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e My Universe
You 's Drum 서유경
무대 맨 뒤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는 가장 멀리 보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넓게 무대를 살펴 볼 수 있는 세션 주자. 바로 드러머다. 실력과 카리스마를 갖춘 드러머가 있는 밴드의 공연을 보면, 비록 그 드러머가 내 눈에 가장 가깝게 보이지는 않더라도 좀처럼 그 잔상이 잊혀지지 않고는 했던 기억들이 존재하고는 했다. 한국에도 이렇게 깊고 진한 잔상을 남기는 드러머들이 많이 존재한다. 1세대 재즈드러머 최세진,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드러머 김희현과 같은 ‘마스터’급의 드러머부터 리빙 레전드 ‘크라잉넛’의 이상혁,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김간지, ‘윈드시티’의 김반장 같은 이들도 뽑을 수 있겠고 폭발적인 드러밍을 보이는 서태지 밴드의 최현진, 크래쉬의 정용욱 같은 이들도 있겠다. 한층 더 세련되고 젊은 감각으로 어필하는 이른바 3세대 인디 밴드들에도 인재들이 정말 많다. ‘새소년’의 유수, ‘라이프 앤 타임’에서 활동했던 임상욱 같은 드러머들을 좋아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니 말이다. 또, 직접 인터뷰했던 ‘메스그램’의 수진이나 ‘브로큰 발렌타인’의 쿠파 같은 드러머들도 인상적이었다고 언급하고 싶다. 필자 주관적인 기준으로만 추려내도 이렇게 서론의 반을 잡아 먹을 정도인데, 최근에는 유튜브나 트위치 등 개인방송을 통해 실력을 뽐내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드러머들도 꽤 있으니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다. 예를 들면 ‘부기드럼’으로 유명한 박영진과 같은 이들 말이다. 언급했던 이들 말고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드러머들도 분명 많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꼭 기억해야 할 드러머 한 명을 독자들에게 추천해보고자 한다. 걸그룹 ‘AOA’의 밴드 멤버로 데뷔해 이후 ‘피아지트’, ‘Y&Z 프로젝트’ 등 활발한 음악활동을 선보였으며 현재 K-POP 드럼 커버 영상 등을 올리며 20만 명에 이르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You’s Drum’을 운영하는 서유경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누구보다 진지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음악을 대하고 만들고 있는 서유경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대중음악계에 서서히 불고 있는 밴드음악 열풍을 조금이나 실감 할 수 있었다. 함께할 음악 동지를 찾고 있는 그녀가 앞으로 대중음악계에 불고 올 신선한 바람을 함께 기대해 보도록 하자.
Editor : 송정은
자료 및 장소 제공: 히든엔터테인먼트 코리아, SL스튜디오
Q 이렇게 실제로 보게 되니 더 반갑습니다. 독자들에게 소개 부탁드릴게요!
유경 안녕하세요! 드러머이자 유튜브 채널 ‘You’s Drum’을 운영하고 있는 유경이라고 합니다. B-SIDE 독자 여러분 반가워요!
Q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이름 ‘You’s Drum’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유경 채널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을 진짜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일단 처음에는 네 글자로 된 이름을 지어보자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유경 드럼’을 먼저 생각해봤는데 입에 잘 붙지도 않고 부르기도 힘들어서 또 고민하고... 그러다가 제 이름에 있는 ‘유’라는 단어를 살려 보기로 했어요. 영어의 ‘You’의 의미를 붙일 수도 있어서 ‘너의’ 라는 의미의 ‘유즈(You’s)’가 떠오르더라고요. 또 일본어로 ‘유즈(ゆず)’가 ‘유자’라는 의미도 있거든요. 제 영상을 보시는 분들에게 유자처럼 상큼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싶기도 해서 이 이름으로 정하게 됐답니다.
Q 밴드 이름도 네 글자로 지으면 오래 간다는 루머(?)가 있기도 하죠. 좋은 이름 지으셨네요. 가장 많이 들어봤을 것 같은 질문 하나 해볼게요. 드럼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유경 제가 슈퍼주니어의 김희철 선배님을 정말 좋아했어요. 그런데 김희철 선배님이 일본 록을 워낙 좋아하시는 걸로 유명하거든요. ‘각트(GACKT)’나 ‘디르 앙 그레이(DIR EN GREY)’같은 밴드들이요. 그래서 저도 덕분에 일본 록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었죠. 일본 록 음악 들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드럼이 특히나 화려하고 굉장히 멋있잖아요. ‘아, 나도 저렇게 멋지게 드럼 쳐보고 싶다!’ 하면서 드럼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었죠. 바로 학원에 등록해서 드럼 스틱을 잡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어느덧 14년 정도? 드럼을 치고 있게 됐어요.

유경은 직접 작사,작곡,편곡,보컬 등에 참여한 드럼 솔로 앨범 ‘Connect’를 지난 2020년 10월 발매했다.
Q ‘You’s Drum’ 채널을 운영하신 지는 얼마나 됐나요?
유경 제대로 ‘You’s Drum’ 채널 운영한 지는 1년 반 정도 된 거 같아요. 사실 채널 개설한 시기는 꽤 오래 전이긴 했는데 영상 업로드를 띄엄띄엄 했거든요. 그러다가 1년 반 전부터 이제 제대로 한 번 해보자 마음 먹고 K-POP 커버 영상을 올리게 됐습니다.
Q 그렇게 제대로 시작하시고 1년 반 정도 만에 실버 버튼도 받으시고, 이제는 구독자가 2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채널이 잘 성장했어요. 인기의 비결, 물어봐도 될까요?
유경 인기의 비결이라기에는 아직 민망할 정도로 실감이 나지는 않는데요, 음... 그래도 채널 성장의 첫 번째 이유를 꼽자면 유튜브 알고리즘?(웃음) 제가 드럼 커버를 할 때 가사도 따라 부르고 밝은 표정으로 웃으면서 드럼 치는 모습이 즐거워 보여서 좋다는 댓글들이 많으시더라고요. 또, K-POP 장르 곡들이 드럼이 두드러지는 편곡은 아니다 보니 커버를 할 때 좀 더 드럼이 돋보이게 제가 편곡을 다 하기도 하고요. 원곡에서는 비중이 많지 않던 드럼 부분이 부각이 되다 보니 훨씬 더 풍부하게 들려서 좋다라는 감사한 의견도 있었고요. 이런 부분들이 구독자 분들에게 어필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드러머 유경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You’s Drum’은 최근 구독자 수가 2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Q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면 해외 팬 분들도 정말 많으시더라고요
유경 아무래도 제가 K-POP 팀으로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 보니깐 그 부분을 알고 오시는 해외 팬들도 계시고, 또 요즘 K-POP을 해외 분들이 정말 많이 들으시잖아요. 단순히 감상만 하는 게 아니고 댄스 커버나 리믹스, 혹은 밴드 커버
등 정말 다양한 형태로 K-POP을 많이 즐겨 주시잖아요. 그러다 보니 드럼으로 K-POP을 연주하는 제 영상을 보고 해외 팬들이 반응을 보여주시고 제 채널의 구독자로 유입이 되고... 이런 과정들이 잘 어우러진 것 같아요.
Q You’s Drum 채널을 운영하느라 한창 분주하셨을 작년 10월에 ‘Connect’라는 첫 싱글 앨범도 발매를 하셨더라고요. 어떤 앨범이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경 네, 작년 10월에 ‘Universe’, ‘Connect’, ‘Out of My Mind’라는 세 곡을 담은 싱글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드럼 솔로 앨범인데요, 작곡, 작사, 편곡에 보컬까지 다 방면으로 제 손길을 거친, 지금도 작업 순간들을 떠올리면 설레는 그럼 앨범이에요. 앨범 작업을 하게 된 이유는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드럼 솔로 앨범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요즘에는 트래비스 바커(Travis Barker)처럼 대중적인 드럼 솔로 앨범을 내는 아티스트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도 흔히 드럼 솔로 앨범 하면 떠오르는 재즈적인 느낌 보다는 팝 적인 성향의 곡을 만들고자 노력을 했었죠. 그렇게 진행을 하다 보니까 좀 더 제대로 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보컬 녹음까지 하게 됐습니다. 타이틀 곡 ‘Universe’같은 경우는 앨범 작업 초기에 제가 겪었던 안 좋은 일들, 그리고 그로 인해 겪은 좌절감 등으로 힘든 시기에 제 주변에 저를 좋아해주는,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많고 이들이 나에게 큰 위로가 된 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힘든 시기를 극복해 나가면서 만든 곡이에요.
Q 유니버스는 또 You’s Drum의 구독자 분들의 애칭이기도 하잖아요.
유경 네, 맞아요. 제 주변의 지인부터 정말 먼, 지구 반대편에 있는 분들, 제가 드럼을 치지 않았더라면 전혀 몰랐을 그 분들이 저를 위로해 주시는 게 너무 감사해서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모습만 보여드려야겠다라는 마음으로 편지를 쓰듯이 만들어 본 곡이에요. 다행히 이런 제 마음을 알아 주셨는지 유니버스 분들이 많이 감동을 받았다고 해주시더라고요.
Q AOA 활동 이후에 참여하신 ‘피아지트’, ‘Y&Z 프로젝트’ 등의 음악 활동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유경 피아지트는 제가 학교에서 만난 선배들과 함께 활동했던 밴드예요. 제가 합류하기 전에 피아지트는 강렬한 신스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신스 록 장르의 팀이었는데, 제가 합류한 후에는 한층 부드럽고 듣기 편한 시티팝과 신스팝 장르의 음악을 주로 하게 됐습니다. Y&Z 프로젝트는 ‘과대불판사용금지’랑 ‘배드큐피드’ 등의 팀에서 드럼을 치던 준현(ZUNE) 오빠랑 작업실에서 드럼 치면서 둘이 놀다가 반충동적으로(웃음) 드러머 둘이서 한 번 활동을 해보면 어떨까 해서 결성된 프로젝트 팀이에요. 드러머 두 명이 무대에 같이 나오는 적은 있어도 앨범 같은 작업물이 나온 적은 별로 없으니깐요. 이런 음악을 좋아하시는 수요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곡 작업이라기 보다는 드러머로서 하고 싶은걸 다하는 느낌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예요. 둘 다 신스 록을 좋아하다 보니 취향이 맞아서 즐겁게 진행했어요. 뭐, 덥스텝도 넣어보고 정말 강렬한 느낌의 전자음을 넣은 편곡도 해보고요. 그리고 Y&Z 프로젝트 할 때 스태프 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정말 크게 느꼈던 거 같아요. 홍보 문구를 정하고 앨범 아트, 프로필 사진 콘셉트, 여러 행정적인 일 등을 직접 하다 보니 음악을 만드는 데만 집중하느라 몰랐던 음악 밖의 일들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소중한지 깨달았거든요. 이 자리를 빌어 여러 스태프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드러머 유경과 ‘과대불판사용금지’랑 ‘배드큐피드’ 등의 팀에서 드럼을 치는 준현(ZUNE)이 함께한 Y&Z 프로젝트 (사진=지니 뮤직, genie.co.kr)
Q 유경씨에 대한 스토리를 찾다 보니 흥미로운 부분들이 있었어요. 넥스트의 신해철 씨나 김세황 씨 같은 분들이 유경씨의 음악적 스승이었다라는 이야기를 접했거든요.
유경 제가 아까 드럼의 매력에 푹 빠져서 학원으로 바로 등록하러 갔다고 했었잖아요. 그 때 그 학원에 넥스트의 베이시스트셨던 제이드 선생님이 계셨어요. 그 뒤로 선생님과 쭉 인연을 맺어 오다가 제가 18살 때 처음으로 도전 했던 메이저 밴드가 1집만 내고 잘 안됐었거든요. 그 때 제이드 선생님을 찾아가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신세 한탄을 좀 했었죠(웃음). 그때 제이드 선생님께서 마침 넥스트 멤버들이 출강하는 학원이 있으니 입시 공부를 하면서 길을 찾아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주셔서 그 학원으로 가게 됐어요. 물론... 그 당시에 입시공부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서(웃음) 공부보다는 신해철 선생님의 실제 제자였던 기타리스트 친구랑 자주 합주하면서 지냈었거든요. 그러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기타리스트 친구랑 합주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 합주실 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는 거예요. 마침 휴가 기간 이셨던 신해철 선생님이 저희를 보고 계셨던 거죠. 그때 제가 많이 어리기도 했고 아무래도 신해철 선생님의 카리스마를 생각해보면 그 때는 좀 많이 무섭기도 했는데, 신해철 선생님이 저를 보시더니 바로 기타리스트 친구와 함께 팀을 하면서 자기에게도 배워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주셨어요. 그때는 너무 놀라웠던 순간이었죠. 그리고 김세황 선생님은 아무래도 같은 넥스트 멤버셨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게 됐는데요, 감사하게도 지금까지도 틈틈이 연락 주고 받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2년 전에는 평화 뮤직 페스티벌 유니 뮤직 레이스라는 공연에서 함께 공연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도 주셔서 영광스럽게 한 무대에 섰던 적도 있고요. 김세황 선생님은 지금 미국에 계신데 한국에 들어오실 때마다 연락해서 인사 드리고 얼굴 뵙고 그러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두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어요.
Q 주로 K-POP 커버 영상을 많이 올리시다 보니 상상이 잘 안 가긴 하는데, 원래 데스 메탈 같은 헤비한 음악 되게 좋아하셨다고 들었어요.
유경 어렸을 때는 그런 센 음악들 많이 듣고 좋아했어요. 10대 때나 20대 초반 때는 제가 블래스트 비트 같은 화려한 메탈 드러밍을 할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웃음). 그런데 현실적인 벽도 있었고 피지컬적인 제한도 있고, 헤쳐나가야 할 문제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제가 해야 하는 음악, 그리고 잘할 수 있는 음악에 집중하다 보니까 최근 같은 연주 스타일을 만들 수 있었던 거 같아요.
Q 요즘 유경씨와 함께 음악을 만들어 나갈 밴드 멤버들을 구하고 있으시다고 들었어요. 어떤 멤버들을 찾으시는지, 어떤 음악을 하는 밴드를 하고 싶은 지 궁금합니다.
유경 네, 최근에 여자 멤버들로만 구성된 걸 밴드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걸 밴드라고 하면 의외로 말랑말랑 대중적인 음악 보다는 막 가죽 자켓과 핫팬츠 입고 체인 둘둘 말아서 쎈 음악 할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시더라고요(웃음).
물론 그런 음악도 할 수 있지만, 저는 좀더 대중적이고 쉽고 누구나 들을 수 있고 일상 속에서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밴드 음악을 하고 싶어요. 음원 차트를 보다가도 “응? 이게 밴드 음악이라고?” 하고 위화감이 들지 않는, 편안하고 재미있는 그런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모집하고 있는 멤버들도 그런 저의 생각을 같이 공유하고 함께 해 줄 수 있는 분들을 찾고 있어요. 처음에는 주변인 들을 중심으로 수소문 하는 형식이었는데 좀 더 많은 분들에게 기회가 갈 수 있게 공개 오디션 형태로 진행하고 있어요. 아마 이 인터뷰를 독자 분들이 보실 때쯤엔 모든 일정이 다 끝나 있을 것 같은데요, 나중에 꼭 다시 한 번 저와 멤버들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릴게요.
Q 좋아하는 드러머는 누가 있는지도 궁금해요.
유경 아까도 말씀 드렸던 ‘Blink 182’ 출신의 트레비스 바커랑, ‘체인스모커스(The Chainsmokers)의 매트 맥과이어를 굉장히 좋아해요. 두분 다 대중적으로 들릴 수 있는 팀의 음악 속에서도 자신의 확고한 연주 스타일을 잘 드러내거든요. 제가 추구하는 음악적 목표하고도 많이 비슷해서 좋아하고, 또 트레비스 바커 같은 경우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운동하는 모습을 굉장히 자주 올리는데, 그 모두가 드러머로서 필요한 체력과 근력, 테크닉 향상, 부상 방지를 위한 것들이에요. 연주 스타일 뿐만 아니라 드러머로서의 자기관리도 배울 점이 많아서 좋아하는 드러머죠.
Q 쉬는 날에는 주로 뭐하면서 시간 보내는 지 궁금해요.
유경 좀 재미 없게 보이실 수 도 있는 데, 별로 할 일이 없더라도 연습실 나가서 드럼 스틱으로 고무 패드 치면서 드라마나 영화 보고는 해요(웃음).
Q 드럼을 손에서 떼어놓지 않으시군요.
유경 집에 있으면 잠만 자고 쳐지니깐 그렇게라도 해서 텐션을 좀 끌어올리려고 하죠. 여행도 종종 다니고는 했는데 요즘은 코로나 시국이다 보니 자제를 하고 있죠.

야마하의 신제품 무선 노이즈캔슬링 ‘YH- E700A’를 착용한 유경의 모습 (사진 = 유경 인스타그램 @drrrr.youkyung)
Q 드러머 유경씨는 어떤 음향기기들을 사용하는 지도 궁금해요.
유경 제가 CD로 음악 듣고 CD 모으는 걸 좋아해서 야마하의 올인원 오디오 ‘MCR-B043’ 무척 애용하고 있어요. 집에서는 주로 그걸로 음악 듣고, 야외에서는 최근에 구입한 애플의 에어팟 프로를 주로 이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최근에 야마하에서 나온 노이즈캔슬링 무선 헤드폰 ‘YH-E700A’도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야마하 오디오 제품들 많이 좋아하거든요. 야마하 오디오 제품들의 특성이 무선으로도 잘 표현된 게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블루투스 제품으로 음악 듣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무선으로도 음역대 손실이 거의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더라고요. 무엇보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진짜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 준 느낌이었어요. 온오프 안내음 나올 때 영어 음성 안내음이 일본식 영어발음이어서 조금 거슬렸다 정도?(웃음)그래서 얼마 전에 제 유튜브 채널에다가 언박싱 영상도 올려놨어요. 아, 오디오파이에서도 그 제품 리뷰하신 영상 봤어요!
또 드러머다 보니 튼튼하고 차음성 좋은 인이어 모니터에도 관심이 많아요. 최근에 사운즈에이드 (Soundzaid)에서 ‘쿼텟 (Quartet)’이라는 모델 커스텀으로 제작해서 쓰고 있는데 너무 잘 쓰고 있습니다. 모니터링 헤드폰은 많이들 쓰시는 소니의 ‘MDR-7506’ 자주 사용하고 있어요.

유경이 야마하의 일렉트로닉 드럼 세트 'DTX 6'시리즈와 무선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YH-E700A'와 함께 했다. (사진 = 유경 인스타그램 @drrrr.youkyung)
Q 주로 쓰시는 드럼 세트는 어떻게 구성하셨어요?
유경 드럼 제조사로서 야마하도 좋아하는 편인데요, 최근에 ‘라이브 커스텀 하이브리드 오크’라는 드럼 세트를 들여오게 됐어요. 제가 단단하고 밀도 있는 소리를 선호하는 편이고 또 오크 나무의 질감과 음색을 유독 좋아해요. 드럼 스틱도 오크 나무로 된 걸 쓰고 있고요. 실제로 오크 나무가 밀도가 있는 소재인데 이 제품은 그런 성향이 잘 드러나더고요. 야마하뮤직코리아에 놀러 갈 일이 있어서 직접 연주를 해 봤는데 흔히 야마하 드럼 세트 중 가장 하이엔드인 피닉스 모델보다도 라이브 커스텀 하이브리드 오크 소리가 더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 뒤로 바로 구입을 했죠.
Q 2021년 유경씨의 목표가 궁금해요.
유경 첫 번째는 지금 진행 중인 걸밴드 오디션 잘 끝내서 멋진 완전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음반과 같은 결과물을 팬 분들께 보여드리는 게 되겠죠? 또 밴드는 오프라인 라이브가 생명인데 코로나 시국이다 보니깐 조심스럽게 좋은 때를 살펴 보면서 가능하다면 올해 말쯤에는 꼭 라이브 공연을 해보고 싶어요. 개인적인 목표라면 올해는 모두의 목표인 다이어트를 해야 하지 않을까...(웃음) 1년 반 동안 밖에 잘 나갈 수 없는 코로나 시국을 보내다 보니 야금야금 살이 찌더라고요...그리고 모두의 평안함과 건강함을 바라는 그런 한 해를 보내고 싶습니다.
Q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과 유니버스 분들에게 인사 전해주세요!
유경 저를 처음보신 분들, 아시는 분들 모두 드러머 서유경을 즐겁게 알아가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제 인터뷰 기사가 3월호에 나간다고 들었는데요, 3월은 또 우리나라에서 시작의 느낌이 있다 보니 이 인터뷰 즐겁게 읽어보시면서 비록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시국이지만 독자 분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가 전달되고 힘찬 시작을 하실 수 있는 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유니버스 여러분들!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열심히 찾아 뵐게요. 늘 고맙습니다. 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You'sDrum #드러머유경 #드러머유경 #K-POP_Drummer #유튜버 #걸밴드 #GirlBand #ForUniverse #Connect
You're My Universe
You 's Drum 서유경
무대 맨 뒤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는 가장 멀리 보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넓게 무대를 살펴 볼 수 있는 세션 주자. 바로 드러머다. 실력과 카리스마를 갖춘 드러머가 있는 밴드의 공연을 보면, 비록 그 드러머가 내 눈에 가장 가깝게 보이지는 않더라도 좀처럼 그 잔상이 잊혀지지 않고는 했던 기억들이 존재하고는 했다. 한국에도 이렇게 깊고 진한 잔상을 남기는 드러머들이 많이 존재한다. 1세대 재즈드러머 최세진,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드러머 김희현과 같은 ‘마스터’급의 드러머부터 리빙 레전드 ‘크라잉넛’의 이상혁,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김간지, ‘윈드시티’의 김반장 같은 이들도 뽑을 수 있겠고 폭발적인 드러밍을 보이는 서태지 밴드의 최현진, 크래쉬의 정용욱 같은 이들도 있겠다. 한층 더 세련되고 젊은 감각으로 어필하는 이른바 3세대 인디 밴드들에도 인재들이 정말 많다. ‘새소년’의 유수, ‘라이프 앤 타임’에서 활동했던 임상욱 같은 드러머들을 좋아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니 말이다. 또, 직접 인터뷰했던 ‘메스그램’의 수진이나 ‘브로큰 발렌타인’의 쿠파 같은 드러머들도 인상적이었다고 언급하고 싶다. 필자 주관적인 기준으로만 추려내도 이렇게 서론의 반을 잡아 먹을 정도인데, 최근에는 유튜브나 트위치 등 개인방송을 통해 실력을 뽐내며 존재감을 과시하는 드러머들도 꽤 있으니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다. 예를 들면 ‘부기드럼’으로 유명한 박영진과 같은 이들 말이다. 언급했던 이들 말고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드러머들도 분명 많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꼭 기억해야 할 드러머 한 명을 독자들에게 추천해보고자 한다. 걸그룹 ‘AOA’의 밴드 멤버로 데뷔해 이후 ‘피아지트’, ‘Y&Z 프로젝트’ 등 활발한 음악활동을 선보였으며 현재 K-POP 드럼 커버 영상 등을 올리며 20만 명에 이르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You’s Drum’을 운영하는 서유경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누구보다 진지하게, 그리고 치열하게 음악을 대하고 만들고 있는 서유경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대중음악계에 서서히 불고 있는 밴드음악 열풍을 조금이나 실감 할 수 있었다. 함께할 음악 동지를 찾고 있는 그녀가 앞으로 대중음악계에 불고 올 신선한 바람을 함께 기대해 보도록 하자.
Editor : 송정은
자료 및 장소 제공: 히든엔터테인먼트 코리아, SL스튜디오
Q 이렇게 실제로 보게 되니 더 반갑습니다. 독자들에게 소개 부탁드릴게요!
유경 안녕하세요! 드러머이자 유튜브 채널 ‘You’s Drum’을 운영하고 있는 유경이라고 합니다. B-SIDE 독자 여러분 반가워요!
Q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이름 ‘You’s Drum’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유경 채널 이름을 무엇으로 할까 고민을 진짜 많이 했던 거 같아요. 일단 처음에는 네 글자로 된 이름을 지어보자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유경 드럼’을 먼저 생각해봤는데 입에 잘 붙지도 않고 부르기도 힘들어서 또 고민하고... 그러다가 제 이름에 있는 ‘유’라는 단어를 살려 보기로 했어요. 영어의 ‘You’의 의미를 붙일 수도 있어서 ‘너의’ 라는 의미의 ‘유즈(You’s)’가 떠오르더라고요. 또 일본어로 ‘유즈(ゆず)’가 ‘유자’라는 의미도 있거든요. 제 영상을 보시는 분들에게 유자처럼 상큼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싶기도 해서 이 이름으로 정하게 됐답니다.
Q 밴드 이름도 네 글자로 지으면 오래 간다는 루머(?)가 있기도 하죠. 좋은 이름 지으셨네요. 가장 많이 들어봤을 것 같은 질문 하나 해볼게요. 드럼을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유경 제가 슈퍼주니어의 김희철 선배님을 정말 좋아했어요. 그런데 김희철 선배님이 일본 록을 워낙 좋아하시는 걸로 유명하거든요. ‘각트(GACKT)’나 ‘디르 앙 그레이(DIR EN GREY)’같은 밴드들이요. 그래서 저도 덕분에 일본 록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었죠. 일본 록 음악 들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드럼이 특히나 화려하고 굉장히 멋있잖아요. ‘아, 나도 저렇게 멋지게 드럼 쳐보고 싶다!’ 하면서 드럼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됐었죠. 바로 학원에 등록해서 드럼 스틱을 잡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어느덧 14년 정도? 드럼을 치고 있게 됐어요.
유경은 직접 작사,작곡,편곡,보컬 등에 참여한 드럼 솔로 앨범 ‘Connect’를 지난 2020년 10월 발매했다.
Q ‘You’s Drum’ 채널을 운영하신 지는 얼마나 됐나요?
유경 제대로 ‘You’s Drum’ 채널 운영한 지는 1년 반 정도 된 거 같아요. 사실 채널 개설한 시기는 꽤 오래 전이긴 했는데 영상 업로드를 띄엄띄엄 했거든요. 그러다가 1년 반 전부터 이제 제대로 한 번 해보자 마음 먹고 K-POP 커버 영상을 올리게 됐습니다.
Q 그렇게 제대로 시작하시고 1년 반 정도 만에 실버 버튼도 받으시고, 이제는 구독자가 2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채널이 잘 성장했어요. 인기의 비결, 물어봐도 될까요?
유경 인기의 비결이라기에는 아직 민망할 정도로 실감이 나지는 않는데요, 음... 그래도 채널 성장의 첫 번째 이유를 꼽자면 유튜브 알고리즘?(웃음) 제가 드럼 커버를 할 때 가사도 따라 부르고 밝은 표정으로 웃으면서 드럼 치는 모습이 즐거워 보여서 좋다는 댓글들이 많으시더라고요. 또, K-POP 장르 곡들이 드럼이 두드러지는 편곡은 아니다 보니 커버를 할 때 좀 더 드럼이 돋보이게 제가 편곡을 다 하기도 하고요. 원곡에서는 비중이 많지 않던 드럼 부분이 부각이 되다 보니 훨씬 더 풍부하게 들려서 좋다라는 감사한 의견도 있었고요. 이런 부분들이 구독자 분들에게 어필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드러머 유경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You’s Drum’은 최근 구독자 수가 2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Q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면 해외 팬 분들도 정말 많으시더라고요
유경 아무래도 제가 K-POP 팀으로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 보니깐 그 부분을 알고 오시는 해외 팬들도 계시고, 또 요즘 K-POP을 해외 분들이 정말 많이 들으시잖아요. 단순히 감상만 하는 게 아니고 댄스 커버나 리믹스, 혹은 밴드 커버
등 정말 다양한 형태로 K-POP을 많이 즐겨 주시잖아요. 그러다 보니 드럼으로 K-POP을 연주하는 제 영상을 보고 해외 팬들이 반응을 보여주시고 제 채널의 구독자로 유입이 되고... 이런 과정들이 잘 어우러진 것 같아요.
Q You’s Drum 채널을 운영하느라 한창 분주하셨을 작년 10월에 ‘Connect’라는 첫 싱글 앨범도 발매를 하셨더라고요. 어떤 앨범이었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경 네, 작년 10월에 ‘Universe’, ‘Connect’, ‘Out of My Mind’라는 세 곡을 담은 싱글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드럼 솔로 앨범인데요, 작곡, 작사, 편곡에 보컬까지 다 방면으로 제 손길을 거친, 지금도 작업 순간들을 떠올리면 설레는 그럼 앨범이에요. 앨범 작업을 하게 된 이유는 대중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는 드럼 솔로 앨범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요즘에는 트래비스 바커(Travis Barker)처럼 대중적인 드럼 솔로 앨범을 내는 아티스트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도 흔히 드럼 솔로 앨범 하면 떠오르는 재즈적인 느낌 보다는 팝 적인 성향의 곡을 만들고자 노력을 했었죠. 그렇게 진행을 하다 보니까 좀 더 제대로 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보컬 녹음까지 하게 됐습니다. 타이틀 곡 ‘Universe’같은 경우는 앨범 작업 초기에 제가 겪었던 안 좋은 일들, 그리고 그로 인해 겪은 좌절감 등으로 힘든 시기에 제 주변에 저를 좋아해주는, 저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많고 이들이 나에게 큰 위로가 된 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힘든 시기를 극복해 나가면서 만든 곡이에요.
Q 유니버스는 또 You’s Drum의 구독자 분들의 애칭이기도 하잖아요.
유경 네, 맞아요. 제 주변의 지인부터 정말 먼, 지구 반대편에 있는 분들, 제가 드럼을 치지 않았더라면 전혀 몰랐을 그 분들이 저를 위로해 주시는 게 너무 감사해서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모습만 보여드려야겠다라는 마음으로 편지를 쓰듯이 만들어 본 곡이에요. 다행히 이런 제 마음을 알아 주셨는지 유니버스 분들이 많이 감동을 받았다고 해주시더라고요.
Q AOA 활동 이후에 참여하신 ‘피아지트’, ‘Y&Z 프로젝트’ 등의 음악 활동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유경 피아지트는 제가 학교에서 만난 선배들과 함께 활동했던 밴드예요. 제가 합류하기 전에 피아지트는 강렬한 신스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신스 록 장르의 팀이었는데, 제가 합류한 후에는 한층 부드럽고 듣기 편한 시티팝과 신스팝 장르의 음악을 주로 하게 됐습니다. Y&Z 프로젝트는 ‘과대불판사용금지’랑 ‘배드큐피드’ 등의 팀에서 드럼을 치던 준현(ZUNE) 오빠랑 작업실에서 드럼 치면서 둘이 놀다가 반충동적으로(웃음) 드러머 둘이서 한 번 활동을 해보면 어떨까 해서 결성된 프로젝트 팀이에요. 드러머 두 명이 무대에 같이 나오는 적은 있어도 앨범 같은 작업물이 나온 적은 별로 없으니깐요. 이런 음악을 좋아하시는 수요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곡 작업이라기 보다는 드러머로서 하고 싶은걸 다하는 느낌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예요. 둘 다 신스 록을 좋아하다 보니 취향이 맞아서 즐겁게 진행했어요. 뭐, 덥스텝도 넣어보고 정말 강렬한 느낌의 전자음을 넣은 편곡도 해보고요. 그리고 Y&Z 프로젝트 할 때 스태프 분들에 대한 감사함을 정말 크게 느꼈던 거 같아요. 홍보 문구를 정하고 앨범 아트, 프로필 사진 콘셉트, 여러 행정적인 일 등을 직접 하다 보니 음악을 만드는 데만 집중하느라 몰랐던 음악 밖의 일들이 얼마나 중요하고 또 소중한지 깨달았거든요. 이 자리를 빌어 여러 스태프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드러머 유경과 ‘과대불판사용금지’랑 ‘배드큐피드’ 등의 팀에서 드럼을 치는 준현(ZUNE)이 함께한 Y&Z 프로젝트 (사진=지니 뮤직, genie.co.kr)
Q 유경씨에 대한 스토리를 찾다 보니 흥미로운 부분들이 있었어요. 넥스트의 신해철 씨나 김세황 씨 같은 분들이 유경씨의 음악적 스승이었다라는 이야기를 접했거든요.
유경 제가 아까 드럼의 매력에 푹 빠져서 학원으로 바로 등록하러 갔다고 했었잖아요. 그 때 그 학원에 넥스트의 베이시스트셨던 제이드 선생님이 계셨어요. 그 뒤로 선생님과 쭉 인연을 맺어 오다가 제가 18살 때 처음으로 도전 했던 메이저 밴드가 1집만 내고 잘 안됐었거든요. 그 때 제이드 선생님을 찾아가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신세 한탄을 좀 했었죠(웃음). 그때 제이드 선생님께서 마침 넥스트 멤버들이 출강하는 학원이 있으니 입시 공부를 하면서 길을 찾아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주셔서 그 학원으로 가게 됐어요. 물론... 그 당시에 입시공부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서(웃음) 공부보다는 신해철 선생님의 실제 제자였던 기타리스트 친구랑 자주 합주하면서 지냈었거든요. 그러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기타리스트 친구랑 합주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데 합주실 밖에서 인기척이 느껴지는 거예요. 마침 휴가 기간 이셨던 신해철 선생님이 저희를 보고 계셨던 거죠. 그때 제가 많이 어리기도 했고 아무래도 신해철 선생님의 카리스마를 생각해보면 그 때는 좀 많이 무섭기도 했는데, 신해철 선생님이 저를 보시더니 바로 기타리스트 친구와 함께 팀을 하면서 자기에게도 배워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을 주셨어요. 그때는 너무 놀라웠던 순간이었죠. 그리고 김세황 선생님은 아무래도 같은 넥스트 멤버셨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게 됐는데요, 감사하게도 지금까지도 틈틈이 연락 주고 받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2년 전에는 평화 뮤직 페스티벌 유니 뮤직 레이스라는 공연에서 함께 공연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도 주셔서 영광스럽게 한 무대에 섰던 적도 있고요. 김세황 선생님은 지금 미국에 계신데 한국에 들어오실 때마다 연락해서 인사 드리고 얼굴 뵙고 그러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두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어요.
Q 주로 K-POP 커버 영상을 많이 올리시다 보니 상상이 잘 안 가긴 하는데, 원래 데스 메탈 같은 헤비한 음악 되게 좋아하셨다고 들었어요.
유경 어렸을 때는 그런 센 음악들 많이 듣고 좋아했어요. 10대 때나 20대 초반 때는 제가 블래스트 비트 같은 화려한 메탈 드러밍을 할 수 있을 줄 알았거든요(웃음). 그런데 현실적인 벽도 있었고 피지컬적인 제한도 있고, 헤쳐나가야 할 문제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제가 해야 하는 음악, 그리고 잘할 수 있는 음악에 집중하다 보니까 최근 같은 연주 스타일을 만들 수 있었던 거 같아요.
Q 요즘 유경씨와 함께 음악을 만들어 나갈 밴드 멤버들을 구하고 있으시다고 들었어요. 어떤 멤버들을 찾으시는지, 어떤 음악을 하는 밴드를 하고 싶은 지 궁금합니다.
유경 네, 최근에 여자 멤버들로만 구성된 걸 밴드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걸 밴드라고 하면 의외로 말랑말랑 대중적인 음악 보다는 막 가죽 자켓과 핫팬츠 입고 체인 둘둘 말아서 쎈 음악 할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시더라고요(웃음).
물론 그런 음악도 할 수 있지만, 저는 좀더 대중적이고 쉽고 누구나 들을 수 있고 일상 속에서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밴드 음악을 하고 싶어요. 음원 차트를 보다가도 “응? 이게 밴드 음악이라고?” 하고 위화감이 들지 않는, 편안하고 재미있는 그런 음악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모집하고 있는 멤버들도 그런 저의 생각을 같이 공유하고 함께 해 줄 수 있는 분들을 찾고 있어요. 처음에는 주변인 들을 중심으로 수소문 하는 형식이었는데 좀 더 많은 분들에게 기회가 갈 수 있게 공개 오디션 형태로 진행하고 있어요. 아마 이 인터뷰를 독자 분들이 보실 때쯤엔 모든 일정이 다 끝나 있을 것 같은데요, 나중에 꼭 다시 한 번 저와 멤버들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 드릴게요.
Q 좋아하는 드러머는 누가 있는지도 궁금해요.
유경 아까도 말씀 드렸던 ‘Blink 182’ 출신의 트레비스 바커랑, ‘체인스모커스(The Chainsmokers)의 매트 맥과이어를 굉장히 좋아해요. 두분 다 대중적으로 들릴 수 있는 팀의 음악 속에서도 자신의 확고한 연주 스타일을 잘 드러내거든요. 제가 추구하는 음악적 목표하고도 많이 비슷해서 좋아하고, 또 트레비스 바커 같은 경우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운동하는 모습을 굉장히 자주 올리는데, 그 모두가 드러머로서 필요한 체력과 근력, 테크닉 향상, 부상 방지를 위한 것들이에요. 연주 스타일 뿐만 아니라 드러머로서의 자기관리도 배울 점이 많아서 좋아하는 드러머죠.
Q 쉬는 날에는 주로 뭐하면서 시간 보내는 지 궁금해요.
유경 좀 재미 없게 보이실 수 도 있는 데, 별로 할 일이 없더라도 연습실 나가서 드럼 스틱으로 고무 패드 치면서 드라마나 영화 보고는 해요(웃음).
Q 드럼을 손에서 떼어놓지 않으시군요.
유경 집에 있으면 잠만 자고 쳐지니깐 그렇게라도 해서 텐션을 좀 끌어올리려고 하죠. 여행도 종종 다니고는 했는데 요즘은 코로나 시국이다 보니 자제를 하고 있죠.
야마하의 신제품 무선 노이즈캔슬링 ‘YH- E700A’를 착용한 유경의 모습 (사진 = 유경 인스타그램 @drrrr.youkyung)
Q 드러머 유경씨는 어떤 음향기기들을 사용하는 지도 궁금해요.
유경 제가 CD로 음악 듣고 CD 모으는 걸 좋아해서 야마하의 올인원 오디오 ‘MCR-B043’ 무척 애용하고 있어요. 집에서는 주로 그걸로 음악 듣고, 야외에서는 최근에 구입한 애플의 에어팟 프로를 주로 이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최근에 야마하에서 나온 노이즈캔슬링 무선 헤드폰 ‘YH-E700A’도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야마하 오디오 제품들 많이 좋아하거든요. 야마하 오디오 제품들의 특성이 무선으로도 잘 표현된 게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블루투스 제품으로 음악 듣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무선으로도 음역대 손실이 거의 없이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더라고요. 무엇보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진짜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 준 느낌이었어요. 온오프 안내음 나올 때 영어 음성 안내음이 일본식 영어발음이어서 조금 거슬렸다 정도?(웃음)그래서 얼마 전에 제 유튜브 채널에다가 언박싱 영상도 올려놨어요. 아, 오디오파이에서도 그 제품 리뷰하신 영상 봤어요!
또 드러머다 보니 튼튼하고 차음성 좋은 인이어 모니터에도 관심이 많아요. 최근에 사운즈에이드 (Soundzaid)에서 ‘쿼텟 (Quartet)’이라는 모델 커스텀으로 제작해서 쓰고 있는데 너무 잘 쓰고 있습니다. 모니터링 헤드폰은 많이들 쓰시는 소니의 ‘MDR-7506’ 자주 사용하고 있어요.
유경이 야마하의 일렉트로닉 드럼 세트 'DTX 6'시리즈와 무선 노이즈캔슬링 헤드폰 'YH-E700A'와 함께 했다. (사진 = 유경 인스타그램 @drrrr.youkyung)
Q 주로 쓰시는 드럼 세트는 어떻게 구성하셨어요?
유경 드럼 제조사로서 야마하도 좋아하는 편인데요, 최근에 ‘라이브 커스텀 하이브리드 오크’라는 드럼 세트를 들여오게 됐어요. 제가 단단하고 밀도 있는 소리를 선호하는 편이고 또 오크 나무의 질감과 음색을 유독 좋아해요. 드럼 스틱도 오크 나무로 된 걸 쓰고 있고요. 실제로 오크 나무가 밀도가 있는 소재인데 이 제품은 그런 성향이 잘 드러나더고요. 야마하뮤직코리아에 놀러 갈 일이 있어서 직접 연주를 해 봤는데 흔히 야마하 드럼 세트 중 가장 하이엔드인 피닉스 모델보다도 라이브 커스텀 하이브리드 오크 소리가 더 마음에 들더라고요. 그 뒤로 바로 구입을 했죠.
Q 2021년 유경씨의 목표가 궁금해요.
유경 첫 번째는 지금 진행 중인 걸밴드 오디션 잘 끝내서 멋진 완전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음반과 같은 결과물을 팬 분들께 보여드리는 게 되겠죠? 또 밴드는 오프라인 라이브가 생명인데 코로나 시국이다 보니깐 조심스럽게 좋은 때를 살펴 보면서 가능하다면 올해 말쯤에는 꼭 라이브 공연을 해보고 싶어요. 개인적인 목표라면 올해는 모두의 목표인 다이어트를 해야 하지 않을까...(웃음) 1년 반 동안 밖에 잘 나갈 수 없는 코로나 시국을 보내다 보니 야금야금 살이 찌더라고요...그리고 모두의 평안함과 건강함을 바라는 그런 한 해를 보내고 싶습니다.
Q 바쁘신 와중에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과 유니버스 분들에게 인사 전해주세요!
유경 저를 처음보신 분들, 아시는 분들 모두 드러머 서유경을 즐겁게 알아가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제 인터뷰 기사가 3월호에 나간다고 들었는데요, 3월은 또 우리나라에서 시작의 느낌이 있다 보니 이 인터뷰 즐겁게 읽어보시면서 비록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시국이지만 독자 분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가 전달되고 힘찬 시작을 하실 수 있는 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유니버스 여러분들! 처음부터 지금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열심히 찾아 뵐게요. 늘 고맙습니다. 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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