽 일 섭외가 더 많이 와서 정체성에 혼란이 올 때도 종종 있습니다(웃음).
여담이긴 한데, 슈스케 나갔던 당시에 같이 수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방송국에서 직접 촬영을 하러 오니 놀라시더라요. 아, 이 친구들이 정말 음악 하는 애들이 맞구나 하고요. 반대로 엠넷 방송국 관계자 분들도 그래 봤자 아르바이트 정도 해놓고 수산업 컨셉트 잡고 나오는 애들 아닌가 좀 의심들을 하셨는데 직접 일하는 거 보고 많이들 놀라셨어요. 이렇게 각 잡고 제대로 프로페셔널 하게 일 하는 줄 몰랐다고 말이죠. 하하.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잠정적인 휴식기에 들어간 버스터즈(BURSTERS). 그들의 폭발적인 무대를 하루 빨리 다시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좌측부터 베이스 조환희, 보컬 노대건, 기타&리더 안준용, 기타 이계진, 드럼 조태희)
Q. 공연 때 쓰시는 인이어와 마이크는 어떤 브랜드 제품 좋아하세요?
노대건 인이어 플레이를 많이 하기 때문에 무대에서 쓰는 인이어에 항상 관심이 많습니다. 제가 선호하는 브랜드는 슈어(SHURE)예요. 버스터즈 음악 특징 중의 하나인 공격적인 면, 그리고 저의 스크리밍과 그로울링, 클린 보컬을 넘나 들면서 쏘아붙이는 음색을 슈어 제품들이 잘 들려주고 잘 뽑아 내주더라고요. 인이어는 ‘SHURE 535’가 제 최애고요, 마이크는 ‘SM58’이죠. 다른 걸 써본 기억이 별로 없네요(웃음).
Q.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버스터즈의 팬들과 독자 분 들에게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노대건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독자분 들 중에는 다양한 록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해요. 건강하고 힘이 넘치는 음악으로 계속 찾아 뵙고 싶습니다. 버스터즈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릴게요.
팬 분들께는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팬들을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시 만나는 날 기다리셨던 만큼의 무대를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추워지는 날씨 속에 건강 잘 챙기시고 팬 여러분들의 넘치는 록 스피릿, 저희 공연 때 쏟아 내실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만을 버스터즈 멤버들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만나요!

대한민국 록씬에서 손꼽히는 스크리밍, 그로울링 실력을 지닌 보컬리스트로 평가 받는 버스터즈의 노대건.
감성적인 클린 보컬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민국대표밴드 #버스터즈 #BURSTERS #노대건 #KRock #OnceAndForAll
Dae Gun Roh(버스터즈 리드보컬 노대건)
Editor: Jeongeun Song
Photographer: Sunwoo Lee
강렬하면서도 펑키한 기타 리프와 힘이 넘치는 드러밍, 그리고 그 위에 덮인 포효하는 듯한 보컬 사운드로 듣는 이의 심장 박동수를 끌어올릴 줄 알았던 밴드. ’버스터즈(BURSTERS)’는 Mnet의 전설적인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의 여섯 번째 시즌 예선에서 보아의 ‘No.1’을 한국에선 좀처럼 듣기 힘든 메틀코어 사운드로 연주해 내며 심사위원 만장일치 합격이라는 놀라운 결과를 얻으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들은(당시는 버스터리드라는 이름으로 활동) ‘슈스케 6’에서 단 한번도 중간 탈락하지 않고 생방송 TOP 6 무대까지 승승장구하며 생소한 메탈 장르 음악을 성공적으로 지상파 TV에서 소개했다. 그리고 이들은 우승자였던 곽진언, 준우승자 김필, 볼빨간 사춘기와 함께 슈스케 6가 낳은 스타로 손꼽히며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이후 버스터즈는 시나위의 전 보컬리스트 김바다와 부활의 전 보컬리스트 정동하가 소속됐었던 ‘에버모어 뮤직’과 계약을 맺고 방송과 각종 페스티벌을 넘나들며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나갔고, 2019년 여름에는 팝의 본고장 영국의 5개 도시에서 첫 번째 월드 투어 ‘World Tour : K-ROCK REVELATION’ 도 성공리에 마쳤다. 그리고 올해 3월에 발매한 정규 2집 ‘Once and for All’까지 총 8개의 앨범을 발매하며 지난 5년 여간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해냈다.
그런데 2020년 정규 2집 발매와 함께 본격적인 월드투어 계획을 세워놨던 버스터즈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 코로나 19로 인해 모든 활동 계획을 중단하고 당분간 휴식기에 들어간다는 아쉬운 소식을 지난 9월에 전하며 팬들을 안타깝게 하였다. 하지만 다행히도 버스터즈의 보컬 노대건씨가 11월 초에 발매되는 한 게임 OST의 테마송 작업을 마쳤다는 소식을 접하고 오디오파이가 그걸 핑계로(?) 노대건씨를 찾아가 End가 아닌 And를 준비 중인 버스터즈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 버스터즈가 슈스케 6 생방송 무대에서 그들만의 스타일로 선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정수라의 ‘환희’ 속 가사처럼, 이들은 록 팬들에게 기쁨이 되어 주는 존재이다. 버스터즈와 팬들이 서로 아픔을 같이하며 이 시기를 극복하고 행복할 수 있는 무대를 볼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희망해본다.
자료제공 : 에버모어
Q. 안녕하세요. 비사이드(B-SIDE)입니다. 소개 부탁드려요.
노대건 올해 서른 두 살이 된 버스터즈의 보컬 노대건입니다. 오디오파이 독자 분들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Q. 올해 이래저래 바쁜 한 해를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노대건 아시다시피 코로나 19로 인해서 여러가지 제한사항이 있었어요. 밴드 음악을 하는 팀인데 팬들에게 라이브 무대를 보여줄 수 없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까운 한 해를 보냈습니다. 정규 앨범까지 냈는데 말이죠! 그럼에도 버스터즈는 할 수 있는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2020년을 보내왔어요. 각종 인터뷰부터, 멤버 각각 스트리밍 방송도 해봤고, 당연히 연습과 합주도 빼놓지 않고 열정적으로 하고 있답니다. 그렇지만 공연을 거의 하지 못했다는 점은 지금 생각해봐도 정말 너무 아쉽네요.
2020년 3월에 버스터즈가 발매한 정규 2집 'Once And For All'
Q. 정규 2집 앨범은 특이하게 트리플 타이틀 곡 채택하며 무려 14곡의 곡이 수록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규 2집 앨범을 좀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노대건 안 그런 밴드가 있을까 싶지만 저희 버스터즈는 멤버들의 성향이 정말정말 달라요.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실제 친구들이기도 하지만요. 말씀하신 것처럼 많은 곡을 수록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없지는 않았지만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관통한 하나의 주제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바로 ‘도전’이라는 키워드였어요. 작년에 영국 투어를 우당탕탕 잘 마친 후 버스터즈의 음악적 지향성을 해외 무대로 놓고 영어 가사의 비중을 훨씬 늘리게 된 게 첫 번째 특징이고 방금 이야기한 도전이라는 주제를 앨범 곳곳에 버스터즈 스타일로 녹여낸 앨범이라고 소개하고 싶어요.
곡 소개를 해드리자면 먼저 세 곡의 타이틀 곡 중 하나인 ‘Colors’ ! 사람마다 같은 현상을 보더라도 정말 다 다르게 인식하잖아요. 하지만 각자 이렇게 다른 컬러로 인식하는 부분들은 음악이라는 매개체 안에서는 또 쉽게 하나로 융합되고 단합이 되더라고요. 이 노래는 그런 단합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만든 노래입니다. 그래서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모두 보컬에 참여를 했고 펑키하고 경쾌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입니다.
또 다른 타이틀곡이자 앨범과 동명인 ‘Once and for All’은 지금까지 버스터즈가 많이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의 음악이에요. 항상 저희는 합주를 통해 곡을 만들어가면서 무언가를 더 집어넣으려는 욕심쟁이들이었는데 이 곡에서는 그런 욕심들을 많이 버렸어요. 버렸다기 보다는 욕심을 빼고 많이 내려놓으면서 만든 노래입니다. 기존의 버스터즈 팬 뿐 아니라 록음악에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Easy- Listening’ 팝음악에 가깝다고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타이틀 곡은 아니지만 수록곡인 ‘Barriers’ 도 꼭 소개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버스터즈의 음악은 언제나 ‘도전’ 이라는 단어를 빼놓고 성립할 수 없었어요. ‘강렬함’ ‘파워풀’, 그리고 제가 쓰는 ‘스크리밍(Sreaming)’과 ‘그로울링(Growling)’ 창법으로 인한 ‘시끄러운’ 음악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한 도전 말이죠. 버스터즈는 지난 5년 간 수많은 뮤지션들과도 협업을 해오면서 다양성을 갖추고 편견 어린 시선을 불식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보이지 않는 장애물과 장벽들이 저희에게 크게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장벽들은 왠지 내가 이 자리에 있으면 안될 것 같은, 내가 여기에 있는 게 맞는 걸까 하는 부정적인 감정들의 요인이 되면서 괴롭게 만들었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런 장벽들을 다시 한 번 넘어보고 버스터즈가 어떤 밴드인지 보여주자 라는 다짐을 굳게 하고 쓴 곡이 바로 이 ‘Barriers’입니다. 기존의 버스터즈 음악을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시원하고 스트레이트한 버스터즈 특유의 사운드를 맘껏 감상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버스터즈는 2019년 여름, 영국 5개 도시에서 첫 해외 투어 ‘World Tour : K-ROCK REVELATION’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사진 출처 = Jinny Park)
Q. 작년 영국 투어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그 투어 때문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외를 가보셨다고 들었어요.
노대건 진짜 너무 힘들었습니다(웃음). 맞아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외를 갔습니다. 시차, 음식 등 적응해야 할 것 투성인데다가 현지 스태프들과의 소통도 난관이었고 가장 큰 문제는 미뤄진 스케줄이었어요. 대학가 주위에 있는 공연장에서 투어 계획을 잡았었는데, 원래 스케줄은 개강 중인 6월이어서 대학가를 돌더라도 투어를 보러 올 사람들을 모집하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을 거로 봤었어요. 그런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투어 날짜가 밀리는 상황에 막막했지만 차분하게 한편으로는 과감하게 해결해 나갔습다. 제가 영어로 가사를 쓰다 보니 영어를 엄청 잘하시는 걸로 오해하시는 분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거든요(웃음). 그래도 제 장점 중 하나가 ‘겁이 없다’인데 이걸 잘 살려서 제가 하는 영어 표현이 틀리든 맞든 주눅들지 않고 자신 있게 현지 스태프들과 소통해 나가기 시작했어요. 투어는 10일 동안 런던, 맨체스터, 노리치, 브라이튼, 버밍엄 등 총 다섯 개 도시를 돌면서 진행했습니다. 공연장에 갔더니 저희가 정말 좋아하는 ‘Architects’, ‘Bring Me The Horizon’, ‘Five Finger Death Punch’와 같은 세계적인 밴드들도 공연했던 장소더라고요. 정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Q. 쉽지 않았던 일정이었던 만큼 영국 투어를 통해 얻은 소득도 많았을 것 같아요.
노대건 우리와는 다른 공연 시스템을 경험 해 본 것을 첫 번째로 꼽고 싶어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보면 퀸이 유명하지 않은 시절에도 작 은 밴을 끌고 다니면서 모든 악기와 장비를 일일이 싣고 다니는 장면이 나오잖아요. 그게 진짜더라고요. 거기서 음악을 하려면 밴부터 사야겠더라고요(웃음). 공연장에 가면 진짜 무대밖에 없었습니다. 모든 걸 우리 장비로 다 해결해야 했죠.
현지 스태프들의 엄청난 프로페셔널함에도 쉴 틈 없이 놀랐습니다. 투어 중에 기타리스트 계진씨의 기타 줄이 끊어진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가 미리 요청했던 사항도 아니었는데 순식간에 튜닝이 맞춰진 서브기타를 갖다 주더라고요. 그런 상황을 수도 없이 겪으면서 단련된, 그야말로 엄청나게 훈련된 몸놀림이었다고 할까요. 그리고 제가 투어 동안 거의 매일 21곡씩의 노래를 부르는 강행군을 펼쳤는데도 제 인이어모니터로 들어오는 사운드가 단 한번도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음향 담당 스태프들의 숙련된 태도와 프로페셔널한 스킬에 놀라기를 거듭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음악적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우버 택시를 이용한 적이 있는데요, 택시 기사 분이 저희에 대해 묻더라고요. 그래서 한국에서 음악하는 밴드인데 공연하기 위해 왔다라고 얘기했더니 대뜸 노래를 들려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Barriers’가 담긴 USB를 건넸는데 그 기사 분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볼륨을 엄청나게 높여서 음악을 듣더라고요. 한참 동안 음악을 즐기더니 노래가 정말 좋다면서 런던의 ‘캠든(Camden)’ 이라는 지역에 가면 버스터즈와 같은 음악을 하는 밴드들이 많다며 꼭 가보라고 추천해 주더라고요. 놀랍고도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이런 경험을 한다는 게 흔치는 않잖아요. 또 투어 중에 ‘Dive Exit’라는 밴드가 저희 본 무대 전에 서포트 무대를 만들어 준 적이 있었는데요, 급하게 불려 와서 리허설도 없이 바로 앰프에 기타 꽂고 공연을 시작했는데 보자마자 저희 멤버들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실력이 엄청나더라고요. 와 이거 뭐지, 이러다 우리 큰일 나겠다 싶을 정도였어요. 덕분에 긴장하고 저희 무대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감사한 순간의 연속이었네요. 덕분에 버스터즈가 한 단계, 두 단계 성장하는 계기도 됐고요.
인터뷰는 서울 강동구의 한 까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진행되었다.
Q. 버스터즈의 음악을 이야기하는 데 있어 스크리밍과 그로울링 창법으로 내는 격렬하고 강렬한 사운드와 ‘클린’한 목소리로 멜로디를 부르는 창법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대건씨의 보컬을 빼놓고 말할 순 없을 것 같아요. 대건씨에게 영감을 준 보컬리스트들은 누가 있을까요?<!-
노대건 예전에는 어떤 보컬을 좋아하냐, 누구에게서 영감을 얻느냐 이런 질문을 받으면 특정 인물을 딱 짚어서 이야기했거든요. 그런데 한 5년 정도 활동하다 보니깐 수많은 아티스트들의 영향을 받으면서 저만의 스타일이 만들어지더라고요. 그래도 질문에 답을 드리자면, 어렸을 때부터 정말 좋아했던 린킨 파크(Linkin Park)의 체스터 베닝턴, 뮤즈(Muse)의 메튜 벨라미, 브링 미 더 호라이즌의 올리버 사익스의 스타일을 보고 듣고 많이 연구했습니다. 국내 보컬 중에서는 다들 좋아하시는 YB의 윤도현 선배님, 국카스텐의 하현우 선배님에게도 많은 영감을 얻었고요. 특히 같은 소속사에 계셨던 김바다 선배님과 정동하 선배님에게서도 많은 조언을 얻으면서 성장의 계기를 만들 수 있었어요. 김바다 선배님에게서는 스피릿 적인 면과 발성, 그리고 정동하 선배님에게서는 완급 조절 등을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아, 브로큰 발렌타인 선배님들도요!
Q. 조심스럽지만, 가장 궁금했던 이야기를 물어보고자 합니다. 얼마 전, 버스터즈가 당분간 휴식기에 들어갔다는 발표를 했는데요. 어떻게 내린 결정인지 궁금합니다.
노대건 앞서 이야기 했다시피 작년 영국 투어를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발매한 2집 앨범으로 본격적인 월드투어 일정을 잡는 등 2020년의 버스터즈만의 플랜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 누구의 탓도 아닌 코로나라는 자연 재해로 인해 이 모든 것들을 취소 해야 하는 상황이 온 거죠. 멤버들끼리도 정말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다른 아티스트 분들처럼 랜선 라이브, 혹은 온라인 라이브로 팬들과 계속 만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제에 대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어요. 긴 논의 끝에 버스터즈가 추구하는 공연 퀄리티를 완벽하게 내기 위해서 온라인 공연의 형태에는 많은 한계가 있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정규 2집 제작 과정에서 우리가 사운드적으로 고민했던 것들을 온라인 라이브에서 낼 수 있느냐에 대해서 지금 상황에서는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어요. 팬 분들에게는 죄송스러운 마음뿐이에요. 다만 다시 무대에서 버스터즈의 에너지를 뿜어내는 날까지 잠정 휴식기일뿐입니다. 빨리 코로나 상황이 호전돼서 무대에서 뛰노는 버스터즈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는 전혀 변함이 없습니다.
버스터즈의 보컬 노대건. 그는 최근 게임 OST 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솔로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Q. 그래도 최근 게임 OST 작업에도 참가하시는 등 여전히 음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다행이 아닐까 싶어요. 여러 솔로 활동도 하셨던 데 소개 좀 해주세요.
노대건 네! 메스그램(Messgram)의 기타리스트 신유식씨와 함께 ‘클로저스’라는 온라인 게임의 캐릭터 테마송을 녹음하는 작업을 최근 진행했어요. 듣기로는 오디오파이 매거진 최초의 인터뷰이가 메스그램으로 알고 있는데 반가워 하실 독자 분들도 계시겠네요. 항상 제가 주도적으로 진행한 음악만을 하다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른 아티스트가 진행한 작업에 참여한 건 제게는 흔치 않은 기회였거든요. 긴장됐다기 보다는 음... 그 동안 음악적으로 제게 부족했던, 경험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충족시키는 좋은 기회였어요. 녹음 방식도 달라서 서로 다른 점을 배우는 것도 무척 좋았습니다. OST 취지에 맞게 그 캐릭터를 연구하고 분위기에 맞게 노래를 하는 과정도 정말 재미있었어요. 곡도 잘 뽑혀서 추후에 라이브에서도 꼭 공연해보고 싶습니다. 11월 초에 곡이 나오니 독자 분들도 기회 되시면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했던 솔로 활동 중 대표적인 거라면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씨와 트랙스의 기타리스트 김정모씨가 함께 한 듀엣 프로젝트에서 ‘노답’이라는 곡에 피처링을 한 적이 있었고요, 브로큰 발렌타인의 ‘Project.Nabla’라는 앨범에서 ‘Justice For Them’이라는 곡 피쳐링을 했던 걸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버스터즈는 슈스케6 당시 강렬한 음악도 음악이지만, ‘수산업’에 종사한다는 특이한 이력으로도 유명해지신 것 같아요. 수산업 일은 계속 하고 계신가요?
Q. 버스터즈는 슈스케6 당시 강렬한 음악도 음악이지만, '수산업'에 종사한다는 특이한 이력으로도 유명해지신 것 같아요. 요즘도 종종 수산업쪽 일을 하시나요?
노대건 간혹 같이 일하신 분들께 연락이 오면 여유가 될때 가서 도와 드리고 있어요. 사실, 이 수산업 쪽에서 경력도 되고 저희가 나름 일에 자부심도 있고 실력도 있어서 그런지 음악 쪽 섭외 보다 수산업 쪽 일 섭외가 더 많이 와서 정체성에 혼란이 올 때도 종종 있습니다(웃음).
여담이긴 한데, 슈스케 나갔던 당시에 같이 수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방송국에서 직접 촬영을 하러 오니 놀라시더라요. 아, 이 친구들이 정말 음악 하는 애들이 맞구나 하고요. 반대로 엠넷 방송국 관계자 분들도 그래 봤자 아르바이트 정도 해놓고 수산업 컨셉트 잡고 나오는 애들 아닌가 좀 의심들을 하셨는데 직접 일하는 거 보고 많이들 놀라셨어요. 이렇게 각 잡고 제대로 프로페셔널 하게 일 하는 줄 몰랐다고 말이죠. 하하.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잠정적인 휴식기에 들어간 버스터즈(BURSTERS). 그들의 폭발적인 무대를 하루 빨리 다시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좌측부터 베이스 조환희, 보컬 노대건, 기타&리더 안준용, 기타 이계진, 드럼 조태희)
Q. 공연 때 쓰시는 인이어와 마이크는 어떤 브랜드 제품 좋아하세요?
노대건 인이어 플레이를 많이 하기 때문에 무대에서 쓰는 인이어에 항상 관심이 많습니다. 제가 선호하는 브랜드는 슈어(SHURE)예요. 버스터즈 음악 특징 중의 하나인 공격적인 면, 그리고 저의 스크리밍과 그로울링, 클린 보컬을 넘나 들면서 쏘아붙이는 음색을 슈어 제품들이 잘 들려주고 잘 뽑아 내주더라고요. 인이어는 ‘SHURE 535’가 제 최애고요, 마이크는 ‘SM58’이죠. 다른 걸 써본 기억이 별로 없네요(웃음).
Q.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버스터즈의 팬들과 독자 분 들에게 한 마디 부탁 드립니다.
노대건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독자분 들 중에는 다양한 록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을 거라 생각해요. 건강하고 힘이 넘치는 음악으로 계속 찾아 뵙고 싶습니다. 버스터즈에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릴게요.
팬 분들께는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팬들을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시 만나는 날 기다리셨던 만큼의 무대를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추워지는 날씨 속에 건강 잘 챙기시고 팬 여러분들의 넘치는 록 스피릿, 저희 공연 때 쏟아 내실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만을 버스터즈 멤버들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또 만나요!
대한민국 록씬에서 손꼽히는 스크리밍, 그로울링 실력을 지닌 보컬리스트로 평가 받는 버스터즈의 노대건.
감성적인 클린 보컬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많은 팬들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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