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가 만든 스피커, 궁금하시죠?
RESO
김장중 대표
‘좋은 음악을 조금 더 마음 편히 즐길 수는 없을까?’ 오디오파일이라면 누구나 해볼 법한 고민.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어쩌면 본지를 구매해서 보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취재진이 찾은 이는 이 고민을 그야말로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위대한 출발을 시작한 국내 오디오 제조사 ‘RESO’의 김장중 대표이다. 20년 이상 DJ로 활동하며 수많은 음악, 그리고 그 음악을 재생시키는 온갖 기기 속에 노출되어 왔던 김장중 대표는 직접 오디오 기기, 그 중에서도 스피커를 제작해 좀더 쉽고 편하게,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음악을 대한민국 오디오파일들이 즐길 수 있게끔 거친(?) 바닥에 직접 뛰어들었다.
RESO측과 접촉한 후 인터뷰가 성사되기 까지도 꽤나 드라마틱한 일들이 있었다. 쏟아지는 주변매체 들의 관심 속에서도, 국내 오디오 제조사에 대한 호기심을 높게 평가해주며 너그럽게 인터뷰에 임해준 RESO의 김장중 대표와 팀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DJ가 만든 스피커, 음악 애호가들이라면 그 정체가 당연히 궁금할 것이다. 김장중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첫 작품인 패시브 스피커 ‘Sparrow’, 그리고 RESO가 생각하는 음악과 오디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접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ditor: 송정은
Photographer: 이선우
자료 및 장소제공 : RESO
Q 반갑습니다! 소개 부탁 드립니다.
RESO 안녕하세요! 음악과 오디오를 사랑하시는 독자 여러분. 저는 올해 마흔 한 살, 대전에서 스피커를 만드는 김장중이라고 합니다. 스피커를 만들기 전에는 오랜 기간 DJ로서 음악을 만들고 즐기는 일을 해왔습니다. 오디오는 어린 시절 카오디오로 시작해서 한 20년 정도 취미로 쭉 관심을 가져왔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DJ 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향후 할 일을 모색하던 중 가장 좋아하는 쪽으로 창업을 하자해서 RESO라는 오디오 제조사를 만들게 됐습니다. 반갑습니다!
Q 먼저 RESO 라는 회사, 어떤 회사인지 궁금합니다.
RESO RESO의 의미를 먼저 설명 드리면, 좀 황당하게 들리실 지 모르겠지만 ‘소리’를 거꾸로 읽어서 ‘리소’예요. 소리는 정위상, 리소는 역위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영어로는 RESO라는 표기를 썼는데, 이 ‘RE’도 여러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RESO는 첫 작품 ‘Sparrow’와 같은 새로운 스피커를 만드는 회사일 뿐만 아니라 리사이클(Recycle:재활용)과 리매뉴팩쳐링(Remanufacturing:재제조)가 가능해요. 예를 들어 사용하시던 스피커가 빈티지한 스피커인데 좀 더 현대적인 사운드로 듣고 싶다 그럴 경우 RESO는 네트워크를 직접 설계하고 만드는 기술이 있다 보니 새롭게 박스도 짜고 원하는 스타일로 튜닝도 해드릴 수 있어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일뿐 아니라 이처럼 기존의 스피커를 재탄생 시킬 수도 있는 능력을 갖췄다라는 뜻을 담고 있죠. 기억의 철학을 담고 있다고 할까요 (웃음).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분들은 홍보와 경영지원을 담당하는 실장과 제조와 관련된 팀장 이렇게 셋이서 RESO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모두 같은 DJ 팀에서 활동하면서 알게 된 오랜 인연을 가진 분들입니다.

대전창업허브 내의 'RESO' 사무실의 모습. 'Real Sound Design'이라는 의미 외에도 RESO에는 음악과 오디오에 대한 열정이 다양하게 담겨있다.
Q 어떤 계기로 오디오업계와 인연을 맺게 됐나요?
RESO 코로나 때문에 DJ 일이 많이 없어져서 RESO를 창업한 게 아니냐 다들 그렇게 알고 계시는데 맞습니다(웃음). 사실 코로나 시대가 오기 전부터 오디오 장비를 갖춰놓은 카페 창업을 준비했었어요. 나이도 좀 먹었고 슬슬 DJ를 그만 뒀을 때 무엇을 할까를 생각할 시기기도 했고, 더군다나 오디오 마니아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 갖고 까페 창업을 준비했고 계약 직전까지 갔었는데 그때쯤에 코로나 사태가 터진거예요. 그래서 개업을 좀만 늦추자 미루자 했는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다 보니 개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되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다른 쪽 일을 생각해보자 하고 둘러보니 제게는 DJ 활동을 하면서 남은 음악에 대한 열정, 그리고 오랜 기간 갖고 있던 오디오 관련 취미 이것 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래, 내가 직접 오디오 기기들을 한 번 만들어보자’ 마음을 먹고 이 RESO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창업하고 초반에는 낮 생활이 너무 힘들었다. 신경정신과를 다니면서 두통약을 먹어야 할 정도로. 햇빛만 보면 머리가 아플 정도였어요. 20년 가까이를 “DJ 김장중입니다.” 이렇게 소개를 하다가 “RESO 대표입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게 아직도 어렵고 많이 헤매고 있습니다.
Q 어떻게 이런 오디오 관련 제조 기술들을 습득하게 됐는지 알고 싶습니다.
RESO 제가 상당히 어린 나이였던 20대 초반부터 카오디오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졌었어요. 그리고 DJ를 직업으로 삼아 일을 하면서 수많은 장비로 좋은 음악을 듣다 보니 당시의 카오디오의 퀄리티가 그리 좋지 않아 불만이 있었어요. 그리고는 카오디오 D.I.Y 동호회에 들었습니다. 그때 직접 차 문을 뜯고 성형하고 MDF 잘라 붙여서 틀 만들고 트렁크에 우퍼 박스 짜고 하는 일들을 배웠고 네트워크도 직접 땜질하는 일도 배우면서 익히게 됐어요. 시간이 좀 지난 후에는 제가 배웠던 카오디오 D.I.Y 제작 기술이 필요 없게 자동차의 구조가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처럼 차의 내부 구조를 개조해가면서 카오디오를 집어 넣으려면 자동차에 손상을 아주 많이 주게끔 말이죠. 그렇다고 간신히 생긴 이 취미를 그대로 사장시키기는 아깝다 보니 자연스럽게 홈오디오에 대한 관심으로 넘어가게 됐죠. 홈오디오로 넘어오게 되면서는 아무래도 스피커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런데 홈오디오로 넘어오면서도 제가 원하는 스피커의 소리를 찾자니 돈이 정말 너무너무 많이 드는 걸 알게 되었죠. 어차피 카오디오를 하면서 익힌 네트워크 크로스오버 제조기술도 있고 하니 홈오디오 용 인클로져 제작에 대한 기술을 배워보자하면서 취미로 익혀놓은 것들이 지금 이렇게 새로운 직업으로까지 연결이 됐네요.
Q 직접 스피커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시게 됐나요?
RESO 카오디오에 대한 취미를 가졌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카오디오 중에서도 스피커 튜닝에 굉장히 높은 관심을 갖고 있었죠. 제가 비록 스피커 유닛을 직접 만들지는 못했지만, 크로스오버에 납땜을 하고 각 주파수 영역에 알맞은 소리로 튜닝 작업을 해서 아날로그 형태로 제 성향에 맞는 소리로 바꾸는 걸 주로 많이 했어요. 아, 여담으로 방금 이야기한 크로스오버를 카오디오에서는 ‘패시브’라는 용어로 많이 사용하곤 했습니다. 홈오디오에서 이야기하는 패시브하고는 개념이 많이 다르죠? 아무튼 카오디오를 할 때부터 제일 자신 있는 분야가 스피커 튜닝이었습니다. 그래서 RESO와 같은 오디오 제조사를 만들면서 어쩔 수 없이(?) 최선의 옵션은 스피커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앰프나 DAC 관련 제작 쪽은 잘 모르거든요(웃음). 대학교 때 전공도 로봇(메카트로닉스)쪽을 전공해서 오히려 앰프나 DAC와 같은 전자회로가 중요한 오디오 기기를 제작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네요.
Q 직접 만드신 스피커 ‘스패로우’는 ‘DJ가 만든 스피커’로 줄곧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DJ 김장중은 어떤 DJ였는지 궁금해요.
RESO DJ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는 비보이로 활동했었습니다. 그런데 비보이를 하다 보니 직접 춤을 추는 것도 좋은데, 비보이 친구들의 비보잉을 위한 음악을 선택하고 틀어주는 일에 눈이 더 가기 시작하더라고요. DJ 일이 더 적성에 맞는다는 걸 알게 된 거죠. 그런데 그 당시 DJ는 배틀 DJ라고 해서 스크래칭으로 사운드 입히고 턴테이블로 음악 트는 DJ가 하고 싶었는데, 대전에는 그런 배틀 DJ들이 활동하는 무대는 따로 없었어요. 그래서 찾아본 게 바로 나이트 클럽 DJ였죠. 그게 제 DJ 커리어의 첫 시작이었습니다(웃음). 아무래도 나이트클럽의 DJ라고 하면 음악을 트는 것도 일이지만 화려하고 유머러스한 입담으로 무대를 좌지우지 하는 모습 많이 상상하시잖아요.
그런데 저는 완전 반대로 말 없이 음악만 트는 이른바 믹싱 DJ쪽이었어요. 그렇게 말없이 음악만 트는 믹싱 DJ들이 나이트클럽에서 점점 설 자리가 없어져갔는데 다행이라면 그 시기부터 이른바 클럽 문화가 널리 퍼지게 된 거죠. 그러면서 저희 믹싱 DJ들이 대규모로 클럽 DJ쪽으로 전향하게 된 거 고요. 저는 그 클럽 DJ들의 1.5세대 정도는 되겠네요. 아무튼 클럽에는 따로 진행과 멘트를 담당하는 호스트 MC들이 있다 보니 일하기가 좀 더 편했죠. 클럽 DJ로서 SR 컴퍼니라는 소속사에 소속이 된, 혹은 고용이 됐다고 해야 할까요, 오리지널 클럽 DJ로서 오랜 기간 활동해왔습니다. 지금 RESO의 구성원들도 그 당시에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에요. 안방인 대전인 뿐 아니라 전국방방곡곡을 돌아다녔습니다. 99년부터 RESO 창업 전까지 20년 넘게 해왔네요.
음악은 시대마다 유행하던 음악들을 틀었어요. 유로에서 테크노, 2000년대 초반에는 힙합, 그리고 클럽 음악하면 생각나는 EDM, 이런 음악들로 변해왔어요. 상업 DJ다 보니 유행에 맞는 음악들을 틀어왔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하우스 장르에 무척 애착이 커요. 하우스에도 여러 장르가 있습니다. 트라이벌, 테크, 미니멀 등이 있는데요, 혹시 기회가 되시면 이런 다양한 하우스 장르 음악도 감상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대전창업허브 내에 위와 같은 청음 세트를 만들어놓았다. 취재진도 함께 감상하며 스패로우 특유의 쫀쫀한 음색을 한껏 감상할 수 있었다.
Q 자, 그럼 첫 작품 스패로우에 대한 이야기를 좀 나눠볼까요? 괜찮은 스피커라는 입소문이 꽤 있습니다.
RESO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DJ가 만든 스피커라는 소문이 조금씩 퍼지면서 많은 분들이 베이스가 정말 ‘빵빵’한 스피커를 만드는 거 아니냐 이렇게들 많이 생각하시더라고요. 실제로 문의도 정말 많이 받았고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스패로우 뿐만 아니라 RESO가 만드는 스피커들은 베이스에 목숨을 거는 스피커는 아니라는 점이에요. 그리고 부밍도 극도로 싫어합니다. 워낙 DJ 시절에 어마어마한 압력의 베이스 음과 찢어질 듯 피크를 치는 소리들에 노출이 많이 됐었다 보니 오히려 평소에는 좀 더 고요하고 평온한 느낌의 뉴에이지나 재즈 등의 장르를 선호했어요. 뭐, 물론 클럽 DJ 일을 위한 ah니터링 장비들은 좀 달랐지만요. 그래서 저희들의 평소 음악적 성향을 담아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DJ 출신이 만든 스피커니 베이스 음이 대단히 박력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도 그런가요?” 이렇게 문의 주신 분들이 꽤 계셨는데요, 그분 들에게 솔직하게 말씀 드렸어요. “저희가 만드는 스피커는 그렇지 않습니다.” 라고요. 그리고 부밍도 극도로 싫어합니다. 오히려 DJ출신 이기에 흔히 클럽 음악 생각하면 바로 떠오르는 강력한 베이스와 부밍을 오히려 배제했다고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Q 그렇군요. 사실 저희도 굉장히 두툼한 베이스를 내는 스피커가 아닐까 생각을 했었어요. 오해였군요. 그렇다면 밀폐형 인클로져를 고집하신 이유도 좀 설명이 되겠어요.
RESO 맞습니다. 포트형 인클로져로 제작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저역 재생에서 유리하다는 건 독자 분들도 잘 아실 거라 생각해요. 스피커 안에 쌓이는 정제파도 밖으로 빼낼 수 있는 장점도 있고요. 그럼에도 밀폐형 고집한 이유는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듣는 분들이 가진 대부분의 주거 환경을 고려했기 때문이에요. 저도 집에서 스피커로 음악 들을 때 큰 볼륨으로 못 듣거든요. 실제로 저도 층간소음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여러 가지 밀폐형 스피커를 구입해서 음악 감상을 했는데, 저처럼 아파트와 같은 주거형태를 가진 분들에게는 오히려 니어필드 감상용으로는 밀폐형이 좋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베이스의 양은 음악 감상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들어가면서 대신 탄력 있고 쫀쫀한 소리를 내기에는 훨씬 밀폐형이 유리했습니다. 그런데 하이파이 관심 있는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그런 탄력 있고 쫀쫀한 베이스 재생을 위해서는 앰프의 등급이 어마어마하게 높아져야 해요. 그래서 조금 저렴한 가격대의 앰프와 매칭을 하더라도 탄력 있는 저음 재생을 할 수 있는 스피커를 제작해보자, 그런 스피커를
만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감상의 즐거움을 주자, 이런 생각으로 밀폐형 인클로져를 채택하게 됐습니다.
Q 때문에 의외로 모니터링 성향에 가까운 스피커라 할 수 있겠네요.
RESO 스패로우는 판매용으로 염두하고 만든 제품은 아니었어요. 기존에 제가 음악 감상용으로 갖고 있던 스피커를 튜닝 해서 DJ 작업을 위한 모니터링 스피커로 개조할 계획이었거든요. 그런데 튜닝을 하다 보니 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모니터링 용으로 튜닝을 하다 보니 나오는 소리가 또 너무 심심한 거죠. 사람들이 좀 더 즐겁게 음악을 감상하게끔 만들어주는 DJ로 일생을 살아오다 보니, 여기서 조금 더 재미있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스피커의 색도 입혀보자, 그런 욕심 말이죠. 그래서 개발 시 신경 썼던 부분을 예로 들자면, 모니터링 스피커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2~4kHz 영역대가 좀 평탄하게 뽑아져 나와야 되는데 그러다 보면 청음 시 다소 피곤함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 영역 대 튜닝을 좀 더 신경 쓰면 피곤함을 덜 느끼는 감상용 스피커로서 매력이 생기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신경 써서 만든 게 바로 스패로우입니다. 말씀 하신 것처럼 모니터링 성향에 ‘가까운’ 음감용 스피커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제작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 소개 할 만한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RESO 맨 처음에는 스피커 박스를 외주로 받았었어요. 외주로 받다 보니 비용이 너무 증가하더라고요. 회사를 세웠으니 수익도 생각을 해야 하는데 예상보다 너무 올라가서 걱정이 됐어요. 그래도 해법을 찾을 수 있었던 게 저희 사무실이 있는 이 대전창업허브에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 전문가 분들이 계신데 그 중에서 목공 전문가 분이 계세요. 그래서 저희가 직접 목공을 배웠습니다. 물론 목공은 배우더라고 작업은 CNC 기기가 해주지만(웃음). 아무튼 여러 형태의 외형 박스를 만들다 보니 예쁜 디자인의 인클로져를 추구 하다보면 튜닝의 문제나 정제파가 쌓이는 문제 등, 사운드 퍼포먼스 측면에서 여러 이슈들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힘겹게 만들어 놓은 스피커 박스를 적어요 4~50조 정도는 다 부숴 버린 거 같아요. 그냥 버리기는 아까워서 저희 RESO 팀원들끼리 겨울에 놀러 가서 그 부순 녀석들로 고구마 구워 먹은 기억이 나긴 하네요(웃음).
직접 설치하러 갔을 때 고객께서 김수희씨의 70년 대 후반~ 80년 대 초 앨범들을 스패로우로 들어보자 하셨는데, 저희도 스패로우에서 그런 소리가 날 줄 몰랐습니다. 생각보다 소리가 별로더라고요. 왜 빈티지 사운드를 내는 스피커를 찾는 지 처음 그때 깨달았다고 할까요? 푸짐하고 펑퍼짐한 그런 소리 있잖아요. 레퍼런스로 삼았던 음악들이 그런 음악이 아니었기에 전혀 깨닫지 못한 부분들이었죠. 제품을 많이 파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고지를 미리 해서 소비자 분들이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도 신경 써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수많은 원목들로도 인클로져를 제작해봤다는 스패로우. 남아있는건 이렇게 몇 개 없다고 한다.
Q 스패로우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소개가 된 걸로 들었습니다. 결과는 어떠셨어요?
RESO 음… 엄살처럼 들리실 지 모르겠는데, 정말 한 대도 안 팔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웃음). 신생 업체다 보니 브랜드 파워도 전혀 없고, 저나 저희 팀원들이 오디오 업계에 어떤 족적을 남겨서 관심을 받는 것도 아니다 보니 걱정이 너무 많았어요. 그런데도 저희를 믿고 구매를 결정해 주신 분들이 계셔서 그냥 택배로 제품만 보내드린 게 아니라 저희 팀원들이 모두 직접 배송을 하고 설치까지 진행을 했죠. 클라운드 펀딩으로는 스패로우 7조를 판매했는데 총 판매 금액이 패시브 스피커로는 클라우드 펀딩 최고 금액이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기뻤습니다. 거기에 스패로우를 구입하신 분들이 주변 홍보를 해주셨는지 소개받고 연락주신 분들에게 추가적으로 7,8조를 더 판매를 하게 됐습니다. 보시면 이렇게 상세하게 문자로 피드백도 남겨주시고요.
Q 내용을 좀 봐도 될까요? 대단히 상세하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피드백을 남겨 주셨네요.
RESO 가수의 목소리나 중음역대 멜로디 악기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높으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스패로우는 중역과 고역에 힘을 많이 실었는데 그 부분을 알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 고객 한 분께서 무척 재미있는 피드백을 주신 게 있어요. 에이징이 좀 된 후에 스패로우에서 나오는 소리가 ‘퇴폐적(!)’이다 라는 거예요.
Q 퇴폐적이요? 오... 스피커에서 나오는 퇴폐적인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요?
RESO 어떤 면에서 그렇게 들리시냐 물었더니 밤에 들으면 너무 좋다(웃음)라고 하시는 거예요. 술 한잔하면서 스패로우로 음악 들으면 아주 만족스럽다고 하시는거죠. 아마 저희가 의도했던 탄력 있고 쫀쫀한 베이스 재생과 밀도 있는 중음역 재생이 돋보이는 좋은 음원을 선택해서 들으셨겠죠.
Q 진한 위스키와 어울리는 스피커라니 느낌 있네요. 스패로우 이 후 RESO는 어떤 제품들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RESO RESO가 추가적으로 선보일 스피커 라인업들을 다 새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스패로우는 아시다시피 참새인데, 참새는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텃새잖아요. 가장 엔트리 모델이라는 의미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우퍼 사이즈가 작은 모델이기도 하고요. 밀폐형 인클로져를 채택한 6.5인치면 큰 크기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더 작은 사이즈의 스피커를 요청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5인치 사이즈의 ‘비버드(Bebird:벌새)’도, 그리고 중형급 톨보이 스피커인 ‘Egret(백로)’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블루투스 기반의 제품, 그리고 액티브형 스피커 제품도 역시 기획 단계에 있습니다.
Q 소설 벤쳐 지향업체이다라는 말을 사전에 들었습니다. 이게 어떤 건가요?
RESO 오늘 오셔서 아시다시피 RESO는 대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요, 대전창업허브,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DID기술융합공작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창업보육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지원도 많이 받고 해외 수출 활로도 열어주시는 등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보시기에도 저희가 평범한 캐릭터가 아니어서 이 대전창업허브에서도 주목을 많이 받는 편인데 다행히 많이 예쁨을 받는 편이에요. 클라우드 펀딩도 그렇게 지원이 된 케이스예요. DID 기술융합공작소에서 완제품이 있으니 한 번 해보라 클라우드 펀딩을 해보라며 지원을 아끼지 않아 주셨거든요. 아무튼 덕분에 1조에 60만원 가격을 책정한 스패로우 ‘데뷔 에디션’은 30조 모두 판매를 완료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모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아, 소셜 벤쳐 물어보셨죠. 현재 ‘스패로우 SV’라는 모델을 개발 중입니다. 특별히 많이 바뀌는 건 없고 내부 배선재와 네트워크 콘덴서를 좀 더 좋은 부품을 사용한건데요,이 ‘SV’가 바로 소셜 벤쳐의 약자예요. 이 모델을 구매해서 사용을 하다가 RESO의 또 다른 모델의 구입을 원하시면, 무조건 구입금액의 50%를 보상판매를 해드릴 예정이요. 그리고 SV 모델은 반환을 해주시고 반환된 모델은 장애인협회나 신진 뮤직 프로듀서들에게 전량 기증을 할 예정입니다. SV 버전은 80만원 대로 츨시할 예정입니다. 소설 벤쳐를 지향한다는 이야기는 이렇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후 출시를 준비 중인 중형급 톨보이 'Egret'의 날 것(?)의 모습도 미리 볼 수 있었다.
Q 스패로우와 매칭하기 좋은 앰프는 어떤 게 있을까요? 추천할 만한 케이블도 따로 있으지 궁금합니다.
RESO 일단 진공관 앰프는 비추천을 드릴게요(웃음). 중고역 재생에는 확실히 강점이 있어서 서브 스피커로 쓰실 거라면 진공관 앰프와의 추천은 나쁘지는 않지만 적어도 TR 앰프 중 100W 급의 출력을 지닌 앰프와 매칭을 해서 메인 스피커로 쓰시는 게 저희가 추천 드리는 바 입니다. TR이나 D-Class 앰프 중에서는 ‘Jeff Rowland’ 제품도 괜찮고, 조금 합리적인 가격대 앰프 중에는 ‘에이프릴 뮤직’의 ‘S700’ 디지털 파워 앰프 괜찮았습니다. 참고로 이 제품은 중고 구입을 추천 드리고요, ‘비트앤비트(BIT&BEAT)’의 ‘아르덴테(Ardente)’도 눈 여겨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에이프릴 뮤직과 비트앤비트는 모두 국내 업체예요. 추천드릴만 합니다. 케이블은 일단 은선 연결은 추천 드리지 않고 무산소 동선급 정도는 쓰시길 권해드립니다.
Q 평소에 어떤 음악 즐겨 들으시는지요?
RESO 오디오파일들이라면 다 아실 다이애나 크롤 노래 레퍼런스로 많이 듣습니다. 뭐… 그 분의 모든 노래를 다 좋아하는 편이에요. 구동력과 출력이 있는 앰프라면 탄력있는 베이스가 강점이 되는 힙합이나 록음악 듣기에도 스패로우는 괜찮은 제품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잘 만들어서라기 보다는 밀폐형 스피커들의 특징이 사실 그래요.

매우 열정적으로 인터뷰에 임해준 RESO 김장중 대표
Q RESO의 미래는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RESO 패시브 스피커인 스패로우를 처음 출시 하다 보니 하이파이 오디오 제조사로서 이미지가 생길 수 있겠지만, 저희는 소리를 만들어내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이들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블루투스 기반의 제품들도 출시를 꼭 하고 싶고요. 아까 말씀 드렸던 소셜 벤쳐를 기반으로 한 기업이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음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개발품들도 내놓을 계획이고요. 그런 개발품들을 만들어내기에 이 장소는 정말 최적의 장소거든요. 기술 이전이나 기술 지원 쪽에서는…여러 업체들과 이미 다양한 협력 방안도 모색해놨고요. 물론 하이파이 기반의 스피커 제품이 저희들이 근간인 것은 확실합니다. 오디오 분야는 점점 한국에서 커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척박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 시대가 올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게 하이파이 기반의 고급 오디오냐 라이프 스타일 기반의 좀더 접근하기 쉬운 제품이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당부드리고 싶은 건 국산 오디오 제품들의 수준이 별로 높지 않을 것이다라는 편견을 갖지 말아달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오히려 한국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나온 국산 제품들이 대한민국 오디오파일 분들에게 훨씬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RESO 뿐 아니라 다양한 오디오 제조사들이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스패로우 스피커를 사랑하시는 마니아 분들과 독자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RESO 아직 RESO라는 이름이 생소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클라우드 펀딩을 나름 성료하면서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고는 있는데요, 대한민국 에서 이렇게 스피커를 만드는 업체가 이렇게 있다 정도로만 기억해주셔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사실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저희 제품들을 믿고 구매해주신 고객 분들에게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직접 찾아가서 설치하면서 이야기 나누면 다들 “국내 업체니 더 열심히 하셔야죠”라고 말씀 주시는데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잘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RESO에 관심 가져 주신 오디오파이에도 감사 드립니다. 인터뷰를 보시는 독자 분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생기셨기를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즐거운 음악감상을 위한 재미있는 제품들 앞으로 많이 소개해드릴게요. RESO 꼭 기억해주세요. 감사합니다!

RESO를 이끌어가는 열정 넘치는 사나이들. (좌: 박준하 실장, 중: 김장중 대표, 우: 김호성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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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가 만든 스피커, 궁금하시죠?
RESO
김장중 대표
‘좋은 음악을 조금 더 마음 편히 즐길 수는 없을까?’ 오디오파일이라면 누구나 해볼 법한 고민.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어쩌면 본지를 구매해서 보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취재진이 찾은 이는 이 고민을 그야말로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위대한 출발을 시작한 국내 오디오 제조사 ‘RESO’의 김장중 대표이다. 20년 이상 DJ로 활동하며 수많은 음악, 그리고 그 음악을 재생시키는 온갖 기기 속에 노출되어 왔던 김장중 대표는 직접 오디오 기기, 그 중에서도 스피커를 제작해 좀더 쉽고 편하게,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음악을 대한민국 오디오파일들이 즐길 수 있게끔 거친(?) 바닥에 직접 뛰어들었다.
RESO측과 접촉한 후 인터뷰가 성사되기 까지도 꽤나 드라마틱한 일들이 있었다. 쏟아지는 주변매체 들의 관심 속에서도, 국내 오디오 제조사에 대한 호기심을 높게 평가해주며 너그럽게 인터뷰에 임해준 RESO의 김장중 대표와 팀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DJ가 만든 스피커, 음악 애호가들이라면 그 정체가 당연히 궁금할 것이다. 김장중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첫 작품인 패시브 스피커 ‘Sparrow’, 그리고 RESO가 생각하는 음악과 오디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접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ditor: 송정은
Photographer: 이선우
자료 및 장소제공 : RESO
Q 반갑습니다! 소개 부탁 드립니다.
RESO 안녕하세요! 음악과 오디오를 사랑하시는 독자 여러분. 저는 올해 마흔 한 살, 대전에서 스피커를 만드는 김장중이라고 합니다. 스피커를 만들기 전에는 오랜 기간 DJ로서 음악을 만들고 즐기는 일을 해왔습니다. 오디오는 어린 시절 카오디오로 시작해서 한 20년 정도 취미로 쭉 관심을 가져왔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DJ 활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향후 할 일을 모색하던 중 가장 좋아하는 쪽으로 창업을 하자해서 RESO라는 오디오 제조사를 만들게 됐습니다. 반갑습니다!
Q 먼저 RESO 라는 회사, 어떤 회사인지 궁금합니다.
RESO RESO의 의미를 먼저 설명 드리면, 좀 황당하게 들리실 지 모르겠지만 ‘소리’를 거꾸로 읽어서 ‘리소’예요. 소리는 정위상, 리소는 역위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영어로는 RESO라는 표기를 썼는데, 이 ‘RE’도 여러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RESO는 첫 작품 ‘Sparrow’와 같은 새로운 스피커를 만드는 회사일 뿐만 아니라 리사이클(Recycle:재활용)과 리매뉴팩쳐링(Remanufacturing:재제조)가 가능해요. 예를 들어 사용하시던 스피커가 빈티지한 스피커인데 좀 더 현대적인 사운드로 듣고 싶다 그럴 경우 RESO는 네트워크를 직접 설계하고 만드는 기술이 있다 보니 새롭게 박스도 짜고 원하는 스타일로 튜닝도 해드릴 수 있어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일뿐 아니라 이처럼 기존의 스피커를 재탄생 시킬 수도 있는 능력을 갖췄다라는 뜻을 담고 있죠. 기억의 철학을 담고 있다고 할까요 (웃음).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분들은 홍보와 경영지원을 담당하는 실장과 제조와 관련된 팀장 이렇게 셋이서 RESO를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모두 같은 DJ 팀에서 활동하면서 알게 된 오랜 인연을 가진 분들입니다.
대전창업허브 내의 'RESO' 사무실의 모습. 'Real Sound Design'이라는 의미 외에도 RESO에는 음악과 오디오에 대한 열정이 다양하게 담겨있다.
Q 어떤 계기로 오디오업계와 인연을 맺게 됐나요?
RESO 코로나 때문에 DJ 일이 많이 없어져서 RESO를 창업한 게 아니냐 다들 그렇게 알고 계시는데 맞습니다(웃음). 사실 코로나 시대가 오기 전부터 오디오 장비를 갖춰놓은 카페 창업을 준비했었어요. 나이도 좀 먹었고 슬슬 DJ를 그만 뒀을 때 무엇을 할까를 생각할 시기기도 했고, 더군다나 오디오 마니아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심 갖고 까페 창업을 준비했고 계약 직전까지 갔었는데 그때쯤에 코로나 사태가 터진거예요. 그래서 개업을 좀만 늦추자 미루자 했는데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다 보니 개업을 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되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다른 쪽 일을 생각해보자 하고 둘러보니 제게는 DJ 활동을 하면서 남은 음악에 대한 열정, 그리고 오랜 기간 갖고 있던 오디오 관련 취미 이것 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래, 내가 직접 오디오 기기들을 한 번 만들어보자’ 마음을 먹고 이 RESO를 창업하게 됐습니다. 창업하고 초반에는 낮 생활이 너무 힘들었다. 신경정신과를 다니면서 두통약을 먹어야 할 정도로. 햇빛만 보면 머리가 아플 정도였어요. 20년 가까이를 “DJ 김장중입니다.” 이렇게 소개를 하다가 “RESO 대표입니다.” 이렇게 소개하는 게 아직도 어렵고 많이 헤매고 있습니다.
Q 어떻게 이런 오디오 관련 제조 기술들을 습득하게 됐는지 알고 싶습니다.
RESO 제가 상당히 어린 나이였던 20대 초반부터 카오디오에 굉장히 많은 관심을 가졌었어요. 그리고 DJ를 직업으로 삼아 일을 하면서 수많은 장비로 좋은 음악을 듣다 보니 당시의 카오디오의 퀄리티가 그리 좋지 않아 불만이 있었어요. 그리고는 카오디오 D.I.Y 동호회에 들었습니다. 그때 직접 차 문을 뜯고 성형하고 MDF 잘라 붙여서 틀 만들고 트렁크에 우퍼 박스 짜고 하는 일들을 배웠고 네트워크도 직접 땜질하는 일도 배우면서 익히게 됐어요. 시간이 좀 지난 후에는 제가 배웠던 카오디오 D.I.Y 제작 기술이 필요 없게 자동차의 구조가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처럼 차의 내부 구조를 개조해가면서 카오디오를 집어 넣으려면 자동차에 손상을 아주 많이 주게끔 말이죠. 그렇다고 간신히 생긴 이 취미를 그대로 사장시키기는 아깝다 보니 자연스럽게 홈오디오에 대한 관심으로 넘어가게 됐죠. 홈오디오로 넘어오게 되면서는 아무래도 스피커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런데 홈오디오로 넘어오면서도 제가 원하는 스피커의 소리를 찾자니 돈이 정말 너무너무 많이 드는 걸 알게 되었죠. 어차피 카오디오를 하면서 익힌 네트워크 크로스오버 제조기술도 있고 하니 홈오디오 용 인클로져 제작에 대한 기술을 배워보자하면서 취미로 익혀놓은 것들이 지금 이렇게 새로운 직업으로까지 연결이 됐네요.
Q 직접 스피커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시게 됐나요?
RESO 카오디오에 대한 취미를 가졌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카오디오 중에서도 스피커 튜닝에 굉장히 높은 관심을 갖고 있었죠. 제가 비록 스피커 유닛을 직접 만들지는 못했지만, 크로스오버에 납땜을 하고 각 주파수 영역에 알맞은 소리로 튜닝 작업을 해서 아날로그 형태로 제 성향에 맞는 소리로 바꾸는 걸 주로 많이 했어요. 아, 여담으로 방금 이야기한 크로스오버를 카오디오에서는 ‘패시브’라는 용어로 많이 사용하곤 했습니다. 홈오디오에서 이야기하는 패시브하고는 개념이 많이 다르죠? 아무튼 카오디오를 할 때부터 제일 자신 있는 분야가 스피커 튜닝이었습니다. 그래서 RESO와 같은 오디오 제조사를 만들면서 어쩔 수 없이(?) 최선의 옵션은 스피커가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앰프나 DAC 관련 제작 쪽은 잘 모르거든요(웃음). 대학교 때 전공도 로봇(메카트로닉스)쪽을 전공해서 오히려 앰프나 DAC와 같은 전자회로가 중요한 오디오 기기를 제작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될 줄은 몰랐네요.
Q 직접 만드신 스피커 ‘스패로우’는 ‘DJ가 만든 스피커’로 줄곧 소개가 되고 있습니다. DJ 김장중은 어떤 DJ였는지 궁금해요.
RESO DJ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는 비보이로 활동했었습니다. 그런데 비보이를 하다 보니 직접 춤을 추는 것도 좋은데, 비보이 친구들의 비보잉을 위한 음악을 선택하고 틀어주는 일에 눈이 더 가기 시작하더라고요. DJ 일이 더 적성에 맞는다는 걸 알게 된 거죠. 그런데 그 당시 DJ는 배틀 DJ라고 해서 스크래칭으로 사운드 입히고 턴테이블로 음악 트는 DJ가 하고 싶었는데, 대전에는 그런 배틀 DJ들이 활동하는 무대는 따로 없었어요. 그래서 찾아본 게 바로 나이트 클럽 DJ였죠. 그게 제 DJ 커리어의 첫 시작이었습니다(웃음). 아무래도 나이트클럽의 DJ라고 하면 음악을 트는 것도 일이지만 화려하고 유머러스한 입담으로 무대를 좌지우지 하는 모습 많이 상상하시잖아요.
그런데 저는 완전 반대로 말 없이 음악만 트는 이른바 믹싱 DJ쪽이었어요. 그렇게 말없이 음악만 트는 믹싱 DJ들이 나이트클럽에서 점점 설 자리가 없어져갔는데 다행이라면 그 시기부터 이른바 클럽 문화가 널리 퍼지게 된 거죠. 그러면서 저희 믹싱 DJ들이 대규모로 클럽 DJ쪽으로 전향하게 된 거 고요. 저는 그 클럽 DJ들의 1.5세대 정도는 되겠네요. 아무튼 클럽에는 따로 진행과 멘트를 담당하는 호스트 MC들이 있다 보니 일하기가 좀 더 편했죠. 클럽 DJ로서 SR 컴퍼니라는 소속사에 소속이 된, 혹은 고용이 됐다고 해야 할까요, 오리지널 클럽 DJ로서 오랜 기간 활동해왔습니다. 지금 RESO의 구성원들도 그 당시에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에요. 안방인 대전인 뿐 아니라 전국방방곡곡을 돌아다녔습니다. 99년부터 RESO 창업 전까지 20년 넘게 해왔네요.
음악은 시대마다 유행하던 음악들을 틀었어요. 유로에서 테크노, 2000년대 초반에는 힙합, 그리고 클럽 음악하면 생각나는 EDM, 이런 음악들로 변해왔어요. 상업 DJ다 보니 유행에 맞는 음악들을 틀어왔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하우스 장르에 무척 애착이 커요. 하우스에도 여러 장르가 있습니다. 트라이벌, 테크, 미니멀 등이 있는데요, 혹시 기회가 되시면 이런 다양한 하우스 장르 음악도 감상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대전창업허브 내에 위와 같은 청음 세트를 만들어놓았다. 취재진도 함께 감상하며 스패로우 특유의 쫀쫀한 음색을 한껏 감상할 수 있었다.
Q 자, 그럼 첫 작품 스패로우에 대한 이야기를 좀 나눠볼까요? 괜찮은 스피커라는 입소문이 꽤 있습니다.
RESO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DJ가 만든 스피커라는 소문이 조금씩 퍼지면서 많은 분들이 베이스가 정말 ‘빵빵’한 스피커를 만드는 거 아니냐 이렇게들 많이 생각하시더라고요. 실제로 문의도 정말 많이 받았고요.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스패로우 뿐만 아니라 RESO가 만드는 스피커들은 베이스에 목숨을 거는 스피커는 아니라는 점이에요. 그리고 부밍도 극도로 싫어합니다. 워낙 DJ 시절에 어마어마한 압력의 베이스 음과 찢어질 듯 피크를 치는 소리들에 노출이 많이 됐었다 보니 오히려 평소에는 좀 더 고요하고 평온한 느낌의 뉴에이지나 재즈 등의 장르를 선호했어요. 뭐, 물론 클럽 DJ 일을 위한 ah니터링 장비들은 좀 달랐지만요. 그래서 저희들의 평소 음악적 성향을 담아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사실, “DJ 출신이 만든 스피커니 베이스 음이 대단히 박력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도 그런가요?” 이렇게 문의 주신 분들이 꽤 계셨는데요, 그분 들에게 솔직하게 말씀 드렸어요. “저희가 만드는 스피커는 그렇지 않습니다.” 라고요. 그리고 부밍도 극도로 싫어합니다. 오히려 DJ출신 이기에 흔히 클럽 음악 생각하면 바로 떠오르는 강력한 베이스와 부밍을 오히려 배제했다고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Q 그렇군요. 사실 저희도 굉장히 두툼한 베이스를 내는 스피커가 아닐까 생각을 했었어요. 오해였군요. 그렇다면 밀폐형 인클로져를 고집하신 이유도 좀 설명이 되겠어요.
RESO 맞습니다. 포트형 인클로져로 제작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저역 재생에서 유리하다는 건 독자 분들도 잘 아실 거라 생각해요. 스피커 안에 쌓이는 정제파도 밖으로 빼낼 수 있는 장점도 있고요. 그럼에도 밀폐형 고집한 이유는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듣는 분들이 가진 대부분의 주거 환경을 고려했기 때문이에요. 저도 집에서 스피커로 음악 들을 때 큰 볼륨으로 못 듣거든요. 실제로 저도 층간소음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여러 가지 밀폐형 스피커를 구입해서 음악 감상을 했는데, 저처럼 아파트와 같은 주거형태를 가진 분들에게는 오히려 니어필드 감상용으로는 밀폐형이 좋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베이스의 양은 음악 감상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들어가면서 대신 탄력 있고 쫀쫀한 소리를 내기에는 훨씬 밀폐형이 유리했습니다. 그런데 하이파이 관심 있는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그런 탄력 있고 쫀쫀한 베이스 재생을 위해서는 앰프의 등급이 어마어마하게 높아져야 해요. 그래서 조금 저렴한 가격대의 앰프와 매칭을 하더라도 탄력 있는 저음 재생을 할 수 있는 스피커를 제작해보자, 그런 스피커를
만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감상의 즐거움을 주자, 이런 생각으로 밀폐형 인클로져를 채택하게 됐습니다.
Q 때문에 의외로 모니터링 성향에 가까운 스피커라 할 수 있겠네요.
RESO 스패로우는 판매용으로 염두하고 만든 제품은 아니었어요. 기존에 제가 음악 감상용으로 갖고 있던 스피커를 튜닝 해서 DJ 작업을 위한 모니터링 스피커로 개조할 계획이었거든요. 그런데 튜닝을 하다 보니 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모니터링 용으로 튜닝을 하다 보니 나오는 소리가 또 너무 심심한 거죠. 사람들이 좀 더 즐겁게 음악을 감상하게끔 만들어주는 DJ로 일생을 살아오다 보니, 여기서 조금 더 재미있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스피커의 색도 입혀보자, 그런 욕심 말이죠. 그래서 개발 시 신경 썼던 부분을 예로 들자면, 모니터링 스피커 써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2~4kHz 영역대가 좀 평탄하게 뽑아져 나와야 되는데 그러다 보면 청음 시 다소 피곤함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 영역 대 튜닝을 좀 더 신경 쓰면 피곤함을 덜 느끼는 감상용 스피커로서 매력이 생기거든요. 이런 부분들을 신경 써서 만든 게 바로 스패로우입니다. 말씀 하신 것처럼 모니터링 성향에 ‘가까운’ 음감용 스피커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제작과정에서 시행착오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 소개 할 만한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RESO 맨 처음에는 스피커 박스를 외주로 받았었어요. 외주로 받다 보니 비용이 너무 증가하더라고요. 회사를 세웠으니 수익도 생각을 해야 하는데 예상보다 너무 올라가서 걱정이 됐어요. 그래도 해법을 찾을 수 있었던 게 저희 사무실이 있는 이 대전창업허브에 굉장히 다양한 분야에 전문가 분들이 계신데 그 중에서 목공 전문가 분이 계세요. 그래서 저희가 직접 목공을 배웠습니다. 물론 목공은 배우더라고 작업은 CNC 기기가 해주지만(웃음). 아무튼 여러 형태의 외형 박스를 만들다 보니 예쁜 디자인의 인클로져를 추구 하다보면 튜닝의 문제나 정제파가 쌓이는 문제 등, 사운드 퍼포먼스 측면에서 여러 이슈들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힘겹게 만들어 놓은 스피커 박스를 적어요 4~50조 정도는 다 부숴 버린 거 같아요. 그냥 버리기는 아까워서 저희 RESO 팀원들끼리 겨울에 놀러 가서 그 부순 녀석들로 고구마 구워 먹은 기억이 나긴 하네요(웃음).
직접 설치하러 갔을 때 고객께서 김수희씨의 70년 대 후반~ 80년 대 초 앨범들을 스패로우로 들어보자 하셨는데, 저희도 스패로우에서 그런 소리가 날 줄 몰랐습니다. 생각보다 소리가 별로더라고요. 왜 빈티지 사운드를 내는 스피커를 찾는 지 처음 그때 깨달았다고 할까요? 푸짐하고 펑퍼짐한 그런 소리 있잖아요. 레퍼런스로 삼았던 음악들이 그런 음악이 아니었기에 전혀 깨닫지 못한 부분들이었죠. 제품을 많이 파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고지를 미리 해서 소비자 분들이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도 신경 써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수많은 원목들로도 인클로져를 제작해봤다는 스패로우. 남아있는건 이렇게 몇 개 없다고 한다.
Q 스패로우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소개가 된 걸로 들었습니다. 결과는 어떠셨어요?
RESO 음… 엄살처럼 들리실 지 모르겠는데, 정말 한 대도 안 팔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웃음). 신생 업체다 보니 브랜드 파워도 전혀 없고, 저나 저희 팀원들이 오디오 업계에 어떤 족적을 남겨서 관심을 받는 것도 아니다 보니 걱정이 너무 많았어요. 그런데도 저희를 믿고 구매를 결정해 주신 분들이 계셔서 그냥 택배로 제품만 보내드린 게 아니라 저희 팀원들이 모두 직접 배송을 하고 설치까지 진행을 했죠. 클라운드 펀딩으로는 스패로우 7조를 판매했는데 총 판매 금액이 패시브 스피커로는 클라우드 펀딩 최고 금액이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기뻤습니다. 거기에 스패로우를 구입하신 분들이 주변 홍보를 해주셨는지 소개받고 연락주신 분들에게 추가적으로 7,8조를 더 판매를 하게 됐습니다. 보시면 이렇게 상세하게 문자로 피드백도 남겨주시고요.
Q 내용을 좀 봐도 될까요? 대단히 상세하게, 그리고 긍정적으로 피드백을 남겨 주셨네요.
RESO 가수의 목소리나 중음역대 멜로디 악기에 대한 만족도가 굉장히 높으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스패로우는 중역과 고역에 힘을 많이 실었는데 그 부분을 알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아, 고객 한 분께서 무척 재미있는 피드백을 주신 게 있어요. 에이징이 좀 된 후에 스패로우에서 나오는 소리가 ‘퇴폐적(!)’이다 라는 거예요.
Q 퇴폐적이요? 오... 스피커에서 나오는 퇴폐적인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요?
RESO 어떤 면에서 그렇게 들리시냐 물었더니 밤에 들으면 너무 좋다(웃음)라고 하시는 거예요. 술 한잔하면서 스패로우로 음악 들으면 아주 만족스럽다고 하시는거죠. 아마 저희가 의도했던 탄력 있고 쫀쫀한 베이스 재생과 밀도 있는 중음역 재생이 돋보이는 좋은 음원을 선택해서 들으셨겠죠.
Q 진한 위스키와 어울리는 스피커라니 느낌 있네요. 스패로우 이 후 RESO는 어떤 제품들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RESO RESO가 추가적으로 선보일 스피커 라인업들을 다 새 이름으로 정했습니다. 스패로우는 아시다시피 참새인데, 참새는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텃새잖아요. 가장 엔트리 모델이라는 의미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우퍼 사이즈가 작은 모델이기도 하고요. 밀폐형 인클로져를 채택한 6.5인치면 큰 크기는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더 작은 사이즈의 스피커를 요청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5인치 사이즈의 ‘비버드(Bebird:벌새)’도, 그리고 중형급 톨보이 스피커인 ‘Egret(백로)’도 제작하고 있습니다. 블루투스 기반의 제품, 그리고 액티브형 스피커 제품도 역시 기획 단계에 있습니다.
Q 소설 벤쳐 지향업체이다라는 말을 사전에 들었습니다. 이게 어떤 건가요?
RESO 오늘 오셔서 아시다시피 RESO는 대전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요, 대전창업허브,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DID기술융합공작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창업보육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지원도 많이 받고 해외 수출 활로도 열어주시는 등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보시기에도 저희가 평범한 캐릭터가 아니어서 이 대전창업허브에서도 주목을 많이 받는 편인데 다행히 많이 예쁨을 받는 편이에요. 클라우드 펀딩도 그렇게 지원이 된 케이스예요. DID 기술융합공작소에서 완제품이 있으니 한 번 해보라 클라우드 펀딩을 해보라며 지원을 아끼지 않아 주셨거든요. 아무튼 덕분에 1조에 60만원 가격을 책정한 스패로우 ‘데뷔 에디션’은 30조 모두 판매를 완료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모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아, 소셜 벤쳐 물어보셨죠. 현재 ‘스패로우 SV’라는 모델을 개발 중입니다. 특별히 많이 바뀌는 건 없고 내부 배선재와 네트워크 콘덴서를 좀 더 좋은 부품을 사용한건데요,이 ‘SV’가 바로 소셜 벤쳐의 약자예요. 이 모델을 구매해서 사용을 하다가 RESO의 또 다른 모델의 구입을 원하시면, 무조건 구입금액의 50%를 보상판매를 해드릴 예정이요. 그리고 SV 모델은 반환을 해주시고 반환된 모델은 장애인협회나 신진 뮤직 프로듀서들에게 전량 기증을 할 예정입니다. SV 버전은 80만원 대로 츨시할 예정입니다. 소설 벤쳐를 지향한다는 이야기는 이렇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후 출시를 준비 중인 중형급 톨보이 'Egret'의 날 것(?)의 모습도 미리 볼 수 있었다.
Q 스패로우와 매칭하기 좋은 앰프는 어떤 게 있을까요? 추천할 만한 케이블도 따로 있으지 궁금합니다.
RESO 일단 진공관 앰프는 비추천을 드릴게요(웃음). 중고역 재생에는 확실히 강점이 있어서 서브 스피커로 쓰실 거라면 진공관 앰프와의 추천은 나쁘지는 않지만 적어도 TR 앰프 중 100W 급의 출력을 지닌 앰프와 매칭을 해서 메인 스피커로 쓰시는 게 저희가 추천 드리는 바 입니다. TR이나 D-Class 앰프 중에서는 ‘Jeff Rowland’ 제품도 괜찮고, 조금 합리적인 가격대 앰프 중에는 ‘에이프릴 뮤직’의 ‘S700’ 디지털 파워 앰프 괜찮았습니다. 참고로 이 제품은 중고 구입을 추천 드리고요, ‘비트앤비트(BIT&BEAT)’의 ‘아르덴테(Ardente)’도 눈 여겨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에이프릴 뮤직과 비트앤비트는 모두 국내 업체예요. 추천드릴만 합니다. 케이블은 일단 은선 연결은 추천 드리지 않고 무산소 동선급 정도는 쓰시길 권해드립니다.
Q 평소에 어떤 음악 즐겨 들으시는지요?
RESO 오디오파일들이라면 다 아실 다이애나 크롤 노래 레퍼런스로 많이 듣습니다. 뭐… 그 분의 모든 노래를 다 좋아하는 편이에요. 구동력과 출력이 있는 앰프라면 탄력있는 베이스가 강점이 되는 힙합이나 록음악 듣기에도 스패로우는 괜찮은 제품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잘 만들어서라기 보다는 밀폐형 스피커들의 특징이 사실 그래요.
매우 열정적으로 인터뷰에 임해준 RESO 김장중 대표
Q RESO의 미래는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RESO 패시브 스피커인 스패로우를 처음 출시 하다 보니 하이파이 오디오 제조사로서 이미지가 생길 수 있겠지만, 저희는 소리를 만들어내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이들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블루투스 기반의 제품들도 출시를 꼭 하고 싶고요. 아까 말씀 드렸던 소셜 벤쳐를 기반으로 한 기업이기 때문에 생활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음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개발품들도 내놓을 계획이고요. 그런 개발품들을 만들어내기에 이 장소는 정말 최적의 장소거든요. 기술 이전이나 기술 지원 쪽에서는…여러 업체들과 이미 다양한 협력 방안도 모색해놨고요. 물론 하이파이 기반의 스피커 제품이 저희들이 근간인 것은 확실합니다. 오디오 분야는 점점 한국에서 커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척박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 시대가 올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그게 하이파이 기반의 고급 오디오냐 라이프 스타일 기반의 좀더 접근하기 쉬운 제품이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당부드리고 싶은 건 국산 오디오 제품들의 수준이 별로 높지 않을 것이다라는 편견을 갖지 말아달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오히려 한국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나온 국산 제품들이 대한민국 오디오파일 분들에게 훨씬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RESO 뿐 아니라 다양한 오디오 제조사들이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스패로우 스피커를 사랑하시는 마니아 분들과 독자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RESO 아직 RESO라는 이름이 생소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클라우드 펀딩을 나름 성료하면서 조금씩 이름이 알려지고는 있는데요, 대한민국 에서 이렇게 스피커를 만드는 업체가 이렇게 있다 정도로만 기억해주셔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사실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저희 제품들을 믿고 구매해주신 고객 분들에게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직접 찾아가서 설치하면서 이야기 나누면 다들 “국내 업체니 더 열심히 하셔야죠”라고 말씀 주시는데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잘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RESO에 관심 가져 주신 오디오파이에도 감사 드립니다. 인터뷰를 보시는 독자 분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생기셨기를 바랍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즐거운 음악감상을 위한 재미있는 제품들 앞으로 많이 소개해드릴게요. RESO 꼭 기억해주세요. 감사합니다!
RESO를 이끌어가는 열정 넘치는 사나이들. (좌: 박준하 실장, 중: 김장중 대표, 우: 김호성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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